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깡패들에게 끌려가 강제로 당할 때 부딪쳐 본 남자들은 징그러웠다.
수효 오빠가 있을 때는 그놈들도 전혀 범접하지 못했다.
껄떡거리다가 한 번 수효에게 혼나면 누구도 다시 접근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효 오빠는 결국 자기 때문에 제주를 아주 떠났다.
깡패같은 학교 1진들을 두들겨 패준 뒤 경찰서에 끌려갔다가 풀려 난 그 다음 날이었다.
그 뒤 1년은 별 사고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고 2가 되면서는 달라졌다.
보육원 아이인데 너무 예쁜 것이 문제였다.
결국 그해 겨울방학 때 보충수업을 듣고 오다가 사단이 났다.
다섯 명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여자애가 감당할 수 없었다.
학교 뒷골목 연립주택 지하...캄캄한 지하에서 희수의 처녀가 유린되었다.
두 놈이 지나가고 세 번 째 놈이 벌건 좃몽둥이를 내밀고 달려드는데 문이 열렸다.
그리고 놈들은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그런데 그 사건 후 경찰과 놈들 부모들에게 더 집요한 괴롭힘을 당했다.
수사라는 이름의 괴롭힘...했던 말 또 해야 하는 반복...
말을 할 때마다 엄습하는 성폭행 당시의 기억...그게 더 힘들었다.
그렇게 수사는 끝났는데 이번엔 합의종용이었다.
가해자 놈들 중 2명이 형사 미성년자...징역을 가게 된 3명의 부모가 보육원장을 괴롭혔다.
분노한 옥희는 희수를 빼돌리기로 했다.
강수영이 서울로 가면서 데려가기로 해서 기다렸는데 서울로 간 수영의 소식은 없었다.
결국 보육원 출신 중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재벌그룹에 다닌다는 은주가 옥희의 기억에서 떠올랐다.
제주로 은주를 부른 옥희는 은주에게 희수가 처한 사정을 말하고 희수를 부탁했다.
그렇게 희수는 제주를 떠나야 했다.
그런데 희수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은주의 고백을 들어야 했다.
재벌회사에 다닌다던 은주...모든 보육원생들이 선망했던 은주...
하지만 그녀의 한 많은 인생에 대한 고백을 들으며 희수는 울음을 속으로 삼켰다.
법에 의해 보육원을 떠나야만 하는 나이 스무 살...
고등학교만 졸업한 보육원 출신의 무의탁자...
서울에 상경 후 벼룩시장을 통해 취업한 회사가 '승리건업'이란 철거용역업체였다.
하지만 말이 ‘승리건업’이지 깡패들 집합소였다.
출근하면 깡패들 커피를 타고 담배심부름을 하는 일이 전부였다.
거기서 도술의 눈에 은주가 띄었다.
은주는 그렇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도술의 여자가 되었다.
첫날 밤...은주의 처녀를 확인했던 도술이 달라졌다.
그래서 그 지독했던 무서움과 아픔은 은주의 앞날을 밝혀준 등불이 되었다.
도술 아래에서 내는 신음소리에 따라 은주의 대접이 달라져갔다.
괴상망칙한 무기를 입에 물고 거기서 나오는 물을 먹고 웃으면 도술은 더 좋아했다.
대학생...꿈에도 그리던 대학생, 은주는 그렇게 대학생이 되었다.
죽어라고 공부했다. 대학 4년 내내 장학금도 받았다.
그리고 다들 꿈의 직장이라던 재벌기업에 취업했다.
그때까지 도술은 그늘이었다. 안식처였다. 아버지였고 오빠였고 남편이었고 그림자였다.
“세상에 원수를 갚으려면 뭐가 필요한지 아니?”
은주가 자신의 원룸에서 함께 누워 희수에게 물었다.
희수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모르기 때문이었다.
“돈과 권력이야."
"..."
"근데 우리에게 그런 게 있어? 없어...있는 건? 이 잘난 몸뚱이 하나뿐이야”
은주는 독백처럼 말했다.
“몸뚱이? 잘 못 굴리면 마지막엔 창녀야...그게 우리같은 여자의 마지막 종착지야.”
희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알아듣거나 말거나 은주는 열여덟 소녀에게 이해가지 않은 말을 했다.
“그런데 창녀 아닌 여자 있어? 없어."
"결혼하면 되잖아요"
"몸을 남자에게 내주고 돈을 받는 것은 여자란 같애. 한 남자의 아내? 남편이 벌어 온 돈 그거 남편 돈이야? 아냐. 마누라 돈이야. 월급 300만원 받는 남편, 마누라하고 한 달에 열 번 하면 한 번에 30만 원이야."
