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셨어요?”
“응”
“미안해요”
“뭐가?”
“종국이...”
“걱정 마...”
“그래도...”
“주희에게 알아보라고 보냈어”
“....”
“전화 내용은?”
“고발이 들어와서 수사가 시작 되었는데...”
“액수가 얼마야?”
“자세하게 말은 안 하는데...좀 되는 것 같아요”
“종국씨 행방은?”
“이미 체포된 것은 아닌지...연락이 안 돼요”
“너무 걱정하지 마. 다 잘 될 거야”
출산 직후라서 미연은 아직 부기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침상 곁에 앉아서 살며시 미연의 손을 잡아 쥔 수효가 약간 힘을 주었다.
눈물이 그렁그렁하던 미연이 그 힘에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발그레해진 미연의 얼굴은 ‘당신만 믿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빙그레 웃음끼를 띤 수효가 말했다.
“건강해서 고마워”
“....”
“사랑해”
“사랑해요”
미연이 다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손바닥으로 눈물을 닦아 준 수효가 일어섰다.
간호사가 수유시간임을 알리는 전화가 왔기 때문이었다.
미연이 수유실로 가려고 입원실을 나서는 것을 보고 수효도 병원을 나왔다.
병원 밖으로 나오는데 전화가 울었다.
액정을 보니 주희였다.
“나야”
“....”
“그래...”
“....”
“그래서 잡혔다고?”
“....”
“알았어”
“....”
“응. 그리로 갈께”
2
오피스텔은 바로 근처에 있었다.
주희는 이미 오래 전 보안이 철저한 곳을 골라서 은밀한 회동장소를 만들어 두었다.
매번 호텔을 사용하는 것은 변호사인 주희로서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미연의 암묵적 묵인 아래 미연의 집에서 밀회를 즐겼다.
하지만 희수가 들어오면서 그게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시 경미가 들어왔다.
정신줄을 놓아버린 경미를 수효가 살렸으나 혼자 둘 수는 없어서였다.
결국 주희는 독단적으로 결정했다.
수효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렇게 준비 된 집이다.
급히 준비했어도 매우 합당한 장소를 찾았다.
몇 번 가보지 않았으나 주희는 그곳에서 수효가 보자고 할 때 가장 행복했다.
마음껏 누구도 부럽지 않은 섹스를 할 수 있어서였다.
“벗어.”
방 안으로 들어 온 수효가 바로 명령했다.
주희는 그 명령에 보지가 젖어버린다.
'주희야!'
그렇게 수효가 부르던 순간부터 수효는 주희가 갈구하던 주인이었다.
'너 이제 내꺼 된 거지?'
'그래요. 이제 주희는 당신 암컷이예요'
그렇게 처음 만나던 날 고백했었다.
처음 당해 본 항문섹스 후 항문이 아파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그런 좃이 있었다니...그런 남자가 있었다니...
주희는 수효와 처음 마나서 관계를 가진 뒤로 늘 수효를 만난 것에 감사했다.
주희는 천성적으로 섹스가 강한 여자였다.
타고난 색골이란 말이 적합했다.
그런 주희를 남편은 감당하지 못했다.
연수원 시절 섹스가 강해 보여 남편인 지석을 선택했다.
두 살이 많았으나 연수원은 동기였다.
한눈에 반했다. 당당한 체격, 구렛나룻을 깎은 자국이 새파란 얼굴, 오뚝한 이목구비,
자신을 제압해줄 수 있는 남자로 보였다.
지석 정도면 섹스도 수준급이었다. 남성의 심벌도 중 상위급은 되었다.
하지만 주희에겐 역부족이었다.
자신을 강하게 제압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았다.
주희는 그래서 만족할 수 없었다. 언제나 부족하여 갈구했다. 뭔지는 모르지만 부족했다.
그러다가 유부남 변호사와 잠깐 연애도 했다.
그러나 부족했다. 뭔지는 모르지만 부족했다. 뒤 끝이 개운하지 않았다.
'죽겠지? 다 젖었네?'
수효와 처음 만난 날 수효가 했던 첫 마디였다.
그 첫 마디에 보지에서 급격하게 물이 쏟아졌다.
수효의 좃은 좃이 아니라 무기였다. 그 무기를 꺼내놓고 그게 뭐냐고 물었다.
보지를 움켜쥐고 그게 뭐냐고 다그쳤다.
알면서도 제대로 한 번 불러보지 않았던 이름을 부르라고 다그쳤다.
'넌 암컷이야...보지달린 암컷...'
'난 내 암컷에겐 최대한 기쁨을 줘. 근데 복종하지 않으면 끝이야'
'가만있어 이년아'
'맞으면서 흥분하고 보지에서 물 나오는 년이구만'
들어보지 못했던 언어들인데 그 언어들을 듣는 순간 보지가 요동을 쳤다.
그리고 죽을 것 같은 고통 뒤에 왔던 처음 맛봤던 쾌감. 주희는 정신이 아찔했다.
그에게 복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처절한 관계 후 바라 본 그가 정말 위대해 보였다.
강한 남자! 그는 지금까지 주희가 꿈꿨던 로망이었다.
그 강한 섹스가 끝나고 그 분이 불러 준 이름
'주희야!'
그 소릴 듣는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아 버렸다.
변호사도 박지석의 아내도 박민수 박민아의 엄마 자리도 다 내려놓았다.
그냥 한수효의 여자,
한수효란 거인이 불러주는 '주희야!'소릴 들으며 보지에서 물을 쏟고 싶은 여자...
그의 여자로만 살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엄연했다. 자신을 완전하게 정복한 수효는 친구 미연의 애인이다.
미연인 미망인이라서 나이 차이가 좀 있다는 것 외에 아무 걸림돌이 없다.
하지만 자신은 아니다. 남편 박지석도 아들 박민수도 딸 박민아도 있다.
고향 도시에선 알아주는 토건회사를 하는 집안이다.
돈도 벌만큼 벌어 본 아버진 딸 주희가 자랑이었다.
평생 노가다로 잔뼈가 굵었기 때문에 고시에 합격한 딸이 명함이었다.
그렇게 잘난 변호사 딸에 검사 사위는 그보다 큰 벼슬이 없었다.
남편이 검사직 사표를 던질 때 가장 강력하게 반대한 사람도 아빠였다.
돈 때문이라면 사돈댁 생활 다 책임진다며 계속 검사를 하라고 요구했던 아빠였다.
그래서 결국 주희는 어떤 현실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모든 문제는 수효가 다 해결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도 될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이 죽도록 그리울 때 지독한 섹스를 통하여 암컷임을 증명하게 해줬다.
그와 만나고 거울을 보면 거울에 비춰진 얼굴에 '넌 암컷이야'라고 쓰여 있었다.
수컷에게 만족한 암컷의 얼굴이 어떤지 확실하게 쓰여 있었다. 그때마다 늘 결심했다.
