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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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왼손을 누르면, 

거기에 호응 하는 것 같이 스커트 아래의 다리도 밀려 

비부로의 침입을 도모한다.

스스로의 손의 움직임이 자아내는 그 자극에, 

남주는 오랜만의 감각을 맛보기 시작하려고 한다.

남주는 그런데도 열심히 참으려 하고 있었다.

(안되요, 이대로 올라버립니다····.

 더 요구해 올지도···.여기서 되돌려····.)

숨을 삼키며, 상기 한 표정인 채, 

남주는 그 의지에 반하는 움직임을 하는 왼손을 테이블 위로 

돌려 놓고, 또 종국을 응시했다.

종국은 남주의 시선을 파악하고, 

그 다리를 스커트의 밖으로 꺼냈다.

무엇인가 말하는 듯한 종국의 시선이었지만, 

남주는 그것을 애써 무시했다.

"어떻습니까, 부인. 역시 좀 더운 것 같습니다"

머뭇머뭇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하고 있던 남주를 눈치챘는지, 

사장이 그렇게 얘기한다.

브래지어만이라고 하는데, 

남주의 맨살은 조금 땀이 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조금 과음한 것 같습니다····"

남주는 그렇게 대답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물을 마실 수 있겠습니까?"

"물이라면 내가···"

"아니에요, 내가 스스로···"

일어서려고 하는 종국을 억제해, 

남주는 스스로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빈 컵에 물을 따라, 천천히 마셨다.

자신의 후방으로부터 그런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는 

남자들의 뜨거운 시선을 강렬하게 느낀다.

속옷차림의 유부녀가 자신의 집의 부엌에 있는 광경.

도대체 종국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 것일까····.

남주는 2사람의 시선을 무시하는 것 같이, 

또 천천히 자리로 돌아왔다.

"간단한 게임이라도 하지 않겠습니까, 여기서"

남주가 자리에 앉자, 사장이 돌연 그렇게 제안했다.

"게임, 이라니요?"

종국이 흥미로운 듯이 물었다.

"조금 아이 같아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트럼프 등을 사용해 게임이라도 하죠. 

  아무래도 김종국는 아직도 가라앉고 계시는 것 같기 때문에"

"좋네요"

김종국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부터 트럼프를 가져왔다.

그 카드는 플라스틱제품의 고급 카드였다.

"간단해요, 좋아하는 카드를 1매씩 집고, 

  숫자가 큰 사람이 이겨, 작은 사람이 패배입니다.

  이긴 사람은 진 사람에게 벌칙을 요구할 수 있다. 어떻습니까"

"기다려 주세요, 무엇입니까, 그 벌칙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말하는 남주의 발언을 무시하고, 

사장은 카드를 재빠르게 테이블에 쌓았다.

"그저 놀이예요, 놀이. 즐겁게 합시다, 부인. 저기"

사장은 남주에게 얘기했다.

와인 글래스를 한 손에 든 종국은 미소를 띄우면서 말한다.

"벌칙, 어쩐지 킹 게임같네요"

"뭐, 괜찮지 않습니까.

  가끔씩은 동심으로 돌아가 논다고 하는 것도. 안그래요"

"싫은 것은 잊어 버리고 놀까요, 오늘 밤은"

김종국은 미소를 띄워 그렇게 대답했다.

(이제 김종국도 즐거워 진 것일까, 그런 것····.)

남주는 조금 불안해 하면서도, 김종국이 그래서 만족한다면, 

이라고 자신에게 타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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