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 (107/150)

그날 밤. 저희는 다시 집에서 소주를 앞에 놓고 모여 앉았습니다. 아내와 장미가 광석이와 만난 결과를 궁금해 합니다.

“오빠 어떻게 됐어?”

“응~ 내일 같이 가 보자. 일주일만 하면 될 거래”

저는 광석이와 있었던 얘기들을 보태지도 빼지도 않고 그대로 둘에게 전했습니다.

“휴~ 힘들다. 오빠. 정말 살기 힘들다 그치?”

장미는 그만 체념한 듯 했습니다.

그날 밤. 저는 침대에 누워 아내와 얘기 했습니다.

“자기 아까 어디서부터 봤어요?”

“거의 처음부터. 다”

“어땠어요? 마음 많이 상했어요?”

“어… 처음엔 그랬어”

저는 아내의 부담도 덜어 줘야 할 거 같았습니다. 괴로웠다면 그 괴로움은 제가 이겨 내야 할 제 몫이었고, 아내는 좀 홀가분하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처음은 좀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도리어 쾌감을 느꼈어. 이해 해? 네가 다른 사람에게 안겨 있을 때 도리어 짜릿한 흥분이 느껴 지더라고”

“엥? 정말요? 호호호~ 자기 변탠가 보다. 호호호~”

“너는 어땠어?”

“저도 좋았어요. 그냥 손님을 자기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 졌어요. 좀 흥분도 됐고요”

아내도 저를 위해 그렇게 말하고 있다는 거. 저도 금방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 우린 변태 부부인 가 보다. 천생연분이네~ 하하”

“자기, 난 자기에게 절대 거짓말 하지 않을께요. 내가 무슨 짓을 했건 자기에게 다 말 할께요. 내 몸이 자기 말고 다른 사람에게 안겨 있다 해도 자기를 배반하는 일은 없을 거에요”

따지고 보면, 불륜이니, 외도니, 바람이니 하는 말들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부부간의 “배신” 행위라고 생각 됩니다. 그 “배신”이 없는 한 이 불쾌한 단어들은 더 이상 큰 의미로 해석되어 지지 않을 것입니다. 저가 아내를 믿고 아내가 저를 믿는다면 세상에 못할 일이 없을 듯 했습니다. 저는 문득 생각 났습니다.

“아까 손님이 네 보지 만졌지?”

저희는 “보지”, “자지”. 그런 단어를 입밖에 올려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단어를 입에 올려야 할 때가 된 듯 했습니다. 아내는 얼굴이 빨갛게 붉어 졌습니다. 그 단어 하나에 지금까지의 모든 불안과 걱정이 비록 한동안이지만 다 날아 간 듯 했습니다.

“아잉~ 자기두 참… 호호호~ 네, 만졌어요. 스타킹 위로 만진 건데요. 뭐~ 호호호~”

”좋았어?”

“웅~ 내가 좋았다고 하면 기분 나빠요?”

“아니, 기분 좋아. 아까 말했잖아. 네가 다른 사람에게 안겨 있을 때 난 쾌감을 느꼈다고”

“호호~ 그 말 믿어도 되는 거죠? 그러면 말해야지. 후후~ 좋았어요. 자기가 만진다고 생각 했으니깐… 호호호”

저가 타인의 품에 안긴 아내를 보고 쾌감을 느꼈다는 말.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적어도 이 말을 할 때. 그때까지는 분명히 거짓말이었습니다. 저는 다시 아까 남의 품에 안겨 있던 아내의 모습을 상기 시키며 아내를 안았습니다. 아내 역시 아까 일을 생각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아내의 애액은 이전과 달리 흘러 넘치고 있었습니다. 둘은 함께 같은 일을 다른 각도로 해석하며 달아 오르는 몸을 달랬습니다.

다음 날 우리는 가게 문을 닫고 내부 장치를 바꾸는 공사에 들어 갔습니다. 제가 하던 전시장 장치 업계는 벼락 치기 공사가 특기 입니다. 전시장은 불과 사나흘 만에도 엄청 난 규모의 구조물을 완성 시키곤 합니다. 일반 장치 업계에선 꿈도 못 꾸는 일입니다. 저는 그런 식으로 도면을 만들고 가게 실내 장치를 시작 했습니다. 저희에겐 하루 하루가 바로 돈이었기에 공사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필연적인 과제였습니다. 

