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트랩 매지션즈-37화 (37/114)

〈 37화 〉 필리아 버스트 ­ 4

* * *

"무...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스스로 펠라치오를 해보는 건 어떻냐구요."

"그런 거 불가능해요!"

"정말요?"

필리아가 음흉하게 반문했지만, 라이디는 딱 잘라 아니라고 말하지 못했다.

처음 페니스로 자위를 할 때도 무난히 닿겠다고 생각했었으니까.

"가... 가능하다고 해도, 그게... 필리아 앞에선..."

"같은 여자끼린데 뭐 어때요. 게다가 라이디님은 다른 여성분들과는 달리, 펠라치오를 연습할 수 있는 축복받은 몸을 지니셨잖아요. 펠라치오는 경험이 적으면 기분 좋게 해내기 어려운데... 라이디 님의 앵두 같은 입으로 잔뜩 짜내어지길 기대하고 계실 크리스 님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신 건가요?"

이상하게도 페니스가 발기해 있는 상태에서는 이성이 마비되는 라이디.

필리아는 그걸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기에, 라이디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재빠르게 말빨로 밀어붙였다.

"손으로 하냐 입으로 하냐의 차이일 뿐, 평범한 자위 방법의 하나에요. 게다가 연습하는 것뿐인데, 망설일 이유가 있나요?"

"하지만..."

"게다가 이런 좋은 딸감을 두고도 참으실 거예요? 여기 보세요. 라이디 님의 것보단 작지만, 크리스 님의 것이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늠름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있어요!"

필리아는 엄지와 검지로 크리스의 자지를 잡고, 조금씩 뒤로 잡아당겨 포피를 벗겨갔다.

점차 발그레한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페니스.

동시에 라이디의 뺨도 붉게 물들어갔다.

"라이디님이 정성스레 핥아줘야 할 페니스가 여기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불가능하고... 그래도 금방 가능하게 될 건 분명한데, 그때를 대비해서 연습은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으... 그래요... 이건 연습일 뿐이니까..."

"맞아요! 게다가 필리아는 펠라치오를 알려드리려고 하는 것뿐이니까, 결국 크리스 님을 위한 거니까 이상하게 생각하시지 않으셔도 돼요!"

마른 침을 한번 삼킨 라이디.

이내 눈을 꼭 감고, 허리를 굽혀 페니스를 입에 가져다 댔다.

"흡, 웁... 으붑... 츄릅, 헤르릅... 크..리스... 헤읍..."

"기세 좋네요! 계속 앞뒤로 움직여 봐요. 하나둘, 하나둘! 사정할 때까지 반복하는 거예요!"

"읍... 하읍... 푸하, 이거 목 아프고 힘들고... 딱히 기분 좋은지 모르겠어요..."

"저런..."

힘들어하는 라이디를 보고 잠깐 안타까움을 표하는 필리아.

그러나 그녀에겐 전혀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럼 필리아가 시범을 보여드릴까요?"

"안 돼요! 사실상 필리아가 펠라를 해주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전 온전히 크리스의 거라구요!!"

"흐음, 아니면... 마침 여기에 다른 자지도 있네요! 대신 크리스 님의 것으로 어떻게 하는 건지 보여드려도 되는데..."

"그건 절대 안 돼요!!!"

"뭐, 정 싫으시다면 그냥 조용히 있을게요. 크리스 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라이디 님의 미숙한 펠라를 받을 크리스 님에게는 죄송할 따름이네요..."

"아... 으..."

"솔직히 크리스 님을 위한 일인데 고민할 게 있어요? 필리아가 라이디님이라면, 최고의 펠라치오를 배울 수 있는 이런 절호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을 것 같아요. 크리스 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진 않으니까요. 아니, 잔뜩 기대감을 품다가 크게 실망하시는 모습은 절대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라이디의 망설임은 길지 않았다.

"알았어요. 자, 여기 있으니까... 그... 필리아, 좋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부디 살살 해주세요..."

차마 부끄러운지 라이디는 얼굴을 돌린 채 나직이 말했다.

"네~ 필리아가 성심성의껏 도와드릴게요! 우선 자리에서 일어나 보시겠어요?"

그녀가 일어나서 허리를 천천히 치켜들자, 자연스럽게 페니스가 필리아 쪽을 향하게 되었다.

머리를 넘어설 정도로 긴, 사정하고 싶다는 듯 빳빳하게 서 있는 우람한 페니스를 바라보며 잔뜩 황홀감을 맛보는 필리아.

곧바로 아앙~ 하고 물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녀는 달려들지 않았다.

명목상으론 펠라치오를 가르쳐주겠다는 이유였으니까, 이왕이면 자세히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필리아는 애써 고개를 저으며 라이디에게 속삭였다.

"안 돼요. 라이디님도 크리스 님의 입장이 되어보세요."

"크리스의... 입장?"

"네. 라이디님이 크리스 님이라면, 필리아에게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필리아는 얌전히 크리스를 침낭에 내려놓았다.

그리곤 라이디의 자지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들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

"필리아를 보세요. 어떤 감정이 드시나요?"

라이디는 얌전히 필리아를 바라봤다.

그러자,

"에... 이건...?"

페니스도 얌전히 작아져 버렸다.

"그... 그게... 크리스를 떠올리지 않으면 이렇게 되어 버려요..."

"하, 하하... 그...렇군요... 필리아, 조금 충격이에요…."

