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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내게 거짓말을 해봐 ② (26/92)

#26 내게 거짓말을 해봐 ②

선미의 얼굴은 고통스럽게 일그러져 있었다. 입은 반쯤 벌리고 있고 천장을 향한 코에서는 연신 벌렁거리고 있었으며 이마에는 구슬땀이 초롱초롱 맺혀 있었다.

"그....그만해, 나....아 이러다 주......죽어 버릴 것 같아. 지....

..진우씨!"

선미의 엉덩이를 받치고 있던 손이 조금씩 중앙부로 이동했다.

그녀의 항문은 잔뜩 오므라져 있는 상태였다. 어느 틈에 흘러 들어갔는지 애액으로 미끈거리는 항문을 양쪽 가운데 손가락으 로 문질렀다.

"제.....제발"

선미는 헉 거리는 신음 소리를 토해 내며 내 어깨에 찰거머리 처럼 문질렀다. 이른 아침의 생선 장수가 팔딱팔딱 살아 있는 갈치를 사라고 외치고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 뒤에 동백 아가씨란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헤일 수 없는 수많은 밤을......

말못할 그 사아연을 가아슴에에........

나는 선미가 내 어깨에 찰거머리처럼 늘어 붙어서 고개를 좌우 로 흔드는 것을 모르는테 내 남성을 깊숙이 삽입하고 고지를 향 하여 힘겹게 뛰어 올라갔다.

이윽고, 생선 장수의 스피커가 멀어져 가고, 난로나 보일러를 고치라는 굵직한 목소리가 골목에 들어섰을 때쯤에서 나는 선미 의 엉덩이를 내려놓았다.

"헉헉......헉.....조.......좋았어?"

나는 선미의 땀 투성이에 얼굴에 늘어붙어 있는 머리카락을 떼 서 귀 뒤로 끌어 올려 주며 선미를 쳐다보았다.

"지.......진우씨 저......정말 엄청난 파......파워맨 이야."

선미는 거친 숨소리를 고르게 내 쉬느라 헉헉거리면서 내 눈을 쳐다보았다. 그 눈 속에 고통이 한 움큼 숨어 있는 게 보였다.

그래 고통스러울 테지, 즐겁지만 은 않았을 꺼야.

내가 절망 의 늪 속에 빠져 쾌락의 본질을 향해 허우적거렸을 거렸듯이 그녀 역시 반드시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타월을 그녀의 목에 걸어 주었다.

"지혜가 올지도 몰라."

그녀는 그때까지 조깅복 상위가 목까지 치켜 올라가 있는 상태 였다. 나는 그녀의 옷을 끌어내려 주기 전에 젖꼭지에 입을 맞 추었다. 땀 냄새가 나긴 했지만 퍽이나 따뜻한 가슴이었다.

"아!......."

선미는 내 목을 끌어 당겨서 자기 가슴 쪽으로 눌렀다. 나는 약간 숨이 막혔으나 그녀의 따뜻한 젖가슴에 묻혀서 심장 뛰는 소리를 한참이나 듣다가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어서.......서둘러."

사랑하는 애인에게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게 이처럼 고통스러 운 것일까. 나는 기진맥진한 몸을 이끌고 방바닥에 내 팽겨져 있는 선미의 바지를 주워서 그녀의 손에 건네주었다.

"알았어. 지혜한테 무지 미안해지는군,"

선미는 쓸쓸하게 웃으며 바지를 입기 전에 책상 앞으로 갔다.

화장지를 쭉 찢어서 뒤로 돌아섰다. 한 다리를 의자 위에 올려 놓고 성기를 짝 벌렸다. 그 안에 화장지를 뭉쳐 넣어 내가 흘려 버린 정액과, 그녀의 애액을 닦아 내었다. 그 모습이 나를 또 절 망의 구렁텅이로 몰아가고 있었다.

"선미야......."

나는 널 사랑해 라는 말은 입밖으로 내지 못한 체 그녀의 뒤로 갔다. 매끈거리는 항문을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자.......자꾸 이러면 곤란하잖아."

선미가 고개를 뒤로 돌려 내 입술을 찾았다. 뜨거운 입술이었 다. 입에서 단내가 훅 풍기는 것을 느끼며 그녀의 부드러운 혀 를 한참 동안이나 애무했다. 항문을 문지르던 내 손은 그녀가 다리를 의자 위에 올려놓고 있느라 짝 벌어진 성기쪽으로 옮겨 졌다. 아직 축축했다. 새의 가슴처럼 따듯하기도 한 성기 속에 손가락을 집어 넣으려고 하니까. 내 남성이 불쑥 일어서는 것을 느꼈다.

안돼, 지혜가 올 시간이야.

나는 그녀의 목덜미에 가볍게 키스를 해 주고 나서 바지를 들 고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세면기 위에 찬물을 틀어 놓고 머리를 내 밀었다.

지혜야......내가 지금 무얼 했는지 모르겠구나........

한 겨울인데도 찬물이 시원하게 와 닿는 것을 느꼈다. 콧등이 시큰거리면서 눈물이 흘러나올 것 같아 이를 악물고 고개를 흔 들었다.

"교대!"

선미가 목욕탕 안으로 들어와서 목에 걸치고 있던 타월을 내게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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