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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 매지션즈-53화 (53/114)

〈 53화 〉 '필리아 버스트'를 외치지 않은 죄 ­ 2

* * *

"그럼... 하아... 벗길게요."

라이디는 옆으로 다가와, 천천히 내 웃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몸과 몸이 밀착하고, 그녀의 숨결이 코앞에서 느껴진다.

그것은 따뜻하고, 야릇하면서도, 묘하게 향기롭게 다가왔고

내 몸은 더욱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라이디 님, 크리스 님의 가슴은 라이디 님의 것만큼 크지 않으니까 살살 만지셔야 해요."

"후... 하... 알았어요."

"우선, 크리스 님의 가슴 전체를 양손으로... 이렇게 부드럽게 감싸듯이 문질러 보세요."

필리아의 유도에 따라, 라이디는 내 갈비뼈 부근에 손을 가져다 댔다가, 가슴을 모아 가볍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크리스, 어때요? 저, 기분 좋게 잘하고 있나요?"

"하으... 응... 라이디라면 뭐든 좋아..."

솔직히, 잔뜩 기대하고 있었던 거에 비하면 그다지 자극적이진 않았다.

그래도 몽글몽글한 느낌이 사르르 퍼지며. 온몸을 기분 좋게 감싸오고 있다.

게다가 쾌감이 느껴지느냐를 따지기 이전에, 그녀가 내 가슴을 만지고 있다는 상황만으로도 흥분이 고조되어갔다.

"자아, 충분히 풀어진 것 같으면... 이번엔 크리스 님의 유륜을 손가락 끝으로, 원을 그리듯이 자극해 보시겠어요?"

"이... 이렇게요?"

"...하윽! 읏... 응읏..."

이번엔 확실히 자극이 올라갔다!

그러나, 아주 작은 자극들이 가슴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을 뿐이었다.

더 세게 만져주면 더 강렬한 자극이 올 것 같은데...!

안타깝다. 애가 탄다. 온몸이 안달이 나기 시작했다.

다만 가끔 라이디의 손가락이 실수로 유두를 건드리고 지나갈 때마다, 짜릿함이 화악 하고 퍼져간다.

그럴 때마다 내 가슴은 잠깐의 만족감으로 채워지다가, 이내 더 내놓으라고 비명을 질러댄다.

누구나 그러하듯, 나도 호기심에 가슴을 만져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느낌이 없었고, 그 이후론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는데...

내 의지가 아닌, 남의 의지로 만져진다는 게 이렇게 다른 건가?

앞으로 어떤 자극이 올지 전혀 모르기에, 몸은 계속 긴장하고 있다.

그러다가 갑작스러운 자극이 다가오면, 깜짝깜짝 놀라면서 쾌감이 터져나간다!

"좋아요. 잘하고 있어요. 필리아도 잔뜩 만져보고 싶지만... 오늘은 참을게요. 라이디 님, 슬슬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해요!"

"후... 후우... 에? 다음... 단계?"

"못 참겠죠? 만지고 싶은 거죠? 쪼끄마한 데다 아기 맘마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주제에 기분 좋아지고 싶다고 발딱 서 있는 크리스 님의 귀여운 유두♡"

멍한 표정으로 유륜을 만지작거리던 라이디는, 필리아의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

더하여 그녀의 손가락은 멈춰 섰고,

그리고, 그 끝에서, 끊임없이 생겨나는 작은 떨림이 점점 파도처럼 몰아치기 시작했다.

"아흐... 라이디... 흑... 멈추지 말아줘...! 흐앙!"

내 입에서 나온 거라곤 상상할 수 없을 여성스러운 교성이 터져 나왔다.

라이디의 손이 멈추자마자,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그녀의 손을 다시 느끼기 위해 부르르 떨려댔다.

"흐앗!?"

그러자 라이디도 깜짝 놀랐는지 손을 떨었고...

덕분에 내 몸은 한 번 더 경련해버리고 말았다.

"자, 라이디 님, 크리스 님이 애타게 기대하고 계시잖아요? 사양하지 마시고 만져보세요. 손가락 끝의 부드러운 부분으로 크리스 님의 유두 끝부분을 살살 어루만져 주세요!"

"살살... 이렇게... 하면 되는 거겠죠...?"

"라이디... 좋아... 이거... 흐으응... 조하...!!"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쾌감이, 가슴을 타고 등줄기까지 마구마구 흘러가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느끼고 있었던 몽글몽글함과 찌릿함이 수십 배 농축되어 내 유두를 마구 때리는 것만 같다!

"핫... 후... 크리스, 제가 좋은 건가요? 아니면 여기가 좋은 건가요?"

"물론 라이디가... 흣... 더 좋지만... 으읏... 이것도 좋아!"

"헤에~ 그래요?"

"흣! 하윽!! 그으으..."

순간, 라이디가 유두를 꼬집고 비틀었다!

익숙지 않은 강렬한 자극이 몰려와, 허리가 크게 들렸다.

마치 가버릴 때의 느낌과도 같은 엄청난 쾌감이 순식간에 화악 하고 퍼져갔다.

