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화 〉 테사의 여체탐구생활
* * *
"하... 이거 너무 좋아... 크리스..."
테사는 평소처럼 크리스의 방에서 자위를 하고 있었다.
크리스는 곤히 잠들어 있기에, 그녀는 아직 인식저해 마법을 쓰지 않았다.
사실, 그것뿐만은 아니었다.
들킬지도 모른다고,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크리스에게 말을 걸었던 때의 짜릿함을 잊지 못해서였다.
아슬아슬한 긴장감, 끓어오르는 수치심...
그 와중에 솟아나는 고양감을 테사는 다시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크리스의 팬티 너머로 자지 냄새를 맡으면서...
"으... 흐~으! 함... 잘 잤다!"
"흐앗!?"
"어? 테사, 내 방에서 뭐 하고 있어?"
"채... 책 찾으러 왔다가 그냥 여기서 읽고 있었어."
"그러냐... 하암... 벨마 님은 아직 소식이 없지? 대체 언제쯤 오시려나?"
의심하는 기색이 전혀 없는 크리스.
덕분에 테사는 두근거리던 가슴을 조금 진정시킬 수 있었다.
"더 자긴 싫고... 나도 책이나 읽을까? 테사, 하나 추천해 줄래? 저번에 준 건 다 읽었는데 재밌더라."
"흐응, 그럼 이거."
"어디 보자... 야! 장난해?"
책의 제목을 테사 쪽으로 향하게 하며 핀잔을 주는 크리스.
거기엔 '나의 여체탐구생활록'이라고 적혀 있었다.
"크리스가 제일 좋아하는 주제잖아?"
"아니거든?"
"진짜?"
"... 아무튼, 아냐."
"뭐, 좋아하는 주제가 아니라고 쳐도, 그거 제목 낚시임. 나름 철학적이고 재밌으니까 읽어봐."
"흠... 그렇게 나온다면야, 알았어. 네 추천작 중에 실패한 건 없으니까."
이불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바로 책을 읽기 시작한 크리스.
그건 위험한 상황은 지나갔다는 것을 뜻하는 거였다.
그러나, 아직 테사의 흥분은 전혀 가시지 않았다.
'조금... 조금만 더 위험한 장난을 쳐 볼까?'
탁 타닥...
"크리스, 나 책 떨어트렸어. 가져와 줘."
"그걸 왜 내가 주워주냐? 좀 움직여."
"흐응~ 라이디한테 크리스가 '나의 여체탐구생활록'이라는 책 읽더라고 일러바칠까?"
"고작 책 주워달라고 그러기야? 게다가 이거 야한 거 아니라며!?"
"제목을 보면 잘 모르겠는데? 하지만, 고작 책 주워주기만 해줘도 적당히 입을 다물고 있을까 싶긴 하네."
"쳇..."
결국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크리스는, 바닥에 떨어진 책을 줍는다.
그리고 테사에게 건네주려다가...
당황하며 멈춰 섰다.
"왜? 나한테 볼 일 있어?"
"아... 그...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후후... 보고 말았구나?'
책을 건네주는 크리스의 시선은, 확실히 테사의 다리 사이에 꽂혀 있었다.
크리스가 책을 줍는 동안 테사는 인식저해 마법을 아주 약하게 걸었다.
그리고 다리를 M자로 벌린 채 팬티를 옆으로 젖혔다.
그러니, 일어나던 크리스의 눈 앞에 펼쳐진 건 적나라하게 드러난 테사의 갈라진 틈,
그걸 수줍게 감싸고 있는 두 개의 두툼한 보짓두덩...
이상한 상황이면서도 당연한,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꼴릿한...
그런 기묘한 혼란을 겪고 있을 터였다.
"저... 그게... 난 저기 가서 읽을게."
얼굴이 벌게진 걸 애써 가리며, 크리스는 맞은편의 책상으로 향한다.
"좋은 선택이야. 거기서 잘 보이니까."
물론, 테사는 책을 얘기하는 건 아니었다.
그녀는 크리스가 마음 놓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책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
...
몇 분이 지나도 책장을 넘기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저 크리스의 야릇한 숨소리만이 방안을 가득 메워간다.
덕분에 그가 힐끗힐끗 보고 있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던 테사도 한껏 달아올랐고, 이내 조금씩 수위를 올려 갔다.
"후, 여기 조금 덥네. 옷 좀 벗어야겠어."
테사는 양다리를 위로 치켜들고 팬티를 올렸다.
발끝에 살짝 걸쳤다가, 그냥 구석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곤 다리를 올린 채 그대로 잠깐 멈춰 섰다.
여전히 크리스의 얼굴은 보이진 않았지만, 그의 거친 숨소리에 비추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테사의 아랫도리가 젖어갔다.
"요즘 몸도 뻐근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쁜 것 같아."
이번엔 스트레칭을 하는 척하다가, 원피스의 가슴 부분을 까버렸다.
작지만 봉긋하게 솟은 두 개의 지방 덩어리가 수줍게 크리스를 반겼다.
"흣... 여기가 결려서 그런가?"
그리고 양손으로 천천히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저기... 테사..."
"왜?"
"...혹시, 벗고 있는 거... 아냐?"
"무... 무슨 헛소리야? 더... 더위 먹었냐!?"
당황한 테사는 다리를 X자로 꼬고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그러자 크리스는 세상을 다 잃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나 아쉬워할 거면서, 눈치 없게 벗고 있냐고는 왜 물어보는 거야?'
