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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오빠와 사이 뛰기 (20/92)

#20 오빠와 사이 뛰기

꽃잎에서 들려 오는 마찰음과 오빠의 기묘하게 일그러진 표정 이 입체적으로 쾌감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나는 숨이 멎은 듯한 쾌감에 부르르 떨었다.

"훅!"

나는 그 무언인가 뜨거운 덩어리가 부드럽게 가슴속에 차 오르 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순간 더 이상 하체를 움직이지 못하 고 오빠 가슴에 엎드렸다. 오빠의 남성은 여전히 내 꽃잎 안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오빠도 힘이 드는지 내 허리를 껴 않고 증기기관차처럼 뜨거운 열기를 토해 냈다.

선미는 마치 감동 깊게 본 한편의 영화 스토리를 이야기하듯 오감(五感) 이 눈을 뜰 정도로 실감나게 이야기를 하다가 나를 쳐다보았다. 그런 그녀의 눈에는 깊은 애수가 담겨져 있었다.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중학교 이 학년 때 사촌 오빠와의 첫 경험 을 듣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포르노 영화를 보고 있는 것 처 럼 털어 놓으면서 슬퍼 하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생각했 다.

"이야기는 거기가 끝이니."

지혜가 무릎걸음으로 선미 옆으로 가서 조용하게 물었다. 지혜 의 눈도 평온한 눈빛이 아니었다. 무언가를 느끼고 있었는 듯 눅눅한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의 눈빛은 붉게 충혈 되어 있었다.

반듯이 간밤에 잠을 못 잤던 탓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냐. 거기서 이야기가 끝난다면 이렇게 슬퍼하지는 않았을 꺼야."

나를 쳐다보고 있던 선미의 시선이 지혜에게 옮겨졌다. 그런 선미의 옆 모습이 가는 연필로 그려 놓은 듯 선이 고은 얼굴이 란 생각이 들었다. 선이 뚜렷한 얼굴 밑으로 내려온 목은 학 처 럼 길었고, 조깅복을 불룩 튀어 나오게 만드는 젖가슴은 그녀의 몸짓에 비해 좀 큰 편이었다. 그러다 시선이 그녀의 하체로 내 려 가면서 팬티를 입지 않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알수 없는 감 흥이 치솟았다. 애액과 정액이 범벅이 된 체로 핸드백 속에 들 어 있을 팬티가 떠 올라서 였다.

"그럼 우리 뭘 좀 먹고 계속 들어보기로 하면 어떻겠니?"

선미가 정적인 여자라면, 지혜는 동적인 여자 였다. 선미가 쉽 게 감상에 젖는 여자라면, 지혜는 감상보다는 실속 있는 것을 원했다. 틀린 것이 있다면 지혜는 즉흥적이나, 선미는 즉흥적이 지는 않으나 자신의 마음이 내키면 꼭 해내고야 마는 고집이 있 다는 점이다. 어쩌면 어제 밤에 나와 지혜가 한 덩어리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선미가 달려 든 것도, 우리가 섹스 하는 모습 을 보고 이미 뜨거워 질 때로 뜨거워진 몸을 추수릴 수가 없어 같이 해야 갰다는 생각을 굳히고 달려들었을 지도 모를 일 이었 다.

"그렇게 해. 사실 나도 배가 고팠거든."

"그래. 우리 라면이라도 끓여 먹자. 보나마나 이 집에 반찬이란 걸 키우고 있는 집도 아닌 것 같으니."

내가 선미의 말꼬리를 잡아 말을 이어 나가며 지혜를 쳐다보았 다.

"움마! 어떻게 알았어. 그건 맞는 말이야. 하지만 넌 숫말이고 우린 암말 이잖아. 어젯밤에 숫말 혼자 암말 두 마리 데리고 노 느라 지쳤을 테니까. 라면 같고는 안되겠지."

지혜가 그녀답지 않게 내 말에 투정을 부리고 일어섰다.

"자, 모두 눈감기다. 나 옷 갈아입어야 하니까?"

지혜가 옷걸이 걸려 있는 도파를 벗겨 들며 다시 말했다. 그러 고 보니 그녀는 한 겨울 인대도 반바지에 브레지어를 하지 않은 체 티셔츠 한 장만 달랑 걸치고 있었다.

"어디 가는데 그러니. 같이 가 줄까?"

선미가 일어서며 말했다.

"어딜 가는지 모르겠지만, 그 위에 껴입지, 선보러 가는 것도 아닌대 번거롭게 갈아입으려고 그러니?"

내가 조금 밖에 남지 않은 캔 맥주를 마저 비워 버리고 배게를 끌어다가 벌렁 누우며 말했다. 아침도 먹지 않고 캔 맥주 한 개 를 비웠더니 아리딸딸하게 취기가 밀려오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러니까. 넌 영원한 백수밖에 될 수 없는 거야. 난 그래도 너 코피 날까 봐 영양 보충 좀 시켜 줄려고 했더니 왜 그렇게 생각 이 모자라냐. 이 옷에서 무슨 냄새가 나는지 좀 맡아봐라."

지혜가 핫 팬티 자락을 늘어트리며 내 앞으로 왔다.

"어디? 무슨 냄새가 나는 지 좀 맡아보자."

나는 누운 자세로 지혜가 잡고 있던 핫팬티 자락을 잡아 당겼 다. 그 통에 핫팬티가 허벅지까지 쓱 밀려 내려 왔다.

"엄마야!"

지혜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가 핫팬티가 허벅지까지 내려오 면서 꽃잎을 그대로 노출시켜 버리는 것을 보고 얼른 끌어올리 며 비명을 내질렀다. 그러나 나는 지혜의 검고 윤기 나는 음모 가 창유리를 뚫고 들어오는 햇볕에 반짝이는 것을 보고 말았다.

그 뿐만 아니었다. 검은 음모 사이로 뾰족이 얼굴을 내 밀고 있 는 꽃잎 그 실체도 망막의 잔재로 남아 있는 것을 느끼고 실쭉 웃고 말았다.

"이게, 사과는 안하고 실실 쪼개고 있어."

"아얏!"

지혜가 화가 났는지, 아니면 창피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내 옆구리를 힘껏 차 버렸다. 나는 느닷없는 기습에 벌떡 일어나 앉으며 옆구리의 통증을 문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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