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 (88/150)

11.

점장의 지시에 따라서, 검은 매혹적인 란제리로 갈아 입은 예진은, 

그날 밤, 「낙원」의 새로운 호스테스로서 근무에 올랐다.

아무리 뜻밖의 가게에서의 근무여도, 

일단 맡고 그리고 각오를 결정한 이상, 예진은 어떻게든 이 하룻밤을 극복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그의 부탁을 거절하면, 아들의 입학 가능성이 완전하게 끊어질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하룻밤만····.하룻밤만, 참으면 괜찮아·····.

조금 전부터 마음 속에서 반복하고 있던 그 생각을 또 가슴속에 되새기면서, 

그 때 예진은, 익숙해지지 않는 손놀림으로 위스키를 물을 타 술을 만들고 있었다.

「왜, 언니, 왜 그렇게 긴장하고 있어?」

「응, 못보던 얼굴인데, 오늘, 혹시 처음이야?」

그 두 명의 일행인 남자들은, 밤 11시 지나 왔다.

모두 30대 후반부터 40대 전반의 회사원, 이라고 하는 풍채였다.

대화의 내용으로부터 추측하면, 같은 회사의 사람은 아닌 것 같지만, 

비슷한 업계에서 일하는 지인, 혹은 거래처의 친구라고 하는 관계같았다.

그때까지는 다른 테이블에서, 복수의 호스테스와 함께 다른 손님의 접대를

하고 있던 예진이지만, 두 사람이 새로 들어오자마자, 그 테이블에 가도록, 

점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

그 점장과는 일전에 간단하게 대화를 주고 받은 적이 있었지만, 

유치원의 경영과 관계없이, 단지 이 가게를 위해서 고용된 남자같았다.

「아, 처음입니다····.잘 부탁드립니다····」

예진은, 글래스에 얼음을 떨어뜨리고, 잠시 쉬며, 두 명의 남자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응, 너무 아름다워요」

「확실히····. 이 가게에서도 꽤 높은 레벨이다」

조명을 품위있게 낮춰놓은 어두운 점내에서, 

남자들은 예진을 마치 품평 하듯이, 그렇게 말하면서, 

차분히 그녀의 몸전체를 바라보았다.

예진은 모난 소파의 코너에 앉아, 그 양측을 끼우듯이 남자들이 앉아 있었다.

자그마한 자수가 품위를 감돌게 하는 검은 브라와 팬티만을 몸에 걸친 유부녀, 

예진은, 옆에 앉는 남자들의 시선을 느끼면서, 몸이 약간 뜨겁게 흥분되고 있었다.

예진의 아담한 가슴의 골짜기를 확인하듯이, 얼굴을 접근해 

거기에 있는 명찰을 찾아낸 남자가 말했다.

「-응, 공주 라고 ····」

오늘 밤, 여기에 오면서 부터, 점장으로부터 곧바로 란제리로 갈아 입도록

명령되어지고, 그리고 무엇인가 이름을 생각하도록 들었다.

설마 본명을 말할 수는 없어서, 여러가지 생각했지만, 

문득 입에서 나와 버린 것이, 공주, 였다.

보통 인터넷에서의 닉 네임으로 사용하고 있는 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어느 의미에서는 위험하기는 했지만, 거기에 생각이 미칠 여유도 없고, 

예진은 그렇게 말을 꺼내 버렸던 것이다.

「여기는, 유부녀 전문이지만, 공주 도 물론 그래요?」

예진의 우측으로 앉은 남자가 그렇게 물었다.

검정색의 지적인 인상을 주는 안경을 쓴 키가 큰 그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오영석이라고 말했다.

공주라고 불리는 것에, 예진은 조금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불쾌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렇겠지요, 여기의 체크는 어려우니까.

   그렇지만 아직 젊어요, 글쎄. 20대 중반 정도일까」

노영식이라고 자칭하는 좌측의 남자가, 그렇게 입에 댄다.

노영식 쪽이 오영석보다 조금 더 연하일까.

짧게 컷 된 머리카락에, 하드 젤을 제대로 바르고 있었다.

「아, 일단 결혼은 하고 있어요·····, 어, 그리고 26살 입니다···」

예진은 솔직하게, 그렇게 고백했다.

「26살인가·····, 그렇다면 젊구나. 오영석씨, 이런 젊은 아이는, 

  오래간만이 아니어요」

「아. 처음일지도···」

오영석은 위스키를 천천히 입에 넣으면서, 

예진을 가만히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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