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 (17/33)

“뭐라고요? 어떻게 그런... 연아를... 흑흑.. 내가 지키질 못했어.. 아흐흑...”

민혁과 의장 일행이 다시 의장실에 모여 그간 있었던 얘기를 나누던 중에 비행선을 향해 광자포를 발포한 일을 듣고 민혁이 흥분하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자책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좀 더 먼저 행동을 했어야 했었다고 생각했다. 그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으리라. 하지만 만에 하나 연아에게 잘못될까봐 사태를 관망하고 있던 자신이 너무 미웠다.

“크허헉... 그때, 했어야 했어.. 크으윽... 차라리 그때 막았어야 했다고... 아으흑...”

“이봐! 민혁군! 너무 상심 말게. 내가 아직 유나가 죽었다고 말하지 않았네. 진정하고 얘기를 계속 들어 주게.”

의장의 말에 민혁은 깜짝 놀란 얼굴로 의장을 바라보았다.

“그럼.. 연아가 살아 있습니까? 어디 있습니까?”

“아.. 그러니까... 그 폭발이 있은 후 조금 전 유나가 탑승한 비행선의 신호를 포착했네. 아마도 폭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워프를 지난 것으로 보이네. 하지만...”

의장은 수 시간 전에 부의장과 줄리엣이 나눴던 이야기를 천천히 설명해 주었고 민혁의 표정은 절망과 희망이 교차되어 나타났다.

“그러니까. 아직 유나를 구할 방법도 있고 브래든을 처리해야할 임무도 있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사이 자넨 본연의 임무인 반대편 지구를 구하게. 그쪽을 구하지 못하면 이쪽 지구의 존재는 사라지니 유나도 구할 수 없는 거야. 부디 마음 단단히 먹고 자네의 임무에 충실하게.”

의장의 단호한 마지막 말을 끝으로 긴긴 설명이 끝났다. 하지만 민혁은 한동안 패닉상태에 빠져 버렸다. 자신의 아내를 구하기 위해 20년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과 자신이 반대편 지구를 구하지 못하며 영영 아내와 이별을 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한동안 의장실 내부에선 숨소리를 제외하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브래든의 집터. 이미 보안 시스템에 의해 폐허가 된 그곳은 마치 수십 년이 흐른 듯 잡목과 잡풀이 무성하게 피어있었다. 그러나 이 폐허 속에 불행의 씨앗이 숨어 있다는 것을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리고 폐허 속에 아련히 비처 오는 푸른빛. 이 또한 유심히 쳐다보지 않으며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미세했지만 분명 그 푸른빛은 일전에 이곳에서 밝게 비추었던 그 푸른빛 이였다. 그 푸른빛을 ?아 가면 그 빛의 발원지인 블루스톤이 이전의 크기와는 조금 다른 크기로 빛을 발하고 있었고 그 옆으로 인간의 팔로 보이는 토막이 놓여 있었다. 그 토막은 브래든의 한쪽 팔 이였고 이미 팔이 떨어져 나간 지 수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팔인 양 붉은 혈색을 띠고 있었다. 그렇게 폐허의 잔해 속에 15년 후에 발생할 대 재앙의 씨앗이 숨죽이고 있었다.

******

“하얏! 탓! 하! 후웁 팟!”

종합 무술 가상훈련 시스템 내에서 한 인영이 가상의 적들에게 일발필살의 무예를 시전하고 있었다. 가상의 적들은 그 인영에 손을 쓸 겨를 도 없이 치명타를 맞고 사라져 갔고 이내 다른 가상의 적들이 나타났다. 그러나 그 인영의 전광석화와 같은 동작에 새로 나타나는 적들보다 사라지는 적들이 훨씬 많았고 곧이어 이젠 새로 나타나는 적들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헬렌 교관! 이거 시스템이 너무 느린데. 좀 더 높여줘!”

시스템 내의 인영이 바깥을 보며 올리라는 동작과 함께 말했다.

“민혁님! 이미 150%까지 올라간 상태예요. 이 이상은 한 번도 해보질 않아서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어요. 아무리 훈련이긴 하지만 실전과 같은 시스템이기 때문에 당신도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고요. 내일이면 출발인데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예요?”

이미 그의 능력에 놀라고 있는 헬렌은 그의 요구를 선뜻 들어 줄 수 없었다. 자칫 그가 치명상이라도 입으면 그가 반대편 지구로 돌아가는데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녀가 머뭇거리고 있을 때 다시 한 번 시스템 내에서 목소리가 들어왔다.

