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역)타인에게 안기는 아내(제6부-1)
1.
의자 위에 둔 가방 안의 휴대폰이 울리는 것을 눈치채, 조금 당황한 모습으로 손을 뻗었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발신자의 이름을 확인하자,
그때까지 집중하고 있던 기분이 조금 가라앉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언니, 오늘은 어때?」
휴대폰의 통화중인 전화기로부터, 그렇게 외친소리가 남주의 귀에 닿았다.
성주의 남편이 운영하는 카페 「미스티마운틴」의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남주는, 그 때, 성주와 함께 여름방학 동안에 유치원생들이 모은
교육기금조성표의 집계 작업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9월에 접어들고 있었지만, 아직도 심한 더위가 남아있는 어느날 오전,
냉방이 시원하게 나오는 가게안에서, 콜롬비아산의 커피콩을 사용했다고
하는 냉커피를 즐기면서, 남주는 계산기를 한 손에 들고, 신중하게 집계를
반복해, 노트북 컴퓨터에 숫자를 입력하고 있었다.
「어머나, 아중아, 학교는? 아직 여름방학이야?」
남주는 휴대폰을 한 손에 들고, 노트북 컴퓨터의 화면을 본 채로, 통화 하기 시작했다.
「그래요, 이번 달도 거의 쉬는 것 같이지네요. 좋겠지」
「이제 벌써 9월이야. 너 너무 쉬는거 아니야 , 안 그래?」
「후후후···, 뭐, 좋지 않아. 그건 학생만의 특권이야, 특권...」
김아중이라고 불린 그 여성은, 일부러 우월감을 과시할 것 같은 말투로, 남주에게 그렇게 대답했다.
김아중, 올해 22살. 대학에 다니는 그녀는, 남주의 어머니의 여동생의 딸이다,
즉, 남주의 사촌 여동생에 해당한다.
대학 4 학년인 아중은, 소속된 세미나에서 요구하고 있는 졸업 논문의 제작에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이렇게 말하고는 있어도, 그 외의 졸업에 필요한 학점은 거의 모두 취득하고 있어, 9월 하순까지의 여름방학 동안에는 친구와 여행을 하거나 대학의 동아리 활동으로 참가하고 있는 라크로스의 연습을 하러 가거나 하고 있어, 졸업 논문 준비 이외에도 여러가지로 바쁜 일과를 보내며 시간을 보내는, 어디에서라도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학생이었다.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전국 대학생 라크로스 리그에, 아중의 대학 팀도 참가하고 있었다.
(주: 라크로스-아메리카 최초의 스포츠로 여겨지는 운동으로 농구, 축구,
하키의 복합체로서 체력보다는 협동심과 민첩성이 요구되는 운동)
고교시절까지 농구를 하고 있던 것도 있어서인가 장신의 아중은, 입학 직후의 신입생 환영 위크에서, 라크로스부로부터 동아리 참가를 권유를 받았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해 보고 싶어 하던 그녀는, 헤매지 않고 쉽게 참가를 결정했다.
그후 4년간, 아중이 소속된 팀은 유감스럽지만 만년 4부 리그였지만,
크로스로 불리는 그물이 붙은 스틱을 한 손에 들고, 신인전, 리그전,
봄과 여름의 합숙 등, 나름대로 충실한 날들을 보내 왔다.
물론, 연습 뿐만이 아니라, 사적인 시간도, 팀의 동료들과 자주 놀러 다니며 지냈다.
현재의 리그전은 11월까지 정기적으로 개최되기 때문에, 연습도 열심히 가고 있다.
그 외형의 인상으로부터, 자칫하면 설렁설렁한, 쉬운 스포츠라고 생각되어 버리는 라크로스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하드하고, 격렬한 운동량이 요구되는 경기다.
그 날도 연습 예정이었지만, 급하게 그라운드 확보를 할 수 없게 되어 캔슬이 되었기 때문에,
아중은 언니 남주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사촌자매 지간이었지만 남주와 아중은 친형제 이상으로 친하게 지냈다.
서로의 집이 가까운 것도 있고, 그리고 아중이 장녀였기 때문에,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해가 떨어질 때 까지 온 종일 함께 놀며, 「언니」 「아중아~」라고 서로를 불러가며 ,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는 어린아이라고 느껴졌던 아중이, 지금은 대학에서 졸업 논문을 쓰는 나이가 되어, 휴대폰으로 부담없이 자신에게 전화를 할 정도가 되었다고 하는 것에, 남주는 아직 무엇인가 약간의 당황스러움을 느껴 버리는 것이었다.
(그럼 이제 내가 34살이 되는 것이군·····)
재차 자신의 나이를 아무 의미도 없게 확인하며, 아중에게 말을 건넨다.