'그래 한수효...내 주인님, 난 이제 그분에게 열중하여 그분의 사랑을 받을 거야'
그런 결심에 따라 구한 오피스텔이었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수효는 일단 이 방에서 만나면 인간적 대접은 없다.
암컷 대접만 철저하게 했다.
그래서 주희는 이내 주저하지 않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어느새 알몸이 된 주희가 수효 앞으로 다가와서 허리춤을 풀어 헤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옷을 벗긴 후 그대로 꿇어앉은 채 게걸스럽게 몽둥이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수효는 지긋이 눈을 뜨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주희는 그런 수효의 시선을 받으며 보지가 요동침을 느끼고 있었다.
더 게걸스럽게 좃을 빨자 젖무덤이 출렁였다.
수효는 다음 일을 위하여 길게 시간을 끌 수 없었다.
그녀를 일으켜 침대를 붙잡고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이미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세차게 밀어부쳤다.
“아흑..흐억...흐윽...아..아....앙.....”
주희의 입에선 벌써부터 커다란 신음소리가 새나오기 시작했다.
“아...아흑.....흐악.....흐윽....”
수효는 주희를 어떻게 다뤄야 주희가 좋아하는지를 안다.
주희는 최대한 수치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대했을 때 빨리 죽었다.
다른 여자들이라면 수치심이겠지만 주희는 그게 행복이었다.
그런 수치심을 주희는 오히려 즐기는 것이다.
수치심이 극대화 될 때 그녀의 신음소리가 달뜨게 들려왔다.
수효가 주희를 소파에 눕혔다. 주희는 수효가 하는 대로 있었다.
수효의 좃이 사정을 두지 않고 왕래를 시작했다.
“허어억!!!!..억!..억”
퍽퍽퍽
“허어엉~~...허어어엉”
입에서 알 수 없는 소리만 나왔다.
아픔, 쾌감, 희열, 열락...수효만 만나면 매번 느끼던 것들이 온 몸을 휘감았다.
“하아허엉!!!!..하아앙”
퍼억퍼억퍼억
철썩철썩철썩
“흐어억!....아!...주인님..하윽..나주...거....요..아아악”
“주희야...”
“네. 하으응...아..파..아우욱 너..무..아파..아아악...그..그만.....하아악”
“주희야”
“네...에”
“아파? 어디가....아퍼?....응?”
“아앙!!..보...보지...아우욱!!..보...지....요!...아악...주인님...엉..엉”
주희는 늘 이렇다. 이 남자에게서 영원히 헤어날 수 없음을 안다.
그가 부르는 소리. 그가 내려치는 소리...그 밑에선 그냥 보지달린 암컷이다.
“하아..어엉!!..엉엉...하아앙!...아!....어떡..해...아음..나!..어떡..해...요..허억”
“야. 이년아...주희야...이년아...니가 변호사야?”
“으음...음..하아..하아”
“말 해 이년아”
“네에...맞아요..”
“잘 할 수 있어?”
“네에...잘 할께요.”
퍽퍽퍽
철썩철썩철썩
짜악 짜악 짜악
그가 갑자기 젖통을 내리쳤다.
“이흑”
“니 젖통...정말..좋다”
“아!..네!...당신꺼예요...모두...당신...꺼예요.”
“아프냐?”
“네!...아프지만 좋아요. .흐어억...끄으업"”
주희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넘어가는 순간 보지가 움찔거렸다. 보지의 움찔거림이 좃몽둥이를 씹는 느낌이었다.
한동안 그런 움찔거림으로 떨더니 몸이 푹 퍼졌다.
그러자 수효가 보지에서 좃을 뽑았다. 좃이 나오면서 물이 따라 흘렀다.
갑자기 수효가 주희를 엎었다. 힘이 다 빠진 주희는 수효가 뒤집는 대로 그냥 있었다.
그러더니 보지에서 흘린 물을 항문에 발랐다. 다짜고짜 손가락 하나가 항문을 파고들었다.
“커..억”
손가락이 항문을 뒤집었다.
나머지 손가락으론 보지를 뒤집었다.
“어어어엉”
손가락 두개를 넣고 두 손가락으로 항문을 넓히던 그가 주희의 양 다리를 밀어 올렸다.
주희의 몸이 엉덩이를 기준으로 꺾였다.
이때마다 주희는 부끄러웠다. 또 항문이 다 드러났을 것이다.
그런 주희의 항문에 수효가 침을 뱉었다. 흘러내린 보지 물을 또 발랐다.
그러더니 그 무지막지한 무기를 항문에 대고 그대로 박아버렸다.
“커어엉억”
숨이 끊어지는 소리를 냈다.
짜악
“가만있어 이년아”
엉덩이를 내려치는 소리가 귀청을 찢는 것 같은데 걸쭉한 욕설이 또 귀를 때렸다.
그 와중에 보지가 움찔 하면서 물을 쏟았다.
“이년은 맞으면 물이 더 많아”
“아..흑..어..허어허엉”
짜악짜악짜악
퍽 퍼억 퍼억
“허엉...엉..허어엉...어엉..수효씨....사랑..해...사랑해..요...허어억”
또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늘 그렇다. 몸이 고백하고 입도 고백했다.
수효가 엎어진 주희의 상체를 들어 올리면서 두 손으로 가슴을 쥐었다.
젖통이 터질 것 같은 아픔을 동반했다. 그렇지만 그의 엉덩이는 더 빠르게 움직였다.
“허윽!..허어억!...흐으응!...허어엉!....크어엉”
또 두려웠다. 그에게 버림을 받을까봐 다시 두려웠다.
종국이 문제가 더디게 되어서 미연에게 욕을 들을까봐 두려웠다.
순간 항문 속으로 뜨거운 것이 밀려 들어왔다.
“크으윽”
그 뜨거움에 온 몸이 작살을 맞은 것 같았다.
정신을 놓아버렸다. 아픔도 쾌감도 희열도 열락도 부끄러움도 두려움도 다 사라졌다.
다만 그의 분신들이 몸 숙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만 느껴졌다. 해냈다는 성취감도 있었다.
‘푸...우...우“
긴 숨을 내쉬었다.
“좋았어?”
“네!...수효씨!.....정말...아..정말..”
수효가 주희의 상체를 일으켜 안았다.
그리고 천천히 창가 쪽으로 옮겨갔다.
항문에서 뺀 좃대는 다시 주희의 보지 속에서 버티고 있었다.
그렇게 한 걸음 씩 옮길 때마다 주희의 새로운 신음은 흐느낌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출렁이는 주희의 젖무덤을 잡았다. 그렇게 움직여 창가에 이르렀다.
주희는 이제 본능적으로 두 손을 창에 기댔다.
하지만 다시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주희가 창에 기댄 것을 보는 순간 깊숙하게 찔러 넣는 수효의 힘...
