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 (36/42)

정숙과 같이 집에 있던 수효는 경미의 전화를 받았다.

전날, 윤아와 수연, 그리고 주희까지를 천상으로 보내버렸다.

차윤아...

그녀는 수효에게서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천성적으로 색을 밝히는 줄 자신도 몰랐었다.

그러나 수효에게서 알게 되었다.

그 후 윤아는 수연과 주희가 죽은 뒤에도 수효를 더 탐했다. 

수효가 자신을 색녀라고 놀려도 좋았다.

자신이 색녀인 것이 좋았다. 

보지를 파고드는 감촉...

항문을 파고드는 감촉...

좋아서 죽을 것 같았다.

수효는 그런 윤아를 보면서 이 여자가 그동안 어찌 살았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수연과 주희가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윤아는 남았었다.

남편도 없는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밤새 그녀는 확실한 수효의 암컷이 되었다.

정숙도 이제 많이 변했다. 

수효가 미연에게 가지 않은 날 집에 오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다.

미연과 같이 있는 것은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소식도 없이 어제처럼 외박을 하면 미칠 것 같았다.

그래도 그에게 먼저 전화를 할 수가 없다. 

그가 화를 낼까 무서워서다.

뜬 눈으로 날밤을 샌 정숙은 아침에라도 집에 들어 온 수효가 반가웠다.

수효는 정숙의 눈을 보면서 그녀가 한 잠도 자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안 잤어?”

 “네에...”

 “왜?”

 “당신이 없으면 잠이 안 와요”

수효는 정숙의 이런 모습이 안쓰럽다.

자기 아니었으면 세상을 호령하고 살 여자다.

이땅 누구도 청담동 박정숙을 함부로 할 수 없다.

그녀가 큰 기침만 하면 지하 경제가 절딴난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그런 여자가 이제 수효에게서 소심한 암컷이 되었다.

수효는 미안했다.

일이지만 어떻든 미안했다.

“연락 못해 미안 해”

 “아니예요”

정숙을 끌어안은 수효가 입술을 마주쳤다가 때면서 말했다.

걸친 한 올 가운 외에는 알몸인 정숙이 수효의 품에 안겼다.

“들어가자”

 “네에”

알몸의 정숙을 안아들고 방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내려놓은 수효가 옷을 벗었다.

정숙은 그런 수효를 바라보며 몸이 뜨거워졌다.

어디를 봐도 늠름한 사내였다. 

그 중에 자신을 암컷으로 만든 좃은 더 늠름했다.

그 좃이 꺼덕거리는 모습...

아마도 밤새 어떤 여자와 있었을 것인데도 좃은 당당했다.

침대에서 그런 자신을 바라보는 정숙을 보던 수효가 욕실로 들어갔다.

“믈 받아 드려요?”

 “아냐...샤워만 할게...거기 있어”

 “네에”

수효의 말에 정숙은 다소곳이 대답했다. 

 "이리와!...."

샤워를 마치고 나온 수효가 정숙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정숙은 그가 잡아당기는 힘에 의해 그대로 수효의 품에 안겼다.

 "하룻밤인데 보구 싶었어?"

 "......"

팔을 허리에 두르며 수효가 안아온다. 

정숙은 부끄러웠다. 

그냥 수효의 가슴으로 무너졌다.

 "나!보구 싶었어?...."

 "네에!....보구 싶었어요..아아!..."

정숙이 입을 벌리며 수효에게로 얼굴을 가져갔다. 

수효가 정숙의 입술을 받아들이며 빨아주더니 혀를 밀어넣었다.

수효의 혀가 정숙의 입으로 들어가서 두 혀가 엉키자 정숙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우욱....으으음...후우웁.....음음....하아!....."

수효의 강한 흡입에 정숙은 복잡했던 생각들이 다 없어져 버렸다.

그리고 오직 지금 자신 앞의 한 남자만 보였다. 

자신을 암컷으로 만들어버린 수컷...

그는 강하다. 

뭐든지 강하다. 

정숙이 두 팔을 벌려 수효의 목을 감았다. 

 "우우음...음하아...허어업....으음..쭈우욱...으음쩌어업...하우으읍..."

수효가 키스를 하면서 일어서자 정숙도 입을 떼지 않고 따라 일어섰다. 

수효의 손이 맨몸인 정숙의 이곳저곳을 탐험했다.

풍만한 엉덩이, 다시 처녀 적 가슴으로 돌아가는 젖통...

도드라진 젖꼭지를 엄지와 검지로 쥐어 힘을 주더니 비틀었다.

 "흐으흥....아..아파!..요!...흐으흥....아아!!...."

정숙의 말에 손을 뗀 수효가 일어서더니 말했다.

 "일어서 봐!....“

수효의 말에 정숙은 가슴을 두 손으로 살짝 가린 채 일어섰다.

 "손 내려 봐!"

정숙이 살며시 손을 내렸다. 

도톰한 유방, 잘록한 허리, 음모가 가지런히 모여 있는 보지언덕...

발딱 선 젖꼭지가 돋보이며 빨아달라는 유혹을 하는 것 같다. 

 "아!..섹시하다. 이쁘다."

 "하아!..나!...챙피..해..요!..."

 "아냐!..이뻐!...당신 몸이 정말 이뻐!...알아?"

 "흐응....헉!...아!..여 보...하아아!.."

수효가 보지를 움켜쥐자 정숙이 익숙하게 허릴 틀며 신음소릴 냈다. 

수효가 가만히 정숙의 어깨를 눌렀다. 

그 힘에 정숙이 수효 앞에 무릎을 꿇었다. 

눈 앞에 거만하게 솟은 그의 거대한 좃이 있었다. 

정숙은 수효의 뜻을 알고 그걸 입에 물었다.

그러나 너무 크다.

늘 느끼는 거지만 수효의 무기는 너무 크다. 

입에 들어가질 않을 정도다.

입을 벌리고 혀를 내어 수효의 좃 끝을 핥았다.

그런 정숙의 모습을 수효가 내려다보는데 올려다 본 정숙의 눈과 마주쳤다. 

수효가 정숙의 머리를 양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엉덩이에 힘을 줬다. 

최면에 걸린 듯 정숙은 그 큰 물건을 압 안 가득히 물었다. 

“아...흡”

거친 정숙의 숨소리에 수효가 천천히 물건을 빼냈다. 

뭔가 아쉬운 정숙이 고개를 숙여 불알 밑을 혀로 핥았다.

이런 정숙을 일으킨 수효가 정숙을 침대에 앉혔다. 

그리곤 다리를 벌리더니 고개를 숙여 입으로 보지를 물어왔다.

 "허억!....흐으흥....하아아!..."

정숙의 입에서 급한 신음성이 터졌다. 

그 신음성과 별개로 수효는 입술 끝으로 돌출한 음핵을 물었다.

그 음핵을 가볍게 잘근 씹었다.

 "흐어헝"

정숙의 허리가 휘어졌다. 

다리에 급격히 힘이 들어갔다.

수효는 그런 정숙의 반응에 혀를 질구 안으로 밀었다.

 "흐어허엉.....헉!...흐으허엉....아우우응....으음하아!..."

정숙이 신음을 내지르며 손으로 수효의 머릴 잡았다.

수효는 정숙의 반응에 좀 더 깊게 혀로 정숙의 질 안을 탐험했다.