"에이 그래도..."
"여러 남자에게 몸 주는 것이 아니라 한 남자하고만 하지만 결국 섹스의 값은 돈이란 사실은 달라지지 않아”
그리고 은주는 결정적인 말을 했다.
“난 그걸 일찍 알았어. 내겐 몸뿐이라는 현실"
"..."
"근데 지금의 오빠가 내 몸을 좋아했어. 그래서 생각했지. 나중에 결혼해서 다른 남자에게 주는 것과 뭐가 다를까? 언젠가 결혼이란 이름으로 한 남자에게 몸을 줘야 한다. 그럼 내게 행복을 주고 세상에 원수를 갚을 수 있게 할까?"
"그거야..."
"그건 그때 가 봐야 알아. 하지만 고아출신 여자 존중해 줄 남자 거의 없어. 그러면 날 좋아하는 오빠의 여자로 살면서 내가 원하는 것 얻자...이런 결심을 했어. 그 결심 후 죄의식 그런 것 없었어.”
은주의 말을 어쩌면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희수 자신도 이미 몸뚱이는 더럽혀진 상태다.
수효 오빠를 다시 만났을 때 떳떳하지 못하다.
제주를 한 번 떠난 수효 오빠는 어디서 사는지 소식도 모른다.
그가 다시 나타나서 희수 자신을 지켜줄 것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다.
그런데 은주는 계속 이어서 이런 말을 했다.
“너도 나하고 다른 것 없어.”
희수는 계속된 은주의 말을 경청했다.
"고아출신들 가장 많이 빠지는 곳이 룸살롱이야 특히 너처럼 이쁜 애들 룸살롱에서 대 환영이야. 그리고 거기 다니는 여자들...너만큼만 에쁘면 남자 수없이 꼬여. 그래서 그 꼬임에 넘어가 애인도 만들고 살림도 차려...“
자신이 룸살롱을 하고 있다는 말을 한 뒤였으므로 거침이 없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원룸에 들어 온 뒤 짐을 풀고 커피를 마시며 계속 이어진 말이었다.
“어쩌다 좋은 스폰서 만나 번듯한 가게도 차리고 과거 세탁하며 사는 애들 있어."
"그래요?"
"응...있어. 사례는 다르지만 나도 한 부류고...그런데 극소수야. 다들 처음엔 목적한 돈 손에 쥐면 떠난다고 해. 하지만 한 달, 두 달, 한 남자, 두 남자...거치다가 하루에 두 남자, 한 달에 최소 남자 스물...그러다가 인이 박혀...”
희수는 은주가 하는 말에 토를 달 자신이 없었다.
이미 제주에서 사고가 난 뒤 자신을 손가락질 하는 여자들이 수군거린 소리들...
고아출신들 가는 것이 술집이라는 말...그리고 저애도 필경 그럴 것이라는 말...
희수는 그 말들을 못들은 척 해야 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엔 스스로 창녀인 것 인정해. 그럼 거기서 벗어날 수 없어."
"...."
"나? 그렇게 될 수도 있었겠지. 근데 오빠의 여자가 된 뒤 그런 상황은 일어날 수가 없었지.”
희수는 은주가 자신의 현재를 합리회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은주가 아니었더라도 자신은 어떻든 제주를 떠나야만 했었다.
“너도 마찬가지야. 네 얼굴...네 나이...욕심 안 낼 놈 없어. 근데 그게 마약 같은 거야."
"이미 버렸잖아요"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이야."
"..."
" 한 남자, 내가 추천하는 한 남자...그가 유부남이면 어때? 몸 주고 돈 받으며 공부하고 공부 끝나면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너에게 힘이 생기면 그때 선택은 네가 해. 난 이런 선택을 했지만 넌 다를 수 있어.”
최민기를 소개해주게 된 결론이었다.
희수는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돈도 필요했고 세상에 복수도 하고 싶었다.
이미 더럽혀진 몸이다. 아무 대가도 없이 더럽혀졌다. 대가는커녕 욕만 들었다.
그런 몸 원하는 남자에게 주고 합당한 대우만 받을 수 있다면 거절할 일 없었다.
바쁘게 룸살롱을 나온 민기는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경미에게 호통부터 쳤다.
“어떻게 된 거야?
“뭐가요?”
“왜 전화연락이 안 돼?”
“아 핸드폰 배터리가 떨어진지 몰랐어요”
“그래도 그렇지...”
“화났어요? 미안해요”
“계속 회사에 있었던 거야?”
