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4 불륜의 사랑, 그 후의 고통 (34/92)

#34 불륜의 사랑, 그 후의 고통

오빠는 내 배 위로 올라가긴 했으나 빨리 삽입을 시도하려고 허둥대는 통에 입구를 찾지 못해, 내 꽃잎 여기저기를 찔러 됐 다. 나도 모르게 오빠의 남성을 잡아서 꽃잎에 살짝 대 주었다.

"헉!"

지금까지와 다르게 완벽한 삽입이 이루어지는 순간 나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엉덩이를 흔들었다. 오빠는 힘껏 남성을 디밀었다 가, 빼는가 하면 다시 힘차게 삽입을 시도했다.

"우리, 우리, 도망가 버리자!"

오빠가 헐떡이며 고통스럽게 외쳤다. 그런 오빠의 이마에서 떨 어진 땀방울이 내 눈 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눈이 따갑다는 것 을 느낄 겨를도 없이 오빠의 허리를 붙잡고 늘어졌다.

"그래, 그래. 우리 가출해 버리자."

나는 고개를 들어 오빠의 입술을 찾았다. 그러면서 하체에 힘 이 들어갔다. 오빠의 남성이 질 속에 더 깊숙이 삽입되면서 꽉 쪼이는 듯한 느낌이 회오리바람 같은 쾌감을 몰고 왔다.

"헉! 헉! 헉!"

내가 오빠의 혀를 빨기 시작할 때 오빠의 남성이 꿈틀거리는 가 했더니 사정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나도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떨어져 나가는 기분 속에 오빠로부터 떨어져 나 가 축 늘어져 버렸다.

그 일이 있던 후로부터 오빠는 우리 집에 오지 앉았다. 나는 학교에 갔다 오면 혹시 오빠로부터 전화가 걸려 오면 어쩌나 하 고 전전긍긍하느라 통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하루가 다르게 밥맛을 잃어 가는가 하면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누우면 오빠의 얼굴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어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상하다, 니네 싸웠니?"

공교롭게도 큰아버지의 집이자, 오빠가 살고 있는 집은 같은 골목 끝에 있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오빠는 학교 갔다 오는 길 에 우리 집에 들러서 저녁을 먹고 가기도 하고, 어느 때는 밤이 늦도록 놀다 가기도 했다. 하긴 오빠와 같은 동네에 살지 않았 다면 그런 일도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런 오빠가 일주일이 다 되가도록 얼굴을 보이지 않는 걸 이상하게 생각한 어머니가 물 었다.

"아.....안....싸웠어."

나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얼굴이 빨갛게 물드는 것 때문에 얼른 고개를 숙였다. 어머니는 그런 내가 이상하게 보여졌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럴수록 심장이 마구잡이로 뛰 어 올랐다. 그러면서 혹시 오빠가 죄책감에 견디다 못해 큰어머 니에게 고백이라도 했으면 난 죽어 버리겠다고 결심했다.

"거짓말 하지마! 선규하고 싸웠다고 네 얼굴에 써 있는데 뭘."

다행이었다. 어머니는 내가 오빠하고 싸운 탓에 오빠가 우리 집에 안 오고 있다는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속으로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하지만 어머니가 다음에 또 어떤 말을 할 까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안심을 할 수 없었다. 입안의 침이 바짝 마르는 듯한 긴장감 속에 어머니의 눈치를 살폈다.

"왜 싸웠니?"

어머니가 다시 물었을 때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날 옷을 입고 절망이 가득찬 눈길로 나를 한참이나 쳐다보다가,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대문을 나가던 오빠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런 오 빠와 싸우다니 그건 말도 억지였다. 얼른 적당한 거짓말이 떠 오르지 않아서 였다.

"나이가 한 살밖에 차이가 안 나기 때문에 간혹 다툴 수 있다 는 것은 이해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오빠는 오빠라는 것을 잊으면 안돼, 사촌이면 형제나 마찬가지니까."

어머니가 부드럽게 타일렀을 때 나는 모기 만한 소리로 네 라 고 대답하고 나서 내 방으로 얼른 들어갔다. 그때서야 가슴을 쓸어 내리며 휴 하고 안도의 한숨을 소리나도록 내 쉬었다. 그 렇다고 영원히 안심을 할 수 있을 수는 없었다. 오빠가 계속 우 리 집에 오지 않는다면 양쪽 부모들이 이상하게 볼 것이 틀림 없기 때문이다. 방법은 어떠한 모양으로든 오빠와 예전처럼 지 내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 오빠를 만나 봐야겠어.

오빠는 그 때 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나는 별 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어느 때는 그날 있 었던 일을 떠올리며 자위를 하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에 오빠를 못 만날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고 오빠와 또 다시 섹스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냥 또 다시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뿐이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먼저 오빠를 찾지 않은 것은 왠지 쑥스럽고, 오빠를 만나면 또 다시 그런 일지 벌어질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엄마, 큰집에 갔다 올께요."

빨래를 널고 있는 어머니에게 그렇게 말했을 때, 어머니는 잠 깐 기다리라고 하며, 주방으로 가서 지갑에 있는 만 원 짜리 한 장을 꺼내 주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