그날 저녁. 아내와 장미를 데리고 저는 다시 광석이의 가게에 갔습니다. 광석이의 가게는 아직 오픈 시간 전이라 모두들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광석이를 만난 건 전에 들렸던 룸이었습니다. 

“제수씨 확실하게 결심한 겁니까?”

“네”

아내가 고개를 떨구고 나지막이 떨리듯 대답 합니다.

“장미도?”

“네”

장미도 비장하게 대답 합니다.

“사실 마음 먹기 달렸어요. 하루 이틀만 지나면 노출에 대한 감각이 무뎌져요. 일주일만 지나면 그냥 담담해 지죠. 별 거 아니에요. 저는 사실 두 분이 룸에서 하는 것도 배웠으면 합니다만, 돈을 벌기는 룸이 홀 보단 훨씬 더 벌 수 있어요. 뭐~ 섹을 한다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리는 모양인데 그것도 마음 먹기에 달린 거죠. 남의 것이 내 몸에 들어 오는 건 키스나 다를 바 없는데 키스는 맨살이 들어 오는 거고, 섹은 콘돔 끼고 들어 오는거고. 키스 보다 더 큰 의미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그리고 화류계 들어 오면서 자기 몸 지키면서 들어 오겠다는 건 “욕심”이에요. 버릴 건 버리고 얻을 건 얻어야죠. 어정쩡하게 했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요. 언젠간 하게 될텐데 그 시기가 빠르다 늦는다의 문제라면 당연히 빨리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제수씨야 주인이 있으니 한번 상의해 보시고, 장미야 넌 어떠냐 한번 배워 보지 않을래? 꼭 필요한 거야”

“네. 저희도 그런 얘기 했었어요. 여기 오빠도 동의 했구요. 다 각오는 되어 있어요. 그치만 아직 잘 모르니깐 일단 홀 일을 배우면서 다시 의논해 볼께요”

“그래, 이렇게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쉽지 않은거야. 만일, 그냥 몸만 대 주면 매상이 오를 거라고 생각 한다면 그거 또 오산이야. 내가 강요할 순 없는 거고, 한번 의논들 해 봐”

“네”

아내와 장미 둘이 함께 대답 합니다. 문이 열리고 전에 봤던 윤미라는 여성이 들어 섰습니다.

“윤미야 이분들 몸에 맞는 의상 좀 골라 드려라. 내가 얘기 했지? 일주일간 여기서 일 하실 거야. 이것 저것 필요한 거 다 알려 드리고”

“네 형부. 이리로 저를 따라 오세요”

아내와 장미가 엉거주춤 윤미를 따라 방문을 나섰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아내와 장미가 나타날 지 몰라 속이 타 들어 가는 듯 했습니다. 잠시 후 문이 다시 열리며 세 명의 여인이 다시 방으로 들어 섰습니다. 속옷 스타일의 비키니 차림인데 허리 부분에는 약간 비치는 사롱(보자기 처럼 생긴 허리에 두르는 일종의 치마)을 걸쳐 해수욕장이 같은 곳에선 그리 야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차림이었습니다. 브라 역시 아내의 큰 가슴도 가릴 만큼은 넉넉히 가려져 있었고. 팬티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슬쩍슬쩍 보이곤 하는 팬티도 각오했던 것과 같은 끈 팬티가 아닌 평범한 팬티였습니다. 다만 둘의 화장은 그동안 좀 고쳤는 지 훨씬 화사해 보였습니다.

“와~ 두분 몸매가 장난이 아니네. 가게 치우고 우리 집에서 함께 일했으면 좋겠구먼. 특히 제수씨 가슴은 정말 국보급이네요. 장미는 히프가 정말 보물이다. 하하하. 오늘 가게 문 닫을 때까지 그 상태로 근무하시면 되요. 그리고 지금까지는 절대 터치는 없는 것으로 했지만, 여기도 경쟁이 심해 어느 정도의 터치는 용인하고 있어요. 가끔 치마를 들추는 사람도 있고요. 뭐 막무가내로 만지고 들추고 그러는 건 없지만 슬쩍슬쩍 건드리는 정도는 있을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요.