“아뇨. 잠시 나갔다가 왔어요”
“어딜?”
“동생이 왔었어요”
“군대있잖아?”
“포상으로 1박2일 휴가 나왔데요”
“그래서?”
“갑자기 된 일이라 통장도 카드도 다 두고 나와서 돈이 없대요”
“그래?”
“그래서 나가서 갸들 동료들하고 술 먹는데 술값 내주고 잠깐 같이 있다가...”
경미의 말을 들은 민기는 괜히 자신에게 짜증이 났다.
경미는 제자리에 있는데 자신이 잠시라도 경미를 오해한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스스로 화를 풀면서 물었다.
“그래...그거 받았다고?”
“뭐요?”
“비디오 테잎 말야...”
“아...그거요... 아뇨 없어요”
“뭐?”
“당신 보고 싶어서...”
“전화로 있다고 했잖아?”
“그거 있다고 해야 바로 오실 것 같아서...”
배시시 웃으며 경미가 애교스럽게 말했다.
그래도 화가 덜 풀린 민기가 추궁하듯 말했다.
“아까 갸들 만나지 않았어?”
“아이...동생 와서 거기 못갔거든요.”
“그래도 그렇지 그게 얼마나 급한 일인데...”
“뭐 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 어디 가나요?”
“그래도...”
“내일이라도 받으면 되지”
“허..참”
“아이...하루가 급한 것은 아니잖아요. 어음 막았으니 시간도 있고...”
경미가 다시 애교를 부리며 품으로 파고들었다.
민기는 훅 하고 풍기는 여자 냄새에 갑자기 좃이 꼴렸다.
희수라는 그 어린 기집애를 그냥 그 자리에서 먹고 싶었는데 못했다.
곽도술이 점잔을 빼는 통해 젖꼭지만 빨다가 헛좃만 꼴렸었다.
그런데 품에 안겨 든 경미에게서 나는 암컷 냄새가 오늘따라 진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경미가 옷 위로 좃을 쥐며 입술을 붙여왔다.
급했다. 손을 뻗어 경미의 유방을 쥐었다.
언제 쥐어도 손 안에 들어오는 감촉이 좋았다.
그런데 입술을 쪽 빨던 경미가 입술을 떼며 말했다.
“여보...”
경미가 단 둘이 있을 때 부르는 호칭이다.
그리고 그리 부를 땐 서비스가 더 좋다.
“응?”
“우리 한 이틀만 어디 가서 쉬었다가 올까요?”
“왜? 그러고 싶어?”
“네. ”
“어음 때문에...힘들었어?”
“나보다도 당신이 곽 회장하고 조합장 독촉 때문에 심신이 피곤하잖아요”
“그건 그렇지”
“그래서...속초나 제주로 가서 다 잊고 한 이틀 푹 쉬어요”
“그래도 되겠어?”
“그럼요...오늘 목요일이니까 그래봐야 내일 하루 더 쉬는 건데...”
잠시 생각을 한 민기가 말했다.
“곽 회장이 기다릴 건데...”
“같이 계셨어요?”
“응”
“박변호사 부부하고 골프쳤잖아요”
“그냥 간단하게 밥 먹고 헤어졌지”
“사모님 화 안 내요?”
“그 사람이야 뭐 하루이틀인가?”
민기는 경미의 애교와 자신을 생각해주는 마음 씀씀이가 사랑스러웠다.
희수 때문에 잠시 흔들렸던 자신이 경미에게 미안했다.
경미 아니면 이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았다.
그런 경미를 의심했던 것이다.
다시 경미가 민기의 좃을 손에 쥐고 입술을 빨았다.
민기는 마음을 정하고 경미를 떼어낸 뒤 전화기를 들었다.
“접니다 곽 회장님”
“...”
“오늘은 이쯤해서...들어가시지요”
“...”
“예, 그 친구들...그만 두라고 하세요”
“...”
“예, 그거야 뭐...오늘만 날인가요?”
“...”
“그러세요..그러면 월요일 쯤 뵙겠습니다”
“...”
“예, 내일 급한 출장이 잡혀서 서울을 비울 것 같습니다”
전화를 끊은 민기가 다시 경미를 안아들었다.
경미는 수효의 지시를 완수한 것 같아서 기뻤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민기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당신 차로 서로 교대하며 운전하고 가요”
품속에서 경미가 코먹은 소리를 했다.
“왜?”
“기사 달고 가면 불편하고...눈치보이고...”
“그럼 네가 힘들잖아?”
"속초로 가요. 저번에 사 둔 콘도로”
“호텔 두고 왜?”
