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주희야!'
그 분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아! 미치겠다. 내가 갈구하던 주인이 그 분이었다.
'너 이제 내꺼 된 거지?'
'그래요. 이제 주희는 당신 암컷이예요'
아직도 엉덩이가 얼얼하다.
처음 당해 본 항문섹스의 여파인지 항문이 아파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다.
그런 좃이 있었다니...그런 남자가 있었다니...
아! 미연이는 그 분을 어디서 만났을까? 왜 내가 먼저 그 분을 만나지 못했을까?
주희는 천성적으로 섹스가 강한 여자였다.
타고난 색골이란 말이 적합했다.
그런 주희를 남편은 감당하지 못했다.
연수원 시절 섹스가 강해보여 남편을 선택했다.
대학 때, 사시를 준비하던 때, 예쁘고 공부잘한 주희 곁에는 항상 남자가 들끓었다.
그러나 주희가 속한 집단은 작은 소문도 크게 퍼지는 속성이 있었다.
너무 수가 작기 때문이었다.
수만 작은 것이 아니라 관계된 일들이 거의 비슷하여 전국의 모든 법조인이 한 울타리라고 해도 무방했다.
그러니 여자로서 몸가짐은 더 조심해야 했다.
주희는 그게 힘들었다.
천성적으로 섹스를 밝히는 색녀의 운명을 타고났는데 그걸 제대로 풀 수 있는 기회를 잡기도 힘들었다.
대학 때 한 명, 고시촌에서 한 명, 남편 외에 딱 두명과 관계를 가져보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구상유취, 입에서 젖비린내가 나는 것 같았다.
생각나면 자위로 풀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연수원에서 남편을 봤다. 두 살이 많았으나 연수원은 동기였다.
대학이 달랐으니 연수원에서의 조우가 첫 조우였다.
한눈에 반했다. 당당한 체격, 구렛나룻을 깎은 자국이 새파란 얼굴, 오뚝한 이목구비,
자신을 제압해줄 수 있는 남자로 보였다.
의식적으로 대쉬했다. 남편이 자기를 싫어할 수 없었다.
시골 출신에 농사짓는 부모님의 맏아들...
그러나 주희는 지방 출신이자만 최소한 지방 재벌로 인정받는 재력가의 딸,
인물도 몸매도 법조계에선 손가락을 꼽을 정도, 이런 대상이니 비토할 수 없었다.
둘은 급격히 친해졌다. 연수원 생활이 즐거웠다.
처음엔 그만하면 섹스도 수준급이었다.
남성의 심벌도 중 상위급은 되었다. 하지만 주희에겐 역부족이었다.
자신을 강하게 제압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았다.
그것은 신혼 3개월에 판명났다.
해줘도 해줘도 주희가 만족하지 않았다. 언제나 부족하여 갈구했다.
결국 슬슬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산지 10년이 다 되어 간다.
그러다가 지금의 애인 조변을 만났다. 조변은 주희가 유부녀인 것을 알고도 접근했다.
그 또한 유부님이다. 하지만 그쪽은 조변이 강하고 부인이 약하다.
조변의 요구를 부인이 감당하지 못한다.
그래서 둘은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변도 직업이 변호사여서인지는 모르지만 신사적 섹스만 고집한다.
잘 해야 후배위 정도다.
물론 여성 상위도 하지만 주희가 원하는 강력하게 제압당하는 섹스는 하지 못한다.
그래서 조변과의 관계도 썩 만족스럽지 않다. 그런데 오늘 진정한 주인을 만났다.
'죽겠지? 다 젖었네?'
첫 마디였다. 그 첫 마디에 보지에서 급격하게 물이 쏟아졌다.
좃이 아니라 무기였다. 그 무기를 꺼내놓고 그게 뭐냐고 물었다.
보지를 움켜쥐고 그게 뭐냐고 다구쳤다. 알면서도 제대로 한 번 불러보지 않았던 이름을 부르라고 다구쳤다.
