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오빠의 눈물
"왜 걱정이 안 되겠니. 넌 내 동생인데."
오빠는 울고 싶다는 표정으로 우울하게 반문하며 고개를 들고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
오빠의 얼굴이 내 얼굴을 문지르는 순간, 끈적끈적한 것이 얼 굴에 말라 붙어 있는 감촉을 느꼈다. 순간 무언가 알 수 없는 새로운 흥분이 서서히 밀려 왔다. 그 끈적끈적한 것은 오빠의 남성에서 흘러 내린 것이라는 것, 오빠의 남성을 두 손으로 만 져 봤다는 것, 만져 본것에 그치지 않고 애무를 하고 목구멍 깊 숙이 들어가도록 빨았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되살아 나서 였다.
"우리 비밀로 하면 되잖어."
나는 비로소 오빠를 쳐다보았다. 오빠의 슬픈 눈동자 속에 내 얼굴이 숨어 있는 것이 보였다. 순간 왈칵 눈물이 치솟으면서 오빠의 얼굴을 잡아 당겼다. 오빠가 힘없이 이끌려 왔다.
"오빠, 걱정하지마, 없었던 일로 하면 되잖아. 나 엄마하고 아 빠한테 비밀로 할 테니까. 오빠도 절대로 큰 아빠하고 큰 엄마 한테 말하면 안돼, 알았지?"
선미는 거기까지 이야기하고 새삼스럽게 아픈 기억을 되살린 다는 표정으로 벽을 쳐다보았다. 벽을 쳐다 보는 그녀의 얼굴이 씰룩 거리는가 했더니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륵 흘러 내렸다.
"그래서?"
지혜가 마른 음성으로 다음 말을 재촉했다. 선미는 금방 대답 을 하지 않고 눈을 껌벅거려 눈썹에 묻은 눈물을 털어 냈다.
"괴로우면 이야기 하지마. 그건 네 자유야."
지혜도 선미가 우는 것을 알았는 모양인지, 우울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그래, 하지만 사람들은 가끔 혼자만 간직하고 있던 비밀을 털 어놓고 싶을 때가 있다더라. 또, 가슴 아픈 비밀일수록 털어놓아 야 그 아픔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말도 있어."
나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한마디했다. 아니 의무적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내 진심에서 비롯되는 말인지도 몰랐다. 중학교 이 학년 때의 첫경험,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사촌 오빠와의 첫 경험이 그녀에게는 잊어 버릴 수 없는 뼈아픈 기억인지도 모 른다는 생각에서 였다.
"오빠는 그때서야 어느 정도 안심이 되는 듯한 표정이었어. 하 지만......"
선미는 잠깐 말을 끊고 나서 캔 맥주 한 모금을 마셨다. 그리 고 나서 다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오빠의 얼굴을 보니까, 조금은 불안감과 두려움 속에서 벗어 난 얼굴처럼 보였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 된 노 릇인지, 내가 오빠를 위로해놓고 오빠가 불안감으로부터 벗어 난 순간부터는 슬픔이 밀려오면서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그 눈물의 의미는 처녀성을 어이없이 잃어 버렸다는 허무감 때 문은 아니었다. 솔직히 난 그때나 지금이나 처녀성에 관해서는 꽤나 관대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주간지 같은 것에서 처녀성 때 문에 신혼 여행길에서 이혼을 했니 뭐니 하는 기사를 읽을 때마 다 코웃음을 칠 정도 였다.
중요한 것은 사랑 그 자체지 일종의 요식행위 와 같은 처녀성 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미야 너 정말 괜찮겠니?"
오빠가 우울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내 젖꼭지를 만지기 시작했 다. 나는 금방이라도 흥분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당혹 감을 맛보아야 했다.
마치, 오빠의 손이 마치 오래 전부터 내 몸을 만져 왔던 것처 럼 느껴지기도 했고, 체육 시간에 탈의장에서 친구가 깔깔거리 며 브래지어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젖망울을 움켜쥐었을 아무 렇지도 않던 때의 그런 기분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응. 나 정말 괜찮아."
나는 슬픔을 억누르며 오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오빠 의 얼굴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같이 오락실에 가고, 설날이 나 추석, 때로는 휴가 때 손을 잡고 놀던 그런 오빠의 얼굴이 아니었다. 처음 본듯한 얼굴, 그러나 언젠가 본 것 같은 그런 얼 굴로 다가 왔다.
"미안해. 내가 나도 모르게 널 이렇게 만들고 말았구나."
오빠는 손바닥을 펴고 내 젖꼭지를 빙빙 돌리다가 슬그머니 손 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아랫배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때서 야 오빠의 손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순간 잠 을 자고 있던 욕망이 슬그머니 날개를 다는가 했더니 꽃잎에서 아리한 통증이 전해져 왔다. 오빠의 손은 아직 꽃잎 근처까지 가지도 않았는데 먼저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괜찮아. 내 잘못도 있는 걸 뭐."
나는 오빠의 머리카락을 가만히 매만졌다. 오빠는 내 부드러운 목소리에 다시 용기를 얻은 것 같았다. 자기 정액으로 질퍽해진 꽃잎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오빠의 손이 들어오는 순간 꽃잎 안에 불이 붙은 것 처럼 뜨겁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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