이 힘에 밀린 주희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스르르 무너져 내렸다.
손바닥에 남아 있는 땀방울들이 창문에 기다랗게 꼬리를 내리고 있었다.
“일어서.”
미끄러져 내린 주희에게 수효가 또 명령했다.
그러나 주희는 일어서는 대신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며 오히려 바닥에 널브러지고 있었다.
그 바람에 보지에 박혀있던 좃대가 빠져 나왔다. 애액에 젖은 좃대가 번들거렸다.
그런데 유독 엉덩이만 솟구친 그녀의 엎드린 나신. 그게 또 보기가 좋았다.
그것은 또 그 나름대로의 굴곡을 보이며 색다른 욕정을 자극하고 있었다.
수효가 망설이지 않고 그 위로 몸을 포갰다. 그리고 곧바로 주희의 보지에 삽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삽입했다.
그리고 또 부드럽게 주희의 보지를 두드렸다.
겨우 숨을 고른 주희는 가까스로 뒤로 돌아보며 힘겹게 말했다.
“아..흐윽...저..당신...으흑...저..정말...잊을..잊을 수가 없어요...으흑...으흡....”
끊어질 듯 이어지는 주희의 말이었다.
그녀의 몸은 또 다시 반응하고 있었다.
모든 힘을 다 쏟아버린 채 무너졌던 그녀에게서 또 다른 힘이 생겨나고 있는 듯 했다.
제법 허리까지 들어주면서 적극적으로 반응해 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서려고 했다.
수효가 상체를 일으키자 주희도 무릎을 꿇고 엎드린 형국이 되었다.
수효가 다리를 펴고 바닥에 앉았다.
그러자 주희가 수효의 위에 앉아 있는 자세가 되었다.
그 자세로 몸을 지탱한 주희가 그녀만의 요분질을 시작했다.
수효의 눈앞에는 주희의 둔중한 엉덩이가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이제 주희의 신음소리는 노랫소리가 되어 들리기 시작했다.
요분질을 하는 주희의 엉덩이를 허벅지의 힘으로 들고 일어섰다.
그렇게 천천히 옮겨가서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았다.
그러자 주희가 수효의 몸을 밀어 침대에 눕힌 뒤 요분질을 시작했다.
“허윽...헉윽...크윽...큭”
“허윽...꺼윽...꺼흑...크헉”
“아아흐윽....끄윽......흐윽..으흑..”
“아아악...나...지...지금...지금이요...크윽....”
왈칵하고 사정이 시작될 모양이었다.
순간적으로 주희가 무너지면서 보지에서 좃대가 빠져나왔다.
그러자 움찔거리며 물을 쏟는 보지가 수효의 눈앞에서 벌렁거리고 있었다.
“으으윽...큭.”
“아아아아아흐흑......”
짧고 긴 신음이 동시에 흘러나오면서 주희가 큰 댓자로 뻗었다.
그 순간 수효의 정액이 그녀의 얼굴을 강타했다.
이어서 헉헉거리는 주희의 입속으로 좃 몽둥이를 밀어 넣었다.
수효의 좃은 이제 주희의 입에서 쿨럭거렸다.
그러나 주희는 입속에 박힌 좃대를 빼낼 수도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주희는 움직이지도 않았고, 숨소리를 토해내지도 않았다.
3
“금액이 얼마가 소요되는지 모르지만 피해자 문제는 무조건 해결해야 해”
“그래야죠”
“하지만 곽도술은 고생을 좀 더 시킬 필요가 있겠지”
“왜죠?”
“오종국이도 곽도술과 같이 페키지로 묶어서 좀 더 넣어 둬”
“점점 모르겠는데요?”
“오룡마을 문제가 해결되었어”
“네?”
“이건 솔직하게 죽은 채수연이 남편인 최민수와 그 보좌관들 힘이 크지”
“아~~”
“근데 곽도술은 아니야”
“그건 또 무슨?”
“이번에 친 사고 해결해 주면 그게 오룡마을 건이 해결된 때문인 줄 알 거야”
“....”
“자기가 오룡 해결했으므로 내가 자기를 도운다고 생각한다는 거지”
“아!!”
주희의 보고를 받은 수효는 정숙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곽도술은 예상한대로 딱 구속될만한 사기성 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업이 경기 침체로 난관에 처허자 오종국을 끌어들였다.
내용은 간단했다.
중견 건설회사가 일산에 상가빌딩을 하나 지었다.
토지는 상가조합 형식으로 투자자를 모아 매입했다.
그리고 매입한 토지를 담보로 금융권 융자를 받아 건물을 올렸다.
바닥공사가 시작되면서 분양하여 6층 이후 아파트는 분양금을 받았다.
이 분양 대금으로 건물을 완공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5층까지 상가가 무려 500여 개나 되는 대형 상가빌딩...
지상 6층에서 23층까지는 아파트가 들어 선 주상복합 빌딩....
이런 빌딩은 관리만 잘 되면 땅 집고 헤엄치는 것 보다 쉬운 사업이다.
일단 관리회사는 아파트 관리비를 받는 완전한 사업을 한다.
상가도 마찬가지다.
조합원들 중 직접 장사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므로 상가 관리회사는 실질적으로 500개 상가 전체를 관리하면서 관리비를 받는다.
이런 계산대로만 되면 금융권 이자와 심지어 개인 펀딩을 받아도 이자까지 감당할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오면서 모든 계산이 다 헝크러졌다.
대출을 받은 저축은행이 파산했다.
도심 공동화 등으로 인해 상가 공실이 늘어 임대료가 들어오지 않는다.
수익률이 떨어지므로 분양도 지지부진하다.
결국 매달 내야하는 금융권 이자는 연체하게 되고 연체료까지 붙어 가면 속수무책이다.
결국 은행은 최종적으로 경매 처분에 들어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부분의 상가 환산보증금이 소액임차보증금 우선변제 범위를 넘어서게 된다.
이러면 또 임차인들이 보증금을 받지 못할 위험에 처한다.
곽도술과 오종국이 몰린 상황은 이랬다.
곽도술은 페이퍼 회사를 만들어서 저축은행으로부터 200여억 원을 차입했다.
이 돈으로 이 주상복합 건물 신축 당시 시행사로부터 상가 200여 개를 매입했다.
그러나 일부 분양을 하려던 상가는 경기 침체로 분양이 되지 않았다.
임대를 했으나 공실이 늘어 임대료 수입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더구나 이 저축은행은 이 상가빌딩 전체를 지은 회사에 과한 대출금을 안고 파산했다.
예금보험공사는 결국 이 빌딩 500여개 상가 전체를 경매에 내 놓았다.
때문에 곽도술과 오종국은 이중으로 고초를 당하고 있다.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돈은 예금보험공사에서 추심에 들어온다.
상가 임대 보증금을 낸 상인들은 보증금 반환청구가 들어온다.
