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 (30/150)

24.

"·····스커트, 입니까?"

어차피 똑같이 와인 원샷을 지시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 남주는, 

한 방 먹은듯한 표정으로 말을 흐렸다.

"예. 스커트입니다. 자, 어서 부탁합니다"

전혀 기가 죽는 일 없이, 종국은 다시 그렇게 명령한다.

세사람의 사이에 약간의 침묵이 계속 되었다.

사장도 능글능글 하는 것만으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단지,

남주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건은, 싫어요, 나·····"

남주가 두 사람을 응시하며, 힘 없이 말하며, 열심히 호소했다.

"부인, 오늘 밤의 테마를 생각해 주세요.

  당신이 김종국씨에게 끼친 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거기다가 식사까지 맛있게 하고, 

  설마 이대로 어떤 부탁도 들어주지 않고 돌아가실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사장이 그다지 술을 많이 마셨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듯한 

침착한 어조로, 남주를 차분히 타일르듯이 입을 열었다.

한층 더 침묵의 시간이 흐른 뒤, 종국이

"자, 부탁합니다"

라고 결단을 서두르게 하는 것 같이 말했다.

상반신 속옷차림이 되어버린 접대, 

게임에의 참가·····, 

아직 종국에게의 접대는 충분하지 않은 것일까····.

그러나 자신의 이기적인 행위가 그 한 요인이 되어,

가정 불화에 몰아넣은 종국을, 

나 자신이 격려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알았습니다····"

남주는 냉정하게 일을 판단하는 것이 곤란하게 되어가고 있었다.

종국의 다리사이로 파고드는 공격으로 

남주의 비부는 이미 분명하게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상당히 마신 와인의 탓도 있다.

남주가 의자에서 일어서려고 할 때, 

종국의 다리가 스커트 안에서 재빠르게 뽑아내졌다.

등골을 곧게 펴, 두 남자를 도발적으로 내려다 보는 것 같이, 

그 자리에 섰다.

유혹적인 곡선을 그리는 유부녀의 육체가, 

타이트한 스커트 아래에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다.

그것은 남자라면 누구라도, 접하고 싶게 만들어 버리는 라인이다.

정색을 한 것 같은 표정으로, 

남주는 베이지색의 타이트 스커트의 훅크에 손을 뻗어, 

그것을 제외해,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길고 매끄러운 다리를 감싼 검정 팬티 스타킹, 

그리고 그 아래에는, 이미 남자들의 시선을 즐겁게 하고 있는 

브라와 세트인 얇은 물색 팬티가 수줍게 자리하고 있었다.

옆의 라인이 가는, 꽤 아슬아슬한 스타일의 팬티였다.

주위의 레이스로부터 비쳐 보이는 남주의 맨살, 

그리고 용이하게 상상할 수 있는 헤어가, 더욱 요염하다.

스커트를 벗어 버린 남주는,

테이블의 끝에 비어 있어 의자 위에,

조금 전 벗어 둔 블라우스와 함께 그것을 놓아 두었다.

"그대로 한바퀴 돌아 줄 수 있겠습니까"

종국은 와인을 홀짝홀짝 마시면서 더욱 냉철하게 지시를 내렸다.

"뭐, 돌아보라구요····"

남주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것도 보상이야···.참아야····"

이렇게 마음 속으로 생각하며, 

천천히 그 자리에서 한바뀌를 돌았다.

양손으로 필사적으로 다리사이를 숨기려고 했지만, 

거기에는 따가와 아플 정도로 남자들의 시선을 느꼈다.

이미 촉촉히 젖기 시작하고 있다는 자신만의 비밀이 드러나 

버릴 것 같아, 더욱 심장의 고동이 높아진다.

이 이상한 전개에 따라, 

곤혹스러움과 함께 격렬한 흥분이 밀려 들어 오고 있다는 것을, 

남주는 이미 분명히 눈치채고 있었다.

그것은 틀림없이, 

그날 밤 맛본 것과 같은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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