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9화 〉 첫 경험 4
* * *
이어 아래쪽으로 내려와, 라이디의 팬티를 스르르 내렸다.
그녀는 허리를 살짝 들며 벗기기 쉽게 도와주었지만, 팬티를 다 벗겼음에도 다리를 오므린 채로 버티고 있었다.
"여기 보고 싶어. 라이디, 다리 벌려줘."
"하우우..."
그럼에도 저항하다가,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밀어제끼려 하자 그제서야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M자 자세를 취했다.
잘 정리되어 있는 금빛의 숲 사이로 갈라진 틈이 보였고, 손가락으로 살짝 벌리자 라이디 가장 깊고 은밀한 곳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단단하게 커져 있는 클리토리스, 그에 비해선 아담한 소음순,
그리고 자꾸 끔뻑이며 투명한 액체를 흘러내고 있는 분홍빛 구멍...
"여기도 엄청 예쁜데? 왜 가리려고 한 거야?"
"아우... 왠지 부끄러워서... 하으!? 안돼! 거기 더러워요!"
"헤릅... 더럽지 않아. 에읍..."
내 걸 핥던 라이디의 방식을 떠올리며 그녀의 아래쪽을 잔뜩 맛보았다.
혀 끝이 조금 저릿하고 약간 짭짤하면서도 시큼한 맛이 났지만, 전혀 기분나쁜 쪽은 아니었다.
오히려 계속 핥고 싶은 묘한 매력이 있었다. 이게 남자의 본능인 걸까?
더하여 부끄러워하며 얇은 탄식을 내는 라이디로 인해 흥분이 고조되어만갔다.
"핥는 것도 좋지만... 흣... 빨리 넣어줘요... 크리스으..."
라이디의 재촉을 듣고... 아니, 나도 빨리 여기에 넣어 보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기에
그녀의 입구에 페니스를 가져다댔다.
그러나 순간 망설였다.
데이트 비용에 더하여 고급 호텔에서 묵으려고 테사에게 거금을 빌렸는데...
이대로라면 분위기에 휩쓸려서 라이디가 평생 기억할 소중한 경험을 날려버리는 게 아닐까?
"라이디... 첫 경험을 이런 데서 해버려도 괜찮겠어? 사실, 오늘 저녁에 고급 호텔에 가려고 했는데..."
"그런 것도 좋지만 크리스만 있으면 어디든 상관없어요. 게다가..."
순간, 라이디는 페니스를 쥐고 그녀의 입구에 스스로 비벼대기 시작했다!
"읏!?"
"정말 못참겠어요. 빨리 크리스의 자지를 넣어달라고... 아흑!? 흐으으..."
나도 한계에 다다랐기에, 그 말을 듣자마자 페니스를 밀어넣어버렸다.
"하아... 으으... 좋아...!"
라이디와의 첫 섹스.
너무 따뜻하고, 기분 좋고...
무엇보다도 압력이 장난 아니다!
처음엔 별다른 저항 없이 쑤욱 들어갔기에, '생각보다 쉽게 들어가는구나' 싶었다.
그러나 끝까지 밀어넣자마자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손으로 쥐었다 폈다 하는 것처럼 이곳저곳에서 끊임없이 강한 압박감과 자극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전혀 움직이지 않아도 너무 좋아서, 한동안 그대로 넣은 채 라이디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온 몸이... 겉도 속도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만 같은 느낌...
평생 이러고 있고 싶은, 중독될 것만 같은 기분좋음...
그래도 이렇게만 있을 순 없으니, 조금씩 왕복운동을 시작해 보았는데.
..
"아으... 으으!?!?"
움직일 때 마다 사정감이 쭉쭉 치고 올라와, 금세 사정 직전까지 몰려버리고 말았다!
"라이디, 미안한데 조금 쉬었다가..."
"흣... 괜찮아요. 안전한 날이니까, 그대로 싸버려요!"
"으힉!?"
허리를 빼려 했지만, 라이디가 다리로 허리를 꽉 붙잡아 버렸고...
"하앗...! 제 안에다가 전부 싸버려요~!"
"아... 가... 으... 가아!? 큭! 끄으... 하으... 헤으..."
아아
오랜만의 사정.
혼자 처리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쾌감...
흘러나올 정액을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할 필요 없이, 내키는 대로 싸질러버리는 해방감
그 모든 것들이 강렬하고도 빠르게 날 덮쳐 왔고...
...
끝난 후에는 자괴감이 몰려왔다.
"미안... 너무 흥분했나봐..."