그러나 찰나에 불과한 사정의 쾌감보다도 훨씬 짧게 스쳐 지나가는, 감질나는 오르가즘일 뿐이었다.

그래서, 그저 아찔함만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다.

"정말요? 이걸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끄으... 으... 아니야...!"

"호오, 배우는 게 빠르시네요. 더욱더 강하게 자극하고 싶으신 거죠? 그럼 엄지와 중지로 유륜을 쭈욱 잡아당기고, 검지의 손톱으로 유두를 긁어보세요!"

"훗, 알겠어요."

이젠 날 괴롭히는 게 익숙해졌는지, 라이디는 장난스러우면서도 야릇한 표정으로 손을 놀렸다.

"하끅... 흐윽, 그...! 으브... 라.. 흑..! 이디...!"

"이건가요? 이 정도가 딱 좋나 보네요!"

"그래요. 카리카리~ 라는 느낌으로, 아주 살짝 맞닿도록... 하지만 인정사정없이 긁어버리는 거예요!"

라이디의 손가락이 빠르게 유두를 스쳐 지나가고, 그때마다 머릿속을 장악한 아찔한 느낌 하나하나가 새하얗게 터지며 쾌감으로 전환되어 간다.

아아­

이렇게나 기분이 좋은데도, 머리로는 몇 번이고 가버린 것 같은데도...

그러나 아래쪽에선 전혀 신호가 없었다.

"자, 크리스 님, 아래쪽에도 집중하세요. 유두를 만지작거리는 게 아니라, 페니스를 문지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아... 안돼... 흑... 끄으.. 하앙..!"

"사정의 감각을 떠올려 보세요. 잔뜩 싸버리는 것을 꾸준히 상상하고 있어야 이 괴로움이 끝날 거예요. 그래야만 가버릴 수 있어요!"

"좋아... 하읏... 하지만 답답해... 윽... 이것 만으론... 못 가겠어...! 싸고 싶어!!!"

"안타깝네요. 조금만 더 집중하시면 핸즈프리도 가능할 것 같은데... 라이디 님, 크리스 님이 답답하다고 하시니까 어쩔 수 없이 꺼내줘야 할 것 같아요."

"...꺼내줘요?"

"뭘 모르는 척하시는 건가요? 당연히 그거죠!"

"후우... 크리스..."

집요하게 내 유두를 괴롭히던 라이디의 손이 멈춰 섰다.

기나긴 고문이 끝났다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더욱더 기분 좋아지고 싶다는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그런 오묘한 표정으로 라이디를 바라봤더니...

그녀는 침을 꿀꺽 삼키고,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 크리스의 소중한 곳... 제가 처리해 줄게요... 개운하게 해드릴게요... 괜찮은 거죠? 정말 괜찮은 거죠??"

"괜찮아... 아니, 라이디가 아니면 싫어... 부디 라이디가... 끝까지... 해줘..."

그녀는 내 허벅지를 어루만지며 올라오다가, 이내 하늘하늘한 천이 걸리자 그걸... 치마를 살짝 젖혔다.

"크리스, 엄청나게 젖었네요. 까만 속바지라서 티가 나는걸요?"

"하아... 하... 라... 이디..!"

"그건 쿠퍼액이라고 부르는 거랍니다? 쿠퍼액은..."

"흐으... 그만... 부끄러우니까..."

"알겠어요. 필리아도 조용히 해주세요. 중요한 순간이니까..."

라이디의 양손이 속바지 위쪽에 닿아서, 허리를 살짝 들어줬다.

이내 바지가 스르륵 내려가기 시작했고, 갑갑하던 하반신이 드디어 자유로워졌다.

다만 한참 전부터 빳빳하게 발기해 있던 페니스가, 바지를 내리느라 같이 내려간 치마에 가려져서 너무 부끄러웠다.

그렇다고 직접 치마를 올리긴 싫어서...

그저 포기하고 얼굴을 돌려 피해버렸다.

"후... 하, 그럼... 시작할게요..."

라이디는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리고 곧장 내 페니스에 입을...

"아앗! 라이디 님, 안 돼요! 펠라치오는 안 돼요! 크리스 님은 지금 벌을 받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대로 가버리지 못하면 크리스가 불쌍하잖아요? 슬슬 한 발 빼줘야..."

"오늘의 메인 컨텐츠는 크리스 님의 가슴을 괴롭히는 거잖아요?"

"그럼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페니스의 자극은 사정에 다다르기 위해 최소한으로 하죠. 두 손가락만 사용해서, 5초에 한 번 정도의 주기로 약한 스트로크를 해주세요. 그 정도면 크리스 님도 충분히 가버리실 수 있을 거예요."

5초에 한 번...?

지금껏 이 정도로 괴롭혀 놓고 그런 것만으로 열심히 가보라고...?

여기서 또다시 괴롭히기 시작하면 미쳐버릴 게 분명하잖아!

"잠깐, 그건 너무하잖아... 나 더는 못 참겠단 말야!"

"그럼, 대신 시각적 흥분을 더 해드릴게요. 특별히 딸감을 제공하도록 하죠!"

"...딸감?"

"라이디 님, 웃옷을 벗어서 크리스 님께 가슴을 보여주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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