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부, 미연의 친구들
“미연이 너 남자있지?”
“맞아 그래. 쟤 뭔가 수상해. 오늘 제대로 불어”
“그래? 진짜야? 남자 생겼어?”
자신도 변호사면서 변호사 남편을 두고 있는 주희가 심문하듯 물었다.
남편과 함께 부부의사인 명희가 주희의 말을 냉큼 받아서 같은 어조로 심문했다.
공무원으로 중학생 남매를 둔 지원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미연을 바라봤다.
미연은 이런 친구들의 심문성 질문에 배시시 웃는 것으로 답했다.
미연, 주희, 명희...이 셋은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들이다.
대학도 같았지만 학과는 달랐다.
그래선지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미연이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다.
고등학교가 다른 지원은 대학 같은과 친구로 만나 대학 때부터 단짝이 되었다.
이들 중 미연이 가장 먼저 결혼했으나 가장 먼저 혼자가 되었다.
“재미 좋아?”
아예 사실로 인정하라는 듯 주희가 한 발 더 파고들었다.
“그래 연애하니까 기분이 어때?”
“응...좋아. 정말 좋아”
미연은 그냥 쿨하게 인정해버렸다. 숨기고 싶지 않았다.
“야~아...너무한다?”
“뭐가?”
“언제부터야?”
“뭐하는 사람이야?”몇 살이야?”
“천천히 하나하나 물어라”
“웃겨...정말...그렇게 좋은 걸 어찌 참고 살았어?”
“그러게, 우리 수효씨 만나려고 그랬나보지”
“이름이 수효씨야?”
“응 한수효”
“일단 이름은 근사하다. 그래 언제 인사시킬 거야?”
“조금 있으면 이리로 오실 거야”
“오실 거야?...뭐 오실 거야? 나이가 많아?”
“아냐. 어려. 나보다 더 어려”
“기집애. 근데 오실 거야? 너보다 나이 어린 사람한테 존대하는 거야?”
“응”
“그럼 만난지 얼마 안 되었네?”
“아냐. 한 반 년 넘었어”
“근데 존대한다구? 아직 선 안 넘었어?”
“야! 마흔 가까운 미망인이 반 년 넘게 연애하는데 지금도 손만 잡겠냐?”
“그만들 좀 해라. 미연이 얼굴 빨개진다”
“괜찮아. 뭐 어때? 내 몸 주인이면 존대하는 거지”
“어라? 점점...뭐 주인?”
“그럼 주인이지. 내 밭에 씨를 뿌리는 주인...니들도 남편이 주인 아냐?”
“기집애...정말..하다하다 이제 별 말을 다한다”
“난 사실만 말해. 이미 다 알려진 거 숨길 필요 없다고 생각해”
“그만들 해라...그리고 미연아 잘 생각했어. 기왕 그리된 것 재미나게 살아”
“고맙다. 지원아. 주희 명희 너들도 좀 지원이처럼 생각 좀 해 주라”
“말 마라...주희도 요새 싱숭생숭하다”
“왜? 주희신랑 바람피워?”
“확실히는 모르지. 주희 느낌이 그렇데”
“누구랑? 같은 사무실 안에 있는데 마누라 모르게 바람 핀다는 거야?”
“아직은 몰라. 어떻든 우리 신랑 요샌 나를 여자로도 안 봐”
“왜? 그냥 두고 볼 거야?”
“어쩌니? 애들도 있고...”
“그럼 너도 남자 하나 사귀어서 바람피워버려”
“진짜 그럴까? 미연이 처럼 젊은 애로 애인 하나 만들어 버릴까?”
“호호호”
“호호호”
“호호호”
“근데 언제 오셔?”
“응 한 5분 남았네?”
미연은 친구들에게 수효를 공개하기로 결심했었다.
수효와 남들 눈을 피해서 만나는 것이 싫었다.
혹시라도 자신을 아는 사람 눈에 수효와 같이 있는 것이 보여지면서 오해받는 것이 싫었다.
수효를 만나기 전에는 친했던 친구들 만나는 것도 싫었다.
그들의 행복이 부러워서 싫었고 그들의 위로가 자기들 자랑 같아서 싫었다.
그런데 수효를 만나고서 친구들이 전혀 부럽지 않았다.
친구들이 미연의 이런 변화, 즉 애인이 생겼다는 것을 먼저 알아챈 것 같았다.
미연은 숨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수효에게 어렵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수효는 쿨하게 그러라고 했다.
친구들에게 나이어린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면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오늘 약속은 그렇게 해서 생긴 약속이다.
“여기예요”
수효가 가방을 메고 카페에 들어섰다.
미연이 벌떡 일어서더니 손을 들며 말했다.
여자들 눈이 일제히 그곳으로 향했다.
그러다가 여자 셋의 눈이 최대한 커졌다.
당당한 체격에 수염이 더부룩했으나 아무리 봐도 20대였다.
거기다 차림도 대학생들이 하고 다니는 차림이었다.
“어서와요. 찾기 힘들지 않았어요?”
“아냐. 그냥...안녕하세요? 한수횹니다”
의자를 내 주는 미연의 곁으로 가서 앉으며 수효가 셋을 향해 목례로 인사했다.
“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엉겁결에 셋 모두 인사했으나 떠진 눈이 줄어들지 않았다.
“밥 먹자. 우리...오늘은 내가 살게”
미연이 친구들을 바라보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여자들은 놀란 눈을 감추지 못하고 눈으로 대답했다.
“근데...몇 살이세요?”
“기집애야..이따가 내가 다 말해줄 거니까 수효씨 불편하게 하지 마”
변호사가 직업인 주희가 직업정신을 발휘하여 수효를 심문(?)하려 하자 미연이 막았다.
“기집애야. 주희 말 막지 마. 우린 지금 그게 가장 궁금해”
“릴렉스...릴렉스...릴렉스, 시간은 많아. 지구 무너지지 않아”
“좋아. 그럼 일단 밥부터 먹고”
“아냐...술도 한 잔 해야지”
“차들 가져왔잖아?”
“주희만 갖고 왔어. 난 남편 병원 기사 신세졌고...”
“지원인?”
“오늘 술 먹겠다고 아예 남편한테 선전포고 했지”
“애들은?”
“걔들이 뭐 애기야? 이제 중학생인데 지들 알아서 먹을 거야”
수효는 여자들의 얘기를 듣고만 있었다.
이미 각오한 일이다.
지난 6개월, 미연은 자신에게 최선을 다했다.