“아아.. 괜찮아. 지금도 시간이 남잖아. 최고로 올려 보라고.”

민혁은 달라져 있었다. 불과 며칠 전에 보았던 그 민혁이 아니라고 헬렌은 생각했다. 우선 변한 것이 그의 표정이었다. 얼음장처럼 차갑게 느껴졌고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그리고 이전에 설렁설렁하던 훈련도 언제 습득했는지 거의 마스터 단계에 올라 있었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변화 시킨 것일까? 물론 헬렌도 일련의 사건들을 기억하고 있지만 그가 그 일로 이렇게 달라지는 것에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도 120%까지밖에 시도하지 못했던 훈련시스템을 그는 150%를 거뜬히 처리하고 지금 훈련 난이도를 더욱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헬렌을 뛰어 넘었다. 아마도 지구상에는 그를 능가할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리라. 그 유명한 피스부대의 케인도 140%가 최고 기록이었다. 헬렌은 난이도 조절판을 보았다. 최고 난이도는 200% 지금 그의 몸놀림으로 보아 200%도 무리 없어 보였지만 만에 하나 잘못되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주저하고 있었다.

“올려주게.”

헬렌의 뒤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앗.. 의장님.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괜찮아! 내가 책임지겠네. 올려줘.”

“넵!”

헬렌도 은근히 200%로 올리고 싶었던 터라 의장의 지시에 즉시 움직였다.

“민혁님! 200% 상승합니다. 시스템 최고 레벨입니다.”

“오케이!”

헬렌이 난이도 조절판에서 200%까지 올리자 시스템이 경고음을 내며 카운트를 세고 있었다. 이내 가상 시스템 내에 좀 전과는 다른 가상의 적들이 10여 명씩 리젠되었고 더 빠른 속도와 다양한 공격, 협공으로 민혁을 압박했다.

“음.. 좋아... 이제 좀 할 만한걸..”

민혁은 잠시 밀렸던 자세를 바로 잡고 본격적인 공격을 펼쳤다.

“하아... 대단해... 멋.지.다.”

헬렌은 모니터에 보이는 움직임에 넋이 나간 채로 자신도 모르게 배시시 미소를 띠웠다.

“...”

민혁의 모습을 보고 있던 의장은 흡족한 얼굴로 훈련장을 빠져 나갔다.

“후훗. 팟! 하얏! 파! 흡. 이얏!”

민혁의 한 동작 한 동작에 가상의 적이 하나 또는 여러 개씩 사라졌다. 그렇게 한시간이상이 계속 되었고 그 모습을 한 시간째 넋이 나간 채 바라보는 헬렌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경고! 경고! 시스템 과부하로 훈련 시스템을 종료합니다.’

갑작스런 경고 벨이 울리며 시스템이 자동 종료 되 버린 건 그로부터 또 한 시간이 지난 후였다. 그때까지도 넋을 잃고 모니터를 바라보던 헬렌이 화들짝 놀라며 시스템을 점검했지만 이미 훈련 시스템은 동작하지 않았다.

“민혁님! 아무래도 훈련시스템에 고장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아.. 그래요. 후?... 이제 막 재미있으려고 했는데... 아쉽군요. 복구가 불가능한가요?”

“네... 현재로썬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취했지만 정상동작을 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개발사에 서비스를 의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이미 훈련을 너무 많이 하셨습니다. 내일 출발일이니 이만 쉬시는 게...”

민혁은 훈련시스템을 나와 샤워실 쪽으로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할 수 없지.. 그럼 난 샤워하러 갑니다.”

“...”

헬렌은 그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두 손을 움켜쥐고 그가 사라진 샤워실 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리곤 결심한 듯 힘차게 일어서며 샤워실로 향했다.

쏴아아아~

힘찬 물줄기가 민혁의 근육질 나신에 쏟아져 내렸다.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던 민혁은 그 속에서 무기력했던 과거의 자신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반대편 지구... 그곳에서의 기억은 악몽과도 같았다. 그 기억 속의 민혁의 모습 또한 이제는 한심했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반대편 지구의 기억이 모두 악몽은 아니었다. 연아와의 결혼 생활... 그것은 쓰레기 더미에 핀 한 떨기 수선화와 같은 기억의 존재였다. 그런 연아가 자신과 150광년이 떨어진 곳에서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였다.

