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화 〉 라이디의 첫 섹스...? 1
* * *
루이스에 도착하고 벨마를 찾아갔던 저녁.
벨마의 저택에서 나와 크리스와 헤어진 후, 라이디는 곧장 시내의 마법 아이템 상점으로 향했다.
"하...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한숨을 푹 쉬며 망설이는 라이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라고, 그녀의 이성이 울부짖고 있었다.
"그래도, 분명 섹스는 아니니까..."
그러나 고민은 길지 않았고, 라이디는 본능에 몸을 맡겼다.
그녀는 아침의 일들을 회상하며, 하늘색 알약들이 들어 있는 약병을 집어 들었다.
이른 아침, 라이디는 깨어나자마자 잠들어있는 크리스의 목걸이를 조심스레 풀었다.
그리고 숲속 으슥한 곳까지 가서, 목걸이에 대고 속삭였다.
"필리아, 어서 일어나 봐요. 필리아!"
"으응... 라이디님... 필리아, 조금 더 자고 나서 얘기하면 안 될까요..."
"분명 꿈에서 크리스와 할 수 있게 해준다고 약속했잖아요! 그런데... 그런데! 어제 그건 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제... 제가... 필리아랑... 으아아!! 그럴 리가 없는데!"
"후암, 새벽... 그... 별일 아니었어요."
계속되는 라이디의 성화에, 결국 필리아는 목걸이에서 몸을 꺼내며 말했다.
"그리고 라이디님이 원하시는, 크리스 님과 꿈에서의 달콤한 하룻밤은 필리아가 오늘 저녁에 꾸게 해 줄 테니까요... 그걸로 된 거죠? 그럼 필리아는 이만..."
"잠깐, 그게 별것 아니라뇨!!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건지 해명하세요!!!"
라이디는 목걸이로 돌아가려는 필리아의 팔을 붙잡고 늘어지다가, 이내 맹렬히 흔들기 시작했다.
"아으... 라이디님, 어지러워요...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그럼 이렇게 해요. 라이디님은 크리스 님이랑 하고 싶은 거죠?"
"그러니까, 부끄럽지만 꿈에서... 그보다 어제 일에 대해서 말하는 거..."
"굳이 꿈일 필요는 없잖아요? 전에 얻은 크리스 님 10분 사용권을 양도해 드릴 테니, 그냥 저질러버려요."
"네? 그게 무슨..."
"크리스 님이 주무시고 계실 때, 10분 동안 크리스 님과 섹스 하라구요."
잠깐 멍하게 있던 라이디는 화들짝 놀랐다.
"그... 그건 섹스잖아요? 게다가 강간이잖아요!?"
"그렇다면 뒤쪽으로 하면 되죠."
"에? 뒤... 뒤쪽이요?"
"애널 말이에요. 예전에 필리아의 세계와 이어져 있던 곳에선 처녀를 지키기 위해 애널을 쓰는 경우가 많았어요. 딱히 섹스한 거로 카운트하지도 않던데, 괜찮지 않을까요?"
"그게 섹스가 아니라구요!?"
얼굴을 붉힌 채 황당해하는 라이디.
그러나 필리아는 태연하게 말을 이어간다.
"성기를 사용한 게 아닌데, 왜 섹스인가요? 그저 크리스 님의 성기를 라이디 님의 애널에 넣는 것뿐. 입에 넣는 것도 섹스가 아닌데, 굳이 애널에 넣는 건 섹스로 분류할 이유가 있나요?"
"하지만..."
"게다가 백번 양보해서 애널에 넣는 게 섹스라고 치더라도, 10분간 크리스 님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니까 상관없잖아요? 이건 다분히 합의가 이루어진 행위지, 섹스라뇨? 강간이라뇨?"
"그... 그런가요... 그럼 하... 해볼까..."
"잠깐, 당연히 조건이 있어요. 크리스 님이 2주마다 제게 정액을 주기로 한 것처럼, 라이디님도 정기적으로 필리아에게 정액을 주세요."
"겨우 10분의 대가로 계속 빼먹히라구요? 말도 안 돼요!"
"흐응... 싫으면 말구요."
필리아가 망설임 없이 돌아서자, 당황한 라이디는 즉시 필리아를 붙잡았다.
"아니, 으... 아으... 그게, 싫다는 건 아니지만..."
"그럼, 크리스 님 10분 이용권에 더해 어제 일이 별 게 아니었다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도 알려드릴게요. 궁금하죠? 어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
"결정을 내리신 것 같네요. 다만 이제 뒤쪽을 어떻게 처리하냐가 문젠데..."
"저기... 그건... 봐둔 게 있어요."
"호오?"
"아무튼, 이제 자러 가보세요!"
"네~ 준비를 마치시면 필리아에게 알려주세요!"
'그거'가 뭔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다 목걸이로 돌아가는 필리아를, 라이디는 얼굴을 내리깐 채 애써 무시했다.
그로부터 이틀이 지났다.
혹시 모르니 철저하게 비우기 위해 저녁도 굶고, 다음 날에도 온종일 굶은 라이디.
그리고 아침엔 상점에서 구매한 알약을 삼켰다.
먹으면 수 시간 내에 장 속을 싹 비워가며, 마지막엔 무취에 형광에 예쁜 색을 띄는 젤리 같은 걸로 배출하게 되는 약.
다이어트하고 싶을 때, 속이 더부룩할 때 많이 찾는 편이고, 심한 경우 더러운 걸 싫어하는 일부 돈 많은 귀족이 수시로 먹는다고 하지만...
올리비에의 마법 아이템 상점에선 대놓고 '애널 섹스를 위한 완벽한 청결에의 필수 아이템!'이라고 홍보하고 있었고, 그건 우연히 본 라이디의 뇌리에 깊게 박혀 들어갔다.