“제가 밥하고 반찬 만들어서 당신하고 먹고 싶어요”
“호오...”
“당신을 위해서 시장도 보고...당신 내키면 손잡고 같이 시장가고...어때요?”
“그러지 뭐”
“다른 것 준비할 거 하나도 없어요. 치약 칫솔은 현지에서 사고...”
“그렇지”
“그럼 지금 출발해요?”
“그래...그러지 뭐”
대답을 한 민기가 전화기를 꺼내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요. 나 급한 출장이 있어서 그러니 차는 두고 그냥 퇴근하세요”
“...”
“예, 키는 관리실에 맡기고..."
"..."
"걱정 마시라고 하고...일요일이나 월요일쯤 온다고 전하세요”
민기가 전화를 끊자 경미가 민기의 팔짱을 끼었다.
그리고 둘은 사이좋게 엘리베이터를 탔다.
하지만 민기는 이 엘리베이터가 지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인 것을 알지 못했다.
“아이...운전하잖아...”
민기가 치마 안으로 손을 넣고 보지를 만지려 하자 경미가 살짝 다리를 틀었다.
민기는 그래도 손을 허벅지 안으로 넣으려고 했다.
“자기 술 취해서 운전 못하니까 내가 하는데...”
“만지는 거 정도야 뭐...”
“아이... 그래도...당신 손 들어오면 나 하고 싶단 말야.”
“그럼 가까운데 차 대고 한번 하고 갈까?”
“아이...그러지 마...오늘부터 사흘 간 내 보지 당신 거잖아”
“그러니까 더 하고 싶은데?”
“아이 참...당신 술 취해서 그러면 난 뭐야?”
경미는 민기를 달래면서 악셀을 밟은 발에 힘을 더 주었다.
민기의 벤츠가 미끄러지듯 속도를 냈다.
밤길 고속도로는 도로 사정이 너무 좋았다.
그 시간 도술은 곁에 희수가 있는데도 은주와 사랑행위가 여념이 없었다.
은주의 보지 안에서 나는 질컥거리는 소리가 희수의 귀에도 들릴 정도였다.
은주와 도술의 입술은 한 번 붙으면 최소 5분 이상이었다.
희수는 몸이 변화하는 과정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꼬거나 비틀었다.
남자라는 동물, 가운데에 달린 그 흉측한 물건, 그게 파고들 때의 아픔...
희수는 은주가 흐느적대며 내는 신음소리가 궁금했는데 자신도 모르게 몸이 꼬인다.
그런데 잠깐 다녀온다던 민기는 전화도 없다.
그 때 밖이 시끄러웠다. 그러더니 노크소리가 났다.
도술의 품 안에서 보지를 도술의 손에 내주고 있던 은주가 몸을 털고 발딱 일어났다.
“윤호가 온 모양이다. 열어줘라”
“네. 오빠”
도술이 말하자 은주가 대답하며 문을 열었다.
문 안으로 들어 선 남자를 본 희수가 발딱 일어났다.
수효였다. 한수효...꿈에도 잊을 수 없었던 한수효...
얼떨결에 눈이 동그래진 희수가 풀썩 소파로 무너졌다.
“왜그래?”
남자를 바라보며 희수를 부축한 은주도 놀랐지만 도술은 더 놀랐다.
구렛나룻을 기른 멋진 미남자였다.
남자의 뒤를 따라 들어 온 사내는 생명 없는 나무토막 같았다.
틀림없이 자신의 오른 팔 윤호인데 윤호는 이미 주눅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싸움이 있었다는 표식은 어디에도 없었다.
“뭐냐?”
“당신이 곽도술인가?”
도술은 자신이 과하게 술이 취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흔들어보자 정신이 아직 말짱했다.
도술이 영문을 파악하느라 눈을 굴렸다.
도술의 시선을 받은 윤호가 풀썩 무릎을 꿇었다.
“어찌된 거야?”
“죄송합니다. 회장님”
“뭐가?”
“죽여주십시오. 회장님”
둘의 대화에 아랑곳하지 않은 수효가 뚜벅뚜벅 도술의 코앞까지 다가갔다.
도술은 태어나서 처음 사람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수많은 싸움판, 산전수전 다 겪은 곽도술이다.
그런데 첫 대면한 사내에게서 두려움을 느꼈다.
기분 좋게 마신 술이 확 깼다.
도술은 안다. 상대에게 두려움을 느낀 순간 그 싸움은 진 싸움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는 지금 이 자리는 싸울 자리가 아니라 피할 자리라는 계산을 끝냈다.
