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3 꽃잎과 꽃잎이 마찰을 일으킬 때 (83/92)

#83 꽃잎과 꽃잎이 마찰을 일으킬 때

"우.....우리 옷 벗을까."

고여사의 목소리가 아득히 먼 곳에서 들려 오는가 했더니 내 바지를 벗기는 느낌이 들었다.

"이.....이럼 안되잖아요."

"괜찮아. 우리 이 순간 만 생각하기로 하자 응."

고여사는 순식간에 내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벗겨 버리고 난 후에 허둥대며 자기 바지도 벗어 버렸다. 실눈을 뜨고 바라보는 그녀는 벌써 알몸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가 알몸이란 사실이 나 를 또 흥분의 도가니 속으로 몰고 갔다.

어쩌면 좋아!......

남자하고 섹스를 할 때와 또 다른 그 어떤 쾌감과 기대감을 주 고 있었다. 손을 뻗어 이불로 하체를 가리면서 웅크리고 누웠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짓누르며 고여사를 바라보았다. 고여사가 침 대 위로 올라오더니 나를 일으켜 앉혔다.

"자 ........선미도 옷을 모두 벗어."

어느 틈에 그녀는 내 이름 앞에 미스라는 호칭을 붙이지 않고 마치 연인을 대하는 듯 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 역시 그런 목 소리가 싫지만은 않아서 그냥 있었다. 그녀는 남자처럼 내 옷을 벗기면서 뜨거운 시선으로 내 꽃잎을 바라보았다.

안돼!

나도 모르게 꽃잎을 손바닥으로 가리는 순간 그녀가 나를 밀어 쓰러트리면서 같이 누웠다.

"여길 만져 봐!"

고여사가 내 손을 끌어다 자기 꽃잎을 만지게 했다. 꽃잎은 이미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손바닥에 와 닿은 무성한 음모와, 흥건한 질의 감촉이 물컹하게 와 닿는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는 듯한 전율을 느꼈다.

"떨거 없어........."

고여사가 내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하나 했더니 젖꼭지를 뱅뱅 돌리던 손을 밑으로 내렸다. 아랫배에 머물러 있던 손이 조금 멈칫거리는 가 했더니 허벅지 안쪽을 슬슬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 좀 더 자극적으로 만져 줘........."

고여사가 손가락으로 내 꽃잎 주변을 빙빙 돌면서 뜨겁게 속삭 였다.

"우리 이래도 되는 거예요?"

내가 생각해도 어리석은 질문이었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 을 건너 말살되어 버린 이성 밑에서 오직 본능적인 욕망만을 위 해 헐떡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이쯤에서 고여사가 그럼 그 만두자 라고 말한다면 내가 오히려 그녀에게 달려 들 정도로 나 는 흥분에 떨고 있는 중이었다.

"괜찮아. 여긴 아무도 없어. 선미와 나 와 둘밖에 없잖아. 어쩌 면 다른 여자들도 우리처럼 하고 있는 여자들이 있을지도 몰 라?"

"정말이에요?"

"몰라. 그냥 내 생각 뿐야. 그러니까 그런 질문을 하지 말고 우 리 서로 즐기기만 하면 되는 거야."

숨가쁘게 말하는 고여사의 손이 조금씩 가운데로 밀려들어 왔 다. 음모를 간질이는 가 했더니 그 밑으로 뻗어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

고여사는 금방이라도 꽃잎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을 것 같으면 서도 끊임없이 애를 태웠다. 그게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녀의 젖꼭지를 허겁지겁 애무하는 동안에도 그녀는 꽃잎을 건들지 않 았다. 마치 나를 오르가즘 까지 몰고 간 다음에서야 꽃잎에 삽 입을 시도할 것 같은 감촉이 날 미치도록 흥분시키고 있었다.

"이렇게 해 봐!"

"어....어떡케......"

말꼬리를 흐리며 고여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흥 분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내 손은 여전히 그녀의 꽃잎을 문 지르고 있는 상태였다.

"선미 껄 빨고 싶어!"

"안돼요. 그건......."

