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트랩 매지션즈-72화 (72/114)

〈 72화 〉 크리스의 실험 ­ 3

* * *

"이... 이건..."

"하우... 크리스, 말하지 말아줘요..."

내 얼굴 위에 라이디의 거근이 올려진 거였다!

깜짝 놀랐다. 그러나 별다른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마법 덕분인지, 아니면 라이디가 후타나리라는 것을 의식하고 각오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깨끗이 씻어서인지 평범한 살갗의 냄새만이 은은하게 풍겨올 뿐이었고,

오히려 야릇한 감정이 샘솟기 시작했다.

"크리스 님, 몸은 솔직한걸요?"

그리고 필리아의 말대로, 인정하긴 싫지만...

정말 오랜만에 아랫도리에 바짝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남자의 건 아니니까... 이건 라이디의 거니까...

날 위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꺼내준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왠지 사랑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서, 귀두 뒷부분에 살짝 입을 맞춰 주었다.

"히얏!?"

깜짝 놀라는 라이디의 목소리를 들으니 편안한 마음이 들며,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좋아요, 이 기세를 이어서 단숨에 사정까지 몰아붙일게요!"

"윽! 억...! 잠깐 필리... 아으아!!

정정한다. 편안한 건 필리아가 손을 멈춰서 그랬던 거였다!!!

그녀가 다시 딜도를, 그것도 맹렬히 움직여대자,

여기저기에 숨어 있던 쾌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헤에, 갈 것 같아? 이쪽도 있다는 거 잊지 말아줘."

"끄윽... 핫... 더 이상은..."

테사가 내 유두를 꼬집었고,

이번엔 짜릿함이 온몸에서 흘러나와 페니스로 모여들었다.

"조금 더! 괴롭겠지만 참아 주세요!"

"끄으으... 아... 주글거... 헉, 히익!?"

필리아의 꼬리가 페니스를 감싸고, 귀두 끝을 사정없이 긁어댔다.

미칠 것만 같은, 시큰하면서도 강렬한 자극이 다가왔다.

그 느낌은 너무 강렬해서 오히려 사정감을 강제로 억눌렀고,

"피하지 말아요! 싸는 게 아닌, 쥐어 짜내진다는 걸 받아들이세요!"

"으극... 가... 으... 아...!? 하...!!!"

결국, 페니스 뒤쪽 깊은 곳에 잔뜩 쌓인 쾌감이 폭발했고

엄청난,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사정감이 터져 나왔다.

허리가 들리고, 허벅지에 힘이 잔뜩 들어가,

그에 맞춰 페니스 주변의 근육들이 수축하며 퓻퓻하고 싸버리려 노력했지만,

딜도가 길목을 누르고 있어서, 정액은 맹렬하게 뿜어나가지 못한 채 요도를 타고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끄으... 어으..."

그만큼 준비된 정액이 전부 빠져나가는 건 요원했고...

어떻게든 배출해 내려고 안쪽이 계속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꾸준히 오르가즘을 자아냈다.

"하으... 미칠 것... 으아으... 같아...!"

"망설이지 말고 힘껏... 전부 내버려요!"

딜도가 풀릴 때마다 정액이 새로 모이고, 조여 올 땐 요도를 타고 천천히 밀려 올라가는 게 생생히 느껴진다.

...

그렇게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오르가즘은, 마지막 한 방울의 정액이 분출되면서 가까스로 끝이 났다.

"흐아... 아..."

"후... 수고하셨어요. 라이디님 잠깐 뒤로... 크리스 님, 이쪽을 보세요!"

훌러덩­

"어때요? 조금은 야한 생각이 드시나요?"

가슴을 깐 채, 딜도를 핥는 필리아.

마치 펠라치오를 하듯 혀로 훑어대고 있는 그 모습은 야하기는 한데...

"피... 필리아! 그거 더러워!"