미연의 뒷바라지 덕에 6개월에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그래서 이번에 수능을 응시하고 내년에 바로 대학을 갈 계획도 세웠다.
그 6개월 동안 둘은 천생연분 같은 사랑을 나눴다.
미연은 이제 수효의 분신이었다.
오늘은 그 분신의 통과의례다. 여기를 통과해야 미연 부모도 만날 수 있다.
이미 종국은 자기보다 스무 살 가까이 나이가 어린 수효를 매형으로 대접한다.
그러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종국 자기 또래인 도치 김명국이 수효를 형님대접하기 때문이다.
도치로 불리던 김명국은 수효의 힘을 빌려 명동 일대에서 상당한 재력을 가진 회장님으로 통한다.
깡패 여남은 명의 보좌를 받으며 구멍가게 같은 사채업을 했던 깡패 사채업자가 김명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제 어엿한 대부업체 회장 명함을 갖고 있다.
명동 어음할인 시장에서도 제법 큰손이다.
증권시장에서도 손매절 없는 투자 귀신으로 통한다.
다 수효 때문이다. 수효는 귀신같은 종목 지정에다 매도시기도 귀신같이 맞춘다.
그래서 종국도 술집은 도치네 식구들에게 맡겨버리고 주식으로 돌았다.
미연이 종자돈을 대고 종국은 수효의 지시만 따랐다.
지난 6개월, 종국은 그동안 주식으로 잃은 돈을 거의 찾았다.
이로 보면 수효는 미연, 종국, 도치에겐 은인이었다.
그러니 종국이 매형 대접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미연이 수효를 대하는 방식은 조선시대 양반 부인이 대감마님 대하는 식이었다.
미연은 수효를 만난 뒤부터 지하철이나 버스도 자주 탔다.
수효는 시간이 나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서울 곳곳을 돌아다녔다.
서울 지리를 하루라도 빨리 파악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미연도 그런 수효의 생각을 알고 상당시간 같이 동행했다.
그래서 이제 웬만한 곳은 혼자서도 찾아다닐 수 있었다.
“지금 뭐 하세요?”
“....”
“나중에...일단 밥 먹고...그리고 술 한 잔 하면서”
“그러자 그럼”
계속 주희가 수효의 정체를 밝혀야 하겠다는 식으로 질문을 해대자 미연이 제지했다.
명희나 지원도 궁금하긴 마찬가지였으나 미연의 말을 일단 듣기로 했다.
“우리 밥 먹고 내가 하는 가게에 가서 술 한 잔 하자. 오늘은 내가 풀코스로 쏜다”
“?아...뭐”
“나도...주희 너는?”
“나도 좋아. 그래 한 번 죽어보자. 오늘 같은 날 언제 또 있겠어?”
그런데 이런 말들을 주고받는 사이에 명희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변했다.
가랑이 사이의 사타구니가 젖어오고 있음을 느낀 것이다.
미연의 애인이란 젊은이와 무심코 눈을 마주쳤는데 그때부터였다.
알 수 없었다. 그냥 저 사람 눈빛이 매우 맑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때부터였다.
명희는 시간이 갈수록 미칠 것 같았다. 카페에선 그냥 젖는 정도였다.
그런데 미연의 술집 룸으로 옮긴 뒤론 질척거리고 있다.
미연이 명희의 변화를 눈치챘다.
“지원아. 너 트롯 잘 부르잖아? 한 곡 해”
“그럴까?”
지원이 마이크를 잡고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를 선곡했다.
“명희야. 맨날 병원에서 환자들과 씨름만 하지 말고 수효씨하고 부르스 한 번 춰”
“얘는...내가 언제 그런 춤 춰봤어야지”
“뭐 별 거 있어? 그냥 수효씨가 이끄는 대로 따라다니면 돼”
“그럼 그럴까?”
“수효씨 명희 손 좀 한 번 잡아주세요”
미연이 수효를 바라보며 말했다. 수효는 미연의 뜻을 알아챘다.
지난 6개월, 수효는 미연이 자기를 버거워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어떤 여자와 잠자리를 해도 다 용인했다.
용인한 것만 아니라 되려 부추기기도 했다.
자기 몸이 마술을 부리는 날은 입으로 힘들다며 마음 놓고 놀다 오라고 했다.
수효를 원하는 여자는 어디에나 있었다.
하지만 수효는 미연의 가게나 도치의 회사와 관련 있는 여자들은 일부러 멀리했다.
미연의 뜻을 알지만 여자로 인해 미연의 마음이 다치는 것이 싫었다.
그런데 지금은 미연이 친구라면서도 눈짓으로 부추긴다.
그 뜻이 어디있는지 모르지만 오늘은 수효도 싫지 않다.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지원의 노래실력은 최진희 못지않았다.
수효가 명희에게 손을 내밀었다.
명희가 못이기는 채 그 손을 잡았다. 손이 뜨거웠다. 땀이 잡히는 기분이었다.
명희는 일서서자마자 수효의 품에 안겼다. 그리곤 흠칫했다.
복부에 오는 감촉, 그건 상상하지 못했던 감촉이었다.
노래가 끝나는 동안 명희는 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
흐르는 물이 허벅지를 타고 다리 끝까지 적시는 기분을 느꼈다.
어른이 되어 처음 있는 일이다. 결혼생활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없었던 일이다.
노래가 어찌 끝나는지도 몰랐다. 빨리 화장실부터 가야했다.
“나 화장실 좀...”
명희가 휘청거렸다.
“명희 너 벌써 술 취했니?”
주희가 명희의 휘청거림에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가 봐. 아까 와인을 너무 많이 먹었나?”
“수효씨...명희 좀 화장실 앞까지 부축해 주세요”
미연이 수효에게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수효가 명희의 손을 잡아 부축하고 방을 나갔다.
“이실직고 해. 몇 살이야?”
“직업은 뭐야?”
“어디서 만났어?“
수효와 명희가 나가자 주희와 지원이 다시 공격했다.
미연이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나중에...나쁜 분 아냐. 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해. 나뿐만 아니고 내 동생 종국이에게도”
주희는 미연이 꼭 젊은 제비에게 걸려든 것 같아 걱정이었다.
그래서 줄곧 꼬치꼬치 미연을 닦달했는데도 미연은 꿈쩍도 안 했다.
"빨아 봐"
명희의 눈이 왕방울만 해졌다.
화장실로 데려간다던 사람이 코너를 돌아 다른 방으로 자신을 밀어 넣었다.