그리고 미리 아셔야 할 것은 여기선 용모도 용모지만 토킹이 더 중요해요. 상대방의 말을 재치있게 받는거죠. 정확히 얘기하면 상대방의 말을 재치있게 받아 “넘기는” 것이 아니고, 재치있게 받아 “이어 가는”겁니다. 어떤 얘기를 해도 그 대화를 끊거나 도피해서는 안돼요. 이어 가야 한다는 거 꼭 기억하세요. 

여기선 반말은 기본이구요. 욕을 해 대거나 음담패설, 또는 육두문자를 쓰는 경우도 있어요. 어떤 말이라도 말을 끊지 마세요. 아셨죠?

윤미야 여기 두 분 가슴에 “새내기”라는 태그 달아 드리고 아이 마스크 해 드려라”

요염한 형상의 아이 마스크를 하자 두 사람의 얼굴 상당 부분이 가려졌습니다. 화장까지 바뀌어서 그런 지 이제는 아무도 그들을 알아 보지 못할 거 같았습니다. 아이 마스크를 하자 둘은 훨씬 편안함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가슴에는 “새내기”라는 명찰을 달았습니다. 아내와 장미는 다시 윤미를 따라 곧 손님들이 몰려 올 홀로 나갔습니다. 저는 실내 장치의 힌트를 얻기 위해 가게 구석구석을 광석이의 설명을 들어가며 돌아 보았습니다.

광석이는 다시 아내가 룸에서의 일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걸 강조 합니다. 저는 일전에 광석이에게 장치 비용을 빌리며 그와 한 약속이 떠 올랐습니다. 하라는 대로 하겠다는. 그러나 그 약속이 꼭 제 아내까지 맘대로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란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응. 그건 잘 알고 있어. 또 필요할 거라고 생각도 하고 있구. 그 문제로 셋이 같이 의논 했는데 이렇게 섹시 바를 꾸며 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럴 수 밖에 없지 않느냐. 그렇게 의견도 모아졌구 말이지. 그런데 내가 어떻게 내 아내에게 “너 다른 사람에게 안겨서 돈 벌어라” 그렇게 말 할 수 있겠냐. 좀 시간이 필요하고 마음의 각오도 더 필요하고, 상황도 좀 봐야겠지”

“그래 네 맘은 이해 한다. 내가 이렇게 권하는 내 맘도 너 이해 하지?”

“그럼. 너야 나 잘되라고 그러는 건데”

“그래 그렇게 이해하면 됐고. 내가 제수씨하고 좀 얘기를 해 보마. 괜찮지?”

“응~ 그럼. 괜찮지”

오가는 여종업원들의 차림을 보니 오늘 장미와 아내의 복장과 그리 다를 바 없었습니다. 미니 바디컨셔스 정도. 전에 봤을 때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지나치는 여종업원을 힐끗 보며 광석이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오늘은 다른 날과 좀 다르네”

광석이는 제가 무엇을 묻는 건 지 금방 알아 챘습니다.

“이 복장은 열시까지야. 열시 이후에는 이 보다 좀 야해지지. 그리고 열두시 이후에는 전에 네가 봤던 것처럼 꼭 가려야 할 부분만 가리는 거고. 오늘은 안심해도 돼. 장미나 네 처나 그냥 그 상태로 근무할 꺼니까. 새내기의 첫 날은 그렇게 하지. 매일 점점 노출이 있는 복장으로 바뀌긴 하지만 그리 심한 정도는 아니야. 여기 업소에서 노출을 많이 하라고 강요하는 건 없어. 노출이 심한 복장은 자기 스스로 입는 거야. 노출에 대해 업소에서 참견 안 해도 자기 스스로 점점 야하게 노출하게 되어 있어. 벗는 만큼 더 번다는 거를 자기 스스로 깨닫는 거지. 또 노출에 대한 두려움, 창피함. 그런 건 점점 없어지게 마련이야. 나중엔 그냥 평상과 똑같이 느끼게 되는 거거든. 