하지만 아무리 머릴 굴려도 다음 수순이 생각나지 않았다.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런데 사내가 희수를 밀치고 민기가 앉았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곤 민기가 마셨던 술잔을 단숨에 비웠다.
이어서 그 잔에 술을 따라 도술에게 내밀었다.
엉겁결에 그 술잔을 받는 도술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곽도술 회장님”
“???”
“승리건업 회장님”
“???”
“현재 단 하나 남은 건달조직의 명줄과 세를 가진 보스”
“???”
“청진동 재개발지구 철거대행업체 대표. 맞지요?”
“누...누..누구요?. 당신?”
“나? 나는 한수효.”
“한수효?”
“그렇소. 최민기에겐 저승사자. 당신에겐 구세주.”
“오빠!!!. 수효오빠!!!”
소파에 쓰러졌던 희수가 발딱 일어서며 울부짖었다.
수효는 그때서야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여자...
몸은 처녀로 변했는데 희수였다. 틀림없는 희수였다.
제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녀야 할 희수가 거기 있었다.
교복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소녀 희수는 더더욱 아니었다.
팬티가 가의 다 드러날 짧은 치마를 입고 입에 루즈를 칠한 여자로 있었다.
희수의 울부짖음에 은주도 놀랐다.
수효는 희수의 등장에 놀라긴 했으나 금방 마음을 추스렸다.
지금은 희수가 아니라 곽도술의 제압이 먼저였기 때문이다.
희수에게 잠깐 줬던 눈길을 돌려 곽도술을 잡았다.
그리곤 곽도술 앞에 있는 술잔을 들고 그에게 내밀었다.
“한잔 드셨으면 내게 답주도 한 잔 주셔야지”
그런 수효의 행동에 도술은 아주 주눅이 들어버렸다.
싸움꾼이 싸움 도중에 싸움 상대 이외에게 흔들리면 무조건 진다.
희수의 갑작스런 울부짖음은 그래서 자기에게 유리한 판국이 조성될 기회였다.
하지만 상대는 보통의 건달이거나 싸움꾼이 아니었다.
주변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자신을 흩트리지 않는 상대였다.
잠깐 오판을 할 수도 있었던 도술은 자신의 판단을 접었다.
사내가 든 술잔에 술을 따르는데 사내의 시선이 침중했다.
술을 따르는 손이 달달달 떨렸다. 건달생활 25년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마신 술잔을 탁자에 내려놓은 사내가 사과 한 조각을 우적우적 씹었다.
그리고 다시 그 침중한 눈으로 도술의 눈을 잡았다.
도술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 초점을 잡지 못한 시선...
사내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려 하면 그 시선이 동공을 파괴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생겼다.
“곽 회장님”
“...”
“만나보실 분이 계십니다.”
도술의 대답과 상관없이 수효가 말을 마치더니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그러자 룸 안으로 남자 하나와 여자 하나가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
“저는 김명국이라고 합니다”
“김명국?”
“예...회장님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존재지요”
들어 온 사내의 이름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창졸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를 기억해낼 수 없었다.
“청담동 박정숙이예요”
박정숙...청담동 박정숙이라면 그 유명한 청담동 마녀로도 불리는 큰 손.
곽도술은 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저들이 왜 이 자리에 나타난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앉으세요”
수효가 말하자 두 남녀가 도술의 맞은 편 자리에 앉았다.
“곽도술 회장님...승화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단 것 알고 있습니다”
“???”
“오늘 회장님 결정 하나로 고생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만...아니면...”
“???”
“은퇴하시고 낙향하여 농사나 지으실 수도 있겠죠”
사내가 다시 도술의 시선을 잡으며 묵직하게 말했다.
곽도술은 사내와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송곳으로 눈이 찔리는 것 같았다.
그 시선을 피하며 눈을 내렸으나 이 상황을 판단할 수 없었다.
그 때 은주가 곽도술 대신 말했다.
“무슨 말이시죠?”
은주의 말이 떨어지자 수효가 다시 은주의 시선을 잡았다.
은주는 그 시선에 몸이 갑자기 뜨거워졌다.
갑자기 몸에 불이 붙는 것 같았다. 특히 보지가 화끈거렸다.
“누구신가?”
수효가 그런 은주의 시선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물었다.
“저...저...저는...이..가..게...”
“가게 주인이시란 말이군?”
“어.흐흐..어..네”
“그런데...왜?”
수효가 그때서야 희수를 돌아보며 은주에게 물었다.
희수는 놀랐지만 상황이 자신이 나설 상황이 아님을 판단했기에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은주는 가랑이 사이의 뜨거움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었다.
다시 수효가 좌중을 둘러보더니 말했다.
