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 (73/150)

27. 

한계에까지 모인 흥분의 증거를 결국 방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는, 아직 혼란한 정념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 흥분상태에서 벗어나서는, 우리는 또 다시 박용하와 아내의 

모습을 살피려고, 조금 전까지 있던 장소로 돌아오고 있었다. 

실내에는, 그러나, 두 사람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 

흐트러진 이불 위에는, 두 사람의 유카타만이 지저분하게 벗어 

던져져 있었다. 

설마, 온천인가······

낮시간에, 자신과 함께 들어간 암석 온천에, 

지금은 박용하와 함께 들어가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게 내가 깨닫고, 체념의 감정에 싸이려고 했을 때, 

케이가 나의 뺨에 키스를 하면서, 귓가에 속삭였다. 

"부인, 욕실에 간 것 같네요····. 

 좋은 방법을 가르쳐 줄까요····" 

그렇게 말하면, 케이는 말 없이 나의 손을 끌어당겨, 

일단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어둠속을 가르며, 건물 주위를 반 정도 걸어가자, 

울타리가 가려진 안쪽에 사다리가 나타냈다. 

그리고, 어둠에 싸인 건물의 상층부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으로, 저기까지 오를 수 있어요····" 

케이에 말해지는 대로, 

나는 어둠속에서, 천천히 사다리를 타고올라, 

그리고 작은 문을 열고, 건물 가운데로 들어왔다. 

높이 1미터 정도의 그 좁은 공간은, 서서 걸을 수 조차 없었지만, 

상상 이상의 넓이를 가진 스페이스와 만났다. 

"이 별채 건물은 2층 건물이었는가····" 

약간의 놀라움을 나타내는 나의 손을 잡아 당겨, 

요염한 불빛이 아래로부터 빠져들고 있는 안쪽까지 유도하고, 

케이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기, 아래쪽 창을 봐 주세요····" 

그 유리 아래에서는, 

눈부신 빛으로 가득 차 흘러 넘친 공간이 보여지고 있었다. 

(아! 저기는 바로 암석 온천이다····. )

목욕탕 안에는 남자와 여자가 있었다. 

두 사람은 격렬하게 몸을 섞고 있는 한중간이었다. 

선 채로 목욕탕의 구석에 손을 집고 엉덩이를 쑥 내밀어, 

박용하에게 후방으로부터 범해지며, 

번민하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나는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앙! 좋아! 너무 좋아!" 

격렬하게 찔러 세우는 박용하에게, 

아내는 교성을 들려주고 있었다. 

그 소리는 계단위에 있는 우리에게도, 분명히 들려 왔다. 

몸을 섞고 있는 두 사람은, 방안에서의 그것과는 달리, 

서로 서로 몸을 요구하며, 이번에는 두사람이 같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이미, 아내는, 박용하의 몸을 스스로 요구하며, 

그리고 그 즐거움을, 참는 일 없이 몸 전체로 표현하고 있었다. 

"아·······, 아 응!" 

스스로의 쾌감을 정직하게 토로하는 것 같이, 

아내의 허덕이는 신음소리에는, 

더 이상 망설임이라는 기분은 느껴지지 않았다. 

"부인, 어떻습니까!" 

난폭하게 후방으로부터 허리를 꽂아 움직이며, 

손으로 유방을 비비기 시작한 박용하는, 

다시 아내의 몸을 마음껏 맛보는 것 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 좋아······, 좋습니다·····" 

아내가 솔직하게 쾌감에 습격당하고 있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그 아내의 자태, 그리고 창너머로 아내의 자태를 훔쳐 본다고 하는 

그 행위에, 나를 조금 전 이상으로 강한 흥분이 지배하려고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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