소설리스트

트랩 매지션즈-98화 (98/114)

〈 98화 〉 블레어 ­ 2

* * *

“...진짜 해요? 여기서 하라구요? 혹시 다른 걸로 대체해 줄 생각은 없으신가요? 가령 테스트할 다른 남자들을 데려온다던가...”

“안돼. 귀찮아.”

...침대에 걸터앉아 마지막 저항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집에 돌아가면 발에 채이는게 나랑 섹스할 미녀들인데, 여기서 자위를 하며 정액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데...

그보다도 부끄러워 미칠 것 같은 게 더 크다!

일행들이야 내가 실은 남자라는 걸 알고 있고, 그렇다 보니 다들 오토코노코로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어 나 또한 둔감해져 있었다.

그러나 오전의 일로 인해 새삼스레 내가 여성스러운 외모라는 걸 다시금 자각하여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는데... 방금 만난 사람 앞에서 전부 까발리고 자위를 해야 한다니!

...

그럼에도 크리스 주니어는 이미 준비만전...

부끄럽지만, 그래서 흥분되는 건 사실이기도 하다. 디앤의 섹스신을 본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도 하고...

...

에잇!!! 모르겠다!!!

분명 블레어가 날 보고 있을테지만, 애써 무시하며 두 눈을 질끈 감고 속바지를 내려버렸다.

일단 최후의 보루로서 치마는 걷지 않은 채 우선 ‘콘돔’이라는 걸 집어들고...

...

“저기, 블레어... 이거... 어떻게 쓰는건지 모르겠어요...”

“아! 그걸 귀두에 갖다 대고 겉부분을 밀어서... 음... 아니다, 잠깐 기다려.”

“에... 에에!?”

블레어는 콘돔을 하나 집어 들고 내게 다가오더니...

망설이지 않고 치마 속에 손을 넣어 페니스를 꽉 쥐었다!

“흣... 흐으... 블레어!?”

“이렇게 예쁘고 여성스러운 외모인데 남자라니, 마법사들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었구나...”

그녀는 한참을 허리를 숙인 채 내 페니스를 바라보다가,

“...귀엽네.”

나를 올려다봤다.

반쯤 뜬 눈... 에메랄드 빛으로 물들어 한없이 부드러운 느낌을 주지만, 반면 처진 눈꼬리가 무심한 듯하면서도 관능적인 매력을 선사하고 있었다.

“이렇게 밀어서... 페니스 끝까지 풀어주면 돼.”

“흐이이잇!”

”자, 준비는 끝났으니까 시작해.”

“에... 아으... 네...”

부드러운 손길이 가시고, 어느새 콘돔이 페니스를 온전히 감싸고 있었다.

아... 투명한 막이 말려서 고리를 이루고 있었던 거구나...

그보다 내심 만져 주길 기대했는데, 내 마음을 전혀 모르는지 블레어는 무표정을 일관하며 맞은편 의자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아... 어쩔 수 없나...

정말 오랜만에 페니스를 내 손으로 직접 쥐어 보았다.

살짝 이물감이 들지만, 윤활제가 발라져 있는지 미끌미끌해서 나쁘진 않다.

내심 섹스에 비하면 별거 아니다고, 라이디와 테사의 무자비한 질압에 비하면 그저 하찮다고 평가절하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이라서 착각했던 건가? 생각보다 자극이 센 편이다.

“하아... 후우...”

이왕 시작해버린 거 더 기분 좋게 가버리는 데 집중해야지 싶어서, 무지막지하게 격렬했던 디앤의 섹스신을 떠올리며 페니스를 문질렀다.

조신하게 식사를 하는 가련하고 청순한 외모...

...두 구멍으로 동시에 페니스를 집어삼키며 약한 부분만을 집요하게 공략당하던

우아하고 단정한 미소...

...온 몸을 아저씨에게 들린 채 잔뜩 장내사정을 당하며 한껏 가버린

나긋나긋한 고운 목소리...

...제발 내 말자지를 넣어 달라고 애타게 부탁하던

...

아... 못참겠다...!

디디... 미안...

너로... 한 발 뺄게...!!!

“읏... 흐으... 하...”

...

후...

평범하게 가버렸고, 평범하게 사정했다.

아주 잠깐 강렬한 오르가즘이 찾아올 뿐인, 정말 평범한...

“쌌어?”

“네...”

“어디 보자... 정액이 잘 모여 있네. 찢어지지도 않았고... 수고했어. 그럼 바로 두 발 째도 부탁해.”

“아... 아으...”

