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 암컷타락!? 3
* * *
집에 돌아온 크리스는 저녁을 거르고 방에 틀어박혔다.
라이디와 테사는 어떤 상황인지 궁금했지만 그와 함께 병원에 다녀온 필리아도, 메이도 별다른 답을 내주지 않았고
'루트에서도 잘 안풀렸나 보네'라며 쿨하게 받아들인 테사와는 달리, 라이디는 굳게 잠긴 크리스의 방문 앞에서 줄곧 그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그녀를 겨우 진정시켰던 건 문틈 사이로 건네진 '새벽 2시,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조용히 내 방으로 와줘'라는 쪽지였다.
그게 무슨 뜻인지 라이디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다만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았기에 다소 혼란스러웠다.
복잡미묘한 감정들과 잡념들에 사로잡힌 그녀에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간절했지만, 시간은 무심한 듯 야속하게 흘러만 갔고
"꿀꺽... 하아... 드디어 크리스와..."
야심한 시각, 약속했던 시간이 다가오자 겨우 마음을 다잡은 라이디는 조용히 크리스의 방 문앞까지 도달했고
조심스레 문을 두드리려고 했는데...
"라이디?"
"히얏!?!? 트... 테... 테사!? 깨어있었어요?"
"응. 라이디야말로 이 시간에 뭐 하는 거야?"
"아... 그... 크리스가 걱정이 되어서... 테사는 무슨 일인가요?"
"크리스 자기 방에 틀어박혀서 하루 내내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 아직 자는것 같진 않아서 간식이나 가져다주려고."
"아아..."
그제서야 테사가 들고 있는 쟁반이 라이디의 시야에 들어왔다.
달달한 과자나 과일들이 한아름 쌓여 있는 간식거리는 무심한 듯하면서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 주는 테사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솔직히 말해. 걱정돼서 보러 온거지? 같이 들어가자."
"그... 제가 가져다줄게요."
"뭐야, 크리스를 독점할 생각?"
"아니, 그게 아니라... 그게... 맞아, 빈 속에는 따뜻한 음식부터 먹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제가 추가해서 크리스에게 가져다줄게요. 이 간식들 테사가 준비해 준거라고 확실히 알려줄테니까, 내일을 위해 푹 쉬어요!"
"흐응..."
"..."
라이디를 조용히, 지긋이 바라보는 테사.
당황해서 식은땀을 흘리는 것만 같은 라이디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마치 '어떤 방법으로 네게서 진실을 캐내줄까?' 라고 말하듯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더 하고싶은 말 없어?"
"...미안해요. 다음엔 제가 도와줄테니까!"
"앗?!"
결국 대화를 통한 돌파구를 찾진 못한 라이디는 테사의 쟁반을 뺏아 계단을 내려가버렸다.
"저 반응은 뭐지? 수상한데... 뭐, 나야 라이디가 빨리 거사를 치뤄주는 쪽이 좋으니까."
그보다 테사는 몰래 크리스의 방에 들어갈까, 아니면 자신의 방으로 되돌아갈까를 잠깐 고민했지만,
왠지 평소완 달리 그다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진 않아서 돌아가는 것을 택했다.
* * *
"저기, 크리스? 미안해요. 오다가 테사랑 마주쳤는데, 적당히 돌려보내기가 어려워서..."
혹시 테사와 마주칠까 싶어 빠르게 야채 스튜를 만들어 돌아온 라이디는, 크리스의 방문을 살짝 열고 동태를 살피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다만 왜인지 모를 후끈한 열기와 함께 미약한 신음소리가 들렸고, 라이디의 두 뺨이 새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
"크리스...?"
"왜 이렇게... 흐윽... 늦게 온거야... 라이디... 빨리..."
재촉하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라이디는 방에 들어가 문을 굳게 닫고 황급히 옆에 놓여 있는 등불을 켰다.
그리고, 라이디의 시야에 펼쳐진 건,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각기 다른 사이즈의 딜도 서너개와
"라이디 전용 구멍... 읏... 살짝... 조금만... 데워놓으려 했는데... 너무 뜨거워졌... 아흑...! 잖아...!"
침대 위에서 후배위 자세를 한 채 커다란 크기의 딜도를 자신의 애널에 직접 쑤셔박고 있는 크리스였다.
"크리스!? 이... 이건..."
"학... 으으... 부끄러워, 아무 말 말고 빨리 와줘!"
"하... 아으... 그... 그게..."
그러나 그토록 고대한 크리스의 나신을 탐할 기회를 앞에 두고서도 라이디는 망설였다.
