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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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종국의 발부리에 의한 교묘한 애무에 무심코 신음을 흘린 

남주에게, 사장이 웃는 얼굴을 띄워 얘기했다.

"이런, 부인 아무 걱정말고 벌칙을 내려주세요?"

"아, 그...··"

"벌칙을 명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혹시 이상한 상상을 하며 흥분하고 있지는 않겠지요"

사장이 남주의 변화를 눈치차린 것 같이, 

그 시선을 상반신으로 옮겨갔다.

"그, 그런, 아니에요······.벌칙, 이군요····"

"그렇습니다. 좋아요, 어떤 명령이라도.하하하····"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연신 호들갑스럽게 떠드는 사장과 달리, 

김종국은 얼굴에 미소를 가린 무표정한 얼굴인 채로, 

말없이 와인을 음미하고 있다.

테이블 아래의 행위에 전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완전하게 남주의 미각의 두메 산골까지 도달한 종국의 다리는, 

격렬하게 그 발가락을 움직여, 드디어 솟아 나오기 시작한

샘을 공격하고 있다.

스커트 위로도, 그의 발가락의 움직임은 분명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아앙·····)

그의 공격에 굴복하는 것을 피하려고, 

남주는 억지로 다리를 닫으려고 하였지만, 

이미 완전할 정도로 비집고 들어간 그 침입자를, 

오히려 자극해, 스스로의 허벅지 안쪽에 잠자던 관능의 터치를 

재촉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자, 부인, 어떻습니까"

반복하여 재촉 하는 사장에 대해,

어떤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는 남주는,

결국 와인을 한잔 단숨에 마시기를 지시했다.

너무나 평이한 제안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지만, 

남주는 그 이상 집중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다.

"문제없어요. 그런데 김종국씨, 아직 술이 남아 있습니까"

그렇게 묻는 사장에게, 

종국은 부엌 쪽으로 조금 눈을 돌리면서,

"최근 쭉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 

  선물 받은 것이 산더미 만큼 남아 있어요"

라고 대답했다.

그 대답의 의미는 게임은 이제 시작이라는 의미였다.

사장이 와인을 다 마시고, 3사람은 다시 게임을 계속했다.

이상한 일은 항상 남주가 승자가 되고, 사장이나 종국이 졌다.

그때마다 남주는 벌칙으로 와인 원샷을 반복하고 있어, 

점점 술이 줄어 들어 갔다.

"이상한데 , 부인, 너무 잘 하시네요.

  차례를 바꿀까요, 이 근처에서"

벌칙으로 다시 와인을 한잔 다 마시면서, 

사장은 그렇게 제안했다.

다음부터 남주는 마지막에 카드를 받게 되었다.

남주는 조금 안 좋은 예감이 들었지만,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마지막에 카드를 집어들어, 그리고 그것을 보았다.

" 나, 2, 입니다····"

처음으로 남주가 졌다.

승자는 8을 든 종국이였다.

그 순간, 종국과 사장의 시선이 이상하게 겹친다.

"김종국씨, 이겼어요. 오늘 밤은 당신이 주역입니다., 

  사양말고 벌칙을 주세요...."

사장이 다행스러운 표정과 음색으로 종국을 재촉했다.

더 이상 와인을 마실 수 없을 것 같은 남주는 걱정스럽게 

무슨 명령이 내려질지 걱정이 되어 제 정신이 아니었다.

"그럼, 부인, 단순히 게임이기 때문에 사양말고 말하게 해 

  주세요"

"····"

"스커트를 벗어 줄 수 있습니까?"

종국은, 예의 그 무표정한 눈빛으로, 남주를 가만히 응시하며.

천천히 그렇게 말했다.

승자의 권리를 당연히 행사할 뿐이라고 하지만, 

너무나 당혹스러운 지시였다.

남주를 응시하고 있는 그 시선은 마치, 

"당신이 느끼기 시작하고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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