꽝!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향해 뻗은 주먹은 거울을 산산 조각내며 아직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선 물줄기와 섞인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때 그런 민혁의 뒤에서 한 나신이 조용히 그를 감싸 안았다. 헬렌은 그렇게 흐느끼는 민혁의 등을 감싸 안고 그의 아픔을 공유기 위해 가만히 기대고 있었다.

한참을 지나서야 그의 흐느낌이 잦아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민혁은 자신을 등 뒤에서 감싸 안고 있는 헬렌을 인식했다. 하지만 그는 움직일 수 없었다. 분명 등에 느껴지는 헬렌의 유방과 까칠한 보지털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가 꿈틀하자 헬렌은 더욱 그를 당겨 안으면 감싸고 있던 팔에 힘을 주었다.

“조금만 이대로... 당신의 슬픔을 알 것 같아요. 당신의 아픔이 느껴져요.”

“...”

천천히 민혁이 몸을 돌려 헬렌을 마주보았다. 단발머리의 작고 매력적인 헬렌의 얼굴이 그의 눈앞에 있었다. 그리고 그녀 또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 한참을 바라보던 민혁과 헬렌은 천천히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 그렇게 그들은 아픔을 공유했고 오랫동안 서로의 입술을 탐하였다. 입을 먼저 띤 것은 헬렌이였다. 그리고 그녀의 손엔 민혁의 빳빳한 자지가 감싸 쥐어 있었다. 헬렌은 민혁의 눈을 바라본 체 천천히 자신의 손을 위아래로 훑어주었다. 찰나의 순간 민혁의 눈빛이 흔들렸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헬렌은 서서히 몸을 아래로 내려 민혁의 앞에 무릎을 꿇고 발기된 그의 자지를 입속에 품었다. 차가운 물에 노출되어 있던 그의 자지는 헬렌의 따뜻한 입속에 들어가자 한껏 부풀어 올랐다. 그녀는 정성스럽게 그의 자지를 빨아대며 한손으로는 그의 불알을 부드럽게 주물러 주었다.

“아?.. 웅 웅...”

헬렌은 품었던 자지를 뱉어 내고 그 자지의 울퉁불퉁한 기둥을 핥아 주며 손끝으로 자지의 첨단을 간질여 주었다.

“아핫..”

민혁의 짧은 신음에 그녀가 혓바닥으로 기둥을 핥던 상태 그대로 눈만 올려 떠 그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였고 사랑스럽게 보였던지 민혁은 단번에 그녀를 들어 올려 샤워실 한편의 안마침대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혀를 이용해 그녀의 얼굴부터 목, 어깨, 가슴, 젖꼭지, 겨드랑이, 옆구리와 배꼽을 휘감아 돌고 거뭇한 수풀이 우거진 밀림을 지나 늪지대에 다다랐다. 이런 민혁의 여체 전국일주로 이미 헬렌은 숨을 헐떡이며 자신에게 느껴지는 쾌감에 맞서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몇 차례 고개를 넘긴 상태였다. 그랬기에 이미 민혁이 다다른 늪지대는 끈적끈적한 보짓물의 강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 늪지대 위쪽에 아직 숨어 있지만 손만 대면 금세 불거져 나올 조금만 돌기가 숨을 죽이고 있었다. 민혁의 혀가 그 돌기를 감싸고 있는 표피를 살짝 거두어 내자 돌기는 갑갑한 외투를 벋어 던진 아이와 같이 벌떡 치켜 올랐다. 그곳에 민혁의 혀가 살짝 스치자 헬렌은 자지러지며 그의 머리를 움켜잡고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참아 내려 애를 썼다.

“으으으음..으아아아아 으으음.. 아아아아아~”

끝내 참지 못하고 그녀의 신음소리는 끊임없이 샤워실을 울려 퍼졌고 그 소리는 민혁의 혀의 움직임에 따라 그 강약과 속도를 같이 하며 쉴 새 없이 새어나왔다.

“민혁씨, 더 이상은.... 더 이상은.... 아아아아...”