가령 이 바에서도 열두시 넘으면 홀딱 쇼가 간혹 벌어 지는데. 그거 모두 종업원이 스스로 지원해서 하는 거야. 물론 팁도 더 챙기는 거지. 더불어 나는 매상을 더 챙길 수 있는 거고. 술장사는 주인이 더 먹겠다고 생각하면 안돼. 같이 나누고 더불어 벌겠다고 생각해야 성공할 수 있는 거 거든”

저는 광석이의 가게에서 힌트를 얻어 우리 가게 바닥에 거울을 깔고 조명을 주어 장미나 아내의 스커트 속이 훤히 비춰 보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단체 회식이나 노래방 등으로 사용 되던 하나 밖에 없는 방을 쪼개 두 개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노래방 기기를 새로 들였습니다. 수리를 하면서 저는 방안 구석구석 조명 뒤, 인조 나무 뒤, 천정 등등 안 보이는 곳에 웹 카메라를 설치 했습니다. 32 채널짜리 웹 카메라를 16 개씩 두 개의 방 곳곳에 숨겨 놓았습니다. 심지어는 테이블 아래에 까지 설치 했습니다. 오픈 공간은 사방에 4 채널 짜리를 설치 했구요. 그리고 저는 장미나 아내에게 룸에는 카메라가 없는 것으로 얘기 했습니다. 아내와 장미는 룸에는 카메라가 없고 오픈 공간에 있는 네 대의 카메라가 전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아내를 감시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룸에서의 아내 모습이 궁금해서 였습니다.

밤 두 시가 되기를 기다려 저는 아내와 장미를 데리러 광석이의 가게로 갔습니다. 아직까지 가게는 북적거리고 있었습니다. 홀 저편에 아내의 모습이 보이고 또 다른 편에 장미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둘만 아이 마스크를 하고 있었기에 더 눈에 들어 왔습니다. 광석이도 자리에 없어 저는 차 안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눈을 감고 약간 조는 사이 아내가 창문을 두드립니다.

‘자기 많이 기다렸지? 미안~”

아내가 앞자리에 장미가 뒷자리에 미끄러지듯 들어 옵니다. 약간의 술 냄새가 풍깁니다.

“그래 어땠어? 재밌었어?”

한눈에 장미와 아내의 기분이 좋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빠, 우리가 왜 진작에 이런 생각 못 했는 지 몰라. 이렇게 하면 잘 될 거 같아”

그동안 침울하게 가라앉아 있던 장미가 뭔가 흥분되는 희망을 보았는 가 봅니다. 아내도 꽤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 와 셋은 다시 모여 앉았습니다. 장미와 아내가 백에서 팁을 꺼내 보입니다. 생각치 않았던 꽤 큰돈이었습니다. 창피한 얘기지만 둘이 받은 팁이 우리 가게의 하루 매상 보다 많았습니다.

“손님들이 새내기라고 팁을 잘 주는 거 같았어요”

“어디 만지고 그러진 않았어?”

“뭐~ 역간. 근데 팁을 손에 주지 않고 가슴 속에 넣어 주네요. 호호호~”

“그럼 유방을 만지면서 줬다는 얘기네”

“자기두 참… 그런건 가? 호호~그런 거죠”

“창피하진 않았구?”

“첨에는 좀 거북 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담담해졌어요. 손님들이 몸매가 예쁘다고 칭찬해 주니까 기분 좋았구요. 나중엔 손님들이 저를 보는 눈이 싫다고 느껴지진 않았어요. 일을 하다 보니 제가 벗고 있다는 것도 잊고 있었구요.”

“흠~ 그럼 노출을 즐겼다? 그런 얘기군. 하하. 다행이다. 그 정도라면 정말 다행인 거 같아”

“참… 자기 먼저 자요. 저 장미 언니랑 할 일이 있어요”

“무슨 일?”

“음~ 비키니 라인이라고. 요기~ 털 정리 좀 해야 해요. 먼저 자요. 내일 아침부터 또 공사해야 하잖아요”