그래도 이렇게 배려해주는 모습에, 남자아이의 귀여움 속에 숨은 남자다움에 반했던 테사였다 보니 딱히 불만인 건 아니었다.
실망하면서도 어떻게든 보려고 조금씩 움직이는 크리스.
테사가 의도한 건 크리스가 몰래 자위하는 모습을 보려는 거였지만, 이런 모습도 마냥 귀여웠다.
게다가 크리스가 자신의 몸을 보며 발정하고 있으니 더욱더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이번엔 인식저해 마법의 강도를 확 끌어올렸다.
"그보다 책은 어때? 재미있어?"
"어... 잘 모르겠어..."
"그럼 가까이 와서 봐도 돼. 본격적으로 즐거운 부분은 이제부터니까."
크리스는 얌전히 침대 밑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
이에 화답하듯 테사는 다시 다리를 벌려 크리스의 눈앞에 치부를 노출했다.
그리곤 한 손으로 대음순을 집어 살짝 벌렸다.
"이런 거, 본 적 있어?"
"아니... 처음 봐..."
"더 자세히 보고 싶지?"
테사는 이번엔 양손으로 크게 벌렸다.
크리스의 뺨이 더욱더 붉게 물드는 걸 흐뭇하게 바라보며,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크리스, 여기가 네 아기씨가 잔뜩 들어갔던 곳이야. 처녀막이 있는데도 꾸물꾸물 잘도 들어가더라니까?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데, 묘사해 줄래?"
"분홍색에... 하얀 점액들이 들러붙어 있어서 너무 야해..."
"하아... 읏... 그리고?"
"털이 나 있네... 솜털처럼 가느다란 게 아름다워... 이곳도 머리 색깔을 따라 은색 털이 난 걸까?"
"같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것 같지만, 대체로 그렇지 않을까?"
"아무튼, 너무 예뻐... 만져 보고 싶어..."
결국,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른 크리스는, 한참 전부터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던 페니스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까지 참은 거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다는 듯, 강하고 빠른 스트로크로 자신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그거, 너무 빠른 거 아냐? 내 걸 보고 그렇게 흥분됐어?"
"응... 빨리 싸버리고 싶어..."
"원한다면, 만져도 돼. 부디 날 딸감으로 써줘."
크리스의 손가락은 곧바로 테사의 소중한 곳을 헤집기 시작했다.
"잠깐... 잠깐만...! 거긴 안돼!"
손가락이 자꾸 테사의 중요한 곳으로 들어가려고 해서, 테사는 크리스를 제지했다.
잠깐 고민한 그녀는, 몸을 뒤집었다.
그리곤 침대 끝부분에 아슬아슬하게 꿇어앉아, 크리스의 얼굴에 엉덩이를 가져다 댔다.
"이번엔 입을 사용해 보는 건 어때? 만지는 것보단 핥는 게 더 실감 나잖아?"
"츄릅... 핫, 헵... 헤릅...! 하아... 아읍, 후아..."
크리스는 망설임 없이 입을 가져다댔다.
"아흣... 강아지 같아... 읏...! 흐아..."
"흐릅, 흐으... 나... 갈 것 같아..."
"앗... 하응... 벌써? 그럼... 여기에 비비다가... 흣, 입구에 대고 싸줘... 자지를 넣는 건 절대 안 되니까... 알았지?"
크리스는 몸을 일으켜, 테사의 보지 입구에 자지를 가져다 댔다. 그리고 맹렬히 비벼대다가
"헤으... 같이... 가...!!!"
"으... 읏!!!!"
크리스는 간신히 페니스를 조준하고, 테사의 깊은 곳을 향해 정액을 맘껏 토해냈다.
처녀막을 돌파하는 데 성공한 일부는 그녀의 자궁경부까지 밀고 들어왔지만, 대부분의 정액은 처녀막에 막혀 들어가지 못한 채 바닥에 쏟아져 내렸다.
"으... 아으... 이거야... 크리스, 나 이거 사랑해... 들어오는 정액 느끼면서... 가버리는 거... 좋아..."
테사는 줄곧 이어지는 오르가즘을 한껏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에 들어온 크리스의 페니스는 아직 부족하다는 듯 꼿꼿하게 서 있었다.
"하아... 크리스, 더는 못 참겠지? 괜찮은 거지? 너도 저질러 버리고 싶은 거잖아? 그걸 여기에 넣어ㅈ..."
똑똑
"크리스 님, 벨마 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
저질러버리겠다는 분위기는 순식간에 깨져버렸다.
조용히 크리스의 속바지를 올려주는 테사.
"뒷정리는 내가 할 테니까, 가봐."
"알았어."
크리스는 벨마를 만나기 위해 문밖으로 나가버렸다.
입맛을 다시던 테사는, 이내 죄책감에 짓눌리기 시작했다.
이건 크리스가 아니다.
그저 그를 테사가 조종하고 있는 것뿐. 이런 관계를 계속할 순 없다.
크리스가 바라봐 주지 않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풀기 위해 조금 야한 장난을 시작한 거였지만, 그 수위는 이미 장난이라고 부를 만한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어쩌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크리스의 마음은 확실히 라이디에게 가 있다.
그래서 두려웠다. 거절당하고 버려지는 모습이 눈에 어른거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손을 놓고 있으면 크리스를 온전히 라이디에게 뺏길 것 같기도 했다.
'역시, 내 마음을 고백해야 하는 걸까...'
테사는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어대며 생각에 잠겼지만, 좋은 방안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