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트랩 매지션즈-55화 (55/114)

〈 55화 〉 '필리아 버스트'를 외치지 않은 죄 ­ 3

* * *

"가슴이요? 그건 가급적이면 둘이서 있을 때..."

"사정은 이해하지만, 그럼 크리스 님이 아쉽지 않겠어요? 흐음... 대신 필리아가 딸감이 되어드려야겠네요."

"아... 안 돼요! ...크리스, 제 가슴... 보고 싶어요?"

"..."

노골적으로 말하기 부끄러워서, 얼굴을 돌리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기꺼이 벗을게요."

라이디가 부끄러워하는 표정으로 웃옷을 올리기 시작하는 모습을 직관했다.

옷에 끌려가며 애써 저항하던 가슴은, 손이 목덜미 근처까지 올라가자 결국 출렁하며 내리 앉는다.

드디어 마주하게 된, 그렇게나 갈망하던 그녀의 가슴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예쁜 모양이었다.

내 얼굴만 한 것 같은 거대한 크기.

그러나 운동을 해서인지 전혀 쳐지지 않았고, 오히려 아름다운 굴곡을 이루고 있다.

그 크기만큼이나 유륜도, 유두도 큰 편이지만... 예쁜 분홍색이라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계속 달아올라 있었지만, 그토록 염원하던 라이디의 가슴을 목도하자 더욱더 흥분되기 시작했다.

애써 시선을 피하며 얼굴을 붉히고 있는 그녀처럼, 내 두 뺨도 한층 붉어졌다는 걸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슬슬 아래쪽, 만져드릴게요. 후... 하아, 후... 이 정도면 될까요?"

"학... 끅... 좋아...!"

5초마다 한 번의 스트로크는 감질날 줄 알았다.

그러나, 그건 큰 착각이었다. 움직임의 폭이 커서 생각보다 꽤나 자극적이었다.

특히, 뿌리 쪽까지 쭉 잡아당길 때마다 기둥 전체가 찌르르 울리며 미칠 것만 같은 쾌감을 선사하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역시 메인은 크리스 님의 가슴이니까... 라이디님, 크리스 님의 가슴, 같이 핥아버릴까요?"

"후, 좋아요... 쪽... 쮸읍... 어때요? 여기 핥는 거 좋아요?"

"읏... 아, 안돼...!"

"햐읍... 벌써 갈 것 같아요? 흡... 역시 라이디님이 조금만 더 괴롭히면 됐었는데!"

"라이디... 흐윽... 가슴...! ...하으?"

조금만 더 하면 갈 것 같았는데, 라이디가 손을 떼버렸다.

그리고,

"햣...!"

"윽! 이거 엄청나!! 흐으... 갈 것 같아, 라이디... 라이디!!!"

"좋아요, 자아, 제 가슴에 퓻퓻 해버리세요!"

갑작스레 라이디가 파이즈리를 시작했고, 사정감이 폭발했다.

아아­

모든 방향에서 감싸오는 부드러운 쾌감을 버티지 못한 자지가, 그녀의 가슴에 아기씨들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분명 아래쪽이 가버리고 있는데, 가슴 쪽도 계속 찡하게 울리며 오르가즘을 전파하고 있었다.

"흐으... 하악... 크리스, 기분 좋아요? 엄청나게 나오고 있어요..."

"끄으으..."

마지막 한 발까지 쥐어짜려는 듯 조여오는 유압에 내 자지는 굴복하고 말았다.

그녀의 거대한 가슴에 파묻혀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가슴골 사이에는 하얀 웅덩이가 조금씩 깊이를 더하고 있었다.

그리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사정이 멈추고...

기절하기 직전에 겨우 정신을 붙잡을 수 있었다.

"하아... 수고하셨어요. 그럼, 크리스 님이 만들어 주신 간식... 잘 먹겠습니다♡"

필리아는 라이디의 가슴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라이디는 팔로 가슴을 감싸 가리며 몸으로 필리아를 밀어냈다.