헬렌의 손은 이미 민혁의 자지를 뽑아 낼 듯 움켜잡고 그에게 애원하고 있었다. 민혁은 그녀를 들어 올려 엉덩이를 받쳐 들고 뻣뻣하게 솟아오른 자신의 자지에 보지 구멍을 맞추고 천천히 그녀의 몸을 내렸다. 그렇게 자지는 보짓물이 한껏 오른 보지구멍을 뚫고 파고 들어갔다. 들어가는 동안 모든 질 벽이 자지와 밀착되어 쓸려 올라갔고 어느 순간 그녀의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그를 더욱 세게 않았다. 보지구멍 입구에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가 들어간 위치였다. 민혁은 그곳이 헬렌의 G 스팟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더 이상 깊이 들어갈 필요는 없었다. 그곳을 계속해서 긁어주면 그녀는 몇 번이고 오르가즘에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한 번도 자극을 주지 않았던 좀 더 깊은 곳의 자궁입구까지 치켜 올리며 아마도 최고의 오르가즘을 느끼며 심할 경우 실신까지 하게 될 것이다. 민혁은 이미 연아와의 섹스 트레이닝을 통해 다양한 방법을 습득하고 있었고 연아와의 수많은 실전 연습을 통해 통제력 또한 갖고 있었다. 그렇게 민혁은 정확하게 그녀의 성감대를 자극하며 피스톤운동을 계속 해주었다. 그리고 헬렌은 그의 예상대로 수차례의 오르가즘을 경험하고 있었다.

“아앙.. 아앙.. 이젠 미쳐버릴.. 거예요.. 여보.. 아아아앙...”

헬렌도 이제 한계에 도달한 듯 온몸의 땀구멍에서 송골송골한 땀방울을 배출하며 거의 실신 직전까지 도달했다. 민혁은 그런 그녀에게 최후의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자세를 바꾸었다. 그녀를 안마 침대에 눕히고 양 다리를 들어 올려 자신의 어깨에 걸쳤다. 다시 삽입된 그의 자지는 좀 전과는 다른 조임을 느끼며 그녀의 G 스팟까지만 들어간 상태로 왕복운동을 계속했다. 그녀가 오르가즘의 절정에 다다를 직후에 그는 자신의 자지를 뿌리까지 그녀의 보지 속에 밀어 넣어 압박을 줄 것이다. 서서히 삽입의 속도를 높이자 그녀에게 신호가 왔다. 조임의 간격이 짧아지고 숨이 가빠지고 입은 벌어진 체 차마 신음소리를 내지 못하고 자신의 보지에서 느껴지는 최고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이제 싸줄게...”

“네.. 아아.. 넘치도록.... 가득.. 주세.. 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자지가 단번에 자궁입구까지 밀고 들어와 자궁을 압박하며 자지의 뿌리까지 밀어 넣었다. 그렇게 몇 번의 깊은 삽입이 이어지고 민혁도 자신의 첨단에 느껴지는 폭발의 느낌에 그녀를 더욱 밀어 붙였다.

“꺼어억.. 꺼어억.. 히이익... 꺼어아아”

“크흡... 커어억...후욱...으앗”

그녀의 보지 가장 깊숙한 곳에서 폭발했다. 그 폭발로 인한 정액의 줄기가 그녀의 가장 깊은 곳을 강타하며 채워갔고 일부는 그 안에 담지 못하고 기둥과 질 벽 사이를 비집고 밖으로 흘러 나왔다. 민혁의 몰아쉬는 숨소리만이 샤워실로 퍼져 나갔다. 헬렌은 그의 폭발과 함께 최고의 오르가즘을 느끼고 정신을 잃었다. 그녀의 간헐적인 경련만이 그녀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잠시 후 호흡이 안정된 민혁은 헬렌을 안아들고 샤워실을 빠져 나갔다.

“아웅~ 잘 잤다.”

헬렌은 한껏 기지개를 펴며 잠에서 깨었다. 처음으로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따뜻한 눈빛으로 자신을 내려 보는 민혁이였다. 지금은 그가 냉정해 보이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잘 잤어?”

“웅.... 내가 얼마나 잔거예요?”

“흠.. 한 3시간 정도...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깊이...”

“아웅.. 그래요... 여긴?”

헬렌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익숙한 풍경이 아닌 탓에 낯설게 느껴졌다.

“응.. 내집... 이쪽이 편할 거 같아서...”

“아... 좋아요. 헉..”

헬렌은 그녀가 알몸이고 옆으로 민혁의 알몸이 느껴지자 흠칫 놀라며 좀 전의 기억이 떠올라 얼굴이 붉게 물들고 숨이 가빠졌다. 그렇게 느껴지자 그녀를 감싸고 있는 얇은 담요와 그의 세밀한 움직임에도 온몸의 쾌감 세포들이 초긴장을 하는 상태가 되었다.

“고마워... 무거웠던 마음이 한풀 가뿐해 졌어...”

“네에.. 다행이네요... 근데 언제부터 반말이죠?”