분양을 받은 상가 주인들은 민사상 손해와 사기분양으로 고소 형사사건으로 비화시켰다.
최초 상가 매입자금 종자돈이 된 펀딩 자금을 댄 사람들은 사기로 몰아 고소를 했다.
결국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서민들의 손해를 줄이는 방법은 하나다.
이 상가 전체를 누군가가 사는 것이다.
수효는 결국 이런 판단을 하고 이 상가 전체를 매입하자고 정숙을 설득 중이다.
정숙은 판단한다.
예금보험공사와 협상이 필요할 것이지만 일단 필요자금은 400~500억이다.
하지만 이 건물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의 주상복합건물이다.
즉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파트는 분양되어 각각의 주인이 있으나 상가는 아니다.
400~500억이면 상가 전체를 일괄 인수할 수 있다.
조합원도 분양주도 프리미엄이나 웃돈 그리고 권리금은 없지만 원금 손해는 없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 두면 상가는 조각조각 경매되면서 일만 더 복잡하게 될 것이다.
이리되면 현 상가주나 조합원들이나 상인들 모두가 패배자가 된다.
그리고 채권자인 예금보험공사도 결국은 패배자다.
이런 상황까지 몰리게 하면 안 된다. 수효가 염려하는 것도 그거다.
이 상가건물 지하에 대형 마트가 있는데 장사가 잘 된다.
이 건물은 또 지하철역과 불과 200여m 떨어진 초역세권이다.
배후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으므로 학원 등 다양한 업종이 입주해 있다.
400~500억에 대한 투자는 그리 무리가 아니다.
더구나 수효는 개발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백지화됐던 '오룡마을'을 살려냈다.
수효라면 이 상가도 어떤 식으로든 살려서 제대로 된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정숙은 그런 수효의 기이한 능력에 새삼 감탄한다.
그래서 하나만으로도 수효의 판단을 거역할 수 없다.
더구나 수효는 자신의 주인이며 효정의 주인이다.
담배를 물고 일어 선 수효가 창가로 다가가서 섰다.
창밖의 도로에는 뭐가 그리 바쁜지 쌩쌩거리며 자동차들이 달리고 있었다.
이제 서서히 모든 주변의 문제들이 하나씩 정리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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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서울시도 강남구도 사업자도 주민도 모두 골머리를 앓던 오룡마을 문제가 해결되었다.
서울시가 개발지역 땅을 전면 매입, 개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사실 승화건설 최민기가 사업에 어려워진 근본적 원인은 이곳에 있었다.
도심권 재개발 사업은 토지개발 방식이었으므로 그나마 위험부담이 덜했다.
토지개발 방식은 토지주들이 먼저 조합을 만든 뒤 토지주들의 토지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토지가격이다.
즉 조합이 땅을 얼마에 사느냐에 따라 나중에 아파트든 상가든 분양가격이 달라진다.
땅을 비싸게 사면 개발비용이 그만큼 더 든다.
당연히 분양가도 그만큼 올라가면서 분양에 위험군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이 문제는 토지조합을 결성할 때 미리 정리가 되어야 한다.
다수의 토지주들이 합의한 금액을 산정, 시행사측과 개발이익에 대한 시물레이션을 한다.
결국 토지개발방식의 재개발은 시행사가 갑이 아니라 조합이 갑이란 말이다.
조합은 자신들이 매입한 토지를 가장 잘 개발해 줄 시행사를 찾아 계약한다.
이런 절차를 거쳐 승회건설은 도심권 재개발 시행사로 계약했었다.
그런데 최민기가 시행사가 되려는 욕심 때문에 조합측이 제시한 무리한 조건을 승낙했다.
즉 조합원들에게서 조합이 토지를 매입하는 비용에 대한 보증을 확약한 것이다.
물론 승화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시행사들은 그런 계약을 많이 했다.
그러나 그때는 부동산 경기가 활황일 때였다.
아파트 분양가가 얼마든지 위치만 좋으면 청약경쟁이 치열하던 시기였다.
즉 청약 계약금만 천문학적 액수가 입금되는 상황이니 대형 시공사들의 지급보증도 쉬웠다.
개발지역의 위치에 따라 금융권에서 제공되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자금은 무궁무진했다.
즉 금융권의 돈으로 토지매입자금을 쓰고 분양대금으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아파트 시행사로 때 돈을 번 신흥 부자들이 속출했다.
최민기도 이런 방식으로 초기에는 재미를 좀 보았다.
그러나 미국의 금융위기가 전 세계의 금융위기로 전이되면서 이런 뻥튀기는 사라졌다.
무리한 자금을 투입한 시행사나 무리한 PF를 남발한 저축은행들이 나가떨어졌다.
최민기가 딱 목에 걸린 시기였다.
이 문제를 수효가 뛰어들면서 해결했다.
박정숙의 무한한 자금은 회사도 국가도 서울시도 국민도 조합원도 다 승리자를 만들었다.
도심권 개발지를 사들여 의대부속 종합병원과 연계된 병원타운 설립으로 해결한 때문이다.
그러나 박정숙이 아무리 자금이 많다고 해도 오룡마을 건에서 돈의 힘을 발휘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이 문제도 수효는 아주 가볍게 해결책을 만들어 왔다.
일단 오룡마을의 시행권을 서울시로 다시 넘겨버렸다.
최민기가 그동안 무리하게 자금을 투입하면서 매입했던 토지들을 서울시에 수용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서울시는 이 사업을 SH공사에 맡길 것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토지매입 비용으로 들어간 토지대금과 금융권 이자까지 계산을 해야 한다.
서울시가 수용하면서 정해지는 수용가격이 투자금에 비례할 수 있느냐다.
수효는 이에 대해 면밀한 계산을 했다.
그 계산의 결과 전액 보상은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이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
승화건설 이사진, 주주, 경영진...승화를 인수하면서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박정숙...
이들을 과연 설득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수효는 결단을 내렸다.
앞으로도 이 사업에 지지부진하면서 묶여있어야 될 자금은 어림잡아 수백억이다.
그런데 좀 손해를 보더라도 회수하여 재투자를 했을 때의 이익금도 무시할 수 없다.
최소한 수효가 판단하여 선물시장에만 투자해도 1~2년 후에 손해 분을 상쇄할 수 있었다.
그래서 서울시와 강남구가 개발방식을 두고 줄다리기를 할 때 강남구의 손을 들어줬다.
수효측만이 아니라 현재 오룡마을의 거의 절반토지를 소유한 소유주도 설득했다.
이렇게 하여 오룡마을 개발 사업이 강남구가 주장했던 전면 수용,사용방식으로 재개된다.
원래 서울시는 환지 혼용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환지혼용방식은 땅을 개발한 뒤 지주에게 구획정리 된 땅 일부를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즉 토지대금을 모두 선불로 주고 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수용하여 개발한 뒤 땅으로 준다.
