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7. (43/150)

37.

"이제. 정확히 10분입니다, 지금"

전신을 땀으로 흠뻑 적시고, 땀으로 번들거리는 전라의 남주가, 

종국을 껴안은채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 것을 보고, 

사장은 알수 없는 미소를 띄며, 말했다.

"그러면, 내가 이긴 것입니까"

종국이 이마의 땀을, 남주의 애액으로 젖은 손등으로 닦으면서, 

사장에게 확인하듯이 물었다.

"이 게임, 당신의 승리예요. 자, 김종국씨, 

  이제부터 자유롭게 해 주세요, 이 부인을"

사장은 그렇게 말하면서, 흰 손수건을 꺼내, 

자신의 얼굴에 흐르고 있는 땀을 닦았다.

격렬하게 얽히는 전라의 남녀의 탓인지, 

방은 온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았다.

"김종국씨, 이제는, 차분히 기대해 주세요.

  나는 거실에 나가 있겠습니다. 만약 필요하면 불러주세요"

사장은 그렇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의자에서 일어서, 침실로부터 

나가 거실로 갔다.

이제, 침실에는 침대 위의 전라의 남녀, 두 명만이 남겨졌다.

부자연스러운 침묵 속에 여자의 한숨만이 들리고 있었다.

"남주씨····"

종국은 남주의 옆으로 가, 손을 잡으면서 상냥하게 얘기했다.

눈을 감은 채로의 남주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종국은 조금 열린 남주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거듭했다.

남주는 아직도 난폭한 호흡으로, 방심하고 있는 상태같았다.

"남주씨, 자, 다음은 내가 가야 할 차례입니다."

종국은 군살이 전혀 붙어 있지 않은 근육질의 양팔로, 

남주를 간단하게 엎드리게 했다.

여전히 허덕이며 몸을 가누지 못하는 남주의, 

희고 둥근 힙이, 종국의 눈을 자극했다.

"···불을, 불을 꺼 주세요····"

남주는 엎드려지면서도,

눈이 부신 것 같은 표정으로 종국을 응시해 그렇게 간절히 애원했다.

"안되요. 그러면 이런 아름다운 몸을 볼 수 없게 되어 버려요··"

종국은 그렇게 말하면서,

엎드려 있는 남주의 아름다운 다리를 접어 구부리고 무릎을 세워,

후방으로 엉덩이를 쑥 내미는 것 같이 힙을 들어 올리면서,

다시 보지로 혀를 가지고 갔다.

"아······"

남주의 허덕이는 신음소리가 또 다시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종국에게 공격을 받은 10분 동안.

삽입되는 일 없이도, 이미 절정에 이르러 버렸다.

그 순간, 남주는 의식이 멀어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것조차 참을 수 없었던 자신을, 남주는 꾸짖었다.

그러나, 이성은 더 이상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몰린 자신에게,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사장에게 안기던 그날 밤,

태어나고 처음으로 경험한, 그 쾌감.

그것은 남주 자신은, 존재하는 것 조차 몰랐던 감각이었다.

남자에게 안겨 관철해지고, 그런 식으로 되어 버리다니····.

지금, 남주의 몸에는 그 기억이 제대로 새겨져 있었다.

그런 자신이, 종국에게 저렇게까지 교묘하게 공격을 받아서는, 

도저히,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저런 일을 당하면,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날 밤 이후,

계속 이런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던 관능의 영역에···.

한 번 올라 채운 남주는,

눈앞의 남자에게, 자신을 더 더럽혀주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었다.

치켜든 엉덩이를 요염하게 흔들면서,

남주는 베개에 얼굴을 꽉 누르고 번민하고 있었다.

종국의 혀는 남주의 보지 주변을 돌면서,

이윽고 그 공격을 클리토리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돌기 부분을 혀끝으로 상냥하게 굴렸다고 생각하면, 

가끔 거기에 난폭하게 달라 붙어, 불쾌한 소리를 내며 비벼대었다.

남주는 색과 향기를 감돌게 하며, 끈임없이 애액을 뿜어댔다.

"아·····제발, 그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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