정숙은 급격한 올가즘이 밀려오면서 수효의 머리를 놓고 뒤로 넘어졌다.

 "으으흐으응.....아흐윽!...여보!...나!..미쳐요!....흐으허엉..."

 "으허헉!...여..여보오!....으응 허어억!....크흐음...허어엉..."

정숙이 뒤로 넘어가면서 내는 절규에도 수효는 용서가 없다.

혀는 이제 질 안의 질벽들, 그리고 또 입술로 음핵...손으론 젖꼭지...

이 모든 섬감대를 다 마찰하며 정숙을 희열의 끝으로 이끌엇다.

 "아우웅.....아하앙...여 보...나!..아흐윽!..미쳐..요!..허억!"

 "허어학!...이..이제...그..그만!....여 보!...그 만 요"

정숙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머릴 들더니 손으로 수효를 밀었다. 

입을 떼어 낸 수효가 그 자세 그대로 좃을 정숙의 보지 입구에 맞췄다.

 "좋아?...."

 "흐흐흥...."

 "해 줘?"

 "흐흐으응 네!...네에!....."

대답과 동시에 거대한 좃이 보지에 들어가도록 수효가 힘을 줬다. 

정숙은 처음 그런 좃을 맞는 것 마냥 다시 입을 쩍 벌리며 괴성을 질렀다.

“허어허억!!....끄으윽”

수효의 허리가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움직임에 따라 정숙의 몸은 다시 조각배가 되었다.

그러면서 보지 안에 가득한 좃 몽둥이가 파고드는 아픔은 어느덧 희열로 바뀐다.

“여보오!...허엉!...몰라!...하우응...난..몰라!..아아!"

철벅철벅철벅

 아래에서 철벅거리는 소리와 함께 위의 젖통도 리드미컬하게 출렁거린다.

그 젖통을 수효는 가만두지 않았다. 

큰 키를 숙여 입술로 젖꼭지를 물더니 힘껏 빨았다.

 "허억!..흐허엉.....여..여보!...아악!나!..미쳐요!...허헝!"

“숙아...”

 “네에...여..보”

"너!...내 여자야?“

 “헝..허어엉....마..맞아!..요!...”

 “내가 무슨 일을 해도...내 여자야?”

"아아!..네!..네!....여보!..여..보..오!......"

“내가 매일 여자를 갈아서 안아도?”

 “네. 어헉!...”

 “나 어제 들어오지 않아서 미웠어?”

 “아...니...예...요 어어어헝”

수효는 정숙의 그런 반응에 더욱 정숙을 몰아갔다.

양 엉덩이를 들고 한 손으로 정숙의 항문을 파고들며 손가락을 항문 안으로 밀었다

“아...악...여보 !!"

정숙의 신음은 이제 울부짖음에 가까웠다.

수효는 더욱 박차를 가해 박음질을 계속했다.

울부짖던 정숙은 다시 수효의 움직임에 박자를 맞추기도 하며 거의 반 미쳐가고 있었다.

그리곤 보지에서 어김없이 보짓물이 왈칵왈칵 쏟아져 나왔다.

그 물이 쏟아짐에 따라 수효의 좃은 더욱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올가즘의 끝에 도달한 정숙의 몸이 한순간 경직되었다.

그러나 그 올가즘도 수효는 용서하지 않았다. 

경직되려는 몸을 다시 움직이게 했다.

그렇게 하기를 여러 번, 정숙은 몸이 이제 더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보지가 움찔거리며 수효의 좃을 조였다.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그 기분좋은 조임을 느끼던 수효가 정숙의 눈을 입술로 물었다.

그 기분 좋은 키스에 길게 숨을 내 쉰 정숙이 수효를 끌어안았다.

그런데 수효가 다시 움직였다. 

보지가 흠칫 놀라며 다시 반응했다.

 "허어헝...여보...여보!..나!아아!....조..좋아!..아흑!..좋아..요..허어헝...."

정숙의 새로운 반응에 수효의 엉덩이가 더 힘차게 움직였다. 

철벅거리는 서로의 치골이 부딪히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왔다. 

이제 끝이다. 

끝까지 버티던 정숙이 버티다 버티다 드디어 통곡에 가까운 비명을 질렀다.

 "끄으어헉!....크아항....헉!........"

허리를 안은 손을 놓으며 고개가 젖혀지더니 풀석 뒤로 무너졌다.

 "하아항!....."

그 소리에 수효의 좃 끝에서 쏟아진 진액이 정숙의 자궁 안으로 밀려들어갔다.

정숙은 쓰러지면서도 그것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새생명이 착상되기를 바랐다.

“부우웅. 부우웅”

수효가 정숙의 위로 무너질 때 수효의 전화기가 울었다.

수효는 정숙의 입술에 가볍게 입술을 댄 뒤 좃을 뽑고는 전화기를 들었다.

경미였다. 

발신자를 확인한 수효가 통화버튼을 눌렀다.

“응...나야”

 “...”

 “그래...잘 했어”

 “...”

 “응...마무리 잘 하고,"

 "..."

 "그래...누구라고?"

 "..."

 "응...수고했어”

짧게 통화를 끝낸 수효가 다시 침대로 돌아 와 늘어진 정숙을 안아 일으켰다.

“누구예요?”

 “응...최민기 일 마무리 되었데”

 “예?”

 “박주희 변호사 알지?”

 “예”

 “조금 있다가 박주희 부를 거니까 오면 아뭇소리 말고 승화 인수 건 전담시켜”

 “집에서요?”

 “아냐...당신 회사로 올 거야”

 “당신도 같이 가요?”

 “아냐...난 오늘 학교가야 해”

 “좀 자세히 얘기해 봐요”

정숙은 이 남자가 도대체 궁금했다.

지하에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자신이다.

그렇다라도 승화 정도를 이리 쉽게 요리할 수 없다.

더구나 승화는 최병걸이란 거목이 버티고 있다.

 '그런데 이리 쉽게 일이 처리되었다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뜬 정숙의 눈썹 위에 수효가 입을 맞췃다.

“자세히 말할 것도 없어..."

 "???"

 "당신이 준 100억...그게 큰 일 한 거야"

 "어떻게?"

 "그 액수만큼 주식 양도한다는 각서 받고, 경영권 양도 양해각서 양측 변호사가 보증하는 거지"

 "그럼 나머지는요?"

 "이미 다 끝났어..."

 "좀 더 자세하게..."

수효는 정숙을 안고 입술을 빨아 준 뒤 간단하게 말했다.

 "미리 김명국하고 당신하고 또 몇이 시장에서 긁어모는 주식...그거 얼만지 알아?"

 "뭐 대충 한 30%?"

 "그래...어제까지 38%야"

 "와!! 누구 또 있어요?"

 "지원이 친구들..."

 "누구?"

 "의사하고 변호사하는....친구들"

 "네에"

 "그들에게 능력되면 차명 동원할 수 있는대로 해서 매집하라고 했지"

 "...."

 "그래서 어제 종가가 10,000원 넘은 거야"

 "네에"

 "그리고..."

 "그리고요?"

 "그 최민기 부인 차윤아, 그 아들 지분..."

 "아!!"

 "또 형수인 채수연 교수, 그 아들 지분..."

 "세상에..."

 "최병걸 빼고 가족지분 다 포섭했어"

 "어머나!!!"

정숙은 다시 봐도 수효가 거인이었다.