음모를 정리하겠다. 다리를 벌리고 보지털을 깍겠다? 그 모습을 상상하자 한동안 가까스로 참았던 욕정이 다시 솟아 오릅니다. 이건 뭐 숫캐도 아니고 요즘 버는 것도 없는데 계속 욕정만 생기는 제가 참 한심 했습니다. 아내가 오늘 처음 일하느라 힘들었겠고 해서 저는 그만 아내의 말대로 커지는 물건을 부여 잡고 먼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까 광석이의 얘기가 다시 떠 오릅니다. 아내 수정이를 뭇 사내의 좃물받이로 만들라고. 그럴까? 한번 그래 볼까? 섹스에 굶주린 한 마리의 암캐처럼 그렇게 되겠지. 그러면 좋을까? 내가 하는 결정에 무조건 따른다고 했으니 내가 하라면 그대로 할까? 온갖 잡생각을 하며 저는 그만 잠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벌써 10 시가 넘었습니다. 몸이 많이 무겁다고 느껴 집니다. 목수들이 이미 가게 공사를 하고 있을 겁니다. 문득 옆에서 아직 자고 있는 아내의 천진한 모습을 봅니다. 어제 음부의 털을 정리 한다고 했지. 이불을 들어 자고 있는 아내의 팬티를 내려 보았습니다. 아내가 몸을 뒤척입니다. 팬티 속의 음부는 마치 어린 아이의 잠지 같았습니다. 너무나 깨끗하게 밀어 음부의 균열과 클리토리스, 소음순이 정직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음부 바로 위 작은 부분에 앙징 맞게 한 조각의 음모가 남아 있었고 나머지 부분의 음모는 깨끗하게 밀려 있었습니다. 약간은 부어 있는 듯 했고 무엇을 발랐는 지 번들 거리고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불끈 거리는 물건을 진정 시키며 도면을 챙겨 가게로 나섰습니다. 목수들과 어제 구상한 도면 변경 사항을 검토하고 작업 지침을 주었습니다. 광석이가 넉넉한 장치 비용을 지원 했기에 생각대로 좀 고급스럽게 꾸밀 수 있었습니다. 

가게 문이 열리며 광석이가 들어 섭니다.

“잘 돼 가냐?”

광석이와 테이블에 앉아 내부 장치에 대한 의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광석이가 생각한 가게의 운영 방법도 의논 했습니다.

“11시쯤 오픈하는 걸로 하고. 점심 식사와 음료수, 차를 팔자. 식사와 차를 팔면서 이익을 내려고하지 말고 저녁 장사로 손님을 끌어야 해. 그럴려면 분위기가 좀 있어야겠지. 또 낮에는 밝게, 밤에는 분위기를 살려야 하니까 최대한 조명을 다양화 시켜야 할거야. 조명으로 가게 전체의 분위기를 확 바꾼다고 생각 해야지.

그리고 종업원 복장은 오픈부터 8시까지, 8시부터 10시까지, 10시부터 12 시. 그리고 그 이후. 그렇게 끊어서 차별화 시키도록 하고 말이지. 낮 시간에는 차분하고 깨끗한 옷을 입히자. 이를테면 메이드 복장 같은 거. 그리고 8 시 부터는 좀 짧은 코스프레, 10 시 부터는 좀 더 노출이 많은 코스프레. 12 시 부터는 섹시 바의 복장으로 말이지. 그러니까 일종의 코스프레 바 같이. 그리고 룸은 어차피 하드코어야. 요즘은 룸싸롱도 “풀싸롱”이라고 아예 끝을 보는 쪽으로 가고 있어. 손님들에게 단 한톨의 아쉬움도 남겨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여기 이 자리. 각 테이블 마다 사진을 걸었으면 좋겠어. 모델은 장미하고 제수씨하고 했으면 좋겠고. 누드 사진 말이야. 얼굴을 확실하게 나오게 해서 마치 예술 사진처럼 찍는 거야. 예술 사진이라야 음란물이니 아니니 하는 시비에서 벗어 날 수 있거든. 가게의 격도 그렇고. 손님들이 일반 누드 사진이라면 식상을 했지만, 자기 앞에서 서빙하는 실제 눈 앞에 있는 여자의 누드라면 좀 감흥이 다를 거거든.”

“누드를? 예술 사진으로?”

“응. 사진을 좀 깜깜하게 찍고 피사체만 밝게 찍는 거지. 너도 사진 동아리 했으니 알잖아. 그러면 그게 예술 사진이지. 너 동아리 박선배 알지? 우리들에게 사진 강좌 해 주시던 선배. 그 선배에게 부탁하면 잘 찍어 줄 거야. 지금 광고 대행사 사장인데 아직도 사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중요한 광고 사진은 직접 찍고 있고. 누드 사진도 많이 찍고 있다더라.”

아내의 누드를 벽에 건다. 각 테이블마다. 그리고 그 모델이 서빙을 한다. 그러면 손님들의 감흥이 있을 거다. 그러면 매상이 늘 거다? 곰곰 생각해 보니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 같았습니다. 어제 광석이가 아내를 하드코어 룸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 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현실적인 듯 했고 효과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아내가 벗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은 이미 각오한 일이고.