그녀의 몸은... 특히 페니스는 크리스의 몸을 맹렬히 탐하고 싶어 한다는 걸 이미 빳빳하게 서 있는 것으로 증명하고 있었지만,
크리스에게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특히 처음은 더욱더 그러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선뜻 나서질 못하는 거였다.
"준비는 끝났으니까... 으... 읏!? 하으... 이거 너무 컸어... 이상해... 뒷구멍이 전혀 닫히질 않아..."
하지만 크리스의 손이 멈추고, 커다란 딜도가 스르르 빠져나와 애널 구멍이 훤히 보이자
라이디의 이성은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크리스... 정말 괜찮은 거죠?"
"응! 더는 못 참겠다고! 으윽... 빨리!"
'그래, 이건 크리스를 위한 거니까...'
라이디는 입고 있던 원피스에 잔뜩 텐트를 치고 있던, 준비 만전의 우람한 페니스를 꺼냈다.
그리곤 딜도를 잃어 애처로운 듯이 뻐끔대고 있는 크리스의 애널에 망설임 없이 가져다대고, 살짝 밀어넣으려 했다.
"핫... 하읏!?"
그러나 쉬이 들어가지 않았다.
어찌보면 당연했다. 크리스가 라이디를 기다리며 뒤쪽으로 가지고 놀고 있던 딜도보다도 그녀의 것이 훨씬 길고 굵었으니까.
초심자의 애널에 넣기에 적합한 사이즈를 아득히 초월한 물건이었으니까.
"라이디! 닫혀버리기 전에 빨리... 약효가 떨어질 지도 모르니까... 제발..."
"하지만 크리스... 으읏... 이거... 잘... 안들어가요...!"
"뭐든 받아줄게. 라이디의 거라면 분명 받아들일 수 있을거야. 그러니까 그냥 억지로 넣어버려♡"
크리스의 재촉에 라이디는 당황했고,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그리고 백지 상태의 그녀를 얼른 이 구멍으로 기분좋아지고 싶다는 생각이, 그저 빨리 크리스의 부탁을 들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순식간에 잠식해갔다.
"미안해요. 조금 아플지도 몰라요!"
"괜찮아. 이 순간을 계속 기대하고 있었어. 라이디와 하나가 될 수 있어서 너무 기뻐. 어서 와줘, 라이디!!"
결국 라이디는 양 팔로 크리스의 허리를 붙잡고 자신의 쪽으로 당겼다.
그리고, 전혀 힘을 조절하지 않고, 크리스의 애널 사이로 페니스를 강하게 쑤셔넣었다.
"억!? 큭... 끄으... 잠..."
"하... 하아... 크리스... 드디어..."
라이디의 페니스가 따뜻하고 끈적이는 크리스의 내부를 함껏 맛보며 크리스의 애널을, 암컷의 구멍을 사정없이 벌려갔다.
그리고 사방에서 감싸이며 자극해 들어오는 애널이 쥐어준 강렬한 쾌감과 더불어
그토록 염원하던, 크리스와 하나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만족감이 라이디를 잔뜩 덮쳐왔다.
"흣... 잠깐! 크리스으... 너무 조여...요...! 아플 정도로... 크리스, 엉덩이에서 힘을 빼 줘요!"
"아으! 꽉 차있어서 더는 무리야... 끅... 그냥 빨리 끝내줘...!"
"아... 알았어요. 움직일게요. 핫... 하으... 크리스, 크리스으..."
"억, 윽... 큭..."
라이디는 크리스를 위해 아픔을 참아가며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고통스러워하는 크리스의 작은 비명은 끊이질 않았고, 라이디의 걱정은 점점 커져만 갔다.
"괜찮아요? 너무 아프면 뺄까요? 이미 마법이 풀렸을지도 모르고..."
"아파... 그치만 걱정하지 말고... 윽... 날 마음껏 맛봐줘...!"
"후, 하으... 미안해요. 조금만 참아 주세요!"
"으윽... 끅... 하악... 하으..."
라이디는 크리스의 애널을 맘껏 즐기기는커녕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오히려 크리스의 상태가 괜찮은지 걱정하다 보니, 점점 고통에 겨워하던 크리스의 비명이 야릇한 신음소리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걸 쉬이 눈치챌 수 있었다.
'점점 크리스가 자극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걸까? 맞아, 클리토리스도 강하게 자극한다고 마냥 좋은 건 아니니까...'
"윽... 하윽!? 라이디?"
라이디는 페니스를 크리스의 애널에서 빠지기 직전 아슬아슬한 부분까지 쑤욱 잡아빼버렸다.
그리고, 정성을 들여서, 아주 천천히 깊은 곳까지 밀어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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