곧바로 현자타임이 왔기에 바로 이어간다는 게 가능할 리가 없지만, 블레어가 내 페니스를 향해 손을 뻗어 오길래 일단은 잠자코 있었다.

그녀는 사용한 콘돔을 벗겨내고, 새 콘돔을 씌워주려다가...

작아진 채 미동도 하지 않는 페니스를 보고 멈칫했다.

“아, 남자는 자극이 될 만한... ‘딸감’이라는 게 필요하다고 했던가?”

“네...”

“어떻게 해야 하지? 솔직히 나는 잘 모르니까... 혹시 가게 내에 도움이 될 만한 게 있다면 네가 알아서 가져다 써.”

“...예?”

“...”

표정으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는 무언의 메시지를 열심히 보내 보았지만, 전혀 눈치채지 못한 블레어는 다시금 책을 읽기 시작해버렸다.

속바지를 내린 채 이러고 있는 것도 어색해서 상점을 한바퀴 돌아보며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나 뒤져봤지만... 역시나 허사였다.

이런 곳에 딸감 대용으로 쓸만한게 있을...

리가...

아...?

“저... 블레어...”

“응?”

“혹시... 블레어의... 가슴... 봐도 될까요...?”

“...내 가슴? 나같은 건 그다지 끌릴 만한 부분이 없을 것 같지만... 자,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사용해도 좋아.”

야호!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물어봤는데, 그녀는 시크하게 답하며 내 쪽을 향해 몸을 가볍게 내밀었다.

진짜...

진짜... 괜찮은 거겠지...?

에잇! 나는 아랫도리 보여주고 있는데 고작 가슴쯤이야!!!

하며,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블레어의 웃옷을 벗겨버렸다!

셔츠를 좌우로 거칠게 열어제끼자, 뽀얀 두 덩이의 가슴이 드러났다.

역시나! 평범하게 거유라고 부를 정도의 딱 좋은 크기... 좌우로 넓게 벌어져 있어 색다른 매력을 주면서도, 더 커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가슴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그 부분은...!!

“앗! 함몰 유두!!!”

“...역시 별로지? 이상하지?”

“아, 아니에요... 너무 매력적이에요!”

처음으로 보는 함몰 유두!!! 이거지!!!

아주 조금 벌어진 틈 사이로 보이는 유두... 너무 좋아... 너무 예뻐...

수줍은 듯 살집에 파묻힌 게 너무너무 야하잖아!? 망상을 아득히 초월할 정도로 아름답잖아!?

이걸 맛볼 수 있다면 목숨도 내놓을 수 있어...

...

그래서, 얼굴에 철판을 깔기로 했다.

“저... 페니스를 다시 세우려면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한데... 조금 만져봐도 될까요?”

“응. 마음대로 해. 닳는 것도 아닌데...”

허락이 떨어지자 마자 속으로는 실실 웃으면서도, 애써 침착한 척하며

그녀의 가슴에 양 손을 얹었다.

만질만질...

하아... 따뜻해...

그냥 이러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

“가슴을 만지는 게 좋은 거야? 난 잘 모르겠어... 그냥 살덩이일 뿐이잖아?”

후후, 블레어...

라이디도 테사도 만족시킨 나를 상대로 언제까지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테사는 다른 쪽으로 만족했던 것 같지만, 아무튼! 가슴만으로 가버리게 해주겠어!!

그래서 블레어의 유륜을 붙잡고, 쭈욱 잡아당겼다.

그에 맞춰 가슴이 부드럽게 딸려 올라와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어내는 걸 느긋하게 감상하다가, 놔주기를 몇 번 정도 반복!

“...”

...했지만, 블레어는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이번엔 작은 틈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뱅글뱅글 돌리며 숨어있는 유두를 자극해 주기!!

“...”

별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입을 가져다댔다!

유륜을 혓바닥으로 살살 괴롭히다가, 이빨로 살짝 깨물었다가, 유두를 혀끝으로 괴롭히다가, 입으로 쪼옥 빨아내면...!

“...”

하아...

물고 빠는 것도 OK라는 걸 확인해서 기쁘지만... 내가 해주는 애무로는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너무 아쉬운데...

...

그래도 이 아름답고 쫀득한 가슴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데, 그것 만으로도 어디인가 싶지만!

“하아... 준비된 것 같아요... 슬슬 시작할게요...”

그렇게 블레어의 한 쪽 가슴을 빨고, 다른 한 쪽 가슴은 주무르면서 페니스를 문질문질하는

마냥 행복한 2차전이 시작되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