“그래 괜찮을 거 같다”

“그리고 사진은 여기서 찍자. 내장 공사가 얼추 되면 이 테이블에 걸 사진은 이 테이블에서 찍고. 저기 스탠드에 걸 사진은 스탠드에서, 룸에 걸 사진은 룸에서 찍는 거지. 내가 박 선배에게 연락해서 스케쥴 잡을께”

“어~ 그래”

얼떨결에 대답 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도 생각 했습니다.

“우리 같이 작은 술집은 다 해야 해. 남들처럼 카페, 코스프레 바, 하드코어, 섹시바. 그런 전문을 두지 말고 다 하는 거야. 그리고 술집은 트랜드를 잘 쫓아 가야 해. 너무 앞서서도 안 되고 처져도 안되고. 그래서 술 장사는 바로 앞의 트랜드를 주시하고 있다가 때가 되면 바로 가게의 컨셉을 바꾸는 순발력을 발휘해야 하는거야.”

“응. 그래야겠지”

“그래서 말인데. 8시 이후에는 여기 종업원들에게 개 목걸이를 하게 하자.”

“뭐? 개 목걸이라니?”

“응. 다음은 SM 컨셉이 좋을 거 같아. 너 SM 알지?”

SM. 어떤 것인 지 들어 봤고 야동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내 수정이와 함께 그 야동을 보고 엄청 흥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앞서 갈 필요는 없고. 그냥 목걸이만 하는거야. 요즘 예쁜 목걸이 많고 나도 몇 개 가지고 있으니까. 채찍이나 형틀 같은 건 필요없어 너무 앞 서 나가면 다쳐. 다른 연관된 실내 장치는 하지 말고 일단 목걸이를 한 후에 한번 반응을 보자구. 너무 앞서면 얻어 맞을 지 모르니까 말이야. 목걸이야 패션의 하나니까 상관 없을 거고. 손님들은 SM 을 상상하니까 감흥이 있을 거고. 그리고 서빙할 때 이렇게 테이블에 꿇어 앉아서 하는 거지”

광석이는 테이블 옆에 자기가 직접 꿇어 앉아 보이고 있습니다. 광석이가 꿇어 앉아 저를 올려다 보고 있으니 한편으론 황송하고 한편으론 우쭐한 감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꿇어 앉아서 주문 받고 서빙하면 손님들이 황공해 하겠지. 요즘 그러는데 없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서빙하는 거 동남아나 중국, 일본에서는 흔한 일이야. 이것 역시 단속의 대상이 아니니 해도 괜찮을 거야. 반응이 좋으면 우리 가게에서도 바로 시행할 거고.

그러기 위해선 여기 이 무릎을 대는 부분에 쿠션을 하나 줘야겠지”

“음. 좋은 생각이다. 술장사도 머리를 써야 하는 거구나. 그런데 종업원들이 그렇게 할까?”

“그래서 네가 유리하다는 거야. 종업원들은 그런 거 못 한다고 반발할 수 있어. 하지만 너네는 네 처와 장미가 있잖아. 두 명이 솔선해서 먼저 하면 다 따라 오게 되어 있어”

그럴듯한 얘깁니다.

“응~ 한번 작전을 짜 보자”

“그리고 오늘 제수씨랑 얘기를 한다. 어제 말한 거처럼. 룸에서의 일도 배우라고”

“어? 어~ 그건. 글쎄”

“제수씨가 좋다면 각오한 일이니 괜찮다며?”

“어. 그렇긴 한데.”

“알았어. 내가 알아서 하지”

룸에서의 일을 배우라는 얘기는 아내가 뭇 사내의 좆물받이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여지껏 수차례 의논했기에 이젠 그것이 현실로 받아들여 집니다.

