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7. (53/150)

47.

남주가 집에 도착한 것은 새벽 2 시가 넘어서였다.

작은 식탁 위에, "먼저 잔다"라고 쓴  남편 승우의 메모가 놓여져 있다.

아직 귀가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시간이지만, 

역시 피곤한 것일까.

너무나 조용해진 집안에서, 

남주는 곧바로 욕실로 가, 옷, 그리고 속옷을 벗어 던지고 샤워를 했다.

알맞은 온도의 더운 물을 천천히 받고,

오늘 밤의 사건을 씻어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몸은 아직도 흥분하고 있었다.

건장한 두 명의 남자에 의해 이끌린 그 쾌락이, 

간단하게 잊혀져 떠나질 리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남주는 뒷좌석에서 사장의 오른손으로 또 한번 괴롭힘을 당했다.

사장은 아무런 주저없이 스커트안에 손을 돌진해, 

팬티를 젖히고 아직 충분히 젖어있던 남주의 비소에 손가락을 삽입했다.

남주는 사장의 어깨에 고개를 묻고 그에게 의지한채, 

단지 참고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물론, 그렇게만은 할 수가 없었다.

남주는 마음껏 느끼면서, 스스로 그 상황을 즐기는 것을 선택했다.

초로의 택시 운전기사에게 눈치 채일 정도로, 

남주는 차내에서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샤워를 하면서, 남주는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종국의 집에서의 사건의 탓 만이 아니다.

택시에서, 내릴 때에 사장에게 들은 말이, 

남주의 머릿속에서, 몇번이나 에코 하고 있는 것이었다.

"부인, 그날 밤의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택시 안에서 사장은 남주의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손가락을 들어보이면서, 

그렇게 물었다.

뒤에서 껴 안는 모습으로, 사장은 남주를 잡고 그리고 손을 뻗고 있었다.

눈을 감은 남주는, 아무런 저항도 없이, 그 행위를 받아 들이고 있었다.

그날 밤의 일은···.

도저히 잊을 수가 없었다.

"아니···"

그러나,  남주는,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날 밤, 우리, 당신 남편에게 보여지고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귓가에 속삭인 사장의 그 한마디에, 

남주는 닫고 있던 눈을 뜨고 사장을 응시했다.

"네!!!, 무슨소리에요?????·····"

"당신 남편이, 문틈으로 우리를 보고 있었습니다.

   나, 당신 남편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

"처음부터 깨어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그런····"

"그러나, 남편 자신도 그 상황을 즐기고 계시는 것 같던데.   그래서, 나도 계속했고...."

"그, 그런 일은···.거짓말입니다, 거짓말이예요····"

"그럼, 남편에게 확인 해 봐도 좋아요"

사장은 그렇게 말하면서, 아직 다 맛보지 못했다는 듯이, 남주의 양쪽 가슴을 주물렀다.......

(남편이, 승우씨가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런 일이 사실일 리가 없다. 그날 밤 이후, 남편에게 아무것도 바뀐 모습은 없다. 자신을 탓하는 태도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사장이 더욱 나를 혼란 시키려고 하고 있을 뿐이야. 그게 틀림 없어)

남주는 필사적으로 그렇게 자신에게 말해주면서, 샤워를 계속했다. 

그러나,  한가지 신경이 쓰이는 일이 있었다.

그 날이후, 밤에 남편이 자신을 요구해 오는 것이 완전하게 끊어져 버렸던 것이다.

그 사건의 전부터, 우리들의 밤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벌써  2개월 이상이 지나가는데, 그럴 기색은 남편에게는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 였다.

그것은, 주말이라도 같았다.그것이 그날 밤의 일과 관계가 있는 것일까.

남주는 그 생각을 받아 들일 수 없었다. 

샤워를 멈추고, 보디 샴푸를 몸에 바르며, 남주는 스스로의 나체를 선 채로 씻기 시작했다.

열심히 보지를 닦아내었지만, 역시 아직 오늘 밤의 감촉은 남아 있다.

남편 이외의 두 명의 남자의 페니스를 맞아들인 거기는, 여전히 흥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남주는 불필요한 생각은 떨쳐버리고, 몸을 깨끗이 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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