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오빠의 지퍼를 내리고
이래도 되는 것일까, 친구의 손을 거부하고 싶은데 도무지 손 이 말을 들어 주지 않았다.
가만 있어 봐.
집요하게 꽃잎 언저리를 맴돌던 친구의 손이 팬티 밖으로 빠져 나갔다. 다시 허전한 기분이 밀려들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친구의 손이 허리로 오더니 천천히 팬티를 벗기기 시작했다.
이러면 안돼!
짤막하게 부르짖으며 친구의 손을 잡았다. 친구는 잠깐 숨을 멈추는 것 같더니 다시 팬티를 벗기기 시작했다. 왜 갑자기 그 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수영장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야무진 호기심을 던져 주고 있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친 구가 좀 더 쉽게 팬티를 벗기기 쉽도록 몸을 틀어 주었다.
"괜찮지?"
이상했다. 팬티가 벗겨져 나가고 하체가 몹시 허전하다는 느낌 이 드는 순간 갑자기 사촌 오빠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웬일일까?
오빠가 이 시간에, 그리고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슬그머니 엉덩이를 만져 보는 순간 눈을 뜰 수 없는 상황에 접 했다는 것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언제 그랬는지 모르지만 오빠가 내 하위를 모두 벗겨 버리고, 밖에는 아직 여름 햇살이 쨍쨍한데 꽃잎을 쓰다듬고 있었기 때문이다.
"괜찮지?"
오빠가 다시 물었을 때, 나는 너무 부끄럽고 몸들 바 몰라서 자는 척 하기로 했다. 이어서 오빠가 인터폰을 눌렀던 기억, 비 디오를 같이 보자고 내 방에 들어 왔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어 떡하면 좋지. 여자로서 가장 은밀한 부분, 거뭇거뭇하게 음모가 자라나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에 게조차 보여 주지 않았던 꽃잎이었다. 그 꽃잎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고, 종내는 온 몸을 짜릿한 쾌감 속으로 몰고 갔던 사람 이 오빠 였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감당할 수 없는 절망이 밀려 왔다.
그래 자는 척 하는 거야. 그럼 오빠도 덜 부끄러워하겠지.
그때는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 상황에서라도 눈을 뜨고, 오빠 이성을 찾으라고 조용히 말했 다면 더 이상 일은 진전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 한 명 뿐이 사촌이었고, 친 오빠 이상으로 따르던 오빠 였기 때문에 그렇게 말을 했더라면 얼굴을 붉히는 일은 더 이상 진전되지 않 았었는 지 모른다.
그러나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햇볕 밑에서 꽃잎을 보여 주었다 는 점과, 소중하디 소중한 젖가슴을 오빠의 혀에 내 맡겼었다는 부끄러움은 이성을 앞세우기 전에 이 부끄러운 순간을 모면해야 한다는 어리석음 쪽으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때는 이성을 되찾기보다는 온 몸을 파고들었던 짜릿한 전율에 대한 달디단 환상이 아직 몸에 베어 있어서 였는 지 몰랐다. 또 성에 대한 호기심이 고개를 든 꽃배암 처럼 달 려오고 있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래서 거부의 몸짓을 보이지 못하고, 오빠의 손이 적극적으로 매달려 오면서 팬티를 발 끝 밖으로 벗겨 내고, 티셔츠를 목까 지 끌어올릴 때까지 부끄러움에 꿈틀거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아프지 않을 꺼야."
오빠는 내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안심한다는 눈치 였다. 내 하체 위로 무릎을 세우고 바지 지퍼를 내렸다. 그리고 바지를 벗었다. 이미 잠의 여신은 어데론가 자취를 감추고 말짱 한 의식의 늪 속에서 가슴 조이고 있던 나는 실눈을 떴다.
아!
난생 처음으로 우뚝 서 있는 한 남자의 성기를 보았다. 그것은 참으로 묘하게 생긴 물건이었다. 바지를 입었을 때는 보이지 않 다가 바지를 벗었을 때만 불쑥 모습을 들어내는 그것은 딱딱하 게 굳어 있는 자세로 천장을 보고 끄덕거리고 있었다.
"조금만 참아."
오빠는 내 위에 천천히 엎드렸다. 오빠의 맨살이 내 배 위에 닿은 순간 퍽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의 남성은 출구를 찾지 못해 내 꽃잎 언저리를 괴롭히고 있었고, 입은 젖꼭지를 찾아 허둥거렸다.
오빠의 손이 내 허리 밑으로 들어왔다. 기타로 금지된 장난을 잘 치던 손이었다. 그 손이 내 허리를 받치는가 하면, 다른 손은 이제 막 여물기 시작하는 젖가슴을 움켜쥐고 어쩔 줄 몰라 했 다.
안돼!
나는 오빠가 한 손으로 남성을 잡아서 내 꽃잎 위에 같다 되는 순간 강하게 거부했다. 순간 오빠의 몸짓이 움칫거리는 가 했더 니 숨을 멈추고 내 눈을 쳐다보는 것 같았다. 나는 눈거풀이 파 르르 떨리고 있는 것을 느끼며 눈을 뜨지 못해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말았다.
어쩔 수 없어.
오빠는 다시 남성을 내 꽃잎에 갖다 댔다. 그리고 부드럽게 힘 을 주기 시작했다.
아냐!
꿈속에서 느꼈던 쾌감은 온데 간데 가 없고, 찌르는 듯한 통증 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오빠는 멈추지 않았다. 마치 이 래야 만이 내가 살수 있다는 식으로 결사적으로 공격의 속도를 멈추지 않았다.
아! 이런 거 였다면, 이렇게 아픈 것 인 줄 알았다면.......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 왔다. 까닭을 알 수 없이 눈물이 줄줄 흘러 내렸다. 볼을 타고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이 너무 뜨거 워서 심장까지 뜨거워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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