명희는 그런 수효의 행위를 제지할 수 없었다.
엉겁결에 방으로 들어 와 소파에 무너지듯 앉았는데 갑자기 수효가 무기를 꺼냈다.
생전 처음 보는 무기였다. 어쩌다 동영상으로 보던 외국인 포르노 배우들과 같았다.
그런데 그의 말투가 자연스럽게 명희를 누르고 있었다.
왠일인지 그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 거역하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았다.
그가 시키는 대로 버섯 모양의 귀두를 물고 천천히 혀로 감아 들었다.
남편 것과는 전혀 달랐다. 한 입 가득히 들어오는 버섯은 감당하기도 힘들었다.
사타구니에선 쉴새없이 물이 흘렀다. 몸이 먼저 미치고 있었다.
"쭈우욱~~쭉"
"쭈..쭈쭈....?~"
명희가 머리를 주억거리자 흡입하는 공기 마찰음이 울렸다.
잠깐의 입놀림으로 힘줄이 돋고 버섯이 한껏 부풀려 지면서 더 대단한 위용을 자랑했다.
“푸~~~우”
입이 감당하지 못해 할 수 없이 빼내곤 크게 숨을 몰아쉬었다.
천장을 향해 솟아있었다.
마치 육모 방망이를 연상케 하는 그의 것은 멋진 모습이었다.
다시 그가 명희의 머리를 눌렀다.
힘에 못이긴 명희의 입이 다시 귀두를 물고 갈라진 부분을 예민하게 핥았다.
무성한 음모 사이로 큼지막하게 퍼져있는 주름진 알집이 있었다.
보물을 만지듯 두 손으로 움켜쥐고 부드럽게 입 속으로 한 알을 흡입했다.
"으..흐음~좋아"
사내가 기분좋은 신음을 내놨다.
명희의 혀가 사내의 항문을 핥으면서 두 손은 기둥을 위 아래로 훑었다.
그러자 사내가 고개를 숙여 명희의 유방을 거머쥐었다.
"아흐흑~~~"
참을 수 없었다. 입에서 단내 나는 신음이 나왔다.
사내가 명희의 애무를 중단시키고 몸을 일으켰다.
명희는 번들거리는 입을 하고 사내의 이글거리는 눈동자에 몸을 움츠렸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사내가 명희의 브라우스부터 치마까지 그리고 팬티까지 벗겼다.
사내의 손놀림에 명희는 바보처럼 순종해야 했다.
매우 천천히 움직인 것 같았는데 어느 새 명희가 알몸으로 사내의 앞에 섰다.
눈앞에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무기가 꼿꼿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사내가 놀란 눈을 하고 있는 명희를 돌려 엎드리게 했다.
명희는 시키는대로 허리를 굽혔다.
사내가 힘차게 육봉을 밀어 넣었다.
예고 없이 밀고 들어오는 사내의 육봉으로 인해 그녀는 기겁하며 신음을 토했다.
"커~~헝"
사내는 거침없이 밀어 붙였다.
'퍽퍽.....퍽....~"
명희의 몸이 그가 거칠게 밀어붙이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렸다.
"아하~앙~천천히.....천천히요"
"퍽퍽퍽........쩍~"
엉덩이에 부딪는 살 소리.....
명희의 보지에서 흐르는 애액으로 질척이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방안을 울렸다.
"쩍~쩍~쩍~.."
"아~그그~~나.......나 어떻게....아~~그그그~~~~"
"이것이 섹스야....이년아~~"
“아하~~앙"
명희는 자기의 귀를 의심했다.
사내가 자신에게 욕을 하고 있다는 것에 믿어지지 않았다.
"어떠냐......내 좆맛이...."
"아하~~어떻게 그런 말을...“
"좃까고 있어..."
푸짐한 욕설을 내뱉은 사내가 그녀의 큼지막한 엉덩이를 내려쳤다.
"짜악~~짜악~~~"
"아하~~....요...욕하지마요.....흑~"
"이런..년이....암컷은 똑 같아"
사내는 더더욱 빠르게 허리를 밀어붙이며 입에 담기 힘든 말들을 쏟아 냈다.
"아흐흐흑~~~~~"
명희는 점점 기력을 잃어갔다.
그가 움직이는 속도에 호흡을 맞추지 못할 것 같았다.
앞으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감각도 몸이 이길 수 없었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욕설에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갑자기 벌어진 일이었다.
37년 동안 살면서 결혼생활 10년이다.
남편 이 외 결혼 전에 한두 명의 남자와 관계를 했지만 이런 일은 없었다.
모두가 자신을 존중했고 자신의 몸을 유리병 다루듯 조심스럽게 다뤘다.
그런데 이 나이 어린 남자는 아니다.
눈이 마주치자 사타구니가 젖었고 춤을추며 옷 위로 육봉이 닿자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끌려 나오긴 했으나 끌고 나오듯 사내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사내가 내놓은 좃몽둥이를 기다렸다는듯 허겁지겁 빨았다.
그리고 지금은 엉덩이를 치켜들고 얻어맞으며 신음을 토하고 있다.
수치스러운 일인데 몸은 더 뜨거워졌다. 그의 손찌검이 그의 좃질이 황홀했다.
그의 입에서 거침없이 튀어나오는 욕설은 더더욱 복종하게 만들었다.
그가 갑자기 왜 욕을 퍼붓는 지 알 수 없다.
그런데 왜 그 욕설에 자신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는 지는 더더욱 알 수 없었다.
심한 욕과 손찌검에 그녀의 흥분은 비례해서 커졌다.
명희가 거의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위기에 바로 눕혀졌다.
"어때.......좋아?"
"아하~~앙"
"말해봐......암 컷"
"아흑~~~~좋아요"
그녀는 그의 거친 말투에 저절로 복종하듯 말했다.
"그래....?"
"아흐흑~~~~"
명희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눈물의 의미를 명희는 일았다.
의사인 아버지의 외동 딸로 태어나서 공부도 잘했다.
얼굴고 남 못지 않게 예뻤다. 어려서부터 존중만 받고 자랐다.
자연스럽게 의대를 갔다. 의대 퀸으로 불렸다.
대학 때도 모든 남자들이 선망했던 대상이었다.
졸업하고 대학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언제든 선생님으로 불렸다.
모두의 축복 속에 결혼했다. 남편도 아버지 병원의 의사였다.
결혼 후 아버지 뒤를 이어 원장 자리를 예약한 상태지만 늘 자기의 눈치를 보곤 한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섹스 시에도 모든 것을 자신에게 맞춘다.