「좋겠다∼.그럼, 오늘도 구경가고 싶어?」
「그래요, 오늘은? 라크로스, 연습이 캔슬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뭐를 할 까 하고 생각중이야····」
아중과 전화로 이야기하는 남주의 앞 자리에는,
같은 34세의 유부녀가 앉아,
조금 지루해 하는 것 같은 표정을 띄우면서,
조금 전부터 몇번이나 검산을 하고 있었다.
계산이 잘 맞지 않아!
성주는, 울 것 같은 표정을 띄우면서, 소리를 내지 않고 입을 움직여,
전화 통화중인 남주에게 그렇게 전한다.
그것을 보며 남주는 무심코 말을 꺼내고 싶어졌다.
아중은, 대학의 공학부에서 건축 공학을 배우고 있었다.
여성으로서는 드문 경우지만,
어릴 적부터 빌딩이나 댐, 다리 같은 건조물에 유난히 끌리고,
그것이 심해져, 드디어 대학에서 건축을 본격적으로 배우기까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남주는 잘은 모르지만, 아중은, 세미나의 졸업 논문으로,
삼이나 노송의 강도, 및 대들보에 대한 연구를 선택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남주가 새 주택을 짓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중은 곧바로 「현장을 보고 싶다」라고 달려들었기 때문이었다.
상량도 무사히 끝나고, 집의 외관을 들어내기 시작한 승우와 남주의 새 주택은,
정확히 본격적인 내장 공사를 시작하려던 참이다.
집안은 아직, 노출된 기둥과, 마루가 환영하는 상황이었지만,
그야말로 아중이 보고 싶어하는, 바라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남주와 현장에 가,
아중은 기둥을 짜는 방법이라든지 굵기라든지를 열심히 메모 하거나,
혹은 디지탈 카메라로 촬영을 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뭐∼, 결국, 일반 시민의 주택입니다만, 이런 것이 참고가 되는거야, 학생?」
1층, 그리고 2층을 디지탈 카메라를 한 손에 들고 바쁘게 걸어 다니는 아중에게,
남주는 그런 식으로 놀림의 말을 걸어 본다.
「언니, 그러니까 더 좋아. 실제로 살아가는 집을 알아야만,
현실적인 졸업 논문에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지.
책상에서 이야기만 하고 있었던은, 어떤 도움도 되지 않지요!」
꾸준히 자신을 설득하는 아중에게, 남주는 상당히 감탄하고 있는 것이다.
점심 시간이 가까워져, 조금씩 혼잡한 점내에서는,
아르바이트의 여학생이 바쁜 듯이 테이블 사이를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다.
순백의 셔츠에 검은 에이프런 스커트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 여학생에게는,
점내를 흐르는 마돈나의 신곡에 수록된 발라드를 듣고 있을 여유는 없을 것
같이 느껴졌다.
아침에, 이 가게에 왔을 때에는 점장인 성주의 남편도 인사, 그리고 잡담을 하며,
남주 일행의 테이블에 와 있었지만, 지금은 주방의 안쪽에 틀어박인 채 그대로였다.
「성주씨, 조금만, 쉽게 끝날 것 같지도 않지, 이것···」
통화구를 손으로 막으면서, 남주는 테이블의 앞에 앉아있는
성주에게 자연스럽게 모습을 살핀다.
「응, 아직도야. 빨리 이 집계를 끝내고, 아이가 돌아오기 전까지 오늘은 꼭 제출용 서류까지 완성시키지 않으면···. 나, 내일은 또 파트근무고···」
성주는 어려울 것 같은 얼굴로 조금 입을 비쭉 내밀며 남주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래요, 역시·····」
「미안해, 아중아?」
「응, 역시 그렇겠지만···, 좋아요, 혼자서 가야지, 뭐」
남주는 빠른 말로 그렇게 말하며, 아중에게 오늘은 동행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만약 좋다면 아중이 혼자서 견학하러 가도록 제안해 보았다.
「아, 그래? 그러면, 미안하지만, 혼자서 둘러보고 와...」
몇번이나 현장에 찾아 온 남주의 친척이라는 것을 현장의 스탭들도 잘 알고 있고, 이미 얼굴도 알려져 있기도 해서인지, 아중은 시원스럽게, 그 제안에 동의 했다.
「상당히 열심이구나∼, 우리 남주씨····」
피로를 풀어 버리듯이 의자의 뒤로 몸을 젖혀 크게 기지개를 켜며, 목을 돌리면서 성주가 말했다.
「우리도 서둘러야 해, 뻘리 노력하지 않으면····, 자 집계, 집계!」
노트북에 숫자의 입력을 재개하면서, 남주는 자신을 질타 하는 것 같이, 그렇게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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