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1 바지만 벗어버리고 (71/92)

#71 바지만 벗어버리고

"제....제발 음.......이......이......좀, 손 놔!"

내가 잠시 넋을 놓고 있는 사이에 꽃잎 속에 들어가 있던 두 개의 손가락이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뜨거 운 숨이 터져 나올 것 같아 이를 악물며 어둠 속에서 소장을 노 려보았다.

"미스 노, 날 믿지. 응 가만있어. 오여사가 듣겠어."

소장의 떨리는 목소리가 느끼한 느낌이 들어서 토악질이 나올 것 같았다. 밑에 여직원을 어둠 속의 숲으로 유인해서, 느닷없이 여자의 가장 소중한 부분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희롱하면서 자기 를 이해 해 달라는 소장의 말이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의 가슴 을 밀어내던 손을 잠깐 멈추고 죽여 버리겠어. 라고 노려보았다.

소장은 이미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내 말 따위는 깡그리 무시해 버리고 자유스러워진 손으로 꽃잎을 슬슬 문지르기 시작 했다.

도....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내가 미쳤나 봐!

나는 갑자기 혼란스럽기 시작했다. 소장을 증오하면 증오할수 록 꽃잎이 축축이 젖어 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나서 였다. 그 뿐만 아니었다. 더 이상 통증을 느낄 수도 없었다. 오히려 감당 할 수 없는 갈증이 몰려 왔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갈증이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마구잡이로 뛰고 있다는 것을 알았 을 때 소장의 다른 손이 공격을 가해 왔다. 이번에는 젖가슴이 었다. 내가 두 손으로 꽃잎을 문지르고 있는 손목을 움켜쥐고 있을 때, 그의 다른 손이 츄리닝 상위를 젖히고 티셔츠를 걷어 올리는 가 했더니 브래지어를 밀어 올리고 있었다.

"허.....헉! 소.....소리 지르겠어."

이를 악물고 그의 손을 거부하며 속삭이는 목소리로 빠르게 내 뱉었다. 그러나 소장은 대꾸를 하지 않았다. 브래지어 속으로 디 민 손으로 맨살의 젖가슴을 움켜쥐는 것으로 대답했을 뿐이었 다.

"흐흐흐, 소리 질러 봐야 둘 다 창피만 당할 뿐이지."

이럴 수가! 드디어 소장의 늑대 같은 본성이 튀어나오는 순간 나는 할 말을 잃어버리고 그의 손목을 잡고 있던 두 손의 힘이 하얗게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머리 속에서는 창피를 무릅쓰고 소리를 질러야 하나, 아니면 그의 말을 들어주는 척 하며 이 의기를 넘겨 하는 두 갈래 길에서 빠르게 갈등하고 있 었다. 그러다 결국은 두 번째 방법을 택하기로 한 것은 서서히 이성이 무너져 가고 있을 때 였다. 내 이성이 좀 더 냉철했더라 면 두 번째 방법보다는 첫 번째 방법을 택하여야 했다. 나는 여 자 였고 강간을 당하려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너....널 주.....죽여 버......버릴 꺼야!"

나는 두 눈을 부릅뜨고 소장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그건 소장 의 뜨거운 피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밖에 되어 주지 못했다. 내 가 생각해도 내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 가 있지 않았기 때문이 다.

허.....헉!

소장의 더운 입김이 내 귀를 간지럽히는 가 하면, 축축해 질 때로 축축해 진 꽃잎이 더 이상 소장의 손을 낯설게 느끼지 않 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는, 소장의 혀가 내 목을 애무하고 있을 때 였다.

"제.....제발 날 이대로......."

나는 더 이상 반항하기를 포기하고 있다는 내 자신을 알고 소 스라치게 놀랐으나, 놀라움은 지극히 순간이었다. 팔이 내 뜻에 따라 움직여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장의 혀가 귓전을 간지럽 히는 가 하면, 고개를 꺾는 뒷목을 축축하게 적실 때 오직 가 슴이 터져 나가는 듯한 신음 소리가 멀리 퍼져 나가지 않는 것 에만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허.....헉!......그....그만."

소장의 혀가 뒷목을 축축하게 애무해 되기 시작할 때 나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소장을 밀어냈다. 그러나 그 팔에도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선미야!"