적의 가슴 안으로 들어가서 심장을 잘라 온 것이다.

그 정도라면 주총에서 최병걸이 손을 쓸 수 없다.

그거다.

최민기가 100억 만큼 주식을 양도한다면 싯가로 쳐도 10%다.

우호지분이 아니라도 이미 최병걸만 빼면 다 손에 넣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최병걸에게 명분을 줘야 한다.

그에 대한 것은 수효가 제시했다.

도심의 병원타운 한 가운데에 세우는 대학병원 이름이다.

 '승화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서울정숙병원'

이 긴 이름에 들어간 '정숙'이란 단어가 뜻한 바를 일반인은 알 수가 없다.

최병걸 늙은이에게 그것만 주지시키면 그도 거절할 명분이 없다.

더구나 이익이 나면 가진 주식만큼 배당나가는데...최병걸은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그런 생각에 빠져있는데 수효의 말이 이어졌다.

 "우리 측 변호사로 박주희를 쓰는 거..."

 "네?"

 "저쪽은 그 박변호사 남편인 박지석 변호사거든"

 "아!네에"

 "부부끼리 회사양도절차 대리인이 되는 거지. 그럼 더 쉽겠지"

 "그...그래요!!"

 "그걸 근거로 임시주총 열어서 경영진 개편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면 돼”

결론을 맺은 수효가 정숙에겐 빨아먹어도 좋을 것처럼 사랑스럽다.

보통의 할머니들에게 예쁜 손주는 강아지다.

할머니들은 그 강아지 똥은 그냥 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수효는 지금 손자가 아니다.

남편이고 주인이고 어쩌면 애기의 아빠일 수도 있다.

이 거인이...자신을 지배하고 있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그렇게 정리 되었어요?”

 “응...”

 “그럼...승화대 최 이사장도?”

 “그 영감이야...태클을 걸 아무 힘이 없어..."

 "그래도..."

 "단지 회사 법정관리 안 넘어갔으니 대주주 자격 남은 것으로 만족해야지”

 “그럼...수익나면 그쪽에 배분하려구요?”

 “그게 이제 당신이 할 일이야..."

 "...."

 "그 영감 만나서 남은 주식 당신이 인수하는 거...”

다 아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수효 기분 좋으라고 한 번 더 곱씹었다.

그런 정숙의 뜻을 아는지 수효가 말을 잘랐다.

“그건 그렇고 좋았어?”

 “아..잉”

 “어젯밤 독수공방 원 풀었어?”

 “아...잉 몰라요...”

 “뭘 몰라?”

 “그래요...풀었어요. "

 "흐흐흐"

 "당신에게 한 번 안기면 어떤 여자도 원이 풀려요”

그 말을 한 정숙은 다시 수효의 품에 안겼다.

수효가 그런 정숙의 젖꼭지를 쥐어 준 뒤 입술을 붙였다.

정숙은 그 입술을 또 맛있게 빨았다. 

보지 안에 흥건한 물이 침대로 흘러내려도 좋았다.

‘한수효...내 주인...'

정숙은 감사하다.

수컷으로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을 뒤끝 없이 마무리 할 줄 아는 남자...

언제부터 어떤 작전이었는지 모르지만 부상없이 손실없이 소리없이 승화 인수를 마무리 짓는 솜씨...

돈의 정글에서 20년 가까이 딩굴었으나 이런 솜씨를 본 적이 없다. 

 '아! 내 남자. 내 주인, 내 서방님...’

정숙은 다시 수효를 끌어안으며 감사했다.

느지막이 만난 무한한 능력자 한수효의 암컷이 된 것에 만족했다.  

1

제 철에 피는 꽃은 사실 꽃을 처음 볼 때만 감흥이 있다.

꽃이 지고 열리는 열매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열려야 할 열매가 열리는 것뿐이다.

꽃이 피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꽃이 졌는데 열매가 열리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

그러나 철 지난 꽃이나 고목에서 열리는 열매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윤명희...

나이 마흔이 넘었고 결혼한 지 10년도 넘었다.

꽃으로만 보면 제철에 핀 꽃은 아니다. 

그런데 지금 명희는 어딜 가든 축하를 받는다.

시집에서는 칙사 대접이다. 

친정에서도 그런 경사가 없다며 금동이 취급이다.

하지만 명희는 그럼에도 늘 쓸쓸하다. 

어디 한 곳이 비어있는 것 같다.

심한 입덧 때문에 뭘 제대로 먹을 수도 없다.

남편 김영철은 그런 명희에게 뭐라도 먹이겠다고 날마다 분주하다.

그런 영철을 보는 명희는 그가 안쓰럽기도 하고 애처럽기도 하다.

자기 아이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전혀 내색 없이 충성한다.

그러면서도 더 여성스러워져 가는 영철의 모습이 갈수록 생경해진다.

진료실 창문으로 내려다 본 밖은 봄이 오고 있는데도 마음은 싱그럽지 않다.

4월의 봄...

3월부터 봄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봄은 4월이 시작이다.

그런데 4월 중순인 지금도 봄이 봄 같지 않다. 

꽃은 피었는데 마음은 우중충하다.

애기아빠가 보고 싶은데 연락할 수도 없어서다.

언제나 그랬다. 

그분을 혼자서 자의로 만나 본 적이 없다.

미연이나 주희와 함께였다. 

미연이가 자리를 만들어주면 그때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미연이에게 전화라도 해 볼까?’

금요일 오후다.

왁자하던 진료실 앞도 지금은 조용하다.

언제나 그렇듯이 대학병원 외래 진료실 앞 대기실은 장터 같다.

특히 오늘 같은 금요일은 더하다.

그런데다 자신의 진료 담당인 소아청소년과는 더 시끄럽다.

토, 일요일 휴진인 까닭이다.

우는 아이...

뛰어다니는 아이...

달래는 엄마....

단속하는 할머니...

그래도 간호사들은 용하다.

이런 상황을 정리하고 진료가 원활하도록 이끈다.

참을성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오후 5시...

외래 진료실에서 퇴근하고 응급실, 입원실을 한바퀴 돌면 일과 끝이다.

이번 주는 휴일 당직도 없어서 이틀 연휴도 오랜만이다.

전화기를 들고 만지작거리며 생각을 정리한 명희가 전화기를 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자는 남편이다.

“저예요”

 “...”

 “한 시간 쯤 후?”

 “...”

 “그렇죠 뭐"

“...”

"많이 못 먹었어요”

"...."

“친구 좀 만났다가 들어가려구요”

 “...”

 “당신, 바쁘지 않아요?”

 “...”

 “그래요 그럼”

전화기를 닫고 다시 창밖을 바라봤다. 

그 창밖에 남편 김영철이 아른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었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남자...

그럼에도 한 여자의 남편...

그게 자신 윤명희의 남편인 김영철이란 대학병원 외과 교수의 실체다.

그는 능력 있는 의사다. 

수술 실력은 병원 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그렇게 실력이 있는 의사가 갖고 있는 아픔을 아는 사람은 윤명희 자신 하나다.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병원 직원들도, 심지어 환자들도 그의 아픔을 모른다.

명희도 몰랐다. 

모르고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빠져 우기다시피 결혼했다.

첫날 밤...

많은 여성들에게 환상의 밤이거나 두려움의 밤...