헬렌은 잠에서 깨었을 때부터 민혁이 자신에게 반말을 하고 있다는 것에 정색을 하며 물었다. 사실 민혁의 반말은 샤워실에서부터 시작 되었지만 그녀는 그것은 기억에 없었다.

“반말하면 안 되나? 우리가 친해 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럼 할 수 없지...”

민혁이 장난스럽게 그녀에게 붙어 있던 몸을 뒤로 빼며 난색을 표했다. 당황한 건 헬렌이였다.

“엇.. 그게.. 그렇다고 그렇게 떨어져요... 참~ 이 남자 쪼잖아네.. 쪼잖해... 좋아.. 그럼 나도 반말.. 그리고 대신....”

헬렌은 떨어진 민혁에게 다가가 찰싹 붙어 그의 자지를 움켜쥐며 말했다.

“한 번 더....”

그녀는 말과 함께 담요 속으로 파고들어 그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간지럼을 태우자 민혁도 그녀의 엉덩이를 들어 올려 자신의 얼굴위로 올려놓고 간지럼을 태우며 혀로 보지를 핥아 대었다.

‘그래 잠시 잊자! 슬픔은 잠시 접어 두고 14년 후 다시 돌아와 꼭 구해줄게... 연아야!’

민혁의 방에선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는 듯 날이 새도록 신음소리와 숨넘어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방안의 공기는 음탕함에 싸여 멀쩡한 사람도 그 공기를 마시면 쾌락의 나락에 빠지리라...

******

많은 사람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한곳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민혁과 의장이 서있었고 민혁은 최소한의 옷가지만 입은 상태로 방사형 원형 구안에 서 있었다.

“민혁군... 그럼 꼭 성공하길 비네... 자네가 우선 이 일을 성공해야 연아도 구할 수 있을 꺼네. 반드시 성공하게...”

“넵! 의장님.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 의장님께서도 새 워프 건설에 만전을 기해 주십시오. 제가 돌아오면 떠날 수 있도록...”

민혁은 다부진 말투로 성공을 약속함과 동시에 워프 건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럼.. 게이트를 동작 시키겠네.. 그리고 14년 뒤 자네의 집에 게이트를 열어 두겠네. 그러니 그곳에 꼭 돌아와 주게...”

의장은 그 동안 수십 번도 더 당부한 귀환 방법과 일의 성공을 몇 번이고 당부했다. 그토록 그에게 있어서 이번 일은 매우 중대한 일이었다.

“가동하게..”

의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통제실이 순식간에 얼음처럼 긴장된 순간이 되었고 오직 카운트다운을 하는 목소리만이 메아리치듯 울려 퍼졌다.

열, 아홉, 여덟, 일곱, 여섯....

통제실 밖의 상황실에는 헬렌과 부의장이 이 광경을 지켜보며 긴장된 얼굴을 띠고 있었다. 헬렌은 자신에게 단 하루밖에 허락되지 않았다는 게 너무도 아쉬웠고 그 하룻밤에 민혁에게서 너무도 큰 사랑이 자신의 마음에 들어와 앉았다. 그녀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사랑을 쳐다 볼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가 처음 이곳으로와 무술 교관으로써 처음 만났던 그때부터 7년 동안의 훈련... 함께 고생하고 땀 흘리며 그를 최고의 전사로 키워야 했던 사명감 때문에 그저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마음을 누가 알 수 있을까? 그리고 어제 드디어 그가 최고의 전사임을 확신한 그녀는 7년 동안 품었던 그녀의 사랑을 가득 쏟아 내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 민혁의 사랑이 다시 더욱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부디... 돌아와.. 기다릴게...’

셋, 둘, 하나, 가동!

드디어 게이트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민혁을 감싸고 있던 방사형 원형구가 빠른 속도로 일정한 형식 없이 빠른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속도가 더함에 따라 더 이상 민혁의 모습은 비춰지지 않았다. 그리고 순간 밝은 빛이 작렬했다가 사라졌고 서서히 속도를 늦춘 방사형 원형구속에는 더 이상 민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성공입니다. 의장님.”

통제요원이 간단하게 보고하고 다시 교신기에 대고 뭐라고 떠들어 대고 있었다.

“의장님! 반대편 지구에 민혁님의 신호가 포착되었습니다. 성공입니다.”

다시 수신기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의장에게 보고한 통제요원은 다시 자신의 업무에 전념하고 있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하네... 반드시...’