“박 회장님과 김 회장님은 곽 회장님께 상황설명을 해 드리시고...”
“응”
“예”
수효는 말을 접은 뒤 은주에게 눈으로 일어서라고 말했다.
은주는 곽도술의 상태에 아랑곳없이 수효의 눈짓에 일어섰다.
희수가 따라서 일어서려는 것을 수효가 눈으로 제지했다.
희수는 다시 스르르 앉았다. 그들을 두고 수효가 방문을 열고 나왔다.
은주가 자연스럽게 수효의 뒤를 따라 방을 나왔다.
“내실...따로 있지?”
“네”
“앞장 서”
“네”
가랑이로 흐르는 물 때문에 은주는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비틀거리며 몸을 옯긴 은주가 자신이 혼자 쓰는 방의 문을 열었다.
침대 하나와 간단한 화장대가 있는 작은 방이었다.
방문이 열리자 수효가 은주를 안아들었다. 은주는 반항을 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녀를 안고 방 안으로 들어 선 수효가 그녀를 침대에 뉘었다.
은주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팔로 가랑이 사이를 만졌다.
수효는 그 모습의 여자가 가진 두 다리를 똑바로 펴보았다.
하늘하늘한 원피스로 가려진 늘씬한 그녀의 몸이었다.
봉긋한 가슴, 탄탄한 아랫배, 이어지는 적당히 살이 오른 허벅지, 균형잡힌 다리....
작게 떨리고 있는 그녀의 몸을 옷 위로 쓰다듬었다.
숨을 쉴 때마다 오르내리는 가슴으로 봐서 그녀는 지금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지 못했다.
몸을 만지던 수효의 손이 그녀의 보지를 가만히 만졌다.
‘꿈틀’ 그녀의 허리가 움직였다.
“하아..하아...”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불규칙하게 터져 나왔다.
원피스로 가려있지만 그녀의 갈라진 보지계곡이 선명했다.
그곳을 지그시 누르자 그녀의 몸이 다시 꿈틀거렸다.
“하..아아...아응...”
원피스 자락을 걷어 올리자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가 꿈틀거렸다.
손으로 보지를 움켜쥐었다. 그녀가 다급하게 그의 손을 잡아왔다.
“하악!..제..제발....”
“제발..뭐?”
입으로는 말을 하면서도 손은 움켜 쥔 보지에 압박을 가했다.
“허어엉...으음..아..하아..하아.....”
그녀가 자신의 팔을 입에 물고 참을 수 없는 신음을 흘려냈다.
원피스 자락을 걷고 팬티를 제친 수효의 손가락이 보지 구멍을 파고들었다.
“하악! 나...나..어떡...해..아으응....”
손가락으로 그녀의 음핵을 건드리며 G스팟을 찾아냈다.
“흐어억!..”
그녀의 허리가 공중으로 붕 뜨는듯 하다 털썩 내려앉았다.
허리가 뒤틀리며 침대 시트를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팬티는 순간적으로 쏟아 낸 물로 인해 흠뻑 젖어있었다.
그 젖은 팬티를 사내가 벗겨 내렸다.
그리고는 거칠게 그녀의 다리를 좌우로 벌린 뒤 찰싹 보지 한 복판을 때렸다.
“끄억!”
신음도 비명도 아닌 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나왔다.
그 소리에 사내가 여자의 몸을 종잇장처럼 뒤집었다.
달덩이 같은 엉덩이 두 쪽이 바가지 모양으로 엎어져 있었다.
‘짜악’
‘찰싹’
“아으윽...아아앙!..”
하얀 달덩이 같던 엉덩이에 새빨갛게 선명한 손자국이 났다.
그 사이로 수효의 손가락 하나가 항문을 파고 들었다.
“꺼억”
여자의 입에서 이상한 비명이 나왔다.
손가락으로 하나가 항문을 파고들더니 다른 손가락은 그 밑에 있는 보지를 쑤셨다.
“흐으엉”
손가락의 장난에 은주는 몸을 어찌할 수 없었다.
처음 느껴 본 몸의 감각이었다.
곽도술도 어쩌다 항문을 쑤시기도 하고 손가락을 보지에 넣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좋은 감각보다는 더럽다는 생각이 우선했다.
특히 항문을 쑤신 좃을 입으로 가져오면 숨을 참으며 빨아야 했다.
곽도술에게 무엇도 거절할 수 없었던 은주가 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온 몸은 불덩이였고 그 불덩이를 손이 식혀주는 것 같다.
천상으로 올려줄 것 같은 느낌도 있었다.
