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4 손수건을 틀어막고 (4/92)

#04 손수건을 틀어막고

여성이 가장 민감해 하는 성감대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성기이다. 그 다음이 젖꼭지이고, 목덜미 순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 못지 않게 본인 스스로조차 체험해 보지 못한 성감대가 있다면 허벅지 안쪽과 겨 드랑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겨드랑이는 성기 못지 않게 숨겨진 성감대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나도 선미 때문에 알게 된 것에 불과 했다.

선미는 터져 나오려는 신음 소리를 참지 못하고, 산부인과 배드 위에 누워 있는 산모처럼 일그러진 얼굴로 신음 소리를 참아 내느라 손수건을 악 물었다. 내가 지혜의 신음 소리를 막으려고 손수건으로 지혜의 입을 막았던 것을 그녀도 본 모양 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그녀가 손수건을 입으로 가져가느라 몸을 움직 이는 사이에 내 손이 그녀의 젖가슴으로부터 분리가 됐다. 자연스럽게 내 손은 그녀의 겨드랑이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순진도 하지.

선미는 생머리를 고집 하는 여자답게 요즘 여자들처럼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지 않았다. 그 탓에 그녀의 겨드랑이는 마치 여성의 젖은 꽃 잎 처럼 매끈거리는 털의 감촉이 그대로 전해 졌다.

으....음

나는 여성의 몸 중에 특히 체모가 있는 곳을 만지면 성적으로 굉장히 흥분한다는 사실을 새로 알았다. 선미는 두 다리를 쭉 뻗고 엉덩이를 비 틀며 어떻게 할 줄 몰라 몸부림을 쳤다.

내 가랑이 사이에 있는 지혜는 내 손이 지금 어디에 가 있는지 조금도 궁금해 하지 않았다. 남성을 손가락으로 자근자근 눌러 주는가 하면 돌 기를 혀로 핥기도 했다. 그때마다 나는 금방이라도 폭발 할 것처럼 단단 하게 굳어 있는 남성을 끄덕거리며 헐떡거렸다. 그건 차라리 고문이었다.

차라리 폭발이라도 해 버렸으면 지혜도 만족을 느끼고 잠이 들텐데, 오 늘 따라 내 그것이 평소의 이백프로 이상 성능을 과시하고 있으니 미칠 지경이었다.

나는 조금씩 밑으로 내려갔다. 더불어서 내 손은 선미의 겨드랑이에서 허리로, 허리에서 꽃 잎 부분으로 내려 갔다.

"헉!"

선미는 내 손이 그녀의 트레이닝 바지 위로 내려앉는 순간 선미에게도 들릴 만한 신음 소리를 내며 부르르 떨었다. 내 손은 이미 축축해 질대 로 축축해 진 그녀의 트레이닝복 밑으로 느껴지는 꽃잎 위에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며 얼른 손을 가져와서 지혜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행여 지혜가 선미의 신음 소리를 들었나 해서 였다. 다행이었다. 지혜는 내 남성의 줄기를 부드럽게 애무하는데 정신이 없어 그 소리를 듣지 못 한 모양이었다.

"너 정말 오늘 멋져. 네가 이.....이렇게 멋진 줄은 몰랐어. 난 너를 애인 으로 가졌다는 게 자랑스러울 정도라구."

지혜가 잠시 고개를 들어 들뜬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나서 다시 고개를 숙였다. 내 발가락은 뜨거워 질 때로 뜨거워진 그녀의 꽃잎을 문지르고 있었다. 아니 내가 문지르는 게 아니고 지혜가 서 있는 발가락에 꽃잎을 문지르고 있다는 표현이 옳았다.

그래. 냉정해져야 한다.

나는 지혜에게 열중하기로 했다. 선미가 동물처럼 섹스를 하고 있는 나 와 지혜의 모습을 보고, 흥분을 하고, 급기야는 내 손을 끌어다 자기 젖 가슴을 만지게 했지만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기로 했다. 그렇다 그건 죄 였다. 우선 내 양심에 대한 죄였고, 오직 사랑하는 남자의 항문까지 핥 아 주고 있는 지혜에게 죄였다.

내 생각이 얼마나 기우였는지, 내 결심이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기는 꼴이 되어 버리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겨우 몇 초의 시간 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그것도 내 탓이 아니었다. 나는 양손으로 지혜의 머리를 잡고 내 남성으로 전해지는 그녀의 뜨거운 혀와, 발가락으로 전 해지는 축축한 그녀의 꽃잎에 만족하기로 했으나 선미가 그냥 두지 않았 다.

선미는 다리를 쭉 뻗고 부르르 떨고 나더니 내 손을 잡았다. 그것도 바 로 지혜의 파마 머리 위에서였다. 나는 지혜가 눈치를 챌까 봐 반항다 운 반항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손을 내 맡길 수밖에 없었다. 놀랍게도 지혜는 내 손을 자기 트레이닝 바지 속으로 집어넣었다.

이런!

나는 속으로 비명을 내 질렀다. 선미는 트레이닝 바지 속에 팬티를 입 고 있지 않았다.

이럴 수가.

나는 긴 머리카락을 날리는 얼굴에 하얀 보조개를 피우며 상큼한 미소 를 자랑하는 선미의 숨겨진 이면을 본 것 같은 기분에 낭패감까지 동반 되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팬티를 입지 않고 맨 몸 위에 트레이닝 복을 입었다면 지혜와 세명이 술을 마실 때에도 노팬티 차림이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건 선미다운 행동이 아니었다. 지금껏 그녀를 잘못 봤나 하는 생각이 들어 억지로 라로 손을 빼려고 손목을 비틀었다.

아!

나는 내 자신이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팬티를 입고 있지 않았던 것이 아니고 허벅지까지 내려놓고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한 송이 수선화를 연상케 하는 선미가 노팬티 차림으로 천연덕스럽게 술 을 마시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소 안심이 되는걸 느꼈다. 그 대신 이번에는 것 잡을 수 없는 흥분의 도가니 속으로 말려 들어가야만 했다.

"지......지......."

나는 선미의 무성한 수풀 속을 더듬으며 너무나 흥분한 끝에 지혜의 이 름을 부르려다 그치고 말았다. 내가 흥분하고 있는 이유는 지혜의 헌신 적인 봉사 탓도 있지만 현재 오른손이 가 있는 지혜의 무성한 숲에서 느 낄 수 있는 축축하고 단단한 꽃잎 탓도 있기 때문이다. 지혜가 입에 물 고 있던 손수건으로 마치 구멍 큰 술병을 틀어막듯이 입 속으로 집어넣었을 때는 바로 이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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