명희라고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명희에게 그 밤은 환상적이지도 두렵지도 않은 그런 밤이었다.

의식적이었는지 아니면 분위기에 취했는지 신랑은 술에 취해서 신부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러려니 했다. 

다음날 말짱한 정신으로 목욕을 마치고 기다렸던 신랑...

그 신랑은 그러나 남자가 되지 못했다. 

신랑으로 신부를 취하지 못했다.

그 후 둘의 부부생활은 늘상 같았다.

한 집에서 같이 사는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뒤 밤이면 김영철은 언제나 바쁘거나 피곤했다.

어쩌다 분위기를 만들어 시도하면 시도 자체가 부끄러울 만큼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후....

김영철은 자신에 대해 고백했다.

그의 성기가 여타 어른 성기에 비해 형편없이 작았다.

하지만 명희도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실체에 대한 엄청난 고백을 들어야 했다. 

그 고백을 들으며 명희는 쓸쓸했다. 

그러면서도 그가 불쌍했다.

어쩌지 못한 세월들...

그 기인 시간들을 둘은 각자 알아서 살았다.

주변에는 늘 잉꼬부부였다.

남편은 실력 있는 의사였다.

의사인 아내... 불행이라고는 모를 것 같은 부부...

하지만 언제나 가슴 속 한 곳이 텅 비어있는 허허로운 삶...

섹스가 생각나면 남의 눈을 피해 호스트바를 들락거렸다. 

그래도 허허로움은 채워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 분을 만났다. 

그 분...

진짜 남자 한수효. 

강한 수컷 한수효... 

명희는 그의 품에서 암컷의 행복이 무엇인지 절절히 알게 되었다.

거기다 덤으로 그 분에게서 귀한 선물인 애기까지 받아버렸다.

이제 명희에게 그 분은 진정한 주인이었다. 

미연에게도 주희에게도 지원에게도...

또 남편에게도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았다.

‘부우웅..부우웅...부우웅’

김영철을 생각하다 그 분을 생각하며 상념에 빠져 있는데 전화기가 울었다.

얼결에 전화기를 열고 발신자를 보니 모르는 번호였다.

의사들은 모르는 번호의 전화는 잘 받지 않는다.

뜬금없이 전화를 해서 입원실을 부탁하는 친하지 않는 친척이나 동창들...

그도 아니면 바쁜 시간에 전화로 임상상담을 하려는 가깝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가장 난감한 것이 입원환자였거나 외래환자 중 불만을 토로하는 항의전화...

그렇기에 의사들은 개인 전화번호를 잘 노출하지 않는다.

그래서 언제든 모르는 전화번호가 뜨면 불안하다. 

그런데 모르는 전화번호다.

받을까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통화버튼을 눌렀다.

“네, 윤명흽니다”

 “....”

 “네???”

 “...”

명희는 갑자기 전화기를 떨어뜨릴 것 같은 충격에 몸을 떨었다.

그 분...

주인님...

몸속에 씨를 뿌려주신 그 분...

아..아...

그 분이었다.

전화기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만으로도 명희는 보지를 움찔거렸다.

“네에...”

 “....”

 “네에...”

 “....”

 “잘못했어요”

 “....”

 “네에...그럴께요”

전화를 받는 도중 이미 보지가 한강이 되었다.

전화를 끊고 바로 손을 내려 보지를 막았다.

서랍을 뒤진 뒤 팬티 한 장을 들고 일어섰다.

눈앞이 빙글거렸다. 

‘아! 그 분이 알고 계신다’

핸드백을 열어 물티슈를 꺼내 들고 팬티를 가진 채 화장실로 달음질을 했다.

문 밖에서 외래진료 마감준비를 하던 간호사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봤다.

명희의 눈엔 그런 간호사들이 보이지 않고 귀에서 웅웅거리는 그 분 목소리만 들렸다.

급히 화장실 안으로 들어 선 명희는 팬티를 내리고 물티슈로 보지를 닦았다.

그리고는 화장실 안에 있는 휴지 한 움큼을 떼어내서 보지구멍을 막고 팬티를 갈아입었다.

‘애기 가졌다고?’

귀가 웅웅거린다.

‘내가 아빠라며?’

가슴이 떨린다.

‘근데 왜 얘기 안 했어?’

화를 내는 것 같다. 

그래서 무섭다. 

그런데도 보지는 물을 흘린다.

화장실 문을 잡고 숨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 생각했다.

그분이 김 박사와 같이 부르셨다. 

‘왜? 김 박사를 부르시지?’

명희는 거역할 수 없으면서도 두려웠다.

숨을 돌리고 천천히 화장실을 나왔다. 

화장실 앞에서 마주 친 간호사가 고개를 까닥하며 인사했다.

인사를 받으며 다시 기인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진료실로 돌아 와 의자에 앉았다.

책상 위에 놓인 전화기를 들기가 두렵다.

김 박사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

다른 약속을 잡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하는데 얼른 손이 가질 않는다.

이윽고 마음을 다잡은 명희가 천천히 전화기를 들고 번호 하나를 눌렀다.

“저예요”

 “...”

 “다른 약속 잡은 거 없죠?”

 “...”

 “그럼 같이 퇴근해요”

 “...”

 “그래요..."

“...”

"내 차는 그냥 주차장에 두고 당신 차로...”

"...."

“네. 그럼 주차장에서 7시에...”

 “...”

 “예”

다시 거울을 보면서 정성스럽게 화장을 했다.

가운을 벗고 바라 본 거울...

아침에 입고 나온 옷이 맘에 들지 않는다.

출근 시간이 바빠서 그냥 아무렇게나 입고 나왔는데 짙은 회색 정장이 너무 어둡다.

‘밝은 색으로 원피스라도 하나 사야겠다.’

그런 생각으로 바쁘게 진료실을 나서는 명희를 보고 간호사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저기...”

 “예, 선생님”

 “지금 나가도 별 문제 없죠?”

 “예...그런데?”

 “아...급한 볼일이 생겨서...먼저 좀 나가려고...”

 “네에. 그러세요. 저희들이 마무리 하겠습니다”

 “급한 일 생기면 호출 하세요”

 “네에”

 “아주 급한 일 아니면 다른 선생들에게...”

 “네에. 저희들이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그래요. 수고하세요”

2

같은 시간....

정숙의 사무실에 주희가 지원과 함께 도착했다.

“엄마...나 왔어”

 “응...어서 와”

 “안녕하세요 회장님"

 "아! 네에"

 " 저 박주흽니다”

 “그래요. 어서오세요. 지원이에게 얘기 많이 들었어요”

둘을 맞은 정숙이 책상 의자에서 일어나 소파로 가서 상석에 앉았다.

잠시 후 비서가 찻잔을 들고 들어와서 세 사람 앞에 놓고 나갔다.

“차 들어요”

 “예. 회장님...”

주희가 찻잔을 들고 말끄러미 정숙을 바라보았다. 

너무도 젊게 보였다. 

지원의 양어머니이고 실제 지원의 친구 어머니라는데 또래 친구 같았다.

“왜...혼자 오시지 않고...”

 “아...네에...그래도 어머니 처음 뵙는데 혼자서는 좀...”

 “그래요. 지원이도 잘 왔어”

 “근데 엄마 무슨 일이야?”

 “응...박 변호사에게 내가 부탁할 일이 있어서...”

 “주희, 고문변호사로 위촉하려고?”