싫다면 하지 않고, 애무도 정성스레 하고...자존심이 상할 것 같은 행동은 시키지도 않는다.
프로노를 보면서 포르노 배우들이 하는 것을 한 번 쯤은 해 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무작정 좃을 들이밀고 '빨아 봐'라고 명령했다.
그런데도 자신은 반항 한 번 못하고 시키는대로 했다.
정상위 외에는 해본 적이 없는데 다짜고짜 엎어놓더니 뒤에서 박았다.
그 충만감이 그런데 온 몸을 붕붕 뜨게 하는 것 같았다.
기관차가 움직이는 것 같은 박력...몸이 종잇장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
거기다 뜬금없이 큰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내려친다.
아프기도 했지만 보지에서 물이 왈칵 나왔다.
철썩 철썩
파악 파악 파악
짝 짝 짝
아픔과 희열이 동반했다. 급격한 올가즘 상태에 이르렀다.
그런데 갑자기 상상하지 못한 욕설이 들렸다.
이년아.
좃까
이년이
암컷
평소에 상상할 수 없었던 말들이 스스럼없이 들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몸은 오히려 공중으로 붕 떠오름을 느끼고 있었다.
갑자기 변한 몸의 환경과 머리의 한계가 부딪혔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사내는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욕설은 심해졌고 몸은 대신 뜨거워졌다.
"보지 좀 더 벌려 봐 이년아~"
"아하~~제발......"
다시 사내의 엉덩이가 속도를 내면서 살 부딪는 소리가 요란했다.
"쩍~쩍...쩍쩍~......쩍~.."
"아아아악~~~~~나...좀.....어....떡해....아악!!~"
명희의 신음소리가 급박하게 터져나왔다.
그럴수록 사내는 더욱 거칠게 그녀를 밀어 붙였다.
"퍽퍽퍽퍽퍽............~"
"여.....보.......자기.....그...그만.....아악~~~제발......나 이제......주..죽을 것......아악~~"
명희는 수효의 허리밑에서 양 다리를 최대한 벌린 채로 온몸을 부르르 떨다가 다리를 쭈욱 뻗었다.
올가즘의 끝, 절정에 오른 것이다.
남편과도 또 다른 남자와도 단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세계, 그 끝의 세계에 올랐다.
"갔어?“
“....”
명희의 몸이 여러 번 경련을 하다가 뒤로 축 늘어뜨렸다.
격정적으로 움직이던 수효도 빠르게 보지에서 좃을 뽑았다.
그리곤 명희의 얼굴과 가슴을 향해 하얀 정액을 힘차게 쏟았다.
울컥거리며 뿜어져 나오는 정액이 명희의 얼굴과 가슴에 무차별적으로 떨어졌다.
명희는 뜨거운 것이 쏟아졌지만 움직일 힘이 하나도 없었다.
"으흐흠~~아하~~"
길게 숨을 몰아 쉰 수효가 휴지를 뽑아 명희의 구멍에 막아주고 허리를 들었다.
그리곤 늘어진 명희을 일으켜 세워 입술을 부딪혀 왔다.
명희는 그 입술을 받을 힘도 없었다. 처지려 하는 명희의 뺨을 수효가 두 번 탁탁 쳤다.
알싸한 아픔에 눈을 떠보니 거기 위대한 주인이 있었다.
이제 그 주인을 거역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의사고 뭐고...여자로 태어나 진정한 암컷이 된 기분...
암컷으로 만들어 준 이 남자에게 복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때....좋았어.....?"
그가 자연스럽게 반말로 물었다.
미연이 이 사람을 그 분 이라고 하며 존대하는 이유를 명희는 확실히 깨달았다.
"몰라요....흑~~"
"왜,,몰라?"
"미연이 한테도 욕해요?“
”왜.....내가 욕하는 게 싫었어?“
“싫은 건 아니지만...내가 우습게 보이는 것 같애서... 으흐흑~~~~"
정액을 뒤집어 쓴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며 명희가 흐느꼈다.
수효는 명희의 얼굴에서 손을 떼어내면서 달래는 어조로 말을 받았다.
"오해하지 마...우습게 봐서 그런 것 아냐“
“그럼요?”
“난 내 여자가 절정에 오르면 그러고 싶어”
“....”
“난 여자와 남자, 암컷과 수컷...몸을 섞어버라면 나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
“여잔 그냥 암컷이야. 난 내 암컷을 기쁘게 해 주는 수컷이고”
“....”
“그래선지 그렇게 하고 나면 속이 후련해"
“....”
“내 밑에서 내 여자가 몸으로 복종한다고 생각하면 그게 후련하고 좋아”
"...............!"
"날 위해서 그냥,,,,들어줘....."
수효는 그녀의 얼굴에 튄 정액을 쓸어 그녀의 입 속으로 밀어 넣었다.
명희는 그러는 수효를 말리지 않고 그 정액을 혀로 빨아 삼켰다.
그런 모습을 보자 수효가 정답게 말을 이었다.
"아마 자기도 차츰 익숙해 질 거야"
그것은 사실이었다.
익숙해 질 것도 없이 이미 그랬다.
그의 욕설로 인해 이해 할 수 없는 흥분이 뇌를 자극하며 정신이 순식간에 몽롱해졌었다.
“나가야지?”
“네”
“화장실은 여기있어. 깨끗이 씻고 뒷정리 잘 하고 나와”
“네”
순종적인 여자가 되어 명희가 다소곳이 수효의 말을 받았다.
방문을 열고 나가면서 수효는 미연에게 약간 미안했다.
“좀 괜찮니?”
“어? 으~응”
“왜 이렇게 늦었어?”
"어?...어..엉"
“너 왜 그래? 왜 이렇게 늦었냐구?”
화장까지 지우고 말끔하게 세수까지 한 명희가 살며시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미연이 그런 명희를 보고 먼저 말을 걸었다.
명희는 미연의 눈을 마주보지 못하고 엉거주춤 대답했다.
그러자 지원도 궁금한듯 말을 보탰다. 주희가 더 걱정하는 표정으로 다그쳤다.
“기집애, 너 원래 술 세잖아?”
“나도 모르겠어....왜...갑자기 어지러웠는지...”
“괜찮아졌음 됐지. 나도 그럴 때 있었어”
“그래. 괜찮다니 됐지 뭐. 너 술 더 먹을 수 있어?”
“그럼...다 토했더니 속이 지금은 편해”
“토했어?”
