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화 〉 필리아 버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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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익!그런건왜 물어보시는거에욧!?"
"아...! 오해하지마세요. 필리아가파이즈리를알려드리려구요."
"...파이즈리?"
"그래서 라이디님은 섹스를 해본적 없으신 거죠?"
"......"
"괜찮아요. 필리아도 꿈 밖에서 해본 적은 없어요. 그럼 좋은 예시는아닐 지도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자체로 충분히기분 좋은펠라치오와는달리파이즈리는유사 섹스라고 생각하시는 게 좋아요."
라이디의페니스를 가슴에 끼우며 필리아는 말을 이어간다.
"파이즈리를할 때는 윤활이 필수에요.서큐버스는적절하게 끈적하고 적절하게 따끈한 침이 나오니까 상관없지만, 라이디님은정액이나 다른 윤활제를 쓰셔야될 거예요."
그리곤 베에~ 하며 가슴 사이에 침을 흘렸다.
인간의 침과 다를 바 없이 투명한 액체지만, 점도도 높은 데다 한 번에 쏟아져 나오는 양이 차원이 달랐다.
이내 가슴을 페니스에 비비기 시작하니,거미줄처럼무수한 실들이 생겨나쩌억쩌억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흐으... 가슴으로해주는 걸파이즈리라고하나요?"
"네. 가슴의 감촉이 엄청 좋고 그러진 않죠?"
"솔직히별로예요. 입이 훨씬 좋은 것같은데..."
"그러니까, 대신 성교 중에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교감에 집중해야 해요. 그래도 위에서내려다볼 때,펠라치오보다훨씬 예쁘게 보이죠?"
그녀의 말대로라이디는필리아를 내려다본다.
그러자 페니스가 다시 작아지기시작...
"아이, 참! 필리아는 수업용 참고자료니까, 머릿속으론 크리스 님을 떠올리세요!"
하다가 다시 커졌다.
"후우... 라이디님의 가슴은 더 크니까 훨씬 예쁘게보일 거예요. 아련하게 올려다보면서, 풍만한 가슴을 최대한 강조해서, 페니스를 숨겼다 보였다 하면서, 보는 사람이 시각적으로 만족하게, 흥분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해요!"
"읏... 흐으...크리스..."
"상상으로 부족하시다면 크리스 님을 보고 계셔도 돼요. 아니면 크리스 님의엉덩이골사이에 꼈다고 생각하세요. 느낌으로 보자면 생각보다 자극이 약한 편이니까, 역시 전체적으로 감싸는것처럼보이게 하면서도, 이렇게."
"앗!흐앗...!"
"보이는 것과 달리파이즈리는대부분의 쾌감을귀두 뒷부분에서 느끼게 되지만, 손으로꾸욱눌러서 귀두 전체를집중적으로 공략해주는것도 나름 좋아요. 그렇게 자극해 주다가, 역시 가버릴 것 같을 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입도이용해서..."
"하윽... 크리스, 너무 자극이 세요!!"
귀두 끝부분을 혀로 핥아대자, 깜짝 놀란라이디는필리아를 밀어내려 했다.
"헤릅...쮸압... 갠챠나여.핫... 크리스님을 보면서, 전부 싸버리세요!"
"흐아아, 가버려요! 크리스, 크리스!!!"
파이즈리를알려주겠다고 시작한 필리아였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엔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라이디의페니스를 입속 가장 깊숙한 곳까지밀어넣어버렸다.
식도를 가득 채우는 페니스,
마치 위 속에 직접 쏟아붓는 것만 같은, 작은 입구에서 꿀렁꿀렁터져 나오는정액의 미끈함.
숨이 막히는데도, 이대론 질식해 버리겠다고 뇌가 비명을 지르는 데도,
오히려 필리아의온몸은역으로 차오르는 기쁨에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우웁,켁... 그윽...꿀꺽... 푸하, 이 엄청난 양, 진한향기... 반칙이잖아요~♡ 이런 거 만약 자궁으로 받아내면 반드시 임신확정이에요... 레즈취향은 아니지만, 정액만 보자면 무조건 반할 수밖에 없어요!"
"흑... 흐으... 하아..."
필리아는 황홀한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며 말했지만, 절정의 여운을 한껏 누리고 있는라이디의귀에는한마디도 들어오지않았다.
"그보다 목젖 깊이 찌르는 거 좋죠?이런 건스스로 하기 어려우니까, 귀한 경험하신 거에요. 쉬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이번엔 스스로 해보세요."
"하... 흐에?그... 아직민감해서..."
"이참에 겸사겸사 민감한 페니스를 자극하면 어떤 느낌인지도 기억해야죠. 발기가 가라앉기 전에 어서 입에 가져다 대세요!"
"하으..."
"여기 보세요! 이번엔 크리스 님의 입에 잔뜩 싸는 거예요! 이렇게나 무방비한 크리스 님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않다구요?"
크리스의 얼굴을 손으로 잡고, 입을 살짝 벌리는 필리아.