그런데 천상에 오르기 전에 사내가 손가락을 뺐다.
그리고 그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왔다.
소중한 것에 입을 맞추듯 은주는 그것을 정성스럽게 빨았다.
숨을 참은 것도 아니고 그대로 빨았다.
자신의 항문을 통해 나오는 분비물의 냄새가 없었다.
그걸 바라보던 수효가 은주의 몸을 바로 뉘었다.
다시 두 손으로 가랑이를 벌린 수효가 가볍게 보지에 입을 맞췄다.
“아아 흡”
그와 그녀의 눈이 마주쳤다. 그의 눈빛이 너무도 강렬하다고 생각되었다.
마주보기가 두려웠다. 슬며시 고개를 옆으로 돌리려하자 그가 말했다.
“날 봐!”
거부할 수 없는 목소리였다.
“내가 누구야?”
누굴까?.....누군데 내 몸을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할까?
은주는 대꾸할 말이 없었다.
이름도 몰랐다.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자기가 지금 왜 이 사람에게 몸을 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누구냐고 묻는다. 정말 대답할 말이 없다.
망설이는 사이에 자신의 옷을 다 벗은 사내가 다시 은주의 눈에 눈을 박고 말했다.
“내가 네 주인이야”
“???”
“앞으로 넌 내 말만 들어야 해”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주인...아직 은주는 그 말의 참 뜻을 모른다.
그럼에도 그가 하는 주인이란 말이 싫지 않다.
자기에게 남자는 일평생 곽도술 하나뿐이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었다.
곽도술에게 몸을 내준 것은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삶의 한 방편...성공의 지름길...세상에 돈으로 복수하려는 지렛대...
은주에게 곽도술은 그런 존재였다.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인 몸을 그런 존재에게 아낄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 엉뚱한 남자가 자신이 주인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그 말을 거역할 수 없다.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대답을 기다리는 그의 눈길이 아프게 찔러온다.
“네에!”
그 눈길을 거역하지 못한 은주가 이윽고 굴복한다.
그 대답소리와 함께 사내가 부드럽게 입술을 가져왔다.
“흐음..우웁”
‘쯔으으읍’
길게 은주의 입술을 빨아들였다가 놓아 준 남자가 말했다.
“이제 내꺼지?”
“아..아..네에!....다..당신.....꺼!”
은주는 말을 하면서도 자신이 왜 이런지 알 수가 없었다.
마법에 빠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창졸간에 들이닥친 마법의 사내..그 사내의 마법에 확실히 빠져버렸다.
마법의 사내는 몸도 근사했다.
은주는 사내의 몸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몸과 마음이 굴복한 은주의 대답에 사내가 좃을 보지에 가져다가 붙였다.
은주의 두 팔이 사내의 목을 감으며 매달렸다.
몸의 중심으로부터 퍼져 오르는 열기를 식힐 길이 없는 은주가 그렇게 종속되었다.
그러나 남자는 쉽게 그녀의 뜨거움을 식혀주지 않았다.
급한 은주가 고개를 들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거대한 무기였다. 자신이 지금까지 본 사내의 성기는 곽도술의 무기 하나였다.
물론 곽도술의 무기도 컷다. 크기도 했으나 흉측했다.
여기저기 울퉁불퉁한 귀두, 귀두 가죽 안에 들어 있는 구슬들...
평소에도 흉측했는데 발기하면 더 흉측했다.
그렇지만 은주는 그걸 거부하지 못했다.
소중한 보물처럼 다뤘고 맛있는 사탕처럼 빨았다.
하지만 이 남자의 무기는 형상부터 달랐다.
울퉁불퉁 구슬이 없어서 귀두 가장자리가 매끈했다.
하지만 귀두의 크기는 곽도술의 것과 비교되지 않았다.
족히 어린아이 주먹 만 했다. 귀두 밑으로 뻗은 좃대도 마찬가지였다.
곽도술은 귀두를 감싼 구술 때문에 두꺼워 보이지만 좃대가 짧았다.
다 발기해도 손으로 쥐면 귀두가 살짝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 이 남자의 길이는 상상을 초월했다. 어림짐작으로 20cm는 넘어 보였다.
놀란 눈을 닫을 수 없었다. 갑자기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런데 보지는 아니었다. 그 거대한 무기의 침공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사내가 은주의 음핵에 대고 그 무기를 위 아래로 천천히 움직여주었다.
은주는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두려움과 기대감.. 넓은 그의 등판을 감싸 안으며 입술로 그의 목을 빨았다.
그리곤 강한 그의 어깨에 턱을 얹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하아....아앙”
“너....사랑스럽구나?”