“응...다 토했어. 다 토하고 씻었어”
지원과 미연의 지원사격에 명희는 아예 오바이트를 하고 왔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빙긋이 웃는 마연의 웃음을 그녀는 눈치채지 못했다.
“근데...너 부축하고 나갔던 미연이 애인이란 사람은 왜 안 오지?”
주희가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명희를 추궁했다.
주희의 말 속에 뼈가 있음을 눈치 챈 명희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나도 몰라...”
“진짜?”
“그래...그냥...화장실 앞에 나 바래다주고 돌아서던데?”
“토하는데 등도 안 두드려 주고?”
“이 기집애야..여자 화장실인데 수효씨가 어떻게 들어가냐?”
"그렇지 참? 근데 어디갔지? 나 그 사람에게 물어볼 게 많은데...”
주희는 계속 미심쩍다는 표정을 풀지 않았다. 이때 지원이 말했다.
“미연이 불편하겠다. 나중에 천천히 듣자”
이 때 수효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미연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어디 나갔다 왔어요?”
“응, 담배 한 대 피우고 오느라...”
"담배 여기서 피워도 되는데..."
"숙녀분들 계시는데...내가 나가서 피워야지"
심드렁 대답하며 수효가 미연의 옆 자리에 앉았다.
그리곤 맞은 편에 있는 명희를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명희가 급히 시선을 내렸다.
“좀 괜찮으세요?”
“아...네”
명희가 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수효는 미연을 바라보았다. 미연이 다 안다는 표정으로 빙긋 웃었다.
수효 또한 그런 미연의 엉덩이를 살짝 쥐었다고 놓고는 미소로 답했다.
미연은 수효의 터치 때문에 급격히 보지가 젖어왔다. 그러나 친구들 앞이라 내색할 수 없었다.
“우리 술 좀 더 하자”
“그래...명희는 여기서 먹지도 못했는데...”
주희가 수효를 바라보며 말했고 지원이 그 말을 받았다.
그때 수효를 바라보는 주희의 눈빛은 범죄자를 추궁하는 형사의 눈빛이었다.
수효는 그런 주희의 시선을 맞받으며 싱긋 웃었다.
주희는 그 미소가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
미연이 룸에 있는 송수화기를 들고 벨을 누른 뒤 종업원을 불렀다.
“네, 사모님”
“여기 우리 먹던 술 한 병 더 주시구요. 안주도 좀 바뀌주세요”
“네, 사모님”
웨이터가 나가자 주희가 미연을 보고 말했다.
“사모님?”
“왜?”
“네 가게면 사장님이지 왜 사모님이야?”
“어엉...그거어... 그렇게 되었어”
“왜? 가게 팔았어?”
“아..니”
“그럼?”
“내가 수효씨와 사귀면서 자연히 직원들이 그렇게 불러”
“뭐? 그럼 직원들이 니 신랑으로 인정한다는 거야?”
“그런가봐. 내 동생 종국이가 사모님이라고 부르라고 말했나봐”
"종국이가?"
"응"
“괜찮아? 그래서 그냥 둔 거야? 너도 그래?”
“괜찮지 그럼...난 그게 더 좋아”
“말도 안 돼”
주희는 계속 불만이었다. 그리고 다시 날카로운 시선으로 수효를 째려봤다.
수효는 그 시선을 받으며 또 빙긋이 웃었다.
그 때 웨이터가 술과 안주를 가져와서 탁자를 새로 세팅했다.
웨이터가 새로 가져다 개봉한 술병을 든 수효가 얼음도 없는 언더락 글라스를 주희에게 건네며 말했다.
“누님께서 제가 아주 못마땅하신 것 같은데, 제가 신고주 한 잔 드리지요”
“좋아요”
수효가 건네 준 그 언더락 글라스를 받은 주희가 도도하게 잔을 수효에게 내밀었다.
수효는 술병을 기울여 그 잔에 술을 따랐다.
얼음도 없는 글라스에 양주가 가득 담겨졌다.
그런 모습을 여자 넷이 동그란 눈을 뜨고 바라보았다.
잔이 가득차자 술병을 주희에게 넘긴 수효가 자신도 똑 같은 언더락 글라스를 들고 주희에게 내밀었다.
“저도 한 잔 주시죠”
“좋아요”
도전은 받아들이겠다는 표정으로 주희도 그 잔에 술을 가득 따랐다.
“건배 할까요?”
“좋아요”
“원 샷입니다.”
“좋아요”
‘창’ 하고 잔을 부딪친 두 사람이 동시에 술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남은 세 명의 여자들은 놀란 표정으로 두 사람의 그 모습을 지켜봤다.
“캬.....술 맛 좋은데요?”
먼저 잔을 비운 수효가 잔을 들어 머리 위로 올린 뒤 거꾸로 숙였다.
뒤이어 주희도 ‘푸우’ 숨을 내쉬며 잔을 내려놓았으나 주희의 잔엔 술이 반쯤 남아있었다.
“제가 이겼네요?”
“그건 아니죠.”
“왜죠?”
“우린 식사 때 와인도 마시고...명희는 취할 정도였으니까..."
"..."
"거기다 그쪽 분 나가셨을 때 또 한 병 가지고 우리 셋이 나눠마셨으니 전작이 많죠."
"그래서요?"
"그런데 그쪽 분은 이제 첫 잔이잖아요?”
“제 이름은 그쪽 분이 아니고 한수횹니다.”
“좋아요 뭐. 한수효씨”
“그럼 어찌하면 공평할까요?”
“여기 이 술 한수효씨가 다 마시고 그 담에 아까 같은 시합 한 번 하죠?”
주희가 끝장을 보겠다는 표정으로 도발을 계속했다.
수효는 계속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지 않으며 웃음으로 답했다. 그때 미연이 제지했다
“야!!!주희야...”
지원도 덩달아 미연의 편을 들었다.
그러자 명희도 언제 수효의 눈길을 피했냐는 듯 수효에게 애정이 담뿍 담긴 시선을 보내며 거들었다.
“그건 너무하다.”
“그래...아직 공부하시는 분 같은데...그리고 주희 너는 변호사니까 검사 판사들과 폭탄주 자주 마시잖아?
“괜찮습니다. 나머진 제가 먹죠 뭐”
수효가 여자들의 아우성을 제지하며 남은 술을 병째 들었다.
그리곤 고개를 들더니 병을 물었다. 네 명의 여자들 눈이 왕방울만 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수효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꿀꺽꿀꺽 반병이 넘게 남은 양주를 원 샷으로 비워버렸다.