서큐버스의끈적하고 따끈한 입과는 달리 깨끗하고 별 게 없는 그저 입 속일 뿐이었지만, 지금의라이디를그보다 더 달아오르게 할 수 있는 건 없을 터였다.
"크리스... 하읍..."
필리아의 독촉과 크리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라이디는자신의 페니스를입에 물었다.
"바로 자극했으면 참기 어려운 시큰함이 가득 밀려오고, 끝내시오후키를할 거에요. 하지만 조금 기다리고 자극하는 거니까 시큰한것보다는쾌감이 더강할 거예요. 게다가 곧바로사정감이..."
"우극,헥... 웁,우웁... 햐아..."
"어머, 체력도 좋아라♡ 아까 느껴봤죠? 가버릴 땐 확실히 깊은 곳까지밀어 넣어야더욱 좋다는 거!"
"그윽, 컥,헤윽...욱... 우욱!!!"
"그대로 크리스의 입안에 싸버리세요!"
"읍...으붑... 켁,커헉! ...하아,흐르..."
"수고하셨어요, 라이디님! 이제 정액은필리아한테주세요. 위에서 흘려서 입으로 바로 건네주세요."
도리도리~
"그럼 대신 손에뱉어주세요.손에..."
도리도리~!
"라이디님? ...라이디님! 그건 제가먹어야...!"
꿀꺽
"아아아아아!!! 내 귀한 정액이!!! 뱉어요! 이미 삼켰으면 빨리 토해내세요!!!"
필리아는라이디의입을 벌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라이디는꿈쩍도 하지 않았다.
"에잇! 이건무효예요! 다음에 한 번 더 뽑아갈 거예요!!!"
"저, 저도 먹고싶었다구요! 그리고 이미그... 한발 먹었잖아요!"
"그거론어림도없어요! 게다가 필리아는 꿈에서 가져가기로 했으니까,이건 노카운트예요!"
"하지만 지금한건..."
"그건 라이디 님의 연습을 도와드린 거예요!"
"그럼 지금 당장 해버려요. 꿈에서 크리스랑 섹스하게 해줘요!"
"이미두 발이나빼셨잖아요. 더쥐어 짜내봤자이제 얼마 나오지도않을 텐데...힝... 실망이에요. 필리아가 다시찾아올 때까지잘 아껴두고 계세요!"
대답을 듣지도 않고, 필리아는 크리스의 목걸이로들어가 버렸다.
"필리아, 크리스 옷은 입혀야죠! 필리아!!!"
당황한라이디의외침이공허하게울려 퍼진다.
"하암... 양도많은데다 두 발이나 먹어서그런가... 배부르고피곤한데 이쯤 해 둘까요?"
곤히 잠들어 있는라이디를뒤로한 채 크게 하품을 하는 필리아.
라이디의걱정과는 달리, 뒷정리를 할 것도 없었다.
애초에 크리스를 벗긴 적이 없었으니까.
서큐버스라는종족의 특징들을 제외하고 보자면, 기본적으로 필리아는 구석에 누워서 아무것도안 하는걸 삶의 낙으로 삼고 있었다.
예전에 그녀의 차원과 이어져 있던 세계에선 ‘니트’라고 부르는 자들과 비슷한 성격이었고, 평상시엔 크리스의목걸이에 들어가있는 것도이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저 평소대로 야한 꿈을 꾸게 하고착정했다.
필리아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 크리스라면 모를까, 그녀로선 굳이 마음에도 없는라이디를직접 짜내고 싶진 않았다.
라이디는그저 맛있고 특별한 음식을 주는 식당일 뿐.
사 먹으면 그만인 걸, 굳이 나서서 요리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그보다, 크리스 님이 아니면 그렇게나 완고하신분인데... 아무리꿈이라고 해도 왜필리아에게넘어온 걸까요?"
오랜만에 크리스의 정액을 먹고, 조금 더 먹고 싶어서 참지 못하고 기회를 얻자마자라이디의것도 뽑아먹은 필리아.
그러나 크리스의 것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쉬웠기에, 나중에 한 번 더 냠냠하고 싶어서 현실인 척라이디를속인 거였다.
다만,라이디가이렇게 쉽게 자신의 유혹에 넘어갈 거라곤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급히 시나리오를 전면 수정해 겨우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었지만,라이디의행동은필리아에게의문으로 남았다.
분명라이디가꿈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고, 필리아는 직감하고있었는데...
아니, 꿈이라는 걸 알았다면 더욱더 이런 식으로 행동할 리가 없었다.
꿈에서는, 꿈이라고 자각하고 있으면 뭐든 가능하다.
반면 꿈을 현실이라고 인지하고 있으면 현실의제약을벗어나지 못한다.
그렇다면라이디의꿈은,
현실에서도 그녀는 크리스를 떠올리지 않으면 자지가 서질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한 걸로 유혹하면 생각보다 쉽게 넘어온다는 걸 뜻하는거였다.
"흐응... 필리아는궁금해졌어요. 나중에 자세히알아봐야겠... 하암... 일단한숨 푹자고... 조금만뒹굴거리다가..."
이번엔 현실의 필리아가 크리스의목걸이로 들어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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