이 방식이 채택되면 공공기관은 일단 토지매입비용이 들지 않는다.
때문에 초기자금에 대한 금융비용 압박이 없다.
환지로 나가는 땅을 빼면 나머지는 공공기관 마음대로 쓸 수 있다.
그래서 서울시는 원주민들을 위해 싼 가격의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며 이 방식을 고집했다.
즉 오룡마을 세입자들의 100% 재정착이란 사업목표가 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입자 모두에게 임대주택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방식은 땅 주인에게도 그리 나쁘지 않다.
지주들은 개발된 토지에 상가 등을 세워 자의로 분양하는 등으로 때돈을 벌 수 있어서다.
서울시가 초기에 강남지역 반포, 잠실 등 대규모 토지를 개발할 때 썼던 방식이다.
모래땅에 호박을 심던 농부들, 잠실에서 뽕나무 심고 누에치던 농부들이 갑부가 되었다.
최민기가 오룡마을 땅에 투자했던 이유다.
하지만 강남구는 이 방식을 반대했다.
토지주들이 특혜를 볼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런 싸움 끝에 한 때 이 지역은 도시개발구역에서 해제됐다.
기존 공영개발 계획안도 함께 백지화됐다.
서울시와 강남구 양측이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2년을 끌어온 결과였다.
무리하게 땅에 투자한 최민기의 결정은 투자금 회수가 막막해지면서 승화를 흔들리게 했다.
금융권도 개발계획이 백지화 된 땅을 담보로 더 이상의 대출은 불가로 못박았다.
결국 추가 자금의 여력도 없이 욕심을 부린 최민기는 자기 덫에 걸린 것이다.
한수효는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발빠르게 움직였다.
실상은 한수효의 지시를 받은 박정숙이 은밀하게 움직인 것이다.
박정숙은 서울시와 강남구 그리고 감사원과 국토부 등의 핵심들을 움직였다.
물론 오룡마을 대 토지주인 모씨를 은밀하게 설득했다.
설득의 조건은 일시불로 받을 토지대금에 대한 재투자 및 일정수익을 약속한 것이다.
이는 그러나 박정숙으로서도 손해나는 장사가 아니다.
서울시로부터 수령하게 될 거액의 현금...
일시불 현금이 아니라도 서울시가 발행할 채권...
거대 토지 주인과 승화가 받을 금액만 상상해도 천문학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현금 동원력 1위라는 별칭을 가진 청담동 마녀 박정숙이다.
뒤에 수효가 있는 것을 모르는 세간의 평가는 모든 수익이 박정숙의 능력인 줄 안다.
그런 박정숙이 더 큰 날개를 단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서울시가 강남구의 개발방식을 수용하도록 이끌어 냈다.
아무도 모르지만 그동안 물밑에서 수효의 지시를 따라 움직인 결과들이다.
정숙은 그래서 한수효라는 거인을 또 다시 본다.
절대로 해결책이 나올 것 같지 않던 지역인데 그 해결책을 손쉽게 만들어버렸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그 해결책이란 것이 곧 버림의 미학이었다.
도심권 재개발사업....
부동산 경기침체와 미국발 금융위기로 수렁에 빠져서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한수효는 여기서 버림의 미학을 보여줬다.
“남은 생애 동안 쓸 돈이 얼마면 될까?”
“하루에 돈을 1억씩을 쓴다고 행복할까?”
“유산으로 물려 줄 자식도 없는데 무엇 때문에 악착같이 돈 모았어?”
이런 말로 정숙을 흔들었다.
그렇게 흔들고 발상의 전환을 말했다.
정숙은 육체적 종속만이 아니라 그때부터 수효에게 정신적으로도 종속되었다.
그 후 돈 문제는 수효의 뜻을 거역하지 않았다.
그게 오늘의 결과도 돌아오고 있다.
나쁘게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더 희망적으로...
더 많은 돈이 생기는 쪽으로 돌아온다.
수효가 주장한 버림의 미학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 만드는 미학이었다.
2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오늘따라 널어놓은 빨래들이 더 힘차게 나부끼는 것 같다.
효정은 그 빨래를 보면서 배를 쓰다듬었다.
“8주차입니다”
“네?”
“모르셨어요?”
“!!”
“임신 8주차에 접어들었다구요”
“아!”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그날...무작정 서울행 비행기를 탄 날 드디어 씨를 받았다.
효정은 지금 이 소식을 누구에게 가장 먼저 알려야 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정숙에게 먼저 알릴 것인지....
애기 아빠...씨의 주인인 한수효에게 알릴 것인지가 그것이다.
“최선생 뭐해?”
“아~ 네에 원장님”
“오늘을 바람이 더 세네?”
“그러게요”
“왜? 무슨 근심이 있어?”
“아뇨?”
“얼굴에 수심이 보여서...”
“아니예요”
요즘따라 원장인 옥희가 더 살갑게 군다.
효정은 그 이유를 알고 있다.
한동안 전혀 연락도 하지 않던 수효가 종종 전화로 안부를 묻는다.
거기다 뭉텅이 후원금이 박정숙에게서 윤명희에게서 박주희에게서 쏟아지고 있다.
“저...최선생”
“네?”
“그이...”
“누구요?”
“아이...알면서”
“네에”
“언제 제주도에 온다는 말을 안 했어?”
“그냥...”
“그냥 뭐?”
“곧 한 번 오신다고...”
“아!!”
“원장님도 보구 싶으시죠?”
“그럼...아주 미치도록...”
숨기지 않았다. 이미 효정에게 수효의 여자인 것을 알린지 오래다.
그리고 효정이가 수효의 여자인 것도 원장은 안다.
그러함에도 원장은 효정에게 전혀 적대감이 없다.
효정은 이런 원장이 지금 더 좋아지고 있다.
어떻든 애를 출산하고 키우려면 원장의 도움은 절실하다.
임신한 배를 숨길 수 없으니 배가 나오면 당분간은 제주를 떠나야 할 것이다.
물론 이제는 갈 곳이 없는 효정이가 아니다.
수효의 아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정숙이나 수효가 내보일 반응은 안 봐도 안다.
그러나 효정은 출산은 서울에서 하더라도 애는 제주에서 키우고 싶다.
제주는 수효의 고향...그리고 수효와 자신을 맺어준 축복의 땅이다.
제주도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이 행복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 살가운 땅이다.
출산을 하고 애기와 수효가 함께 제주도에 산다면... 이것이 가장 바라는 삶이다.
3
“저 씻고 올께요”
“응...그래”
윤아가 갑자기 불러 낸 수효의 부름에 기쁜지 만나자마자 입술 박치기를 하곤 말했다.
차윤아...그녀는 지금 한수효 바라기다.
남편 최민기가 죽었으나 그것이 차윤아에겐 더 날개를 달아 준 격이다.
지금 하는 일이 너무도 좋다.