 “응 그런 내용이야”

 “야...잘됐다. 주희 너 나한테 한 턱 써야겠다”

그때 문이 열리며 수효가 들어왔다.

정숙과 주희와 지원이 벌에 쏘인 듯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들을 보면서 뚜벅뚜벅 걸어오자 정숙이 일어서더니 상석을 비워주고 옆자리에 앉았다.

“아니? 못 오신다더니...”

 “응...내가 있어야 될 것 같아서...”

정숙이 주희와 지원이 있었으나 존대로 수효를 맞았다. 

수효 또한 반말로 받았다.

“응...지원이도 왔네?”

 “예...주희가”

 “그래...잘 왔어”

 “...”

 “...”

 “준비 되었지?”

 “네”

수효의 질문에 정숙이 대답하더니 법무팀에서 준비해 둔 서류를 가져왔다.

그리고는 수효와 주희 앞에 각각 한 부씩 놓으며 말했다.

“박주희 변호사를 ‘SH인터내셔날’ 고문변호사로 위촉한다는 서류예요”

 “회사 설립은 끝난 건가?”

 “예"

 "으음"

 " 회사명은 (주)SH인터내셔날, 설립자본금은 1억, 대표이사 한수효..."

 "아!"

정숙의 설명에 주희와 지원의 입에서 동시에 감탄사가 터졌다.

 "업종은 모두 정관에 있어요”

 “자본금 출처는?”

 “JS그룹 자회사 형태니까 JS그룹이 출자하는 것으로... "

 "법적 문제는 없나?"

수효가 주희를 보고 물었다.

주희가 눈으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정숙이 말을 받았다.

 "곧 전 JS그룹을 통괄하는 지주회사가 되어야죠”

 “대표이사 출자금은?”

 “지시하신대로 법무팀에서 아무 하자 없도록 처리했어요”

 “그래...그럼 주희도 살펴 보고...”

 “예”

그때까지 놀란 표정으로 엉거주춤 서있던 주희가 지원을 보며 앉았다.

지원 또한 벼락 맞은 표정으로 얼떨떨하다 주희가 앉자 같이 앉았다.

“박주희 변호사...”

 “네? 네에”

수효가 처음으로 주희에게 직책을 넣은 풀네임을 불렀다.

깜짝 다시 놀란 주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쯤 일어섰다가 앉으며 대답했다.

“잘 부탁합니다”

그런 주희에게 수효가 손을 내밀었다.

주희는 엉겁결에 그 손을 잡았다. 

손을 잡은 수효가 주희의 눈을 바라보았다.

시선이 이글이글했다. 

주희는 또 갑자기 보지에서 왈칵 물이 쏟아졌다.

“네에...”

황급히 눈을 내리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두 손으로 사타구니를 가렸다.

그런 주희의 행동에 아랑곳없이 수효가 갑작스런 말을 했다.

“승화건설 인수 작업이 끝났어”

 “???”

 “박지석 변호사 말야...”

 “네에?”

 “승화건설 고문변호사가 박지석이잖아?”

 “아...네에”

 “주희는 박변하고 인수 작업에 필요한 계약서 마무리 해”

 “???”

 “최민기 소유 주식양도계약서. 최민기의 경영권 포기각서...”

 “...”

 “박지석 변호사가 대리인으로 다 위임 받았을 거야”

 “아...네에”

 “법인을 그대로 두고 경영권만 인수하는 거니까....”

 “...”

 “그동안 시중에서 확보한 주식에다 주총에서 우리 손을 들어 줄 우호주식..."

 "..."

 "그리고 이번에 최민기에게 양도받는 주식까지 하면 경영권 안정에 하자가 없을 거야."

 "..."

 "모든 문제 법적으로, 세금에서도 전혀 하자 없이 주희가 마무리 좀 해 줘”

 “네에”

 “월요일 까지...그리고 주총 공고내서 일주일 안으로 처리하자고...속전속결...알어?”

 “네에”

주희가 대답하자 이번엔 정숙을 보며 수효가 말했다.

“대표이사는...”

 “당신이...”

 “주주들...언론...최 이사장...이런 눈들 때문에 안 돼”

 “그러면?”

 “어차피 가족회사였어”

 “네에”

 “주총 전에...내가..."

 "???"

 " 주총에서 만장일치 아주 선임할 수 있는 사람 준비하지”

 “네에?”

"그리 알어"

 "예"

대답하는 정숙도 곁에서 듣기만 했던 주희와 지원도 새삼 수효의 거대함을 느꼈다.

전광석화였다. 

어떤 방식으로 경영권을 양도받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수효는 이미 모든 절차를 내밀하게 마무리 지어버렸다.

이들은 거대한 산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자신들이 섬기는 주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미 수효의 말소리가 귀를 때릴 때마다 보지 안은 물이 넘치고 있었다.

“나...”

정숙의 앞에 놓인 차를 한 모금 마신 수효가 다시 세 사람을 돌아보더니 입을 열었다.

“오늘...명희를 만나기로 했어”

 “아!!”

세 명의 여자가 일제히 수효를 바라보았다.

“명희가 애를 가졌대.”

 “???”

 “???”

 “???”

세 명의 여자가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세 사람을 한 번씩 돌아 본 수효가 다시 말했다.

“내 애라는 거야”

 “아!!”

 “그래서 축하해 주려고...”

 “네에”

 “스무 살인 내가 아버지가 된다는 거지”

 “축하해요”

지원은 감탄사... 

주희는 끄덕끄덕... 

정숙은 축하한다는 인사...

세 여자의 반응이 각각 달랐다.

그러나 누구도 그 문제에 대해 더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그래서 말인데...”

수효가 말을 하다 말고 끊은 뒤 정숙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여자 맞지?”

 “네에”

정숙은 지원과 주희가 있거나 말거나 질문과 동시에 대답했다.

지원과 주희는 그런 정숙이 새삼 부러웠다. 

이미 세상의 눈을 초월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정숙의 지체 없는 대답을 들은 수효가 이번엔 주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주희도?”

 “네에”

이미 정숙이 공개적으로 고백했던 대답이다.

주희라고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질문과 동시에 답했다.

다시 수효의 눈이 지원을 향했다. 

지원은 그 시선을 받자 몸이 뜨거워졌다.

“지원이는?”

 “맞아요”

엄마가 이미 고백했다. 

그리고 엄마에게 그런 용기를 준 것은 지원 자신이다.

제주도에서 효정을 만나 세 사람은 서로 인정했다.

누구도 수효를 떠나 살 수 없었다. 

그래서 수효의 여자로 살겠다는 고백들이었다.

지원이 대답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승화 인수작업 끝나고..."

 "네에"

 "SH인터내셔날 설립 완료되면 그때 우리 모두 모여서 축하파티 하자고.."

 "네에"

 "내가 아버지가 되고 회사 대표가 된 축하파티...”

 “그래요. 그렇게 해요”

정숙이 수효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수효가 다시 말했다.

“효정이도 부르고..."

 "네에"

 "옥희도 부르고..."

 "???"

 "미연이, 수연이, 윤아...명희..."

 "아!!"

 "그리고 이번에 공을 세운 경미까지..."

수효가 여자들의 이름을 들먹이자 세 여자가 동시에 다시 수효를 바라보았다.

 "아! 또 있구나."

 "네에?"

 "은주, 희수...."