공사 기간을 단축 시키려고 저는 혼자서 자정이 넘도록 가게에서 일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아내와 장미가 끝날 시간을 기다려 둘을 데려 왔습니다. 저를 알아 보는 종업원들의 눈이 있어 안으로 들어 가지 않고 그냥 주차장에서 기다렸습니다. 문 앞에선 대리 운전 차량들이 하나씩 취객들을 태우고 사라집니다. 간혹 여자를 끼고 같이 나가는 사람도 보입니다. 현관에 낯익은 여자. 윤미가 손님들과 같이 서 있습니다. 손님의 팔짱을 끼고 대리 운전 차를 기다리는 듯 했습니다. 복장은 미니 드레스. 그 뒤로 아내가 보입니다. 못 보던 옷을 입었습니다. 역시 짧은 드레스인데 옆이 타져 있는 듯 했습니다. 윤미가 손님과 함께 차에 오릅니다. 아내는 그 차를 향해 공손히 인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가 내 창문을 두드립니다.

“장미는?”

“이제 곧 올 거에요. 아직 자리가 끝나지 않았어요”

“근데 너 옷이. 오늘쯤은 란제리 차림으로 있을 줄 알았는데”

“오늘 룸에 들어 갔어요. 룸에 들어가는 아가씨들은 그렇게 벗고 있지 않아요. 들어 가서는 벗기도 하고 그렇지만요”

“어? 룸에?”

아내가 의아하다는 눈길을 보냅니다.

“아까 사장님(광석이)이 룸에 들어가서 견학하라고 하시던데요. 자기하고는 말이 다 끝났다고요 자기가 말하기 어렵다고 대신 말해 달라고 했다던데”

“어어~ 그랬지. 그래서 룸에서 1 차, 2 차 전투도 하고 그랬어?”

저는 마치 대수롭지 않은 듯 물어 봤습니다.

“아뇨~ 윤미 단골 손님이 오셔서 그냥 옆에서 구경만 했어요. 새내기라고 견학 좀 한다고 양해를 구 하구요”

“장미는?”

“장미 언니도 견학 했죠. 한방에 새내기가 둘이 들어 갈 수 없어서 다른 방에서 견학 한다구”

“그럼 윤미는 손님이랑 나가는 거야?”

“네. 같이 나간다고 하데요”

장미가 뒷문을 열고 들어 옵니다.

“씨발, 얼마나 주물러 대는 지 다 터져 버리는 줄 알았네.”

장미의 평소 언행이 아닙니다. 무지 열을 받은 듯 씩씩거리고 있었습니다.

“언니, 사장님 앞에서 그렇게 말하면 혼나. 손님이 있기에 우리도 있는 거고, 손님에게 즐거움을 주고 우리는 그 대가를 받는 거라고. 윤미에게 들었는데 한 아가씨가 손님하고 다툼하는 거 보고 사장님이 그 아가씨 뺨을 때리고 엄청 두둘겨 팼대. 그리고 그날 내 쫓기고. 그래서 여기 아가씨들이 숨어서도 손님 욕 못한대.”

“그래도 너무 열 받잖니… 휴우~”

정미는 정말 열 받는 듯 손으로 부채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내일부터 윤미와 함께 룸으로 들어 간답니다. 새내기들이라 한방에 같이 들어 갈 순 없고 섞여서 한 명씩 들어 가는 듯 했습니다. 아내는 윤미를 따라 다니기로 한 모양입니다. 윤미가 그 업소에서는 에이스고 제일 경험이 많은 듯 했습니다. 

“장미 언니는 내일부터 실전으로 들어 간대요”

“장미만? 왜?”

“저는 아직 윤미에게 더 배워야 한다구”

“네가 뭘 잘 못하는 모양이구나. 그런데 오늘 보니까 너 보지털 다 밀어 버렸데?”

“아이고, 자기도~ 창피하게… 아침에 봤죠? 자는데 보는 거 같더라구요. 실은 자르고 깍다 보니까. 요만큼만 해야지 그러고 하다 보니까 이쪽이 안 맞아요 그래서 이쪽을 더 깍고 보면 또 저쪽이 안맞고요. 이쪽 저쪽… 그러다 보니 그만 거의 다 깍아 버렸어요. 호호~”

그리고는 아내가 살며시 다가 옵니다.

“자기… 웅~ 에이 말하기 정말 힘들다…”

“뭔데?”

“자기… 오늘 장미 언니랑 자요.”

“엥? 무슨 소리야?”

“저… 이제 룸으로 들어 가면, 별 짓 다 하게 되는데. 자기 먼저 외도를 하면 제가 마음이 좀 편할 거 같아요. 그리구. 장미 언니도 실전으로 들어 가기 전에 자기하고 하룻밤 보내는 게 좋을 거 같구요. 자기, 전에 말한 거. 제가 남들에게 시달리는 거 보면 기분 좋다는 거 사실이죠? 그리고 언제나 저만 사랑하겠다던 말도 사실이죠?”