의장은 이제 완전히 멈춰선 게이트를 바라보며 그를 위해 기도를 했다.

******

14년 후, 민혁 귀환 6개월 전, 브래든 집터.

그날 그 폭발이 있은 후 14년이 흘렀다. 그리고 그 폭발 속에 대 재앙의 씨앗이 있었음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동안의 숱한 비와 바람으로 브래든의 집터는 조그마한 동산같이 변해있었다.

“야! 저기 동산에서 귀신 나온데...”

“뭐야 뭐.. 귀신이 어디 있어? 바보 같은 놈...”

“진짜야. 울 아빠가 저기서 귀신불을 봤데.. 너 귀신불 알어?”

“아.. 이새끼.. 그런 게 어디 있냐고... 야야 얘들아 저 새끼 이상한 놈이야.. 저거.. 병신같은게.. 귀신이 있데요 귀신이...”

“하하하하하....”

“바보”

“멍청이”

“아냐.. 정말 있어. 아빠가 봤데.”

“그럼. 네가 증거를 가져와봐. 귀신불을 찍어오라고. 크크크크”

“젠 그런 용기도 없어. 벌써 겁에 질려서 얼굴이 파랗잖아..”

“하하하하”

“이잇...”

동산아래에서 일단의 아이들이 한 아이를 상대로 놀려 대고 있었다. 놀림을 당하는 아이는 아이들의 놀림에 울먹이며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그 아이에겐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에게 주먹을 날릴 용기조차 없었다. 그때 놀림을 당하던 아이가 동산 쪽으로 몸을 돌려 뛰어 올라 갔다. 아마도 다른 아이들이 얘기한 증거를 찍기 위해서일 것이다. 아이가 동산으로 올라가자 모여 있던 아이들도 하나둘 집으로 돌아가고 주변은 점점 어두워졌다.

“칫.. 내가 못할 줄 알고.. 내가 꼭 증거를 찍어 갈 태다..”

동산의 꼭대기 돌무더기 위에 한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있었다. 이미 주위는 칠흑 같은 어둠에 싸였고 정말 귀신이라도 나올 듯이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두워지자 주위가 아주 엷은 푸른빛이 감돌았기 때문이다. 마치 괴기 영화에 나오는 그런 분위기였다. 아이는 쪼그리고 앉은 채 한참을 기다렸다. 귀신불을 찍기 위해서... 그러나 밤이 점점 깊어가도 귀신불 같은 것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도 그의 아버지가 거짓말을 한 거라고 아이는 아빠를 원망하기 시작했고 먼 하늘에 동이 틀 무렵까지 기다린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 당할 것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게 뭐야... 아빠라는 작자가 거짓말이나 하고... 에잇”

아이는 무심코 그의 발치에 있는 돌부리를 걷어찼다. 순간 돌부리가 뽑히며 뽑힌 자리에서 푸른빛이 세어 나왔다.

“아.. 이건가.. 이게 귀신불인가?”

아이는 빛의 근원을 찾기 위해 돌무더기들을 파헤쳤다. 점점 빛의 세기가 밝아지는 것 같아 아이는 더욱 열심히 파내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푸른빛의 정점을 찾은 아이는 손을 뻗어 그 빛의 근원을 손에 잡으려고 바동거렸다. 팔만 겨우 들어갈 정도의 공간 속에 팔을 뻗던 아이가 순간적으로 움직임이 멈춰버렸다. 그리고 그 아이가 손에 쥔 것은 블루스톤이 아니라 그 옆에 있던 브래든의 잘린 팔 이였다.

이것이 대 재앙의 시작이었다.

혜원은 자신의 눈앞에 알몸으로 의자에 앉아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이 사내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무려 한 시간에 가까운 사내의 이야기가 차라리 영화 속의 이야기라면 더 신빙성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내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얘기한다. 사내의 암울했던 과거 얘기나 반대편 지구에 대한 애기 등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생각됐지만 그의 눈빛을 보면 이 이야기들이 사실인 것처럼 느껴졌다.

“끝났어... 이게 너에게 고백하고 싶었던 얘기야...”

사내는 어리둥절해하는 혜원을 바라보며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올 수 만 가지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가만히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혜원은 아직도 사내의 이야기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자신의 머릿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이건 말도 안 돼.. 새로 나온 신작 영화인가? 최근 신작은 모조리 꿰차고 있는데 이런 내용은 없어. 뭐 이건..’

‘아냐. 그의 눈빛을 봐. 그가 거짓을 꾸며낼 것처럼 보여.. 아니잖아.. 사실일 꺼야...’