“어머...”
“수효씨...”
“어머나 어째?”
명희 미연 지원의 입에서 동시에 놀람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주희는 그런 수효의 모습에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 쏘아보았다.
빈 술병을 내려놓은 수효가 그 주희의 그 눈길을 받으며 다시 말했다.
“이제 시작할까요?”
“아뇨. 됐어요. 술 잘 먹는 게 자랑은 아니잖아요?”
“허긴...그렇죠. 그럼 무슨 시합을 할까요?”
“여기 시합하러 온 거 아니잖아요?”
“그도 그렇네요. 그럼 술도 깨실 겸 노래나 부르죠."
"그래. 우리 노래부르며 놀자"
"저기 아까 지원누님이라고 하셨죠? 누님 노래 잘 하시던데 한 곡 하시죠”
수효가 시선을 지원에게 주며 말했다.
“그래. 지원아...한 곡 더 해. 그리고 수효씨 노래 잘해. 그담 우리 수효씨 노래 듣자”
미연이 수효의 말을 받아 지원을 재촉했다.
지원이 일어나서 마이크를 잡더니 이번에도 최진희의 곡을 골랐다.
꼬마인형이었다. 전주가 흐르고 자막이 나왔다.
그 자막을 따라 지원이 최진희 못지않은 감정을 넣으며 노래를 시작했다.
그날 밤 황홀한 추억을...난 잊을 수가 없어요.
세상에 태어나서 맨 처음...당신을 알고 말았죠.
수효가 일어나서 주희 앞으로 가 손을 내밀었다.
깜짝 놀란 눈으로 수효를 바라보던 주희가 수효의 강렬한 눈빛에 주눅 든 듯 손을 맞잡고 일어섰다.
이를 바라보던 미연의 눈이 왕방울만 해졌다.
주희가 수효의 손을 잡았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미연만 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미 명희도 그 뜻을 알아버렸다. 그래서 명희는 주희가 수효의 손을 잡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주희가 수효의 손을 잡았다. 명희는 조용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조금 전까지 자기만 가졌던 미연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었다.
또 수효에 대한 복종심을 주희도 같이 공유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플로워에 서있는 주희의 흐느적거림으로 이미 주희의 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주희는 알 수 없었다. 도대체 알 수 없었다.
금방까지 자신이 범인을 취조하듯 몰아친 사내였다.
틀림없이 제비족으로 봤다.
멀끔한 허우대 하나로 돈 많고 예쁜 미망인 홀려 호강이나 하려는 파렴치한으로 봤다.
그래서 친구들 앞에서, 이 사내를 톡톡히 창피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 사내에게 폭 빠진 것 같은 친구 미연 앞에서 사내의 정체를 발가벗겨버리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되면 미연이 악의 늪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술 취하게 만들려고 했다. 술에 취하면 가면을 벗는 인간의 속성을 이용하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사내가 따라 준 술을 마신 뒤부터였다.
그 정도 술에 취할 자신의 몸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한 폭탄주 10잔도 한 자리에서 마신 적 있는 술 실력자인 자신이다.
그까짓 양주 반 글라스에 이렇게 취할 상태는 아니다.
그렇다면 이 사내가 술에 뭔가를 섞었다. 헌데 무엇을 섞을 시간이 없었다.
분명하게 밀봉된 술병이었다. 잘못 볼 리 없었다.
또 무엇인가를 섞었다면 이 남자가 더 먼저 나가떨어져야 한다.
자신이 마신 반 글라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전부를 이 사내가 마셔버렸다.
그렇다면 술엔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몸이 왜 이렇지? 사타구니는 또 왜 이래? 이게 언제 적 얘기야? 조변이 성의껏 애무해도 이런 일은 없는데...남편이야 이미 육체적으로 남남인지 오래니까 그렇다 쳐. 요즘 사랑을 나누는 조변도 상당한 공을 들여야 몸이 이 정도 반응하는데 왜 이래?'
질척거리는 팬티가 걸렸다.
의식적으로 몸을 부딪치지 않게 하려고 어깨만 걸친 자세로 서있기만 했다.
하지만 계속 사타구니에선 물이 흘러내렸다.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억센 힘이 자신을 당겼다.
주희는 그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내의 품 안으로 끌려들어갔다.
복부에 닿는 뭉툭한 느낌...배꼽 바로 아래를 옷을 뚫고 찔러버릴 것 같은 감촉,
주희는 자신도 모르게 다급한 신음을 뱉었다.
“아...흑”
그 신음에 자신도 깜짝 놀라 우선 친구들을 돌아보았다.
아무도 자신의 신음소릴 듣지 못한 것 같았다.
미연과 명희 둘은 여자끼리지만 서로 안고 춤을 추고 있었다.
친구들끼리 만나면 늘 있었던 일들이다.
지원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노래에 열중하고 있다.
살며시 자신을 안고 있는 사내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거기 강렬한 시선이 있었다.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그 시선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러자 사내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입술을 찍어왔다.
“흐...읍”
깜짝 놀라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의 입술의 힘. 혀의 힘은 놀라웠다.
입술을 앙다물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입 안으로 그의 혀가 들어왔다.
혀는 자유자재였다 입천장, 혀 아래 할 것 없이 자유로이 유영했다.
그리고 입술로는 아랫입술 윗입술 할 것 없이 세차게 빨아댔다.
주희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 사이에 허리를 감았던 손이 풀리더니 유방을 움켜쥐었다.
“아...흑”
놀란 신음소리가 다급하게 터졌다.
급격히 허리를 꺾으려 하자 사내가 한 손으로 받쳤다.
이어 나머지 한 손을 사타구니 사이에 넣고 보지를 한움큼 쥐었다.
“커...억”
“죽겠지?...다 젖었네?”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무작정 반말로 대쉬하는 사내에게 어떤 대항도 할 수 없었다.
그 순간 노래가 살려줬다. 지원의 노래가 끝난 것이다.
“야!! 보기 좋은데?”
노래를 끝낸 지원이 두 사람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주희는 얼굴을 들 수 없었다.
그런 주희를 놓아 준 수효가 미연의 어깨를 안고 자리에 앉았다.
미연은 그의 아내인 것처럼 사내에게 폭삭 안겼다.
명희가 그런 미연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주희는 빨리 이 자리를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허벅지 아래로 흘러내린 애액 때문에 팬티가 걸렸다.