 "아!!"

 "다 내 여자들이야. "

 "...."

 "그러니 이번에 아예 내 여자들에겐 모두를 공개했으면 해. 어때?”

 “그래요...그렇게 해요”

 “예...”

 “저두 좋아요”

 “내가 오늘 여기 온 것이 바로 그 이유야. "

 "...."

 "난 지원이가 있는 줄 몰랐는데...지원이까지 있으니 날을 잘 잡았네”

수효가 다시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하자 세 사람은 다들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자 수효가 가방을 들고 일어서면서 다시 말했다.

“주희는 말끔하게 일 마무리 하고...”

 “네에”

 “나...오늘 명희 만나면, 집에 못 가”

 “예”

 “그리고 내일은 미연이 집에서 잘 거야.”

그 말을 끝으로 수효가 방문을 열고 나갔다.

남은 세 여자는 그런 수효의 뒷모습만 넋이 빠진 듯 바라보았다.

하지만 수효가 남긴 자국은 각자의 사타구니 안에 있는 젖은 팬티뿐이었다.  

퇴근 후 주차장에서 명희를 본 영철은 명희가 새삼 낯설었다.

아침에 출근할 때 그녀가 입은 옷은 분명히 짙은 회색 정장이었다.

그런데 언제 준비했는지 아직은 추워 보이는 얇은 천의 밝은톤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화사한 원피스를 차려 입은 명희...의아한 표정의 영철을 본 명희가 말했다.

“그냥...너무 칙칙해 보여서 지금 하나 사 입었어요”

 “아...그래?”

 “보기 괜찮아요?”

 “응...이뻐”

 “그래요. 그럼 가요”

차 있는 곳으로 가면서 명희가 말했다. 

명희의 뒤를 따라가며 영철이 리모컨으로 자동차 문을 열었다.

그리고 운전석으로 영철이 타자 명희가 옆자리에 앉았다.

“어디로 가지?”

 “한강호텔로 가요”

 “호텔?”

 “네”

 “거기 레스토랑 파스타 잘하나?”

 “파스타 먹으러 가는 거 아니예요”

 “그럼?”

 “그 분 만나러 가요”

 “그 분...누구?”

자동차를 출발시키며 의아한 표정으로 돌아 본 영철에게 명희가 쐐기를 박듯 말했다.

“애기아빠요”

 “아!!”

짧은 감탄사와 함께 영철이 깜짝 놀란 듯 브레이크를 밟자 출렁 하고 차가 멎었다.

“아이..애기 놀래요”

 “으응...미안 해”

 “가면서 들어요”

 “응. 그래”

명희의 말에 마음을 진정시킨 영철이 조용히 악셀레이더를 밟았다.

그러자 다시 자동차가 미끄러지듯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전화가 왔었어요”

 “...”

 “당신하고 같이 오라고...”

 “...”

 “그 분이 알고 계셨어요”

"뭐를?"

 "저 애기 가진 거요"

“내가 말했어”

 “네에?”

이번에는 영철의 말에 명희가 놀랐다.

그리고 놀란 표정으로 운전을 하는 영철을 바라보며 다구치듯 물었다.

“언제 만났어요?”

 “응...”

 “어떻게?”

 “미안해. 당신 전화기에서 번호를 알았어”

 “그래서 무슨 말을 했어요?”

 “다 말했어”

 “네에?”

명희는 다시 놀랐다. 

다 말했다니...뭘 다 말했다는 것인가...

“내 정체성...남자도 여자도 아닌 내 정체성...”

 “???”

 “그리고 부탁했어. 나도 여자로 만들어 달라고...”

 “아...아!!”

 “처음엔 그냥 아이의 친권을 내가 갖겠다고 그거만 허락을 받고 싶었어”

 “...”

 “근데...그 분 앞에 있으니까...내 몸이 그냥 여자처럼 반응하는 거야”

 “아...아!!”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런 부탁이 나와 버렸어”

 “그래서요?”

 “다 듣더니 나중에 연락한다고...그 땐 당신과 같이 만나자고...”

 “그랬군요. 그래서 오늘...”

그 시간 이후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명희는 명희대로 영철은 영철대로 더 이상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는 중에 자동차는 한강호텔 로비 앞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영철이 키를 직원에게 건네 준 뒤 로비 카운터로 가서 직원과 대화를 나눴다. 

명희는 멀찍이 서 있다가 키를 들고 오는 영철을 보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영철이 먼저 타더니 18이란 숫자를 손으로 눌렀다.

명희는 그냥 다소곳이 영철의 곁에 가서 섰다.

방이 넓었다. 

거실 따로, 홈바 따로, 침실 따로...

스페셜 룸인 것 같았다.

두 사람은 호텔에 처음 온 사람들인 것 마냥 둘 다 엉거주춤 소파에 앉았다.

잠시 후 현관에서 ‘딩동’소리가 울렸다.

벨이 울리자 두 사람은 동시에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서로 눈치를 보다가 김영철이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한수효, 그였다. 

떡 벌어진 어깨, 덥수룩한 수염, 그리고 부리부리한 눈. 

언제 봐도 늠름한 사내가 문 앞에 있었다. 

수효의 눈을 받은 영철은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드면서 고개를 숙였다. 

열린 문 안으로 수효가 뚜벅뚜벅 걸어 들어왔다. 

걸어오면서 명희를 바라보았다. 

명희는 수효의 눈을 받음과 동시에 보지부터 젖었다. 

그립던 사람이었다. 

몸에 그의 씨가 들어앉은 것을 안 뒤, 늘 그립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가 지금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그 바라보는 눈에서 광채가 나왔다. 

그 광채는 몸속을 꿰뚫을 것 같았다. 

비틀 명희가 소파에 주저앉았다. 

수효의 뒤를 엉거주춤 영철이 따랐다. 

수효는 이들 두 사람의 행동이 어떻든 자기 집에 온 주인 같았다. 

뚜벅뚜벅 걸어와서 명희를 안더니 그녀의 입에 입술을 대었다. 

명희는 그런 수효의 행동에 어떤 몸짓도 하지 못했다. 

명색이 남편인 영철이 보고 있음에도 그랬다.

명희는 자연스럽게 그의 입술을 받으며 그의 목에 두 팔을 감았다. 

영철은 두 사람의 그런 모습이 전혀 생경하지가 않았다.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살며시 자기가 앉았던 자리에 앉았다.

“잘 있었어?”

깊게 빨아들이던 입술을 떼고 수효가 말했다. 

그의 그윽한 눈길을 받으며 명희가 대답했다.

“네에”

 “김 박사님도 별 일 없었죠?”

 “네?...네에”

명희와 인사를 나눈 수효가 영철을 바라보고 물었다. 

영철도 엉겁결에 그의 질문을 받고 황급히 대답했다. 

인사를 나눈 수효가 자리에 앉자 명희가 주춤거리며 서 있었다.

“왜 그러고 섰어?”

 “...”

 “이리 와서 앉아”

 “네에”

수효가 명희에게 자리를 지정하자 명희가 수효 곁에 앉았다. 

자연스럽게 자리가 정해졌다.

수효와 명희가 나란히 앉고 건너편에 영철이 앉는 형태가 취해졌다. 

영철은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리고 자신도 수효 곁에 앉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희야”

 “네에”

 “애기 가졌어?”

 “네에”

 “내 애야?”

