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3. (39/150)

33.

"이런, 10분이 지났습니다"

사장이 그렇게 말했다.

방안의 긴장이, 그 한마디로 단번에 풀려 버리는 것 같았다.

결국, 종국은 참아냈다.

34세의 유부녀의 공격에, 그는 상당히 코너에 몰린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끝까지 방출하는 일 없이, 

그 페니스는, 길고 굵은 위용을 유지한 채로, 변함없이 우뚝 솟아 있었다.

땀을 흘린 남주는, 그의 페니스로부터 입을 떼어 놓고, 

허탈한 표정으로 말없이 위로 향해 침대에 넘어져 버렸다.

그녀의 흐트러진 한숨이 더욱 요염하게 느껴졌다.

"아, 위험했습니다, 정말····.부인, 매우 능숙했어요"

종국이 만족스런 표정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이런 예쁜 유부녀에게 그런 공격을 받는다면, 

  보통 남자라면 그냥 싸 버렸을거에요, 순식간에"

"아니, 정말그렇겠군요"

"도중에 왜 포기하지 않았습니까?"

"몇번이나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니, 참는데 고생했습니다··"

사장과 종국의 사이에 주고 받는, 자신을 평가하는 것 같은 

그런 대화를, 남주는 복잡하게 섞여 들어간 감정을 안으면서 듣고 있었다.

(이 정도로도 가지 않는다니······)

남주는 종국의 그 지속력이, 단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치, 김종국씨를 상대로 10분안에는 조금 어려웠지"

종국의 끈기와 지속력을 처음부터 알고 있던 것 같은 그 사장의 말투에,

남주는 조금 기분이 나빴다.

남주는 흐트러지는 호흡을 필사적으로 정돈하면서, 

작은 팬티 1장만을 몸에 걸친 모습으로, 

그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천정을 응시하고 있었다.

침대의 한쪽 구석에는 조금전 벗어 던진 순백의 블라우스, 

그리고 검은 브라가, 10 분간의 행위를 말해주는 것 같이 

널부러져 있었다.

"뭐, 10분은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부인이 참으면 되는 것 뿐입니다.

  그럼 김종국씨, 다음은 당신의 차례예요"

사장에 그렇게 말하자, 종국은 자신은 여전히 전라인 채, 

남주를 들어 올려 자신의 옆으로 자세를 고쳐 위로 향해 뉘웠다.

팬티만의 남주는 저항할 것도 없이, 점잖게 누웠다.

그리고 새삼스럽지만, 양팔로 가슴을 숨기는 행동을 나타냈다.

"부인,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종국은 신체를 비트는 남주의 얼굴을 들여다 보듯이 하며, 

상냥하게 말을 했다.

어떻게든 10분간은 참아 내야지······

남주는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종국을 보면서,

그렇게 다짐하고 있었다.

초조하게 하듯이, 블라우스를 벗겨내 졌고, 

테이블 아래에서 괴롭힘을 당했다.

그리고 종국에게 뜨거운 키스를 당하기도···.

거실에서 일어난 그러한 일련의 행위에서 충분히 불이 붙여진 

관능의 생각들을, 지금, 여기서 어떻게든 억누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방금전, 10분간의 종국에 행한 자신의 공격이, 

마치 자신에 대해서의 행위였던거 처럼, 

스스로의 흥분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았다.

(제발·····, 지면 안되······)

그렇게 맹세하면서, 남주는 생각했다.

게임의 상대는 종국이 아니고, 

자기 자신안에 있는 것이라고···.

"그러면, 이제 시작할까요"

사장의 신호로, 종국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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