때문에 걸음걸이도 자연스럽지 않게 엉거주춤 자기 자리에 앉았다.
“주희야...괜찮아?”
명희가 주희를 보며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응?...으...응...아까 갑자기 마신 양주가 취하나 봐”
“그래...그럼 주희 너도 명희처럼 화장실 가서 씻고라도 와”
지원이 명희를 돌아보며 말했다. 명희는 갑자기 얼굴이 뜨거워졌다.
미연이 수효를 바라봤다. 수효가 미연의 시선을 받았다. 미연이 눈을 깜빡거렸다.
이는 ‘그럼 주희도?’라는 의미였다.
수효가 빙긋이 웃었다. 그리고 명희를 바라봤다. 얼굴이 빨개진 명희가 수효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효씨...주희 화장실 좀 바래다 주세요”
“그래?...누님...일어설 수 있으시죠?”
“아...네”
“자 이 손 잡으세요. 부축해 드릴게”
수효가 손을 내밀었다. 주희는 그 손을 잡았다.
뜨거웠다. 손이 찜질방의 소금덩어리를 만진 것 같은 뜨거움이었다.
“들어 가”
화장실이 아니었다. 룸들이 늘어 선 복도가 꺾인 안으로 있는 마지막 방 문 앞이었다.
그 방문을 열더니 나직했지만 무게 있는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무슨 말이냐고 묻고 싶은데 목소리의 무게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때 그가 손을 뻗어 어깨를 잡아왔다.
돌려 품에 안더니 방 안으로 들어 가 소파에 내던지듯 내려놓고 문을 띨깍 잠궜다.
“헉”
깜짝 놀라 내지르는 외마디 신음이 자신도 모르게 나왔다. 왜 이러냐는 물음이었다.
수효는 말없이 주희의 두 다리를 벌렸다.
정장 치마가 끝까지 벌어지면서 물이 흘러 젖은 팬티가 적나라하게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다리에 힘이 풀리는걸 느끼며 그를 쳐다만 보았다.
그가 손을 뻗어 부끄러운 팬티를 한 손에 쥐고 부욱 찢어내렸다.
“이...이러지...마...마..세요”
겁에 질린 주희가 수효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이미 주도권을 빼앗긴 주희의 힘으로 강인한 수효의 팔을 어찌할 수 없었다.
수효가 거칠게 주희의 머리채를 잡아 자신 쪽으로 당기며 입술을 붙였다.
주희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변변한 저항도 하지 못하고 다시 입술을 온전히 그에게 내주고 말았다.
“흡!...흠..흐으음”
“우웁...음....허웁”
자유로운 유영을 즐기던 그의 혀와 입술이 주희의 입안 성감대 곳곳을 유린했다.
주희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미 정신도 제압당한 상태에서 몸은 아주 제압을 당했다.
사내의 한 손이 주희의 팬티도 없는 보지를 움켜쥐었다.
“아...아...흑”
새로운 점령군이었다. 남편도 조변도 아닌 새로운 점령군...
이 점령군은 그러니 이전에 맞았던 점령군들과 차원이 다르다.
이전 점령군들은 말만 점령군이지 실상은 힘없는 점령군이었다.
점령군이 점령지를 맘대로도 하지 못하고 점령지의 눈치를 보는 나약했던 점령군이었다.
그래서 점령지 주인의 권세가 더 강했다.
하지만 이번 점령군은 다르다. 점령지 주인의 뜻은 아랑곳 없다.
자신이 주인이라고 강압한다. 그런데 그게 싫지 않다.
의탁하고 싶어진다. 마음대로 하라고 부탁도 하고 싶다.
손바닥이 보지 전체를 덮어 쥐더니 손가락을 구부려 깊숙이 집어넣는다,
“허어억..헉”
“이게 뭐지?”
그가 강하게 물어온다.
“허어엉..하악”
놀라고 흥분되어 신음만 내지른다.
“이게 뭐냐구?”
“하악”
“몰라?”
“허...어..엉”
“변호사시라며 이거두 몰라?”
부끄럽다. 뭐라고 말은 해야 하는데 말을 할 수가 없다.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말이다.
“이건 말야...보..지...보...지...보지라고 해”
“어어엉...엉.엉.엉”
갑자기 울음이 나왔다. 서러웠다.
제비족이 친구를 꼬셔서 재산을 빼앗으려는 것으로 알고 혼내주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 혼내주려는 그 사내에게 자신의 가장 깊은 치부를 잡힌 채 물만 줄줄 흘리고 있다.
사내는 강인하다. 사내는 무자비하다, 사내는 거대하다.
아직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진정한 수컷이다.
그래서 지금 주희가 내는 울음소리는 그 진정한 수컷에게 암컷이 얼마나 보잘것이 없는지 고백하는 울음이다.
“따라해 봐. 보 지 라고”
“허...어...엉”
“해 보라니까."
"으으...으.흐..으응"
" 머리 이마 눈 코 입 턱 목 가슴, 여자는 유방 또는 젖통이라고도 해. 그 담 배꼽 보지 허벅지 무릎 종아리 발목 발...맨 위에서 맨 아래까지 사람의 신체를 부르는 단어들이야. 보지는 그 신체 구조를 이르는 단어 중 하나일 뿐이지. 근데 왜 보지를 보지라고 못해? 코를 코라고 하고 입을 입이라고 하면서 왜 보지는 보지라고는 못해? 유방이라고 하면 의학용어고 젖통은 음란한 말이야? 성기 벌버 그러면 유식하거나 의학용어고 보지 그러면 음란한 용어야? 좃까. 보지는 그냥 보지야. 보지. 보지. 보지..그래 봐”
순간에 그가 쉴새없이 지껄인 말이지만 주희는 깜빡 그의 말이 맞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입에서 보지라는 말을 끌어내기 위한 말이라는 것도 알았다.
“보.....하으윽!.....보”
“제대로 해 봐. 보지”
“보....지 하어억”
“그렇지? 보지지?”
“흐으응...네...그....그...래요”
“누구..보지야?”
갑작스런 질문이다. 그의 손가락은 계속 보지 안에서 유영 중이다.
그래서 보지 안의 성감대가 요동을 치고 있다. 질컥거리는 소리가 자신의 귀를 어지럽힌다.
그런데 그가 손가락을 빼더니 여자의 보석인 음핵을 엄지와 검지로 잡아 쥔다. 뭐라고 대답할 말이 없다.
“아..하..흡. 제..발..그..그만요...하아앙”
“말해...어서”
신음을 아랑곳 않는 사내가 주희의 굴복을 재촉한다.