 “네에”

 “고마워...잘 했어”

 “제가 고마워요”

건너편의 명색이 남편인 영철이 있었다.

그러나 없는 사람처럼 둘은 자연스럽게 시선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눴다. 

영철은 그런 두 사람의 대화가 어색하지 않았다. 

이미 자신이 수효에게 전한 명희의 임신 소식이었다. 

이제 수효의 허락만 남은 셈이었다. 

그런데 수효가 고맙다고 했다.

그걸로 수효의 허락은 끝난 셈이었다.

“명희야...”

 “네에”

 “오늘 말야...”

 “네에...”

 “내가 아주 중요한 결심을 하고 왔어”

 “???”

수효가 둘의 시선을 한꺼번에 잡으며 말했다.

둘은 그 시선에 빨려들어갈 것 같았다.

 "오늘...회사 하나를 인수했어"

 "???"

 "근데..."

 "...."

 "그 회사에 당신들 둘이 필요해"

 "네?"

 "특히 김박사..."

 "예"

 "당신의 그 탁월한 수술실력..."

 "아!예"

 "그거...나를 위하여...아니지...이 땅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말을 끊은 수효가 명희의 시선을 제압했다.

이제 명희는 자연스럽게 육체와 정신까지 종속되었다.

“명희야..."

 "네에"

 "김 박사...알지?”

 “???”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아..."

 "그리고 뭘 원하는지..."

 "...."

 "어찌 살고 싶은지 알지?”

 “아!!!”

 “오늘...내가 김 박사를 여자로 안아주려고 해”

 “아!!!”

수효의 말에 명희의 눈이 커졌으나 김영철은 몸이 움찔거렸다.

“명희 너가 없을 때 할 수도 있었어”

 “...”

 “근데..."

 "...."

우리 세 사람 사이에는 정말 아무 비밀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

 "명희가 보는 앞에서..."

 "..."

 "명희의 도움을 받으며 여자를 만들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네에”

수효의 말에 명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 행동과 동시에 수효가 영철을 바라보았다.

“김박사"

 "네에"

 "다시 만나면 영아라고 불러달라고 했지?”

 “네? 네에”

수효의 뜨거운 눈을 받으며 황급히 영철이 수효의 질문에 답했다.

“그래...그러지 뭐"

 "..."

결정은 끝났다.

반론의 여지도 없다.

 "겉으로 남자로 내 아이의 아버지 노릇을 하겠지?"

 "네에"

 "그런데 실은 내 여자가 되어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거야”

 “아!! 네에”

수효의 말에 영철은 다시 황급히 대답했다.

“이리와 봐”

영철을 향해 수효가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영철은 잡았다. 

그리고 명희를 바라보았다. 

이미 결심한 듯 명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용기를 낸 영철이 수효의 당기는 힘에 의해 수효의 품 안으로 쓰러졌다. 

수효가 손으로 영철의 가슴을 더듬었다. 

여자 가슴 비슷하게 볼록한 영철의 가슴이 수효의 손 안에 잡혔다. 

왈칵 그걸 움켜 쥔 수효가 다른 손을 내려 영철의 사타구니를 쥐었다.

“아흑”

영철의 입에서 여자들이 내는 신음소리가 터졌다. 

명희는 그 소리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수효의 눈이 그런 명희의 눈을 잡았다. 

그 뜨거운 눈 때문에 명희도 몸이 뜨거워졌다.

수효는 영철을 철저히 여자로 취급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섹스에서만은 영철은 진정한 여자로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 모두 부끄러움을 없애줘야 했다.

같이 살지만 서로를 이해하게 해줘야 했다.

남의 눈에 부부로 보이나 실은 여자 둘이 같이 사는 것으로 서로를 인정하게 해줘야 했다.

그런 결심으로 둘을 한꺼번에 부른 수효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수연과 주희를 한꺼번에 안았던 방법. 

또 주희 수연 윤아까지 셋을 한꺼번에 안았던 방식...그런 방식이면 되었다.

그러려면 먼저 영철이 여자라는 것을 명희가 느끼도록 한 뒤 명희를 참을 수 없도록 해야 했다. 

그 때문에 명희가 보는 앞에서 영철의 몸을 만졌다.

그러면서 시선으로 명희를 제압, 명희 몸이 뜨거워지게 했다.

명희는 수효의 그런 계산을 알지 못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그 눈앞에서 자신의 보지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 뜨거운 눈 때문에 보지가 젖으면서 몸이 꼬였다.

“아 흑”

명희는 몸을 꼬며 눈길도 게슴츠레헤져 갔다.

영철을 더듬던 수효가 명희의 상태를 보더니 살며시 영철을 풀어주었다.

영철은 그런 수효의 행동에 말끄러미 명희를 보며 자리에 앉았다.

수효가 명희를 안아들고 성킁성큼 방 안으로 들어가서 침대에 명희를 내려놓았다.

그리곤 훌럴훌렁 자신의 옷을 벗었다.

잠시 후 명희의 눈 앞에 수효의 거대한 무기가 꺼덕거렸다.

수효가 명희에게 눈짓으로 지시했다.

명희는 허겁지겁 그 무기를 입으로 물었다.

컷다. 그 큰 것이 입에 다 들어가지 않았다.

“커헙...쯔으흡”

숨이 막혀 단음을 내 뱉으며 잠시 빼냈던 무기를 다시 물었다.

수효는 그런 명희의 모습을 그대로 두고 손짓으로 영철을 불렀다.

영철이 주춤주춤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수효의 무기를 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금껏 수없이 많아 봤던 남성의 심벌 중 가장 큰 컷 같았다.

“아!!”

수효가 놀라 멈칫거린 영철을 눈으로 계속 불렀다.

영철이 그런 수효의 지시에 순종, 수효의 무기 앞에 무릎을 꿇었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수효의 무기를 입 안으로 다 넣지 못해 혀로 기둥을 핥는 명희.

그걸 바라보는 영철...

수효가 그런 영철의 머리를 손으로 눌렀다.

영철의 얼굴이 명희의 얼굴과 맞닿으며 함께 좃몽둥이에 입을 붙인 모습이 되었다.

부끄러움을 털어버린 영철이 그 좃을 명희 입에서 받아 물었다.

그걸 보던 명희가 다시 눈을 크게 떴다가 일어서더니 훌훌 옷을 벗어 던졌다.

순식간에 알몸이 된 명희가 수효의 다리 사이에 눕더니 허벅지 엉덩이 등을 빨아대기 시작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본 수효는 계산이 완성되었음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둘을 밀었다.

그리고 명희의 두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로 좃몽둥이를 가져다 댔다.

“넣을까?”

 “네에”

수효가 눈을 감고 기다리는 명희를 향해 물었고 명희가 황급히 대답했다.

“아아!”

귀두를 보지에 대고 비빈 수효는 명희의 보지 속이 열탕처럼 끓어오르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잠시 동안이었는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물을 쏟았는지 보지는 번질번질했다.

그 보지를 뚫고 귀두가 속살을 밀자 그 사이로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명희의 보지가 주인의 진입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집을 항해 수효가 힘차게 진입했다. 

순간 좁은 입구가 힘겹게 열리며 그의 머리가 안으로 쑥 들어갔다.

“아아아악!”

침입이 완성되자 명희의 입에서 짧은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수효는 그 비명에 아랑곳하지 않고 살며시 다시 뽑은 뒤 힘껏 박았다.