"필리아는 괜찮아요. 맛만 있는걸요? 그보다 이상하네요. 정낭을 자극해서 사정했으니 현자 타임도 없을 텐데... 흠, 테사님도 벗어 보세요."

테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마찬가지로 웃옷을 벗어버렸다.

눈 앞에 펼쳐진 건 필리아의 것보단 아담하지만,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봉긋한 미유.

당장 양손에 꼬옥 하고 쥐어버리고 싶지만...

"아무 반응도 없는 거 보니, 안타깝게도 마법이 풀린 것 같진 않네요."

속마음과는 달리, 아랫도리는 미동조차 없었다.

"그... 크리스... 그럼... 2차전... 해버리지 않을래요?"

"아... 으..."

미칠 것 같다.

뒤로 하는 건 기분은 좋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아쉬움이 있었다.

부족하다. 많이 부족하다.

역시 페니스를 쓰고 싶어!

아름다운 그녀들의 소중한 곳에 사정없이, 기분 좋게 박아보고 싶어!!!

"응... 어?"

그래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뒤로 젖혀 라이디 쪽을 바라보고,

분위기에 휩쓸려 승낙하려다가...

치마로 전혀 가릴 수 없을 만큼 커져 버린 그녀의 페니스를 보았고,

그 크기에 놀라 정신이 바짝 들었다.

라이디의 저...

팔뚝만 한 거에 뚫리면 정말 죽을지도 몰라!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미안! 지금은 안될 거 같아!!"

"크... 크리스!?"

그래서, 나는 뛰쳐나가 버렸다.

"하앗... 하아..."

그리고, 계단의 난간에 기대어 숨을 골랐다.

여성의 몸으론 발기부전이 되는 마법은 해결이 되지 않았다.

이러다 뒤쪽으로밖에 갈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면 어쩌나 싶었다.

그래도 라이디와 동침한다는 최후의 수단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후타나리의 것이니까, 사랑하는 사람의 것이니까 원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지... 라고 막연하게 여기기엔 예상보다 너무 거대했다.

"크리스... 역시 싫은 건가요? 절대 강요할 생각은 없으니까..."

"아냐, 그런 게 아니야."

"그럼..."

"라이디와의 첫 경험은 내가 리드하고 싶어. 그래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뒤쪽을 써본 거였고... 그러니까 가능하면 다른 방법을 쓰고 싶은 거야."

"그렇다면야... 저는 크리스의 뜻대로 따를게요."

내 어깨를 토닥여주는 라이디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마지막으로 남은 건 의술의 힘을 빌리는 것.

그것뿐이라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했다.

"저기... 크리스?"

"...응?"

"그거 어떻게 할 거예요?"

"뭐가?"

"크리스의 몸에..."

라이디가 내 배를 가리켜 내려다봤더니, 새하얀 정액이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었다.

"아앗!? 라이디님, 그건 필리아가...!"

"하읍..."

"흣!? 라이디!?"

문 너머로 조심스레 지켜보던 필리아가 잽싸게 날아왔지만,

이미 라이디는 허락을 받기도 전에, 내 배에 얼굴을 들이밀고 정액을 전부 핥아버렸다.

"벌려요! 필리아가 고생해서 짜낸 오랜만의 특식... 소중한 정액이란 말예요!!!"

"읍, 으븝... 꿀꺽, 하아..."

"아아... 흑...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필리아가 전부 먹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크리스의 건 저도 가지고 싶은걸요?"

"기호식품이랑 생존식량은 엄연히 다르잖아요!! 라이디님, 이 점에 대해선 오늘 진지하게 얘기 나누고 싶은데요!?"

가볍게 다투는 둘을 내버려 둔 채, 옷을 가지러 다시 방으로 향했다.

"자, 옷 가지러 왔지? 수고했어. 뒤쪽으로 가버리는 거 제법 남자답던데? 키킥.."

젠장...

방에서 기다리던 테사가 놀리기 시작하니, 한없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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