'넌 내 꺼야. 내가 니 보지 주인이야'
아! 얼마나 들어보고 싶었던 소리인가?
'니가 이 좃을 빠는 순간 넌 내 암컷이야. '
'난 내 암컷에겐 최대한 기쁨을 줘. 근데 복종하지 않으면 끝이야'
'가만있어 이년아'
'맞으면서 흥분하고 보지에서 물 나오는 년이구만'
그리고 파고 든 항문, 죽을 것 같은 고통 뒤에 왔던 처음 맛봤던 쾌감. 주희는 정신이 아찔했다.
그에게 순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관계 후 바라 본 그가 정말 위대해 보였다.
강한 남자! 그는 지금까지 주희가 꿈꿨던 로망이었다.
그 강한 섹스가 끝나고 그 분이 불러 준 이름 '주희야!'
그 소릴 듣는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다.
변호사도 박지석의 아내도 조영수의 애인도, 박민수 박민아의 엄마자리도 다 내려놓고 싶었다.
그냥 한수효의 여자, 한수효란 거인이 불러주는 '주희야!'소릴 들으며 보지에서 물을 쏟고 싶은 여자...
그의 여자로만 살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엄연했다. 자신을 완전하게 정복한 저 거인은 친구 미연의 애인이다.
미연인 미망인이라서 나이차이가 좀 있다는 것 외에 아무 걸림돌이 없다.
하지만 자신은 아니다.
박지석도 박민수도 박민아도...거기다 조영수도 있다.
관계가 삐끗하면 법조계에서 살 수가 없다.
고향 도시에선 알아주는 집안이다. 외가 또한 그렇다.
시장도 시의원도 업계도...어디서고 아버진 딸 주희가 자랑이었다.
평생 노가다로 잔뼈가 굵었는데 고시에 합격한 변호사 딸에 검사 사위는 그보다 큰 벼술이 없었다.
그레서 남편이 검사직 사표를 던질 때 가장 강력하게 반대한 사람도 아빠였다.
돈 때문이라면 사돈댁 생활 다 책임진다며 계속 검사를 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어버진데 저 어린 남자 때문에 다 집어던지겠다고 하면 아마 아버진 그 자리에서 돌아가실지도 모른다.
'아! 어쩌지? 난 이제 저 사람 아니면 안 되는데...'
주희는 답답했다.
집에 돌아와서 잠든 애들 방 문을 잠깐 열어보고 닫은 뒤 욕실로 들어가 거울을 봤다.
거울에 비춰진 얼굴에 '넌 암컷이야'라고 쓰여있었다.
수컷에게 만족한 암컷의 얼굴이 어떤지 확실하게 쓰여있었다.
샤워기 앞에서 항문에 손가락을 넣고 뽑아 낸 그의 정액, 손가락에 묻은 찌꺼기가 하나도 불결하지 않았다.
샤워기에서 쏟아진 물에 닿은 항문이 살짝 쓰렸다.
아마도 그의 무기가 침투하며 난 생채기일 것이다.
그러나 그 아픔도 좋았다.
깨끗이 씻고 손가락 끝에 연고를 묻혀 바르는데 그 감촉이 조금 전 그가 보지 애액을 묻힌 감촉처럼 감미로웠다.
'아! 어쩌지?'
'미연이...미연이를 어찌 보나?'
'미연아...미안하지만 그 분 나 주라 이리 말해버릴까?'
'아! 모르겠다...근데 박지석 이 인간은 아직이네? 아직도 김경아랑 같이있나?
남편 박지석의 애인이 법률사무소 지하 카페 주인인 김경아인 것을 안지는 벌써 오래다.
그래도 그냥 모른체 한다.
자신도 조영수라는 섹스파트너가 있는데 굳이 남편의 섹스파트너 갖고 싸우기 싫었다.
하지만 이제 조영수는 정리해야 한다.
'그래 한수효...내 주인님, 난 이제 그분에게 열중하여 그분의 사랑을 받을 거야'
물기를 닦고 잠옷을 갈아입으며 주희는 입술을 앙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