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화장지를 뚤뚤 말아서, 그것으로
자꾸만 뜨거운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오려는 것을 참기 위해 입 술을 악물고 질 안쪽에 고여 있던 애액을 말끔히 닦아 냈다. 화 장지를 버리고 다시 화장지를 찢었다. 소장과 최언니의 섹스를 보고 흥분했었다는 것이 너무 불결 한 것 같아 흔적도 없이 닦 아 내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꽃잎을 닦았다. 그리고 나서 화장지 를 살펴보니까 더 이상 애액이 묻어 나오지 않았다.
어.....어머!
화장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서 였다. 완전히 닦였는지 확인 을 하기 위해 허벅지를 벌리고 질 안에 손가락을 슬며시 집어넣 는 순간 감당할 수 없는 쾌감이 밀려오면서 허리를 세우고 있을 수가 없어 숙이고 말았다.
아! 도....도대체 내가 왜 이러지.
질 안에 들어간 손가락을 도저히 빼낼 수가 없었다. 벌집을 건 든 것처럼 사방으로 전해져 오는 쾌감 때문이었다. 헉! 허! 턱을 치켜올리고 터져 나오는 신음 소리를 참기 위해 고통스럽게 이 를 악물었다. 그럴수록 빠른 시간에 질이 젖어 오면서 손가락까 지 흠뻑 젖어 버렸다.
아! 아....안돼 이럴 수는 없어.
내 의식은 차가운 벌판을 향해 달려가는데, 몸은 급속도로 뜨 거워지기 시작했다. 온 몸에 꽉 쪼이는 유니폼이 거추장스러울 정도 였다. 아랫배를 쓰다듬는 또 다른 손이 내 손처럼 느껴지 기가 않았다. 그 어떤 남자의 얼굴이 희미하게 떠오르는 가 했 더니 소장의 손이 내 배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이어서 조금씩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브레지어 위로 젖가슴을 아프도록 움 켜쥐었다.
아....안돼!
소장은 브래지어를 치켜올리고 맨살의 젖가슴을 아프도록 움켜 쥐었다. 그 동안 다른 손은 질 깊숙이 박힌 체 빠른 속도로 움 직이기 시작했다. 허....헉, 엄마! 나 왜 이래.....어.....엄마, 손바닥 을 간지럽히는 젖꼭지가 딱딱하게 돌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너무 황홀하고 쉬임 없이 쾌감이 밀려 왔기 때 문이다. 그러던 어느 순간 헉 하는 소리를 토해 내고 나서 온 몸의 힘이 쭉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미.....미쳤어.
화장실에서 자위를 했다는 것이 너무 수치스럽고 견딜 수 없도 록 부끄러웠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변기에 걸터앉아 있을 수 만 은 없었다. 빨개진 얼굴을 진정 시키며 다시 화장지를 찢었다.
흥건한 꽃잎의 애액을 닦아 낼 때 조금전 처럼 흥분이 돼지 않 았다. 그 대신 꽃잎을 너무 문질렀던 탓에 약간의 통증을 느낄 뿐이었다.
일부러 변기의 물을 떨어트리고 밖으로 나와 거울 앞에 섰다.
갑자기 내 얼굴이 낯설게 보이는 것 같았다. 무언가 엄청난 비 밀을 간직한 여자처럼 보이기도 해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하지 만 나는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라고 애써 자위하며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최언니와 소장 사이에 낀 샌드위치 같은 존재로 어색하고 부끄 러운 며칠을 보냈을 때 단합대회 날이 됐다. 춘계 단합대회 라 고는 하지만 사실은 의례적인 먹고 놀자판으로 이어질 용인의 세화콘도에 도착했을 때 설계사들 은 소녀처럼 기뻐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지금부터 내일 오후에 서울로 올라갈 때까지는 가정이란 울타리를 완전히 벗어나서 하늘을 나는 한 마리 새처 럼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와 최언니는 사무실로 가서 방을 배정 받으랴, 회사 로고가 찍혀 있는 츄리닝을 나누어주랴, 인원을 통솔하랴, 주위 사항을 숙지시키랴 정신없이 뛰다 보니 어느새 저녁때가 되었다. 그 동 안 소장은 간부급 설계사들과 마신 술로 이미 거나하게 취한 상 태였다.
작년에도 느낀 것이지만 단합대회 때의 소장은 단연 돋보이는 존재 였다. 물론 영업소 내에서도 유일한 남자로서 여자들 틈에 섞여 있다 보니 직장인의 상사라는 위치를 떠나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단합대회 때는 수십 송이의 꽃송이 속에 날고 있는 한 마리 벌처럼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 을 역력히 알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계획에 따라 콘도 부속 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단 란 주점으로 갔다. 먼저 소장의 간단한 인사가 있었고 곧 회식 이 시작됐다.
어느 정도 술이 들어갔을 때는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기 시작하 면서 서로들 껴 않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때도 소장은 이 여 자 저 여자들에게 불려 다니면서 즉석 파트너 노릇을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판이 복잡해지기 시작하면서 일부 는 서로 끼리 끼리 옆 건물에 에 있는 노래방으로 가기도 하고, 일부는 푹 쉬 겠다며 숙소로 올라가기도 했다. 그 중에는 고스톱을 치기 위해 올라가는 무리들도 상당수 있었다.
"미스 노 나 술 못 마시는 거 알지? 난 숙소에 가 있을 테니까 찾는 사람 있거든 그렇게 말해."
최언니는 다른 날처럼 술자리에 참석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회식을 해도 이 차를 가는 법이 없었다. 그런 절제 된 일상이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소장한테 하는 몸짓이나 말 투를 보면 술을 마셔도 말술을 마시고도 남을 여자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내색을 하지 않고 열쇠는 웃는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자리에 앉아 의무적으로 술을 홀짝거리면서 손뼉을 쳐주 거나, 가끔 웃어 주기도 하며 시간을 죽여 갔다. 그것이 내가 오 늘 저녁 할 일이기도 했다.
"미스노 미스노도 소장님 하고 춤 한 번 춰 봐!"
오여사가 신나게 노래를 부를 때 소장과 지루박을 추고 자리로 돌아오던 박여사가 내 등을 툭툭 치며 말했다.
"아이, 전 춤 같은 건 못 추니 박여사님이나 많이 추세요."
"소장님 미스노하고 춤 한 번 춰 줘요. 우리 영업소에서 제일 막내면서, 고생은 제일 많이 하고 있잖아요. 이럴 때 보답을 해 줘야지 언제 해 줘요. 안 그래요?"
박여사는 억지로 나를 일으켜 세우며 막 자리에 앉으려는 소장한테 떠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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