‘그래도 이건 너무 허무맹랑해...’

‘글쎄, 너도 그를 만졌을 때 짜릿한 느낌이 들었잖아... 그의 얘기 중에 그 이유가 있었고... 사실인가 봐... 사실이야..’

그녀의 복잡한 머릿속에서 사내가 이야기가 사실로 정리될 무렵, 갑자기 사내가 가슴깊이 품은 아픔이 생각났다. 그리고 혜원의 눈에선 갑자기 눈물이 흘러 나왔다.

‘너무 불쌍해... 아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아내를 구하러 가지도 못하고 그곳을 떠나와야 했던 이 사람... 아픔이 느껴져...’

“엉엉엉 훌쩍 아앙~ 너무 슬퍼.. 아앙~”

혜원은 갑자기 북받쳐 오르는 슬픔에 그의 무릎을 감싸 안고 엉엉 울었다.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사내의 손길 또한 슬픔이 묻어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던 혜원은 울음소리가 잦아들더니 이내 새근새근 잠이 들어 버렸다.

“정망 엉뚱하군... 하긴 울다가 지치면 잠이 든다니까...”

사내는 그녀가 깰세라 조심스럽게 안아들고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자신도 벗어 두었던 자신의 옷가지들을 챙겨 입고 다시 의자에 앉아 곤히 잠들어 있는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연아, 헬렌, 혜원... 모두 지켜 줘야 할 소중한 사람들...’

민혁은 그렇게 어두운 모텔 방안에서 한지점만 바라본 체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모텔 주변에 밤이 찾아 왔다. 그들이 모텔로 들어간 때는 아직 해가 있을 때였었다.

******

혜령은 거실을 서성거리며 자꾸 시계를 쳐다본다. 시간은 이미 10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녀가 심의원의 제안에 고심하는 동안 혜원에게 신경을 못쓰다보니 오늘은 멋진 파티를 벌려줄 요량이었다. 그런데 혜원은 전화 한통화도 없이 이 시간까지 들어오지 않고 있었고 그녀는 다급한 마음에 자꾸 시계만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애가 9시만 되면 전화 하던 애가 이 시간까지 연락도 없이...’

혜령은 그녀의 동생이 오늘 피팅 촬영이 있었고 새로 사귀는 민혁이란 남자와 같이 촬영한다고 했다는 걸 기억하고는 아무래도 오늘 그 사람과 보내는 모양인가보다 하고 생각했지만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특히 오늘은 모처럼 쇼핑몰에서 구매한 최신형 팬티형 딜도가 도착한 날이었고 해서 동생과 질펀한 파티를 벌일 생각이었다. 그녀는 한참을 고심 끝에 동생에게 전화를 걸기로 하고 수화기를 들었다.

‘So hot 난 너무 이뻐! So hot....'

혜원의 주머니에서 요즘 유행하는 최신 음악의 벨소리가 울려 퍼졌다. 적막에 싸인 컴컴한 모텔 방에 갑자기 정적을 깨고 울려 퍼지는 벨소리는 근처의 모든 생명체를 깨워 놓은 듯 갑자기 동네 어귀에서 개짓는 소리부터 그 동안 조용했던 매미 우는 소리까지 불협화음의 소음을 만들어 내었다. 의자에 앉아 있던 인영이 벨소리가 울리는 근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침대 위에 누워 있는 혜원의 주머니를 핸드폰을 찾기 위해 더듬거렸다.

“어허.. 이봐.. 걸렸어.. 이봐 이봐... 남자들은 다 늑대라니까...”

“...”

더듬거리던 사내의 손을 혜원이 부여잡고는 사내를 향해 시선을 고정 한 채 말했다. 갑작스런 그녀의 행동에 사내는 다소 당황한 것처럼 아무 말도 못하고 손을 빼지도 못한 체 눈만 멀뚱멀뚱 여자를 쳐다볼 뿐이었다. 그 때까지도 핸드폰 벨소리는 열심히 울리고 있었다.

“잠깐... 우선 전화 받고 이 사태에 대해서 심각하게 얘기해 봅시다. 어이 현행범! 거기 좀 앉아 있어.”

그녀의 말속에 웃음이 섞여있었지만 자못 진지한 투로 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사내는 그녀가 시키는 대로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크크 재밌다.’