그렇다.
분명히 애널 '섹스'라고 적혀 있던 걸 기억하고 있었지만, 라이디는 애써 무시했고...
시간이 흘러 해가 중천에 뜰 즈음, 조용히 크리스의 방으로 향했다.
"크리스 님도, 테사 님도 곤히 주무시고 계세요. 그보다 라이디님, 괜찮은 거예요? 안색이 나빠 보이는데..."
"괜찮아요. 조금 배고플 뿐이니까..."
"그럼, 시작할게요."
필리아는 크리스의 옷을 벗겨가기 시작했다.
"만지는 순간부터 10분을 세야 하니까, 크리스 님의 것은 조금 야한 꿈으로 세워 둘게요. 괜찮죠?"
"저... 야한 꿈은..."
"걱정하지 마세요. 라이디님을 떠올리게 해드릴 테니까요."
필리아의 능숙한 손놀림에 금세 알몸이 되어가는 크리스.
그 모습을 실시간으로 감상하던 라이디의 몸도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라이디 님도 벗으셔야죠?"
"저... 전 입고 있을게요. 팬티만 벗으면 되니까..."
"뭐, 그래도 되구요."
아래쪽을, 정확히는 앞쪽을 필사적으로 가리려는 라이디의 모습을 보고 필리아는 납득했다.
그리고, 라이디의 것과 마찬가지로 빳빳하게 선 크리스의 페니스에 진득한 침을 흘려갔다.
"자, 준비 완료에요. 딱 10분이니까, 잊지 마세요!"
"알겠어요."
라이디는 크리스의 자지를 살짝 쥐고, 자신의 애널에 가져다 댔다.
"으핫... 흣... 이거, 잘 안 들어가는데..."
"몸의 긴장을 풀고, 천천히 밀어 넣으세요. 필리아의 침이 있으니까, 이완만 잘해도 쉽게 들어갈 거에요."
필리아의 유도에 따라 라이디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이내 조금씩 내쉬면서 몸을 천천히 내려갔다.
"흡, 하윽!!! 크리스... 드디어... 들어... 갔어요..."
"어때요? 크리스 님의 것을 처음으로 받아들였는데, 소감을 알려줄 수 있을까요?"
"따뜻해요. 조금 어색하고 부끄러우면서도... 크리스와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하니까 기뻐요..."
"애널이 조이는 부분은 짧고, 안쪽은 텅 비어 있으니까... 크리스 님의 것은 딱 기분 좋은 부분에 들어맞겠네요. 필리아는 라이디님이 부러워요!"
"이거... 이걸 원했어요... 크리스, 크리스도 기분 좋아요?"
라이디는 벅차오르는 다양한 감정들을 받아들이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크리스를 지긋이 쳐다보고 있었다.
"라이디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고 싶진 않지만, 시간이 많지 않아요. 가만히 있지 마시고 열심히 움직이세요!"
"아... 알았어요. 크리스, 움직일게요. 자고 있겠지만, 절 느껴주세요. 제 몸으로 기분 좋아지세요..."
라이디는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게... 하응... 이렇게 몸을 비비는데 섹스가 아니라니... 흣... 말도 안 돼요...!"
점점 기승위에 적응하기 시작한 라이디는, 크리스의 배에 손을 가져다 댄 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래로 내리찧을 때마다 간헐적으로 새어 나오는 그녀의 신음 소리와, 살과 살이 부대끼며 발생하는 찌걱대는 소리만이 방에 울려 퍼졌다.
"에흣... 역시... 이쪽을..."
이번엔 위아래가 아닌,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라이디.
"햣... 으흑... 역시 여기가 좋아요...!"
크리스의 몸에 라이디의 클리토리스가 닿을 때마다, 그녀의 하반신을 타고 쾌감이 터져나갔다.
"흣... 크리스... 아으... 기분 좋나요? 이런... 절... 흐앙... 용서해 줄 거죠?"
"괜찮아요. 이건 명백히 합의 섹스니까. 그보다 크리스 님의 얼굴, 달아오른 게 보이시죠? 아마 곧 사정하실 것 같아요. 라이디님, 준비하세요!"
하지만 필리아의 예상보다도 빠르게, 크리스의 허리가 크게 들리고...
"읏! 크리스... 으읏...! 윽... 하으..."
라이디는 침착하게, 크리스의 사정을 오롯이 받아냈다.
"헤으... 좋아요..."
그러나 그녀는 가버리지 못했다.
아니, 가버리기는커녕 쾌감이라곤 거의 느끼지 못했다.
대신 어마어마한 만족감이 밀려와, 그녀의 전신이 파르르 떨렸다.
라이디의 안을 따뜻하게 채워 가는 크리스의 정액,
살짝 찡그리며 가버리는 크리스의 귀여운 표정,
그 모든 것이 소중했고, 그래서 그녀에겐 일말의 쾌감 따위보다 훨씬 값지게 느껴졌다.
"하아... 조금만 더..."
"안 돼요. 10분 끝났어요."
필리아는 팔을 뻗어 라이디의 앞을 단호하게 막아섰다.
"역시 앞에다 넣고 싶어요... 크리스, 일어나 봐요. 크리스!!!"
"서큐버스의 능력으로 잠들어 계신 거니까, 그 정도론 일어나시지 않을 거예요."
"필리아, 제발 크리스를 깨워 주세요. 이렇게 빌 테니까!"
"안 돼요. 약속은 약속이니까요. 다만 꿈에서 계속하게 해드릴... 아앗!?"
하지만 이성이 마비된 라이디는 이미 크리스의 페니스를 집어넣기 직전이었다.
"안 돼요! 라이디님, 강간은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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