"에? 라이디님, 왜 거부하시는 건가요? 필리아는 두 번 당하지 않을 거예요. 물론 당시엔 꿈속이긴 했지만... 이번엔 절대 뺏기지 않을 거니까요!"

"약속과 다르잖아요?"

"약속이요?"

"크리스에게서 한 발 빼는 게 체벌의 내용이었지, 그걸 필리아가 먹어야 하는 건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면 라이디 님의 것도 아니잖아요?"

"그럼, 이건 크리스의 거니까 크리스에게 주겠어요."

라이디는 양손으로 가슴을 잡고 비벼대기 시작했다.

"자아~ 크리스, 보는 것만으로 끝내기는 아쉽죠? 제 가슴에 얼굴을 파묻어 보고 싶은 거죠? 맘껏 맛봐도 좋아요. 제가 말하기는 뭐하지만, 이거 엄청 부드럽다구요?"

그리고, 비비는 걸 멈추고 가슴을 살짝 벌려 보이는 라이디.

그곳에는 새하얗고 끈적하게, 마치 실처럼 늘어진 정액이 한가득이었다.

따끈한 김이 화하고 올라오는 모습이, 이 사이는 아주 기분 좋게 따뜻하다고, 어서 들어오라고 어필하는 것만 같았다.

"대신, 크리스의 정액... 직접 입으로 모아서 제게 주세요."

"흐... 하하... 씻고 와서... 는 안되는 거겠지?"

"당연, 분위기 깨지면 기회도 날아가죠!"

후...

정액을...

그것도 내 걸 핥기는 싫은데...

...

다만, 라이디의 가슴을 만져보고 싶다.

아름답게, 봉긋하게 솟아나 있는...

아니, 그런 표현은 실례다.

폭발적이고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무엇이든 품어줄 것만 같은 풍만함을 지닌 유방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 감촉을 오롯이 맛보고 싶어서 미칠 것만 같다.

그녀를 처음 봤을 때부터 줄곧 꿈꿔오던 기회가 당장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

아주 사소한 문제가 있어서...

선뜻 나서기가 곤란한...

"후우... 크리스 님을 위해서 필리아가 희생할게요."

"...응?"

"맘껏 필리아를 원망하셔도 좋아요. 에잇!"

"우악!"

손만 내민 채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내 뒤로 날아온 필리아가 내 등을 떠밀었다.

"꺅! 어때요? 제 가슴, 기분 좋아요?"

"흡... 읍... 콜록..."

질척한 느낌이 기분 나빴지만, 그건 아주 잠시에 불과했다.

이내 몰캉한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내 뇌는 라이디의 가슴이 지배하기 시작했다.

애써 숨을 참고 있었지만, 점차 이성이 날아가기 시작했고...

그냥 모든 것을 놓아버렸다. 포기하고 그녀의 보드라운 가슴을 느끼는 데 온 정신을 집중해갔다.

순식간에 진한 밤꽃 내음이 풍겨왔지만, 그런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저 라이디의 냄새가 덮여버린 게 아쉬울 뿐.

"가슴이 큰 게 가끔 불편하긴 하지만, 크리스가 좋아해 주는 모습을 보니 이렇게 크게 태어나서 다행인 것 같아요. 자, 가슴은 어디에도 도망가지 않아요. 천천히 음미해도 된답니다?"

얼굴은 그대로 파묻은 채로, 이번엔 양손으로 가슴을 만졌다.

엄청난 크기의 부드러운 살덩이...

어딜 쥐어도 여유롭게 넘치는, 압도적인 풍만함.

손을 쥘 때마다 엄청난 만족감이 몰려와 내 머릿속을 찡하고 울렸다.

"꺄하~! 크리스, 간지러워요! 얼마든지 얼굴을 부벼도 좋지만, 입으로 정액을 모아 주는 거 잊지 마세요!"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개의치 않고 입을 벌려 가슴을 핥았다.