“하아아....하으응..주희...주희...주희보지요”
기어코 말하고 말았다. 그가 그 소리에 입을 귓가로 가져왔다.
그리곤 자신의 가장 약한 고리인 귓불을 입으로 문다. 그러더니 이빨 끝으로 잘근잘근 씹는다.
“아,,,,아...아..앙”
왈칵 씹물이 솟구친다. 그의 손바닥이 흥건할 정도다.
이제까진 없었던 일이다. 다리에 힘이 다 빠진다. 온 몸이 늘어진다.
이런 주희를 그대로 둔 수효가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내린다.
거기 거대한 물체가 있었다. 힘이 다 빠진 눈으로 그걸 보다가 주희의 눈에 다시 힘이 들어갔다.
‘저게? 저게 다 들어 가?’ 저게 여자 몸으로 다 들어 가?‘
“이건 뭐야?”
자기 물건을 처음 보는 사람인양 물었다. 주희는 언뜻 대답할 수 없었다.
“말해봐....이게 뭐지? 몰라?”
“하아!....그..건”
“그래”
“자...지!...하아”
“아냐. 틀렸어 이건 좃이야. 자지는 애들 고추가 자지고...”
“하아아!...앙. 좃”
“그래 지금부턴...당신 꺼야!..내 좃”
“....”
“그리구...당신 보지는 지금부터 내꺼야!....내 보지야. 내가 니 보지 주인이야. 알겠지?”
자기가 맘대로 주인을 정해버렸다. 그러나 주희는 그 말을 거역하지 않았다.
“근데...이 좃은...너 혼자만의 것이 아니야."
"???"
"너는 소유권을 내가 원할 때만 주장할 수 있어. 지금 이 좃 주인은 미연이야. 알지?”
“어어어엉”
“싫어? 싫으면 여기서 지금 옷 입고 나가. 우린 아무 일도 없었어. 여기서 나가는 순간 나는 다시 너를 미연이 친구...그러나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 누님이라고 부르겠지. 나갈 거야?”
“허...어...어..엉 아니요”
“그래? 잘했어. 그럼 나에게 복종한다는 의미로 ...빨아!...나를 주인으로 모신다는 의식이야. 빨아..."
주희가 그의 명령에 망설였다. 그러자 그가 단호하게 말했다.
"싫어? 싫음 안해도 돼”
복종이라니....아...듣고 싶은 말이었다.
주인이라니. 정말 하고 싶은 말이었다.
직업이 변호사인데다 사회적 지위 때문에 섹스취향을 숨기고 살았으나 자신은 강한 메조기질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포르노도 강한 남성에게 복종하고 종속되는 것을 찾아서 보곤 했다.
그렇다고 매질을 당하거나 묶이거나 개목걸이를 당하거나 하는 하드한 메조키스트는 아니었다.
다만 몸을 강하게 종속시키는 섹스를 하고 싶었다.
행위 중 엉덩이를 얻어맞으며 올가즘에 오르거나 욕설을 들으면서도 복종하며 올가즘에 오르는 섹스.
그런 섹스가 정말 하고 싶었다.
주희는 자신을 강력하게 제압할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미연이 이 젊은 청년을 자기 몸의 주인이라고 하자 더욱 까칠하게 굴었다.
자기가 찾는 진정한 몸뚱이의 주인은 없는데 미연이 주인을 찾았다는 말이 더 까칠하게 굴게 된 동기였다.
그런데 지금 이 남자가 강한 힘으로 자신을 제압하고 복종하라고 한다.
“네가 이 좃을 빠는 순간 너는 내 여자. 내 암컷이야."
"아!!"
"난 내 암컷에겐 암컷으로 느낄 수 있는 최대한 기쁨을 줘. 근데 내 암컷이 복종하지 않으면 그냥 끝이야.”
“허어어엉”
“빨아”
주희가 천천히 그의 것을 입으로 넣어갔다.
“입을 더 크게 벌려”
“아..아....”
“더....벌려...”
“아아...아”
‘푸 욱’
“아..아 하..압‘
그에게 종속되는 순간이었다. 그의 좃이 한 입 가득이었다.
빨 수도 뺄 수도 없었다. 보지는 다시 쉴 새 없이 물을 흘렸다.
볼이 터질 것 같는데다 숨도 쉴 수 없는데 그가 다시 좃을 입에서 뽑았다.
"푸~~우~~우"
“내가 누구야? 날!...불러봐”
“주인님”
“그래...내가 니 주인이야”
그가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리고 다시 입술을 붙였다.
이제 주희 스스로 입을 벌렸다. 혀가 들어왔다. 그의 혀를 받아 빨았다.
그의 손이 옷 위로 젖통을 쥐었다.
그리곤 브라우스 단추를 풀더니 브레지어를 위로 밀어 올리고 젖통을 꺼내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비볐다.
그러더니 입을 떼고 두 손을 겨드랑이에 넣어 들어 올렸다.
든 채로 입술로 젖꼭지를 빨았다. 주희는 처음 당해 본 애무다.
이런 애무...공중에 들린 채로 젖꼭지를 빨리는 애무...주희는 수효에게 복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양쪽 젖꼭지를 번갈아 빨던 수효가 살며시 주희를 내렸다.
“주희야...”
그가 다정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그 목소리에도 주희는 보지에서 왈칵 물이 나왔다.
“네”
주희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이제 내꺼 된 거지?”
“네!....네”
“니 보지...이제...가질 거야”
“네”
너무도 쉽게 그에게 굴복해 버린 것 같지만 주희는 그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았다.
그가 어리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미연이 그에게 존대하는 이유를 확실히 알았다.
이제 그를 주인으로 모시고 기대고 싶었다. 강한남자! 이제껏 꿈꾸던 로망이었다.
“날!..가..져...요. 날...먹어 줘요”
“그래 난 오늘 니 보질 먹을 거야.”
“그래요...제 주인님이 되어 주세요. 오늘 ..날!...먹어줘..요!...날....내....보지를”
수효가 주희를 소파에 눕혔다. 주희는 수효가 하는 대로 있었다.
수효가 주희의 양 다리를 벌렸다.
치마는 입힌 채로 팬티만 벗은 채로 이미 수없이 물을 흘리며 올가즘을 맛본 보지가 거기 있었다.
치마를 거둬 올리더니 수효의 좃이 새로운 안식처를 찾은 듯 거침없이 밀고 들어왔다.
“허어억!!!!..억!..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