"아니에요. 아까부터 제가 줄곧 괴롭혔으니까, 참을 수 있는 게 이상한 거 아닐까요?"
"그치만... 응? ...읏!?"
라이디는 나를 살짝 밀어 페니스를 꺼내고, 흘러내리는 정액을 손으로 받아냈다.
그리고 혀로 핥아대더니...
"크리스, 키스... 해요...?"
"그... 지금은 조금... 읍!?"
어떻게든 피하려고 했지만...
라이디에게 끌려 기습 딥키스를 당하고 말았다.
"레릅... 후... 크리스의 맛과 저의 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거, 좋죠?"
"윽... 내 걸 먹고싶진 않았는데..."
"제 걸 먹기 전에 예행연습을 했다 생각하면 되죠~♡"
"으으..."
끔찍한 맛.
비릿하고 미끌거리고...
도저히 맛있게 먹기는 힘들것 같은데, 라이디는 어떻게 이걸 망설임 없이 입에 넣었나 싶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충격과는 별개로, 진한 딥키스의 여운을 버티지 못한 페니스가 다시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어머! 크리스의 아기씨, 효과 좋은데요? 자아, 이번엔 제가 움직여 줄게요. 이쪽으로... 흐읏... 하아..."
라이디의 리드에 따라 이번엔 내가 자리에 앉고, 그녀가 내 위로 올라탔다.
그 모습을 보며 새삼스레 '몸매가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에서 허리로 좁아지고, 그리고 다시 골반으로 퍼져가는 라인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하앗, 흐읏, 이거, 이거 좋아... 너무 좋아요..."
가슴을 맘껏 쥐어도 보고,
가냘픈 허리에 대고 흔들어보기도 하고,
허벅지에 대고 허리를 들어 찔러보기도 하고...
"아으으으... 하으으으..."
그러다 계속 허리를 놀리던 라이디의 움직임이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했다.
눈도 반쯤 풀린 모습이, 잔뜩 느끼고 있는 것 같아서
"크리스, 잠깐!? 으힉!? 그만! 이거! 이거 이상ㅎ...!"
그녀의 허벅지를 붙들고 더 빠르게 찔러넣었다.
"안돼, 이상해, 이상한거... 와요... 흐이!?"
"으... 나도 갈것같아..."
"으응, 크리스... 같이... 힉!? 히익!? 아흐... 흐르... 으그..."
이내 라이디의 허리가 크게 꺾였고, 나 또한 다시금 그녀의 안에 잔뜩 사정해버리고 말았다.
마치 한 방울이라도 더 쥐어짜내려는 듯이 꿈틀꿈틀대는 질의 압박에 이번엔 아까보다도 더 긴, 여러 번의 분출로 이어졌고, 그 때마다 엄청난 오르가즘이 전신으로 퍼져갔다.
...
그리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쾌감이 천천히 가시기 시작하며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송글송글 맺혔고, 내 페니스도 조금 맺혀 있는 정액과 함께 추욱 늘어져 버렸다.
"아으... 크리스... 좋았어요...?"
"응... 라이디와의 섹스... 엄청 좋아앗..."
"저도 좋았어요. 처음은 아프다고 해서 걱정했었는데 기우였네요! 하아... 이대로 돌아가서 한 번 더 할까요? 이번엔 제가 공으로..."
"흐으, 안돼. 한동안은 뒤쪽을 쓰지 않을 거야. 참아."
"히잉... 하지만..."
"라이디는 여성이라며? 여성이 자지를 쓰고 싶어해도 되는 거야?"
"그... 그건..."
라이디는 반박을 하고 싶은 눈치지만, 딱히 변명이 떠오르지 않는 듯 머리만 굴리고 있었다.
"풉, 나중에 하게 해줄테니까 기대하고 있어. 그보다 라이디는 뒤로 하는 건 싫은 거야?"
"에? 아니에요. 뒤쪽... 지금 저질러버릴까요?"
"아니, 지금은 너무 힘들어!"
"후훗. 장난이었어요. 테사랑 약속하고 먼저 하게 된 거니까... 크리스가 테사와 하고 나면 원할 때 언제든 하게 해줄게요!"
"으... 응..."
그렇게 말한 라이디는 날 꼬옥 껴안아왔다.
...
아아...
전부 가지겠다고 욕심부리던 라이디인데, 왜 애널 섹스는 테사에게 양보했는지...
당장 애널 섹스하자고 달려들지 않는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지만...
그런 사소한 의문들은 그녀의 가슴골 사이에 파묻혀 홀랑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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