갑자기 소장의 얼굴이 떠올라. 내 위에 자신의 심벌을 눕히고 거꾸로 누워 꽃잎을 빨던 모습이 떠올리며 감당할 수 없는 흥분 이 밀려왔다. 하지만 고여사에게 꽃잎을 빨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이유는 없었다. 왠지 그건 같은 여자로서 엄청 나게 불결한 행위 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었다.

"괜찮아........괜찮을 꺼야."

고여사는 자신이 묻고 자신이 대답을 하면서 내 위로 올라왔 다. 아.......고여사는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내 꽃잎으로 입을 가 져갔다. 조금 전에 그렇게도 손가락으로 애를 태우던 꽃잎에 고 여사의 입술이 닿는 순간 헉! 거리며 숨을 몰아쉬었다. 부드러운 가 하면, 격렬하고 격렬한 가 하면 감미로운 쾌감이 끊이지 않 고 밀려 왔다.

"그.....그만 해요. 나 미칠 것 같아요."

엉덩이를 비틀며 그녀를 밀어내려고 하자, 고여사는 자신의 꽃 잎으로 내 입술을 덮었다.

"으.....음.....읍!"

나도 기다렸다는 듯이 갈증 들린 여자처럼 그녀의 꽃잎을 탐하 기 시작했다. 레즈비언들이 이런 기분으로 서로의 욕망을 해소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고여사의 질을 벌렸다. 그 안 에 혀를 집어넣어 빠르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허....학...학!......헉!"

고여사는 내 애무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내 사타구니에 고개를 쳐박고 한참 동안이나 할딱거렸다. 그러더니 나처럼 네 꽃잎의 질을 벌리고 클리토리스를 격렬하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그 만!...그만..그만! 고여사의 혀는 굉장했다. 남자의 혀 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질이 산산조각 나 버릴 것 같은 쾌 감을 던져 주고 있었다.

"제발 그만 하세요."

나도 모르게 무릎을 세웠다. 세운 무릎을 고여사가 힘있게 벌 리는 순간 질이 활짝 열리는 것을 느꼈다. 그 안으로 다시 고여 사의 혀가 들어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나는 오르가즘에 도달하 고 말았다.

"허.....헉!......헉.....헉!"

고여사도 오르가즘을 느낀 모양이었다. 내 옆에 축 늘어지는 가 했더니 천장을 향하여 거친 숨을 토해 냈다. 고개를 돌려 그 런 고여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그녀가 낯설어 보이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늘 생글거리며 웃는 고여사의 얼굴이 아니 고 무척이나 지쳐 보이고 쓸쓸해 보이는 여자가 내 옆에 누워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담배 피울래?"

한참만에 고여사가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고여사는 알몸으로 젖가슴을 흔들면서 일어났다. 담배는 벽 앞 에 있었다. 담배 두 가치에 한꺼번에 불을 붙여서 내게 한가치 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나서 재떨이를 들고 와 내 옆에 누웠다.

"후!........"

담배는 한 컵의 산소처럼 상쾌하게 퍼져 나갔다. 고여사가 담 배 연기를 내 품으며 엎드려 누워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땀으로 이마에 늘어붙어 있는 머리카락 한 올을 떼어 내며 살포 시 웃었다. 그런 그녀의 치아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나도 그녀 의 이마에 늘어붙은 머리카락을 떼어 내어 주며 같이 웃어 주었 다.

"우린 비밀이 생긴 건가?"

고여사가 목쉰 소리로 물었다. 나는 웃으면서 시선을 돌렸다.

비밀! 하긴 비밀이라면 비밀이었다. 그러나 영원히 간직하고 싶 은 비밀은 아닌 것 같았다. 세월이 가면 까마득하게 잊혀질 시 한부 비일 일 것이기 때문이다.

"넌 굉장했어."

고여사가 담배 연기를 달디달게 빨아 들였다가 내 품으며 혼잣 말로 중얼거렸다.

"경험이 많으세요?"

"친구 중에 삼년 전에 이혼 한 친구가 있어. 친정어머니와 비 디오 가게를 하는 앤데 그 친구와 가끔......"

"부......불결하지 않으세요?"

갑자기 그 어느 땐가 소장의 팔짱을 끼고 품에 안기는 듯한 몸 짓으로 계단을 올라오는 그녀의 모습이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물었다.

"남자들보다는 깨끗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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