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부 1. (148/150)

(일/번역)타인에게 안기는 아내(제8부-1)

1.

이슬비가 뿌리는 가운데, 동물 캐릭터의 그림이 전면에 

그려진 4톤 트럭이 천천히 도착하고, 그 뒷부분의 좌우 

여닫이문이 작업원들에 의해서 재빠르게 열어 젖혀졌다.

안을 들여다 보면, 다 셀수 없을 만큼의 골판지상자가, 

천정에 닿을 정도의 높이까지, 정연하게 쌓여 있다.

「대단히 많구나, 이것은····」

「그렇구나. 저런 좁은 집의 어디에 이만큼의 짐이 있었을까····」

「수수께끼다, 그것은····」

두 사람이 손에 넣은 우산은, 이제 필요 없을 정도의 비의 기세다.

이런 상태라도, 예정 대로, 저녁까지는 작업을 완료할 것 같다.

새 주택안에, 그 대량의 짐을 차례차례로 옮겨 들이는 작업원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승우와 남주는 간신히 여기까지 가까스로 

도착했다고 하는 약간의 안도감, 그리고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다.

외관공사는 아직 진행중이었지만, 

남주는 새 주택에의 이사를 10월 중순으로 결정하고 있었다.

관공서에의 건축신고, 주소 변경, 전화 회선·케이블 테레비젼의 계약, 

수도, 전기의 개시, 전 주거지에서의 퇴거, 새로 이사를 온 동네에의 인사 

그 외 여러가지 필요 준비를 어수선하게 진행해 두 사람은 어떻게든 

이 날을 맞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수속에 분주 한 것은 남주의 차지였다.

회사일이 바쁜 승우는, 거의 아무것도 도울 수가 없었다.

비에 젖은 새 주택의 주위에 두 딸들도, 

이사라고 하는 일대 이벤트에 엄마를 돕고 있다.

유치원의 통원 버스 변경도 수속은 끝났다.

주변에는 작은 아이가 있는 가정도 많아, 

아이를 통하자마자 이곳에서의 새로운 생활에도 용해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부인, 이 화장대는 2층의 어느 방입니까?」

새 주택내에 상처를 내지 않으려고, 

통로에 해당하는 마루, 벽면에 방어용의 판지를 

정성스럽게 다 붙이고 , 작업원들은 차례차례로 가구, 골판지 상자를 

집안에 옮겨 넣고 있다.

작업원은 전부 5명. 사원은 1명만으로 나머지는 모두가 아르바이트 같지만, 

일단, 제대로 명찰을 착용해, 적당한 인재를 사용하지는 않은 것을 어필하고 

있는 이사짐 업체였다.

이사짐 업자의 선정에는, 남주는 생각하지 않던 고생을 강요당했다.

몇개의 회사를, 개별적으로 아파트에 불러, 짐을 보인 다음 견적을 내게 했지만, 

그중에는 계약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돌아가지 않으려는

맹렬한 업자도 몇개 회사인가 있어, 

그 업계의 비정상인까지의 경쟁을 재차 인식 시켜 주었다.

인터넷 게시판으로 조사해도, 어느 업자에 대해서도

호평, 악평이 쌍방에서 흘러넘치고 있어 고민하고 있는 동안에도,

차례차례로 재촉 전화가 각 업자로 부터 올 정도였다.

결국, 최초로 견적을 받은 업체의 세일즈맨이 그래도 호감이 갔다,

아주 단순한 이유로, 남주는 그 이사 업체로 결정하고 있었다.

결정하기까지 상당히 쓸데 없는 노력을 소비한 것을,

남주는 조금 후회하고 있다.

「아, 계단안쪽의 침실에 부탁합니다. 그것,

   몹시 무겁기 때문에 조심해 주세요·····」

그렇게 얘기하면서,

남주는 다른 가구나 이삿짐 상자의 반입 끝에 잘못이 없는지, 

바쁘게 체크를 시작했다.

승우는 딸들의 상대를 하면서, 방해가 되지 않게, 

새 주택내를 여기저기 걸어 다니고 있다.

그렇게 애타게 희망하던 새로운 집.

염원의 마이 홈을 손에 넣기 위해, 남주는 문자 그대로, 그녀의 육체를 

희생했다고도 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또, 34세의 유부녀에게, 

그때까지 알지 못하고 있던 새로운 세계의 존재를 가르쳐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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