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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애인의 입술과, 동시에 그녀를 (8/92)

#08 애인의 입술과, 동시에 그녀를

해가 뜨려면 아직 멀었다. 겨울의 긴 밤은 일곱 시가 넘어서 야 물러날 테고, 창 밖에서 보름달처럼 실내를 비추고 있는 가 로등 불빛도 그 때 쯤이 되서야 안녕은 고할 것이다. 그때까지 마냥 이런 자세로 기다릴 수는 없었다. 무언가 결론을 지어야 했다. 그 결론은 내일 아침에 해가 떴을 때 웃음 속에 담소하며 술을 마실 때처럼 서로의 인격을 존중해줄 줄 아는 결론이어야 했다.

만약 오늘 밤 동물처럼 엉켜 있었다는 것 때문에 사랑하는 지 혜와 굿바이를 하고, 목마와 숙녀를 낭송하길 좋아하는 선미를 거리에서 마주 쳐도 얼굴을 붉히고 외면을 해야 하는 결론으로 끝이 나면 그건 정말 불행한 일이었다.

"이렇게 하자."

나는 지혜가 보는 앞에서 일부로 선미의 젖가슴을 쓰다듬었 다. 쓰다듬다가 그녀의 허리를 끌어 당겨 잘 익은 포도알 같은 선 미의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그만!"

선미가 가볍게 거부를 하며 나를 밀어냈다. 나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이번에는 지혜의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낯익은 촉 감이 짜리 하게 온 몸을 엄습해 오는 것을 느꼈다. 선미의 젖꼭 지를 입에 머금을 때와 또 다른 기분이었다. 선미의 젖꼭지가 낯설고, 어색한 것 때문에 짧은 전율로 끝을 냈다면. 지혜 젖꼭 지는 빨면 빨수록 온 몸의 세포가 일제히 일어서는 기분이었다.

"어서 말해......."

지혜는 잠깐 두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꺾은 체 심음 하다가 내가 고개를 드는 것을 보고 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우린 현명해. 그리고 우린 죄가 없어 갑자기 일 천만 서울시 민이 산다는 이 넓은 서울의 조그만 한 방 한 칸에 고립되었을 뿐야. 아름다운 고립이지. 그렇기 때문에 죄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젊고 순순해. 지혜 그리고 선미씨 나 모두 젊고 순수할 뿐 죄가 없어. 그리고 우린 동물이 아냐.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어 울릴 수 있는 거야. 그러니 지금부터 아무런 말을 하지 말기로 하자. 그냥 동물은 동물이되. 생각하는 동물이 되어 서로를 사랑 하기로 하자. 만약 우리가 이 상황에서 방의 불을 켜게 되면 우 린 부끄러워서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할 꺼야. 내 말 무슨 뜻인가 알겠지."

나는 비교적 길게 말하며 선미의 손을 끌어다 내 남성을 만지 게 했다. 말을 하느라 그 크기를 줄이고 있던 남성이 길고 가느 다른 선미 손가락의 감촉을 느끼는 순간 앗 뜨거워하는 듯 팔딱거 렸다.

"그래. 이 방안에는 몰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지 않잖아. 우 린 포르노 배우가 아냐. 서로 이성을 가진 젊은이 들 뿐야. 틀린 게 있다면 진우씨의 말대로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에 젖어 버렸다 는 것 뿐이라구. 방법은 없어, 너와 내가 내일도 친구처럼 지내 려면 이대로 끝 낼 수 없다는 거야. 만약 여기서 해어지게 된다 면, 난 십 년이 넘게 우정을 이어 온 지혜, 널 생각할 때마다 오늘밤을 떠올리며 그 부끄러움에 울어 버릴지도 몰라."

지혜 보다, 선미가 내 말뜻을 먼저 알아들었다. 그 증거로 그 녀는 지혜의 손을 끌어다 자기 꽃잎을 만지게 했다.

"우리가 잘못이 없다구. 우린 지금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중이잖아."

지혜는 말과 다르게 선미의 꽃잎을 어루만지며 상체를 그녀 앞 으로 숙였다. 선미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지혜의 입술을 받아 주 었다. 갑자기 나만 동떨어진 기분이 들었다.

"난 지금도 널 사랑해. 그리고 이 순간은 지혜 씨도 사랑하고."

내 말이 앞뒤가 맞는 말인지, 아니면 그냥 혀가 굴러가는지 그 건 알 바가 아니었다. 선미의 부드럽고 섬세한 손가락의 감촉에 이미 굳어 버릴 대로 굳어 버린 남성 탓이었다. 한 손으로는 선 미의 젖가슴을 어루만지고 다른 한 손으로는 지혜의 꽃잎을 어루 만졌다.

지혜는 내가 좀 더 편하게 자기 꽃잎을 만질 수 있도록 가랑이 를 벌려 주었다. 손가락을 그녀의 꽃잎 속으로 밀어 넣었다. 금 방이라도 터져 버릴 듯한 쾌감이 빠르게 온 몸을 휘감았다.

"좋아 잊어버리는 거야. 우리 생애에 오늘밤은 없었던 걸로 빨간 줄을 그어 버리는 거지. 아......그래 진우 내 손은 마술사 와 같아. 내 손이 닿은 곳마다 장미가 피어 나는 것 같아. 넌 마 술사가 틀림없어."

나는 지혜의 꽃잎에서 손을 빼고 선미를 끌어 댕겼다. 선미도 오늘 밤 만큼은 지혜 처럼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틀림없기 때문이 다.

"하고 싶어. 미치겠어."

내가 부드럽고 윤이 나는 선미의 꽃잎을 쓰다듬을 때 지혜가 열에 들뜬 얼굴로 속삭였다.

"나도 그래. 지금 해 주지 않으면 미쳐 버릴지도 몰라."

선미는 지혜보다 빠르게 나를 껴 않고 누웠다. 나는 자연스럽 게 선미의 위로 올라갔다. 내 남성이 꽃잎을 찾지 못해 허둥거렸 다. 지혜는 질투하지 않았다. 하긴 오늘 밤 그녀는 가진 자 였기 때문에 바쁜 게 없을지도 몰랐다. 적어도 선미보다는 내 남성의 기능과 속성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서 해줘. 응."

선미는 아래를 더듬어 내 남성을 쥐고서 자기 꽃잎의 출구 앞으 로 인도했다. 지혜는 천천히 옆으로 왔다. 그리고 내 입술을 찾아 약간은 도톰한 혀를 내 밀었다. 나는 주저 없이 그녀의 혀를 받 아들이면서 선미의 꽃잎 속으로 내 길고 강한 남성을 삽입하였다.

"헉.....허.....헉......너무 좋아."

선미는 내 남성이 꽃잎을 유린하는 순간 축구공이 바닥에서 튕 기는 소리를 내며 활처럼 휘어진 허리로 지혜의 젖꼭지를 찾았 다. 지혜는 아기에게 젖을 먹이듯이 젖가슴을 감싸서 선미의 입 안에 젖꼭지를 물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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