어디서 누구를 만나던 사장님으로 불리는 것도 좋고 결재서류에 사인하는 것도 좋다.
물론 모든 시업지시는 수효에게서 받는다.
돈줄은 박정숙에게 있으나 지출에 대한 승낙도 수효에게 받는다.
그레서 수효와의 핫라인은 24시간 개통이다.
남편도 없고 시아버지도 없다. 아들은 미국에 있으며 친정은 출가외인으로 취급한다.
그래서 지금 그녀에게 있는 사람은 오직 한수효다.
수효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며 차윤아의 집이자 안식처다.
수효는 오늘 있었던 서울시와 강남구의 결정에 대해 누구보다 차윤아에게 설명이 필요했다.
공개적으로 앞에 나설 수 없는 자신이다.
그래서 임원이나 간부들의 질문에 윤아가 막힘없이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윤아가 사업에 숙맥은 아니다.
한 두 마디면 다 알아듣고 스스로 해결한다.
오늘 결정으로 막대한 회사자금이 투입 된 오룡마을 토지는 서울시에 수용 당할 것이다.
서울시로부터 받을 예상 금액은 일시불이긴 하나 실상 최민기가 넣은 돈의 70% 수준이다.
오늘 서울시의 결정으로 최소한 백억 이상의 손해도 감수해야 할 처지인 것이다.
회사의 임원들이나 간부들 주주들은 당연히 이에 대한 추궁을 대표이사에게 할 수 있다.
그러니 대표이사쯤 되면 그에 대한 대비책이 충분해야 한다.
수효는 오늘 이런 공부를 시키려고 윤아를 불러낸 것이다.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해요”
“응 ...그냥”
“씻고 오세요...아니 씻어드려요?”
“아냐..금방 씻고 올게 쉬고 있어”
”네에“
발그레한 윤아의 볼에 입을 맞춰 준 수효가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꼭지를 틀고 그 밑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았다.
질풍노도와 같이 달려 온 1년이다.
그 1년, 원하지 않은 일들도 일어났다.
차윤아의 남편 최민기의 죽음부터 그의 형 민수의 죽음...그리고 아버지 최병걸의 변고...
어쩌면 채수연의 객기로 시작된 한수효와 최씨 가의 인연은 새드앤딩이었다.
그러나 반면 채수연과 차윤아로 보면 해피앤딩이다.
채수연은 승화대 이전 대주주 최병걸의 장남 최민수의 미망인이자 승화대 교수다.
승화대를 인수한 박정숙 회장은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장을 채수연으로 밀고 있다.
수효는 총장을 끝내면 이사장 직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걸이나 최민수가 생존해 있다면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들이다.
차윤아는 승화건설 대표가 되면서 회사가 더 잘 나간다.
여기저기 구질구질 걸려있던 회사의 모든 문제를 윤아가 자연스럽게 해결해 갔다.
직원들이나 거래처, 그리고 은행도 이런 윤아를 새롭게 보고 있다.
그래서 업계에선 새로운 능력자가 나타났다고 칭송이다.
윤아로선 아직까지 받아보지 못한 대우들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문제의 중심에 있는 수효는 지금 스스로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수연과 윤아 문제는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면서 오늘 윤아의 교육으로 한시름 놓을 수 있다.
정숙과 효정은 자신의 여자이긴 하되 어떤 방식이든 떠나지 않고 자신을 지킬 것이다.
주희와 지원은 주기적으로 여자로 태어난 것이 행복함을 인식시켜주면 된다.
명희와 영철은 수효의 아들을 키우면서 그늘 속에 있는 수효의 여자로 살면 된다.
은주가 있기는 하지만 이미 곽도술이 자신의 눈밖에 났으므로 그 여자는 내쳐버렸다.
그러면 남는 것이 희수와 수영과 경미와 미연이다.
‘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물을 맞으며 생각해도 아직 어떤 결정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한없이 샤워기 밑에 있을 수는 없었다.
서둘러 물을 잠그고 나서 물기를 닦고 가운을 입은 뒤 방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방에는 윤아에게서 이제껏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 슬립을 입고 있었다.
퍼플 바탕에 빨간 무늬가 점점이 박혀 있는 그런 섹시 란제리였다.
그 진한 색에 하얗다 못해 투명하게까지 보이는 그녀의 어깨와 살결이 있었다.
“이...이리 와요...안아 줘요”
윤아가 두 팔을 살포시 들어 펼쳤다. 이전에는 없던 일이다.
수효가 그녀 앞에 성큼 다가서고 있었다.
그러자 수효의 목에 팔을 두르고 입술을 붙여왔다. 그 입술, 거부할 수 없었다.
윤아는 키스에 굶주린 여자처럼 허겁지겁 수효의 입술을 탐했다.
그렇게 입술을 탐하더니 또 스스로 떨어졌다.
그리곤 수효의 손을 붙잡고 자신의 어깨 위로 가져가 슬립 끈에 대고 있었다.
풀어달라는 뜻이었다.
수효가 뜻을 알고 양쪽으로 살짝 당기자 그녀의 몸에서 슬립은 저절로 사라져갔다.
그 상태로 수효가 덥석 그녀를 안아 올렸다.
그리고는 성큼성큼 침대로 다가가 그녀를 눕혔다.
그녀는 누워서 수효의 처분만 바란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시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갰다.
그때 가슴에 닿는 뭉클한 두 개의 느낌. 그녀의 젖가슴이었다.
수효의 한 손이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입술과 혀는 어느새 그녀의 목덜미를 훑고 있었다.
“끄응....”
마치 아픈 사람마냥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유방 하나가 수효의 입술에 흠뻑 젖어가고 있었다.
또 다른 한 손은 그녀의 잘록한 허리와 배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이어서 이내 그녀의 수풀로 침입했다. 손가락 끝이 계곡에 닿았다.
“아아...다..당신...아..아아..아으응.....”
오늘따라 그녀의 신음소리가 수줍어하는 것으로 들렸다.
그동안 수많은 섹스를 나누었지만 오늘의 반응은 또 색달랐다.
윤아도 오늘 서울시의 결정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틀림없이 수효가 자신을 찾을 것으로 짐작했다.
그때부터 몸은 이미 젖어들어갔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남자...
언제나 자신을 천국으로 이끄는 남자...그 남자가 온다.
그런 생각은 윤아의 정신과 육체가 하나되어 흥분하게 한다.
그래서 그때부터 준비했다. 어떻게 하면 내 남자가 더 좋을까 연구했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수줍음이었다.
수효에겐 여자가 많다.
이미 한 침대에서 함께 받은 여자만 여럿이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다.
아주 노골적 창녀의 모습이 되거나 수줍은 소녀의 모습이 되거나다.
동서인 채수연은 수효 앞에서 노골적 창녀의 모습을 한다.
모든 구멍을 다 내주고 모든 구멍에 다 좃물도 받고 얻어 맞고 울면서 미친다.
