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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번개섹스 ① (22/92)

#22 번개섹스 ①

선미는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고개 를 숙였다. 그 모습이 너무나 청순해 보였다. 마치 짝사랑하는 국어 선생과 첫 키스를 하고 부끄러워하는 여고생 얼굴처럼 보 였다.

"술 더 없을 까?"

선미의 청순한 얼굴을 보고 있으려니 잊고 있었던 갈증이 다 시 밀려왔다. 조깅 복을 입고 있는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있는 꽃잎이 윤곽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손 으로 슬쩍 쓸어 올리기만 해도 그대로 신음 소리를 토해 내며 안겨 들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여자는 옷을 벗었을 때는 벗은 대로 아름답지만, 죽이도록 성 적 욕구에 불을 질러 주는 것은 알몸을 연상케 하는 옷차림을 했을 때이다. 나는 선미를 껴 않으면 그녀가 다소곳이 안겨 올 것 같은 환상에 젖은 체 냉장고 앞으로 갔다. 캔 맥주가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 냉장고 안을 뒤적거렸다. 그러다 마지막 으로 아무런 생각 없이 야채 박스를 열었다.

"짠!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

지혜는 제 딴에 배춧국을 끓여 먹겠다고 사 왔는지, 아니면 정신 나간 채소 장수가 지혜의 약간 얼뜬 미소에 반해 버려 주 었을 지 모르지만 몇 포기의 배추가 들어 있는 야채 박스 안에 캔 맥주 한 개가 들어 있는 게 보였다.

"진우씨 아침부터 술 너무 많이 마시는 것 같아. 조금 전에 한 개 다 마셨잖아."

선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조깅 복의 윗도 리의 지퍼가 젖가슴 위에까지 열려 있었다. 그 안으로 눈부시게 흰 살결이 삼각형으로 드러나 보였다. 그 안에 손을 집어넣고 탐스러운 젖가슴을 움켜쥐고 싶은 욕망이 일어났다. 그 다음에 지퍼를 아래로 쭉 내리고, 팬티를 입지 않은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면, 윤기가 줄줄 흐르는 검은 음모가 있을 거라고 생각 하며 입을 열었다.

"내 직업이 뭔 줄 알어. 백수야. 백수 수칙 일이 뭔지 알어. 공 술이 생기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먹어 치운다 야 알았어."

나는 너스레를 떨며 급하게 캔 맥주를 땄다. 냉장고에서 갓 꺼 낸 것인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맥주가 차갑도록 시원했다.

"진우씨는 집에서도 아침부터 술을 마시나 보지?"

선미가 여전히 걱정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다가, 내 눈이 불타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는지 슬쩍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이 나를 또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가 옆으로 고개를 돌리는 통에 옷깃이 벌어지면서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젖무덤이 살짝 드러났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안 마셔. 하지만 오늘은 왠지 술이 기차게 땡기는 데."

"왜?

선미가 다시 나를 쳐다보며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고 보 니 그녀의 입술은 윤기가 없었다. 간밤에 잠을 못 이루었기 때 문이리라. 하지만 약간 꺼칠해 보이는 입술이 투명한 입술보다 는 더 섹시해 보일 줄은 몰랐다. 입술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질러 주기만 하면, 뜨거운 신음 소리를 토해 내며 깊숙이 안 겨 올 것 같은 환상. 그 입술에 키스를 하면 금방 촉촉해 지면 서 두 눈을 지그시 감으리라는 환상이 일어났다.

"그냥 그래."

나는 할 말이 없어서 싱긋 웃고 말았다. 그러던 순간 선미의 얼굴이 조금 전 보다 더 빨갛게 익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웬일이지?

그 이유를 알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선미의 시 선이 가 있는 곳에는 내 남성이 주인의 뜻에 따라 곡사포처럼 서 있었기 때문이다. 바지 가랑이가 치켜 올라갈 정도로 우뚝 서 있는 남성 때문에 지퍼 부분은 삼각형의 군용 텐트를 쳐 놓 을 것 같았다.

"피. 거짓말."

선미는 작은 목소리로 코웃음을 쳤다. 그란 내가 고개를 숙이 고 우뚝 선 내 남성을 쳐다보는 것을 알고 황급히 시선을 돌렸 다. 그리고 당황하는 표정으로 방안을 두리번거렸다. 그녀의 시 선이 머무는 곳에 컴퓨터가 있었다.

"메일 온 거 있나 볼까."

그녀는 마침내 내 뜨거운 시선과, 곡사포처럼 남성의 시야로부 터 벗어날 기회를 얻었다는 얼굴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펜팔 하니?"

나는 캔 맥주를 홀짝이면서 컴퓨터 앞으로 갔다. 컴퓨터 앞에 있는 의자는 등받이가 허리까지밖에 안 오는 의자였다. 선미는 의자에 앉아 컴퓨터의 파워 스위치를 누르려고 손을 뻗었다. 순 간 옷깃이 들리면서 선미의 젖가슴 윗 부분이 활짝 모습을 드러 냈다. 지난밤과 또 다른 느낌이 머리 꼭대기부터 흘러내리고 있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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