소장은 내가 반항하기를 포기했다는 것을 알았는지 꽃잎 속에 들어 가 있던 손을 빼고 나를 덥석 껴 않았다. 이어서 소장 정 도의 섹스 경험이 있는 남자가 흥건하게 젖어 있는 꽃잎 만의 감촉만으로도 내가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는 생 각이 들면서 까닭 모를 눈물이 삐쳐 나왔다. 내 의지와 상관없 이 뜨겁게 흐느끼고 있는 본능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었다.

"널, 사랑해."

누가 누굴 사랑한단 말인가. 유부남이 미혼 처녀를, 그것도 겨 우 스물 네 살의 처녀를 사랑하는 다는 게 말이 되는가. 하지만 소장은 내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 입술을 덮쳐 왔다. 제 멋 대로 인 셈이다.

"으.....읍!"

가슴이 뜨겁게 복박쳐 오르고 있던 이유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말았다. 그 사이로 소장의 뜨겁디뜨거운 혀가 냉큼 뛰어 들었다. 어......엄마! 나.....어.....어쩌면 좋아. 소장의 혀가 내 입안에서 한바탕 소동을 부리는가 했더니 어느 틈에 내 혀가 소장의 입안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으....으......으......응......으읍!"

소장은 집요하게 내 혀를 회롱했다. 그의 혀와 내 혀가 맞부닥 치는 가 하면, 내 혀가 그의 입천장과 혀 사이에 눌려 쪽쪽 소 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렸을 때는 죽고 싶을 정도로 창 피하고 수치스러웠다. 그러나 뜨거워진 욕망은 임자를 만난 것 처럼 헐떡거리면서 소장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허....헉.....헉."

소장은 여유를 부리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 내 머리를 끌어당 기면서 숨막히도록 키스를 하는가 하면, 다른 한 손으로는 바지 속에 집어넣어 팬티를 내리고 있었다.

아.......아......안돼!

소장의 손을 잡고 있는 손이 힘없이 이끌려 같이 팬티 속에 들 어 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 작은 팬티 속에 세 개의 손이 들 어가서 잠깐 실랑이를 벌이는 가 했더니, 내 양손이 힘없이 물 러 나왔다.

어....엄마!

소장은 손바닥을 펴서 내 꽃잎을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하는 순간, 콘도에 도착하는 즉시 전화를 하라는 어머니의 얼굴이 떠 올랐다. 나는 참담한 표정으로 혀가 얼얼해 지도록 소장의 키스 를 받아 주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허...헉! 소장의 손가락이 다 시 꽃잎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가랑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안돼, 이럴 수는 없어.

나는 속울음을 지으면서도 소장의 손가락이 꽃잎을 들락거릴 때마다 감당할 수 없는 쾌감에 몸을 떨었다. 언제부턴지 저 앞 에 앉아 있을 오여사와 황여사의 존재는 내 의식 속에 사라져 버린지 오래 였다. 오직 예측 할 수 없는 소장의 손이 다음에는 또 어떤 모양으로 내 알몸을 더듬어 올지 몰라 전율하고 있었 다.

"여.....여기서, 어......어떻게!"

그때까지 내 젖가슴의 한쪽은 티셔츠와 브래지어를 치켜 올린 체 어두운 숲을 보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러나 소장의 입이 아무런 저항 없이 내 젖꼭지를 머금는 순간 화들짝 놀라며 소 장을 밀어냈다. 그보다 놀란 것은 내가 그를 원하고 있다는 거 였다. 젖꼭지가 아프도록 빨아 당기고 있는 소장이 내 허리를 껴 않고 젖가슴에 찰거머리처럼 물고 늘어질 때 나는 뜨겁게 속 삭이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오여사와 황여사가 벤치에서 일어 나 깔깔거리며 저만큼 가고 있는 게 보였다. 원망스러웠다. 좀 더 일찍 그녀들이 자리를 비켜 주었다면 내 본능이 이처럼 뜨겁 게 흔들리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으.....음......음."

오여사와 황여사가 시야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을 까, 갑자기 내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이빨을 악 물고 터져 나오려는 신음 소리를 참기 위해 고개를 뒤로 재 쳤 다. 기다렸다는 듯이 소장의 입술이 턱 밑으로 파고들어 왔다.

"아.....제.....제발!"

소장이 젖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목을 가볍게 빨아 대기 시작했을 때 나는 내 두 손을 어느 곳에 둘지 몰라 허둥거리며 뜨거운 신음 소리를 터트렸다. 그러던 순간에 무의식적으로 내 한 손이 우뚝 서 있는 그의 심벌을 스치고 지나갔다.

"헉!"

"허...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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