그게 부러웠다. 그맇게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해봤다.
그러나 스스로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것이 수줍음이다. 소녀 컨셉이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컨셉이 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주인님이 좋아하고 계신다.
“아...아흑..”
“좋아?”
“네에...해...행복해요..”
“행복해?”
“네에 이..이대로...죽어도..좋아요..아아....”
그녀의 행복은 진심이었다.
“아..이..이제..넣어주...세요...”
“뭘?”
“아이...제...제발..다..당신을...갖고..갖고 싶어요...”
“나를 갖고 싶어?”
“네에..아이....제...발... 흐응.....”
수효도시간을 길게 끌지 않아야 했다.
그래서 바로 삽입했다.
그 순간 윤아의 두 손이 수효 엉덩이를 누르며 저절로 삽입이 이루어지도록 만들고 있었다.
“아흑...아....으흐흥...이...이대로....이대로..아아아으...”
정말이지 지금까지와는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그녀는 억제하는 듯 참으려는 듯 그렇게 스스로의 느낌을 조절하고자 애쓰고 있었다.
마치 단 한순간의 시간도 티끌만한 움직임도 기억에 새겨 넣으려는 듯 그렇게....
그녀는 모든 신경을 자신과 이미 한 몸이 된 수효의 육체에 쏟아 붓고 있었다.
“아..아아으으으응...안에..다......아응”
“흐읍..흐윽...”
“아흐응...흐흥..크....나..나..머..먼저...먼저...아흐흑..크윽....”
윤아가 아주 쉽게 절정에 이르고 있었다.
그러나 수효는 그 절정이 잦아들기도 전에 다시 또 한 번의 절정을 맛보게 해준다.
언제나 모든 여자들이 다 그랬다.
한번 삽입에 오는 여러 차레의 멀티 올가즘에 다들 미쳐버렸다.
그녀의 허리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덩달아 그녀의 엉덩이도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흐흑..크윽...나...나...가....요.아흑..아흑..크...아..어..어크..크윽..”
그녀가 분출하기 시작했다.
그 분출에 맞춰 수효는 더욱 거세게 그녀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그녀의 몸이 무너지기 전에 다시 한 번 절정을 이끌어야 했다.
세차게 몰아치는 힘에 의해 그녀는 엉덩이를 쳐들고 있었다.
더 이상 거친 신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저 ‘끄윽 끄윽’하는 숨 넘어 가는 듯한 소리만 간헐적으로 들려오고 있었다.
지금이었다. 저 보지 안 깊은 곳으로 밀어 넣어야 할 때였다.
그렇게 그녀의 질벽에 무겁게 부딪히는 순간 그녀는 다시 폭풍같은 신음을 쏟아낼 터였다.
“까윽..끄....흐으억..끄..끄..으윽....”
윤아가 무섭도록 떨고 있었다. 미치도록 전신을 떨어대고 있었다.
마치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 마냥 그렇게 무섭게 떨고 있었다.
그 떨림에 맞춰 수효도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쩐지 윤아의 보지 안에 토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대로 쏟았다.
쿨럭쿨럭쿨럭...한없이 쏟아지는 정액이 윤아의 보지 안으로 말려들어갔다.
무섭도록 떨던 윤아의 몸이 잦아들었다.
그리고는 사지를 늘어뜨리면서 전신이 무너져 내렸다.
수효가 손을 올려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내렸다.
그렇게 몇 번이고 소중한 듯 쓸어 내렸다.
어느 순간 그녀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4
띵동
‘점심 집에서 드세요’
정숙이 보낸 문자였다. 요즘 정숙과 얼굴을 마주한지 오래였다.
며칠 전에도 사업 관계로 간신히 얼굴만 보고 헤어졌다.
잠자리는 두어 달 전 효정과 함께한 이후 없었다.
많이 기다렸나 보다 싶었다. 수효는 부리나케 집으로 향했다.
“어..어서 와요, 여보..”
수효가 현관으로 들어서자 정숙이 말까지 더듬고 있었다.
“그래...”
“식사 준비 되었어요”
“당신은?”
“저도 아직...”
“그래 그럼 같이 먹지 뭐”
그리고 함께 식탁에 앉았다. 식탁은 정성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언제나 그렇다. 수효와 함께 살면서 정숙은 아줌마를 내 보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노출되는 것에 대한 위험도 있었으나 모든 면에서 여자가 되고 싶어서였다.
자기 남자의 속옷을 빨고 개고, 자기 남자의 밥상을 차리고 치우고....
자기 남자 앞에서 옷을 벗고 입고...여자가 남자와 살면서 하는 것을 하고 싶어서였다.
수효는 그런 정숙의 본심을 안다. 그래서 더욱 맛있게 밥을 먹는다.
정숙은 또 그런 수효의 모습이 좋다.
같이 숟가락을 들고 제주산 방어를 사다 정성들여 끓인 찌개를 한입 물었다.
“우욱”
갑작스런 토기에 정숙이 입술을 손으로 막으며 욕실로 튀었다.
수효는 요즘 급하게 벌어지는 사업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았다.
욕실에서 가글을 한 정숙은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뭐지?’
‘가만...’
놀란 눈이 닫기지가 않았다.
그동안 끊겼던 달거리가 시작되었었다.
그런데 지지난달부터 다시 끊겨버렸다.
정숙은 그때 빙긋이 웃는 것으로 말았다.
끊겼던 경도가 다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잠깐 이상이 와서 하혈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는데...지금 이 헛구역질은?
고개를 숙이고 생각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시 가글을 한 정숙이 수건으로 입술 주위를 닦은 뒤 식탁으로 돌아왔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한 거야?”
“아뇨”
“그럼?”
“그냥 잠깐 비린내가 싫었나봐요”
“그러면 치워”
“아니예요. 당신 들어요”
이미 수효는 밥그릇을 비운 상태였다.
그래서 정숙도 더는 식욕이 없었다.
수효가 일어서자 정숙도 따라 일어서면서 식탁을 치웠다.
”왜?“
“입맛이 없어서...나중에 다시 먹으면 돼요”
그런 정숙을 보면서 갑자기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효가 다가가서 살며시 정숙을 안았다.
정숙은 그런 수효의 품에 폭삭 안겼다.
수효가 고개를 내려 정숙의 입술을 빨았다.
그리곤 천전히 그녀의 가슴으로 손을 넣었다.
물컹 가슴이 잡혔는데 노브라였다.
수효가 들어온다는 말에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수효가 정숙을 안고 방으로 가서 천천히 입고 있던 옷을 벗기 시작했다.
정숙의 몸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사실 두 달도 넘었으니 그렇게 느껴졌다.
정오 가까운 대낮의 밝음 아래 드러난 정숙의 나신...
유방이 약간 처져 보이기는 했어도 여전히 탐스런 둔덕의 털 숲이 윤기를 내고 있었다.