혜원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보았다. 집이였다. 집에서 전화를 걸 사람은 언니 밖에 없었다. 그녀는 서둘러 시간을 확인해 보니 이미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아~ 언니.. 미안.. 내가.. 저기.. 내가 전화하려고 했는데.. 배터리가...”

혜원이 전화를 받자마자 속사포처럼 말을 이었지만, 상대편에서 들려오는 말에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줄어들다가 이내 멈춰버렸다.

“응..... 응..... 아니.... 응.... 아니야 절대.... 모르겠어... 안할게... 아니.. 응.. 미안...”

일방적인 질문에 대한 간결한 대답만이 그녀의 통화의 전부였다. 그녀는 전화를 끊고 한동안 멍하니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다가 문득 민혁의 생각에 얼굴에 웃음을 머금은 채로 고분고분하게 옆에 무릎 꿇고 앉아 있는 민혁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흐흐흐 음흉한 아. 저. 씨. 딱 걸리셨네요. 다 큰 처녀의 몸을 그렇게 더듬어서야 쓰나? 어떻게 할꺼예요... 제시 해봐요.”

“난 전화가 와서 받아 주려고 그랬지... 더듬긴 뭘 더듬어... 뭐.. 더듬을 꺼라도 있나? 또 뭐 제시는 뭘 제시야?”

“어머머머! 어머머! 이 아저씨 좀 봐... 현행범으로 딱 걸렸는데 오리발이네.. 그리고 내가 왜 더듬을 거가 없어요.. 여기 이 봉긋한 가슴과 매끄러운 허리에 쭉빠진 다리... 뭘 더 바래.. 그리고 합의를 해야 할꺼 아니예요.. 합의를...”

혜원이 말하면서 그녀의 가슴과 허리, 다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면서 말을 이었기에 민혁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이를 앙 물었다.

“그래 그래.. 내가 피의자니까.. 피해자인 네가 먼저 제시해봐...”

“음.... 5분간 업어주기... 어때요?”

“읔 5분은 너무 길다.. 2분.. 2분만 해..”

“노노노. 아저씨 힘 쎄시다면서요. 아까 내가 그렇게들은 걸로 아는데. 역시 그 얘기 지어낸 거였나?”

“그래도.. 5분은 너무 길잖아.. 좀 봐줘.. 그리고 제대로 만지지도 못하고 뭐 보지도 못했는데...”

‘윽.. 보지.. 아.. 이 아저씨.. 눈치 깠나? 아 또 근질거리네... 아...’

“..... 하... 좋아요.. 그럼.. 사....삼 분으로..”

“좋아! 지금?”

“...네에..”

민혁은 돌아앉아 그녀가 업히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아.. 어쩌지.. 오늘은 바지라서 젖으면 티 날 텐데.. 거기에 등에라도 업히면... 아 흑....“

혜원은 이미 촉촉이 젖어가는 팬티를 느끼며 그의 등에 업히는 것 주저하다가 결국 그의 채근에 하는 수 없이 그의 등에 업혔다.

찌리릿...

아니나 다를까 예의 그 짜릿함이 온몸을 감돌았고 온몸의 모든 에너지를 끌어 모아 보지 쪽에 모여들어 그것이 보짓물이 되어 흘러 나왔다.

‘아흑.. 이 정도 느낌이면... 바지까지 다 젖어 버리겠는걸...’

‘아~ 근데 왜 이렇게 짜릿한 거야? 이것도 특수 장치 뭐 그것 때문인가?’

혜원의 복잡한 머릿속과는 반대로 민혁은 등에 맞닿은 혜원의 육체를 음미하며 방안을 이리저리 걸어 다녔다.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양 팔을 돌려 그녀의 엉덩이를 받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팔뚝에 혜원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보짓물이 축축하게 젖어 들고 있었다. 혜원에게는 3분이라는 시간이 3시간으로 느껴질 정도로 길게 느껴졌다. 이미 그의 팔뚝엔 바지에서 배어나온 보짓물이 묻어 있었고 또 그냥 업혀있기만 한 채인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몸은 이미 절정을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3분.. 이제 내려...”

“...네에...”

신음소리인지 대답인지 구분하기 힘들게 그녀의 입에서 한숨이 섞인 대답이 흘러 나왔고 그의 등에서 내린 혜원은 곧 바로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씻고 나올게... 난 자고 일어나면 꼭 씻어야 하거든...”

그녀가 뛰어 들어간 화장실 문이 닫히고 멍하게 서있던 민혁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침대에 누워 PDP 전원을 켰다. TV에선 이제 막 뉴스를 방송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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