“응. 그거야 사실이지. 너 뭐든 맘 편하게 해. 나중에 그대로만 얘기해 주면 되”

“저도 자기가 다른 여자 품는 거 보면 흥분되고 좋을 거 같아요. 언니랑은 다 미리 얘기 됐어요. 얼른 씻고 들어가요. 전 장미 언니 방에서 잘께요”

저는 아내가 거짓말을 한다는 거 다 알고 있습니다. 세상 어느 여자가 자기 남편 외도하는 것에 흥분하고 좋아하겠습니까. 저는 그만 아내에게 떠밀려 욕실로 들어 갔습니다. 아내가 제 몸을 정성스레 닦아 줍니다. 젖은 몸을 타월로 감싸고 안방으로 들어 갔습니다. 언제 준비 했는 지 시트커버랑 이불이랑 모든 것이 깨끗하게 세탁되어 있었고 방에는 작은 술상과 함께 촛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술상에는 양주 한 병과 마른 안주. 그리고 두 개의 잔이 놓여 있었습니다. 제가 평소 좋아하던 죠니워커 블랙입니다. 사업에 실패한 후부터는 집에선 소주만 마셨었습니다.

잠시 후 장미가 샤워를 하는 지 욕실에서 물 소리가 들립니다. 저는 아직 당황스럽고 마치 낯 선 방에 들어 선 듯 방안을 어정거리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욕실 이후 제 앞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집 밖으로 나가 버렸는 지도 모릅니다. 저는 술상에 주저 앉아 양주 한잔을 스트레이트로 벌컥 들이켰습니다. 속에서 뜨끈한 양주 특유의 맛이 느껴 집니다.

장미. 꼭 한번 안아 보고 싶은 예쁜 후배입니다. 사실 어쩌면 제 아내 수정이 보다 더 안아 보고 싶었던 아이인 지도 모릅니다. 복학 해서 다시 동아리에 나갔을 때 가장 눈에 띄던 아이가 바로 장미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남자 친구가 있었던 장미에게 제가 대쉬하기에 늦은 감도 있었고, 또 퀸이라 불릴 만큼 인기도 좋았기에 제가 지레 포기한 아이입니다.

문이 살며시 열리고 아직 물에 젖은 단정한 머리와 곱게 새로 화장한 장미가 들어 섭니다. 아까 열 받아 씩씩거리던 장미는 이미 온데 간데 없었습니다. 하얀색 슬립을 입었습니다. 슬립 속으로 적당한 크기의 유방이 흔들리는 듯 합니다. 유윤과 유두 역시 슬립에 섹시하게 비쳐 보이고 있었습니다. 팬티도 하얀색 망사 팬티입니다. 너무나 투명하여 속으로 음모와 음부의 균열이 다 비칩니다. 오늘 아침에 본 아내의 음모와 똑같이 윗부분만 조금 남기고 깨끗하게 밀었습니다.

다시 돌아 가기엔 너무 늦어 버렸습니다. 장미는 살며시 제 곁으로 다가와 앉았습니다. 그리고 술병을 들어 제 잔을 채웁니다. 흔들리는 촛불 사이로 장미는 미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비누 냄새는 아닌 것 같고 장미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자극 합니다. 저도 장미의 잔에 술을 채워 주었습니다. 그리고 둘은 그 술을 마주치며 서로 어색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오빠, 고마워.”

“뭐가? 난 장미에게 해 준 것두 없는데”

“괜히 내가 동업하자고 해서 오빠를 너무 힘들게 하는 거 같아”

“아니야. 어차피 우린 이제 한 배에 탔는 걸”

“그리고 나 오빠를 좋아하는 거 알아?”

“응~ 그랬어? 나도 장미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고마워. 나 내일부터 룸에 들어 가. 그 전에… 그래도 아직은 깨끗한 몸으로 오빠에게 안기고 싶었어. 내가 수정이에게 부탁 했지. 수정이는 며칠 더 배워야 한다니 내일 당장 남의 품에 안기는 건 아니야”

“어~ 그래? 난 몰랐어”

“오빠. 그럼 오늘 배운 대로 첫날밤을 시작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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