혓바닥 끝에서 느껴지는 텁텁하고 씁쓸한 맛은 애써 무시하고, 부드러운 푸딩과도 같은 가슴의 촉감에만 집중하며 하얀 액체들을 입안에 모아갔다.

"하아... 읍!!"

그리고, 대충 보이는 걸 다 모으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내 입을 라이디의 입으로 가져다 댔다.

입을 벌리고, 혓바닥을 내밀어 그녀에게 내 정액을 건네주었다.

계속 머금고 있어 잠시 무뎌졌던 정액의 맛과 함께, 이러저러한 라이디의 맛이 복합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흣!? 후룹... 크리스... 헤릅... 핫!"

라이디는 잠깐 몸을 부르르 떨다가, 내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흡... 후... 하아... 크리스으... 맛도, 냄새도... 너무 야하잖아요..."

이내, 서로를 맹렬히 탐하던 입술과 입술이 멀어지고,

그 사이엔 실같이 늘어진 정액과 침이 뒤엉켜 조금 전까지 우리가 연결되어 있었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헤헤, 크리스 님의 정액을 먹지 못해서 조금 아쉽지만, 좋은 장면을 보게 되어서 만족스럽네요! 이제 필리아는 자리를 비켜 드릴 테니까 저녁 먹을 때 불러주세요!"

그리고, 내게 살짝 윙크를 날린 필리아는 갑작스럽게 목걸이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

그렇게 남녀 둘만이,

서로가 거의 알몸이나 마찬가지인 상태로 남겨져서...

나는 천천히 라이디를 올려다봤고,

그녀도, 아마 나와 같은 표정으로, 아련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연애 경험은 없지만, 그 눈빛은 '나를 원한다'는 신호라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훗... 크리스, 얼굴이 정액 거품투성이인 거 알고 있어요?"

"놀리지 마... 엄청 부끄럽단 말야! ...그럼 라이디가 깨끗하게 해줘."

라이디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혀를 내밀어 내 얼굴을 핥아댔다.

"큭... 라이디, 간지러워!"

"가만히 있어요. 조금만 참으면 되니까!"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너무나 황홀했다.

코앞에서 핥아대는 라이디의 아름다운 얼굴,

밀착하다 보니 자연스레 몸에 닿은 그녀의 가슴이 더해지니 사실상 전라인 것처럼 보이고 있었다.

게다가,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닌 허벅지에 내 고간이 직접 꾸욱꾸욱 눌리고 있었다.

덕분에 제 역할을 다하고 추욱 늘어진 채 쉬고 있던 크리스 주니어는 순식간에 임전 태세를 마쳤고,

그걸 눈치챈 라이디는 손으로 내 자지를 살짝 쥐며 말을 이어갔다.

"한 발로는... 역시 부족했던 건가요? 여기... 서버린 거, 전혀 풀리질 않았는걸요?"

"그렇게 말하는 라이디도 안달 나 있는 거잖아?"

"..."

긍정으로 받아들이고, 나는 그대로 라이디의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다.

"맞아요. 크리스를 원해요."

더하여 확답까지 들었으니 망설일 것이 없다.

흥분에, 걱정에, 기대감에, 미지에서 오는 두려움에 떠는 두 손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나는 천천히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

덜컥­ 드르르... 덜컥덜컥!

"뭐야, 잠그고 나가진 않았었는데?"

"히얏!? 테사? 그... 우리 돌아왔어요. 조금만 기다려요. 금방 나갈게요!"

문밖에서 들리는 테사의 목소리로 인해 순식간에 분위기가 박살 나버렸고, 라이디는 당황한 채 허겁지겁 옷을 입기 시작했다.

하아...

드디어 기나긴 동정의 삶을 졸업하나 싶었는데...

멍하니 라이디를 바라보며 입맛만 다시다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나도 급히 옷을 챙겨 입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