“흐읍. 흐으. 흐으악.”

명희의 신움과 함께 수효의 진퇴운동이 시작되었다.

“흐으으응!”

그런데 명희의 반응이 달랐다. 

전에는 아픔을 참느라 힘겨워 보였고 상당시간이 지나야 쾌락을 느끼는 것 같았었다.

그런데 오늘은 들어가자 마자 엉덩이도 몸뚱이도 쾌락에 젖은 반응을 보였다.

보지는 움찔거렸고 엉덩이는 들썩거렸으며 들린 다리로는 수효의 허리를 감았다.

이런 놀라운 반응을 보이자 수효는 그녀가 더욱 사랑스러워졌다. 

상체를 숙이고 그녀의 뺨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물었다.

“좋아?”

명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흐린 눈으로 그를 본다.

“아!!수효 씨.”

 “응.”

 “당신이 너무 좋아요. 보고 싶었어요. 이렇게 안기고 싶었어요.”  

둘의 행위를 보며 대화를 듣는 영철은 두 사람이 부러웠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정복되어 사랑을 받는 명희가 부러웠다.

명희의 진정한 사랑 고백은 암컷으로 정복당한 수컷에게 하는 복종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노라니 형체만 있는 영철의 심벌도 일어섰다.

그리고 그 끝에 물방울이 하나 맺혔다. 

영철은 그 심벌을 쥐고 손바닥에 묻은 물방울을 찍어 입술에 대어 보았다.

자신의 몸에서 나온 쿠퍼액인데 그게 전부였다.

단 한 번도 정액이란 것을 제대로 배설해보지 못한 심벌이 그나마 쿠퍼액을 분비한 것이었다.

영철이 그러거나 말거나 수효가 명희의 등에 두 손을 집어넣고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명희가 몸을 세우자 수효는 앉은 자세에서 그녀의 몸을 자기 허벅지 위에 앉혔다.

그리고 그 상태로 수효는 힘찬 왕복운동을 진행했다.

퍽-퍽-퍽-퍽-퍽-

수효의 좆질에 명희의 출렁이는 가슴에 달린 젖꼭지가 수효의 입술을 스쳤다. 

수효가 자신들의 행위를 바라보는 영철을 불렀다.

영철이 그들 곁으로 다가가자 수효가 영철에게 눈짓으로 명희의 젖꼭지를 물으라고 지시했다.

영철은 순종하는 강아지처럼 출렁거리며 흔들리는 명희의 젖꼭지를 물었다.

“아흑”

명희는 영철의 입술에 자신의 젖꼭지가 빨리자 화들짝 놀랐으나 수효의 눈길을 받으며 몸이 더 뜨거워졌다.

“아앙..아으...아응...아흑”

보지에 박힌 좃은 꿈틀거리며 질을 유린했다. 

수효의 손은 뒤로 돌아 뒷구멍을 찾아 유린했다. 

수효의 몸이 움직일 때마다 치골에 음핵이 마찰되면서 몸을 공중으로 뛰웠다. 

영철은 또 젖꼭지를 빨며 자신을 죽이는 행위를 계속했다.

명희는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쾌락이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퍽퍽퍽퍽’

 ‘질걱질걱’

 ‘철썩철썩’

 “아흥...아앙...아흐...어어엉”

명희의 입에서 참을 수 없는 울음이 터지자 수효가 명희를 안고 누웠다.

자세는 자연스럽게 여성 상위가 되면서 영철이 명희의 젖꼭지에서 입을 떼었다.

이미 하늘 끝까지 오른 명희는 이제 자연스럽게 스스로 엉덩이의 상하운동을 했다.

영철의 눈에 명희의 보지 속을 들락거리는 수효의 좃이 아름답게 보였다.

“하아. 수효 씨.”

몇 번 엉덩이를 움직이며 좃을 왕복시키던 명희가 수효의 이름을 부르며 엎어졌다.

그러자 수효가 그녀의 몸을 안고 등을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손바닥으로 명희의 엉덩이를 ‘찰싹’ 소리가 나게 때렸다.

“하악!”

명희가 숨이 넘어갈 듯 다급한 신음소릴 냈다. 

수효가 옴을 일으키더니 다시 자세를 바꿨다. 

그리곤 명희의 몸을 눕히고 그녀의 위로 올라왔다.

퍽-퍽-퍽-퍽-퍽-

단단하고 큰 자지가 쉴 새 없이 들락거리자 명희의 입에서 다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아. 하아. 흐으으.”

그녀의 신음소리는 그의 좆 질에 따라 달라졌다. 

퍽퍽퍽퍽퍽퍽퍽퍽-

“허억. 흑. 흑, 흐윽!”

 “아아. 여보...아아...주인님...아흑 수효 씨. 너무 좋아. 아아. 나...미치겠어. 여보...이주 죽여줘요”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으으으.”

수효의 좃질이 심해지자 명희의 입에서 또 으으거리는 소리도 나왔다.

퍽퍽퍽퍽퍽 

“아아...해줘요. 안에다 해줘요. 제발. 응?”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수효의 마지막 피치에 명희는 결국 올가즘의 끝을 보았다.

“으으으윽. 아아악 여보!”

울음이 섞인 듯한, 묘한 소릴 지르며 명희가 온 몸을 경련하듯 떨었다.

“흐으으윽!”

그리고 보지는 옴찔거리며 좃을 물었지만 명희의 두 팔과 다리가 풀려버렸다. 

그러는 사이에 수효의 좃끝에서 세찬 물줄기가 쏟아져 들어왔다.

“아아아!”

명희가 몸을 떨며 쏟아져 들어오는 그의 정액을 받았다.

‘이거였어. 내가 이 분을 잊지 못한 것이...’

 ‘이거였어...내가 이 분 앞에서 암컷이고 이분은 내 주인인 수컷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명희는 의식이 꺼져가는 듯, 황홀한 쾌감에 온 몸을 맡기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숨을 돌리고 살며시 눈을 떠서 그를 바라보았다.

거대한 산, 복종하고 싶은 수컷, 강한 남자...내 애기 아버지...

그가 자신을 내려다보며 웃고 있었다.

‘임신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몰라’

사정을 끝낸 수효가 명희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리곤 명희의 입술에 다시 입술을 대고 살며시 빨아주었다.

명희는 그의 키스에 몸에 힘이 다 빠지며 한 숨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감고 그의 키스를 받았다. 그런 명희의 몸에서 수효가 좃을 빼냈다.

좃이 나옴과 동시에 명희의 보지에서 허연 물이 주르륵 흘려내렸다.

영철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영상이 아닌 실제로 여자가 남자에게 정복되는 모습을 처음 봤다.

그래서 왜 남자가 주인이고 여자가 소유물인지를 절절히 깨달을 수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남편이란 이름으로 10년을 살았지만 자신은 명희의 주인일 수 없었다.

눈을 감고 잠에 빠져 든 명희에게서 떨어진 수효가 그 거대한 무기를 덜렁거리며 영철에게 왔다.

영철은 포박당한 것 마냥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런 영철의 어께를 누른 수효가 명희의 보짓물이 번들거리는 좃을 빨게 했다.

영철은 거역하지 못하고 수효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 좃을 입에 물었다.

그런데 그 좃에 묻은 물이 맛이 있었다. 

지금껏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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