수효가 정숙의 입을 자신의 입술로 막으며 손으로 둔덕을 쥐었다.
“아...여..여보...”
“아...흐읍...”
그렇게 둘의 몸이 포개져 가고 있었다.
정숙의 손이 수효의 허리띠를 풀고 있었다.
그 동안 둘의 입술은 떨어질 줄 몰랐다.
그러는 사이 둘은 어느새 알몸을 마주하고 있었다.
“아..여...여보.....”
갑자기 정숙이 침대 밑으로 내려와서 수효 앞에 꿇어앉았다.
그리고 입술을 열어 수효의 거대한 대물을 물었다.
처음에 그리도 힘들어 했는데 이제 정숙은 아주 자연스럽게 그 대물을 압 안에서 소화했다.
정숙의 팰라치오가 빨라지자 수효가 정숙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침대에 누인 뒤 정숙의 보지 계곡에 천천히 얼굴을 묻었다.
이어서 혀를 내밀어 계곡을 훑기 시작했다.
“아..여보...여보...아으으응......”
수효의 혀가 클리토리스를 농락하자 정숙의 보지에선 점점 많은 애액이 흘러나왔다.
이어서 방안은 정숙의 신음소리로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다.
“아흐흐흥...아아..앙.....이..이제...그..그...으흑..으흐흑....”
정숙의 보지에선 애액이 넘쳐나고 있었다.
정숙은 다시 오럴을 하고 싶어 했으나 수효에겐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이미 애익으로 충만한 보지에 강하게 삽입했다.
“허억...크윽..우...으....으흐흑....크...크윽...”
“아..여..여보야..아....아흑..아흐흑...”
갑자기 삽입하자 정숙이 팔을 돌려 수효의 목덜미를 휘감았다.
반쯤 떠진 정숙의 눈은 이미 동공이 풀려 있었다.
그러면서 거의 본능처럼 자신의 상체를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
“아아악..나...여...여보...지..지금...지금...”
“으흐흐흑..크윽..큭....큭...”
목덜미를 감았던 손이 밑으로 떨어지면서 그대로 무너져 버렸다.
그러나 수효는 이대로 끝낼 수가 없었다.
언제 다시 정숙을 또 안아줄 수 있을지...요즘은 자신할 수 없어서였다.
넘어지려는 정숙의 상체를 그대로 끌어 올려 안으면서 하체를 더 움직였다.
“아아..아으으응...아...”
그렇게 다시 신음소리를 내던 정숙이 수효의 손길에 새로운 반응을 시작했다.
손가락으로 항문의 성감대를 찾아 찔러 넣으면서 또 다른 손가락은 젖꼭지를 비볐다.
이어서 수효의 좃대가 다시 정숙의 보지를 왕복하지 시작했다.
“아아..아....아..여..여보..그..그만요...그만....”
그렇다고 수효가 멈출 수는 없었다.
이제는 더 밀어 넣기 보다는 이쯤에서 부드럽게 움직여줘야 했다.
그래야 다시 적응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가볍게...무겁게...얕게...깊게...
철벅철벅
차박차박
“아...아..여..여보..여보...흐응..으흐으으..으흐흥...”
다시 정숙의 신음소리는 점차 잦아들고 있었다.
크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수효의 움직임에 엉덩이를 맞춰오고 있었다.
수효가 그렇게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다시 정숙의 유방을 잡아 쥐었다.
정숙도 다시 완벽히 적응한 것 같았다.
“아..여..여보..천천히..”
“아..그거..그거요..아...”
“조..좋아요..여..여보여보..아흐흥...아흐윽...”
다시 정숙의 보지가 조임을 시작했다.
완벽하게 복원된 정숙의 여성은 정복한 남성을 이기고 싶어했다.
찰박찰박
수효의 움직임이 리드미컬해지면서 다시 정숙의 다리가 올라갔다.
수효가 그런 그녀를 더욱 세차게 밀어부치면서 물었다.
“좋아?”
“네에...어허엉”
“어디가?”
“흐어엉...모두...모두 다...”
수효도 이제 사정을 하기로 했다.
초기를 제외하곤 정숙과의 관계에선 언제나 질내 사정이다.
물론 이는 정숙이 간절하게 바라서였다.
하지만 수효도 본능적으로 보지 안에다 사정을 해야 비로소 정복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나..싸..싼다...”
“아..여보여보...네..싸주세요..나한테...아흐흑....아흐흑...”
싼다는 말에 갑자기 절정이 올라왔을까?
별로 쌀 것 같은 느낌이 안 들던 정숙의 몸이 다시 격렬해졌다.
그리고 거친 신음소리를 쏟아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좋았다.
“아..여보여보...싸주세요..”
“여..여보여보...내..내 보지에...보지에..싸..아아악..”
드디어 울컥울컥 수효의 좃이 진액을 내뿜었다.
그렇게 둘이 몸을 포갠 채로 한동안 부르르 몸을 떨어대고 있었다.
그렇게 한없이 떨어대던 정숙의 몸이 사르르 풀렸다.
수효는 정숙을 안고 그녀의 젖꼭지를 만지면서 후희를 즐겼다.
정숙도 수효에게 안겨 그가 만져주는 감미로운 손길에 만족하고 있었다.
“수고 했어”
“뭐가요?”
“오룡마을 건...”
“그야 당신이 더...”
“아냐. 그 정 회장을 설득하지 못했으면 안 되었겠지”
“그렇기야 하지만 정 회장도 돌파구가 필요했어요”
“그야 그렇지. 무기한 보류되면 그쪽도 금융비용이 만만치 않으니까...”
“당신이 그렇게 말해줘서....”
“우리 쪽도 당장 100억은 손해일 건데...정 회장은 200억 이상일 거야 ”
“그렇지만 기약 없는 보류는 그보다 더 손해일 수 있죠”
“그래...”
“그래서 말인데...”
“네에...”
“우리 이제 좀 더 다른 방향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
“이제 정말로 다 내 놓는다는 생각으로 사는 거지”
“어떤?”
“일태면 제주도에 있는 그 고아원을 아주 인수한다든지...”
“아!!”
“고아원 땅만이 아니라 그 주변 일대를 매입하는 거지"
"그래서요?"
"효정을 그곳 원장으로 만들어 주고 일생을 뜻있게 살도록...”
“네에”
“또 주경미 같은 여자들...원하면 같이 살 수 있도록 하고 말야.”
“아...그렇게..."
“거기에 우리만의 마을을 만들고 싶어”
"그야 얼마든지 당신 뜻대로 하세요”
"고마워"
눈을 감고 수효의 손길에 후희를 즐기는 정숙의 눈썹위에 수효가 키스했다.
그 키스를 받으며 정숙은 수효가 주변 정리를 시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오늘 더욱 그의 아이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잠시 전 있었던 헛구역질에 대해 더욱 이상한 기대감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