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세 번의 섹스에서 오는 쾌감
선미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식탁 위에 올려놓은 캔맥주를 빙빙 돌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나 한테만 들으라는 듯 이 음성을 낮추고 사촌 오빠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애절 한 스토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나는 중학교 이 학년이었고, 오빠는 삼 학년이었다. 그리고 나 는 열 다섯 살이었고, 오빠는 한 살 많은 열 여섯 살이었다. 열 여섯 살의 오빠가 열 다섯 살의 사촌 여동생의 눈을 슬픈 표정 으로 바라보았다.
밖에는 여름날의 태양이 아직 물러가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외출 한 어머니가 돌아 올 때는 해가 질 무렵이기 때문에 굳이 시간을 확인하지 않아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다.
옷을 입어야 할텐데.......
나는 알몸으로 누워 있는 게 부담으로 와닿은 것을 느꼈다.
어머니가 돌아오기까지는 우리 집이 무인도 같다고 해서, 언제 까지 알몸으로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오빠의 남성 쪽으로 자꾸 시선이 가는 것을 어쩔 수 없었고, 내가 그런 시선을 가지 고 있다면 오빠도 같은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또, 오빠는 말없이 내 눈을 응시하다가 가끔 밑으로 시선을 내리기도 했다. 나는 그때마다 꽃잎이 움찔거리는 듯한 느낌 속에 가능한 꽃잎이 덜 노출되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오빠 옷 안 입을래."
내가 더 이상 오빠의 시선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 침묵을 깨 고 입을 열었다. 또 옷을 입는다고 해도 혼자만 입을 수도 없 는 노릇이었다. 아무리 오빠의 남성을 빨고, 오빠의 품에 안겨 뜨거운 신음 소리를 토해냈다. 하지만 내게는 열 다섯 살의 소 녀 같은 부끄러움이 남아 있었다.
"왜, 작은 엄마가 돌아오실 시간이 됐니?"
슬픈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던 오빠가 건조한 음성으로 물 으며, 내 젖꼭지를 만졌다. 나는 오빠가 젖꼭지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러다 가슴을 움켜 쥘 때도 짜릿한 쾌 감이 오는 것 같아 몸만 약간 꿈틀거렸을 뿐 가만히 있었다. 오 빠의 손은 이미 타인의 손이 아니었고, 우리는 하느님 밖에 모르 는 비밀을 간직한 사이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아냐, 엄마 문산에 있는 이모 집에 갔기 때문에 해 질 무렵에 서나 오실 꺼야."
나는 오빠의 손끝을 통해 전해져 오는, 또 다른 색깔의 전율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목소리를 줄였다. 그 느 낌은 처음과 완연히 다른 것이었다. 처음에 느꼈던 섹스에 대한 쾌감이 두려움과 긴장 속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두 번째는 소극 적인 몰입에서 비롯되는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세 번째로 오빠 의 표정이 섹스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부터는 생 각만으로도 온 몸에 전율을 느낄 정도였다.
"그럼 그 때 까지 이렇게 있으면 안 되겠니? 이 시간에 집에 올 사람들도 없잖아. 갑자기 선혜가 찾아 올 리도 없고......"
선혜는 나하고 사촌이자, 오빠의 여동생으로 중학교 일 학년이 었다. 그녀는 오빠와 다르게 우리 집에 오는 일이 드물었으므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한편으로는 그럼 언제 옷을 입을 거냐고 묻 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악녀 의 분신으로 오빠와의 마지막이 될 섹스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내가 생각해도 내 목소리가 기대감에 떨려 나오고 있다 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내일 또 만날 수 있을까?"
오빠는 내 젖꼭지와 젖가슴을 어루만지던 손을 내리며 천장을 향해 누웠다. 나는 그때까지 가능한 꽃잎이 오빠의 시선에 닿지 않도록 허벅지로 가린 상태에서 옆으로 누워 있던 중이었다. 오 빠의 남성이 조금 전 보다 커진 모습으로 천장을 보고 있는 것 을 부끄럽게 훔쳐보다가 나도 천장을 향해 누웠다.
"나도 모르겠어......"
나는 천장의 샹드리아가 무척이나 낯설게 보이는 것 같은 기분 속에 우울하게 대답했다. 맞는 말이었다. 이제 겨우 중학교 이 학년인 내가, 오빠의 남성을 받아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빠 의 뜨거운 신음 소리를 뜨겁게 받아들이며, 격정에 몸부림 쳐 놓고 그 얼굴을 다시 볼 수 있냐는 말에 쉽게 대답을 한다는 것 은 무리였다.
오빠가 아니었다면......
처음으로 오빠가 사촌이 아니고 타인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또 다시 뜨거운 해일 같은 전율을 몰고 왔다.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렇게만 된다면 이 다음에 성장하여 오빠의 신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꽃잎이 축축해 져 오는 것을 느꼈다. 슬쩍 꽃잎을 만져 보았다.
오빠의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빠가 알고 있 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개를 돌려 오빠를 바라봤다.
오빠는 여전히 천장을 쳐다보고 있는 중이였다. 반대편으로 고 개를 돌렸다. 화장지는 책상 위에 있었다. 어떻게든 흘러내리는 정액을 닦고 싶었는데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팬티가 눈에 들어 왔다. 얼른 팬티를 슬쩍 끌어다가 꽃잎을 소리나지않게 닦았다.
끈적끈적한 그것은 얇은 면 팬티를 금방 걸레로 만들어 버렸다.
오빠의 정액이 많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얼굴이 빨갛게 물드 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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