“아아앙...아악!!”
감미로운 목소리에 취했는데 엄청난 통증이 보지로부터 왔다.
그 소리에 스스로 놀란 은주가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웁..웁..으..하압..”
그러나 곧바로 두 팔로 사내의 강한 어깨를 붙잡고 매달렸다.
“아욱..아아아....아..퍼...아 파요. 으음..하아악!....”
소리와 함께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그것은 강한 압박으로 진퇴운동을 하는 사내의 좆질에 대한 반응이었다.
엉덩이가 들리자 좃은 은주의 중심을 더 깊게 파고들었다.
다리가 퍼졌다가 다시 오므려지며 사내의 허벅지를 감았다.
‘쑤걱.쑤걱’
‘퍽..푸욱,푸욱’
마찰음에 따라 은주의 고개가 꺾어질듯 젖혀지며 괴성 같은 신음을 내뱉었다.
“허어엉...하아아...어엉”
“아..엄마..나..어떡..해..허어엉”
사내의 엉덩이 진퇴운동은 이런 은주의 반응에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규칙적으로 좌삼삼 우삼삼 길게 짧게 짧게 길 게...
그리고 이런 좃질과 함께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비비기도 하고 귓불을 만지기도 했다.
엄청난 크기의 좃이 깊게 박힐 때는 치골이 음핵을 마찰시켜 더욱 참을 수 없도록 했다.
“아우웅...나..나..어쩌면.좋아..아~~~~~~”
은주가 지금 느끼고 있는 이런 기분은 난생처음이었다.
“하아.....아으음...조..좋아...요”
‘아..날 죽여줘요’
남자에게 들리지 않는 말을 수도 없이 속으로 삼켰다.
그리고 입에서는 다른 소리가 나왔다.
"전 당신 꺼에요...당신여자..."
사내가 잠시 엉덩이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잠시 동작을 멈추자 더욱 세게 은주가 사내의 어깨를 끌어 안았다.
“너...이름이 뭐야?
“하아...은주...하은주요”
“은주야”
“네”
“좋으냐?”
“네에 좋아요”
다시 사내의 엉덩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지가 움찔거리며 쉬는 자지를 쉴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강하게 찔러 넣던 사내가 은주의 두 다리를 들어 자신의 양어깨에 걸쳤다.
은주의 엉덩이가 들리며 사내의 좃이 더욱 깊숙이 은주의 보지를 찔렀다.
“아아..으음..조..좋아....아악!..좋아요...다..당신....아으음..사랑..해...요”
“사랑한다고?”
“네에...사랑해요. 아.. 나를..잊지말아..줘....요”
“내가 좋아?”
“네에 흐흑...나..버리..지..마..요....흑흑...”
은주는 그 말을 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몸이 지시한대로 말했다.
“당신만....당신만....흐흐흑....이제...당신만...사..사랑..할..께..요...하악~~~~~~”
이 순간 은주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치 않았다.
그는 이제 주인이었다. 이제 주인을 거역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정말...당신....대단해요”
“나도 ..널...사랑해”
그의 말에 은주는 죽었다.
“까윽”
사내가 더욱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했다
“아우욱 ..조..좋..아...아..여..보~~~~~~”
은주가 죽어 넘어갔다.
“하으응...나...죽.하악!..나....주..거..요. 살려주세요”
‘찌걱.찌걱...푹.푹’
“여보.아..여보....아..나..나..주거..요....아앙”
그 신음과 동시에 보지에 엄청난 폭포수가 쏟아져 들어왔다.
“......”
“......”
두 다리를 쭈욱 뻗은 은주가 허리를 들었다가 털썩 침대로 내려 놓았다.
‘쿨럭 쿨럭 쿨럭’
움찔거리는 보지 안에서 좃대가 숨을 쉬었다.
그 숨과 함께 계속 물이 쏟아져 들어왔다.
“...”
“...”
그렇게 한참을 있던 사내가 은주의 몸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며 옆에 누웠다.
그리고는 팔을 은주의 목뒤로 넣어 가만히 안았다.
“좋았냐?”
“.....”
이제야 부끄러운듯 은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수효의 품 안으로 깊게 파고들었다.
너무 좋았다. 하지만 너무 좋았다고 말하기는 쑥스러웠다.
처음 느껴보는 쾌감이 쉽게 가라앉질 않는다.
그래도 좋았다. 생전 처음이었다.
뜨거웠던 보지는 배를 가득 채워서인지 조용했다.
그 시간 민기를 태운 벤츠는 어두운 영동고속도로를 쉬지 않고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