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 (137/150)

10.

남편 없는 밤, 

다른 남자의 이름을 입에 대면서, 자위 행위에 빠지는 유부녀.

그런 사실을 남편이 알게된다면,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김종국이 누구인가를 판명 해 버리면····.

남주는 그 자리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좋은 것인지, 모르게 되었다.

「어쨌든, 들어가서 이야기합시다. 들어가세요, 학생····」

남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이승기를 집에 불러 넣었다.

10시 15분을 조금 넘고 있었다.

비디오가 있다는 것은 사실은 아니었다.

순간적으로 그런 거짓말까지 하고, 

옆 집 유부녀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것에, 

승기는 자신의 무서운 본성을 엿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웬지 무서워졌다.

(이런 일은, 완전히 범죄다······)

마음 한편으로 후회를 하고 있으면서도, 

승기는 더이상 뒤로 물러나는 것도 할 수 없었다.

눈앞의 유부녀의 모습, 

발군의 스타일을 자랑하는 그 지체의 곡선이, 

그 고교생을 잡아당겨, 떼어 놓지 않았던 것이다.

처음 그녀와 만난 이후, 매일 저녁 그녀의 나체를 상상해,

자위 행위의 모델로서 삼아온 유부녀.

지금, 그녀는 자신을 집안으로 이끌고 있다.

앞장서 걷고 있는 그 유부녀의 뒷모습은, 

상상하던 것 이상으로 매력적으로, 상당히 도발적으로 보였다.

신문인지 광고 신문인지로 어질러져 있던 식탁을 정리하고

남주는 승기에게 앉도록 재촉했다.

점잖게 의자에 앉은 고교생에게, 

남주는 화제를 바꾸려는 것 같은 어조로 말을 건넨다.

「시원한 쥬스라도 마셔?」

여름도 아닌데, 그런 식으로 권해 버린 것은, 

자신의 목이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일지도 모른다.

전혀 예상도 하지 않았다,

이웃, 게다가 아직 어린 고교생인 소년으로부터의 어프로치에 대해서···.

「아, 좋습니다···」

솔직하게 대답하는 승기에게, 

남주는 언제나 딸들이 마시는 오렌지 쥬스를 글래스에 따라, 

테이블 위에 정중하게 놓아주었다.

그리고, 자신도 같은 것을 준비해 승기의 앞에 앉으면서, 

재차 그 고교생을 응시했다.

「자녀분은 유치원생입니까···」

남주의 뚫어질 듯 쳐다보는 시선을 피하려는 것 같이, 

승기는 쥬스를 마시면서, 그렇게 의미 없는 말을 하고 있었다.

방금전까지의 협박하는 어조는 거짓말과 같이, 

온화한 것으로 변화되었다.

「그래요. 큰 딸은 매일 3 시경까지는 유치원에 가요.

   오늘은, 작은 딸도 친가 쪽에 맡겨 두었지만···」

두 아이가 모두 없다.

적어도 오후까지는 이 집에서는 자신과 단 둘뿐이다.

승기는 자신의 운이 좋음을 느껴,

이 계획이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는 것을 낙관해 버린다.

한편, 남주는, 승기에게 설명을 하면서, 

성주와의 약속 건을 문득 생각해 냈다.

그리고, 귀찮은 것은 빨리 끝내 버리려고, 

승기에게 재차 물어 본다.

「그래서, 당신, 정말로 남편에게 사진을 건네주고 싶어?」

「건네줄겁니다. 그렇지만, 나의 부탁을 들어 줄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다르지만···」

「부탁?」

남주는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이는 눈앞의 고교생을 응시했다.

몸집이 크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몸은 벌써 어른이라고 불러도 지장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표정은 아직 어린아이 같았다.

순진한 눈동자에, 자신이 없을 것 같은 입가.

도저히 자신을 협박할 그런 나쁜 인간으로는 안보였다.

「좋아요, 어떤 부탁인지. 말해 보세요」

남주는 상냥한 어조로 그렇게 대답하면서, 

열심히 머릿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에 둘러싸이고 있었다.

(진심으로 나를 협박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건가, 이 아이····.)

(도대체 어떤 요구를 말하기 시작할 생각인가.)

(용돈 벌이로 금전적인 요구라도 해 오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남주는 어떻게든 주도권을 빼앗아 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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