착정을 위해 갖춰진 육감적인 몸으로도,

주변에 자연스레 성욕이 돌게 만드는 서큐버스의 패시브 능력을 쓰고 있음에도 자지를 세우지 못한다니!

필리아에겐 처음 맛보는 크나큰 굴욕이었다.

그러나 이 정도로 포기할 순 없었다.

그녀는 재빠르게 날아가 크리스를 안고 돌아왔다.

자신의 옆에 얌전히 앉히고 다시 분위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럼 크리스 님과 필리아를 번갈아 보면서 느껴보세요. 필리아를 크리스 님이라고 생각하면 어떤 감정이 드는지, 어떤 짓을 하고 싶은지 말해 보세요!"

크리스의 알몸을 보니, 라이디의 페니스가 다시 우람하게 솟아올랐다.

내심 쾌재를 부르는 필리아의 속내를 모른 채, 라이디는 곧이곧대로 감상을 말했다.

"직접 밀어 넣고 싶어요. 아... 아니, 직접 밀어 넣고 싶을 것 같아요."

"그쵸? 남자들은 참지 못하고 먼저 들이대곤 하니까요. 우선 이쪽을 똑바로 보고, 제 입술에 비벼보세요."

라이디는 크리스를 바라보며 필리아의 입술에 페니스를 가져가고, 이내 조금씩 허리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좌우로 비벼댈 때마다 그녀의 페니스에서 흥건히 나온 쿠퍼액이 필리아의 입술을 촉촉하게 적셔 간다.

"후후, 필리아 라이디 님의 자지로 간접키스 해버렸어요!"

"피... 필리아!"

"장난이에요. 이 정도를 키스라고 부르는 건 말도 안 되죠. 그보다 이렇게 비비는 것도 나름 기분 좋지 않아요? 이번엔 크리스 님의 입이라고 상상하면서 조심스럽게, 천천히 밀어넣어보세요."

"으으... 크리스, 크리스으... 좋아요... 좋아해요..."

"읍... 흡... 하..."

필리아의 입에 넣자마자 자연스럽게 앞뒤로 왕복운동을 시작하는 라이디.

그러나 몇 번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필리아는 입을 떼버리고 말았다.

"하으?"

"이건 예쁘게 보이기 위한 펠라치오에요. 가볍게 물고, 최대한 혀를 사용해서 자극하는 게 할 수 있는 전부에요. 간단한 만큼, 별로 기분이 좋진 않죠?"

"핫... 하.... 후... 이게... 기분 좋지 않은 거라구요...?"

"이번엔 기분 좋아지는 펠라치오로 가볼게요!"

필리아는 라이디의 허벅지를 양손으로 꽉 붙잡고, 세게 잡아당겼다.

"쮸웁... 후룹... 쫘압, 헤읍... 읍...”

"잠깐... 윽, 흐아, 아으!!!"

거대한 페니스를 뿌리까지 삼켰다가, 귀두가 살짝 보일 정도까지 밀어내길 반복한다.

귀두가 시큰거려서 필리아를 멈춰 세우려 했지만, 강렬한 자극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 라이디였다.

"죠흔... 커흑... 느끼믈... 끄륵... 바다드려요... 붑... 게윽..."

"하으... 끄으으... 크리스의 입 안, 너무 좋아요!"

"푸읍... 컥, 켈록... 하아... 역시 너무 커서 힘들긴 하네요. 게다가 보기 흉하죠? 이렇게 입안의 공기를 쫙 빼서 진공상태 비스무리하게 만들고, 페니스를 전부 감싸줘야 해요."

"헤읏... 조금만 더..."

"한번 빼고 난 뒤에는 귀두에 키스도 해주고, 다시 넣고 나서 혓바닥을 살살 움직여 주고, 가끔 이빨도 세워서... 직접 느껴보시는 게 빠르겠네요."

필리아가 라이디의 페니스 끝부분에 살짝 입을 맞춘다.

"흐앗! 하으으..."

목구멍 끝의 깊은 곳부터 페니스 전체를 꾸욱 조여오는 진공펠라에 비하면 훨씬 미약한 감촉.

그러나 순간 찌르르하고 몰려오는 느낌이 있어, 라이디의 허리가 크게 들렸다.

"왠지 모르게 기분 좋죠? 펠라치오를 받을 때 대부분의 남성분들이 느끼는 감정은 정복감이라고 해요. 페니스에 입을 맞추는 행위는 당신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당신에게 복종하겠다고 맹세하는 것 같지 않아요?"

"흐으... 빨리... 다시... 넣고 싶어요...!"

"슬슬 사정이 가까워지는 것 같으면, 깊숙이 넣기보다는 살짝 빼서 혓바닥으로 이곳을 자극해 주세요. 음경과 포피를 이어주는, 포피소대라고 하는 부분이에요."

"히얏!"

포피소대를 손가락으로 훑자, 라이디의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건 필리아가 줄곧 기대하던 것이 준비됐다는 신호였지만, 이대로 마무리하긴 아쉬웠다.

조금 더 '가르침'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사정 직전에는 숨을 참고 가장 깊은 곳까지 최대한 밀어넣어 주세요. 쉽죠? 입으로 하는 건 그다지 어렵진 않아요."

"헤으응... 크리스... 더는 못 참겠어요... 어서... 입으로 빼주세요..."

"그보다, 라이디 님."

"후에?"

"섹스...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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