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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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정숙...과거와 만나다.

거울에 비친 몸은 아직 여자였다. 

정숙은 그동안 자신이 여자임에도 여자임을 알지 못하고 살아서인지 몸을 자세하게 볼 겨를도 없었고 생각도 없었다. 사고 후 몇 년은 그렇게 허망하게 보낸 남편과 아들에게 미안해서 애써 여지임을 잊으려 했고 그러다보니 정말 여자임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어쩌다 종종 억센 사내의 모습을 보면 사내의 몸이 그립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그 그리움도 사치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17년이 흘렀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저 사내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랑이를 벌렸고 사내의 몽둥이가 가랑이 사이를 유린했다. 그 두 시간이 황홀했다. 그 황홀함의 흔적은 지금 거울 앞에 선 자신의 몸뚱이 곳곳에 남아있다. 

그의 입술이 지나간 곳, 그의 손길이 지나간 곳, 그의 몽둥이가 지나간 곳, 곳곳마다 상흔은 뚜렷했다. 하지만 말이상흔이지 황홀함이었다. 천천히 물기를 닦았다. 물기를 닦으며 손으로 유방을 쓸어보기도 했고 가랑이 사이를 더듬어보기도 했다. 아릿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몸을 닦은 정숙은 온 몸에 타월을 감고 욕실 밖으로 나왔다. 사내는 거기 그대로 있었다. 여기저기 벗겨져 있었던 옷은 가지런히 개어져 침대 위에 있었다. 그 옷을 집기 위해 손을 뻗으려다 몸을 가린 타월이 흘러내렸다. 그렇게 순식간에 알몸이 된 정숙을 사내는 빙긋이 웃으며 바라보았다. "이미 정복한 여체" "언제 어디서든 다시 안을 수 있는 여체" 뭐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정숙은 그런 사내의 시선이 뜨겁게 느껴지면서 다시 몸이 불타는 것 같았다. 옷을 집어드는 손이 덜덜 떨렸다. 웃음을 지으며 정숙을 바라보던 사내가 다시 손을 뻗어 정숙의 어깨를 잡았다. 휘청, 정숙의 몸이 사내의 품 안으로 쓰러졌다.

수초의 시간이 지나자 허벅지 깊은 곳에서 다시 샘물이 솟았다. 이미 흐트러진 시선이다. 그 모습에 사내는 가만이 입술을 가져다 댔다. 방금 욕실에서 나온 여체 답게 입술은 촉촉함이 묻어나왔다. 잠시 정지된 시간이 지나는 것 같았는데 사내는 혀끝으로 정숙의 입술을 살짝 밀었다. 정숙은 기다렸다는 듯 입술을 열었다. 그렇게 다시 사내의 혀가 자신의 입술을 열자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이해할 수 없는 기대 속에 자신의 나이를 망각해가고 있었다. 

 "으으음 헙...."

 "우웁!...후우웁!!..."

 "우움...후우움...으음"

틈을 주지 않고 사내의 혀가 순식간에 정숙의 입안을 유린했다. 정숙은 거칠게 자신의 입속을 헤집는 사내의 혀놀림에 정신이 아득해지며 자신도 모르게 사내의 목을 끌어 안았다. 한참을 그렇게 입 속을 탐하던 사내의 입술이 정숙에게 붙은 채로 잠시 머물렀다. 그런데 언제 거기있었는지 모를 사내의 손이 정숙의 젖가슴을 쥐고 젖꼭지를 희롱하며 움직이고 있었다.

정숙은 잠시 정신을 치리려고 힘을 주어 사내를 밀어보지만 어림도 없었다. 특히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육체였다. 그의 손길에 다시 세포들이 반란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반란에 정숙은 긴장된 표정으로 사내의 손끝에 온 신경을 맡길 수밖엔 없었다.

봉긋한 모양의 탐스런 유방, 잠시 전에 거울로 보았을 때 스스로 아직은 여자구나 생각했었던 그 유방, 그곳을 사내는 다시 정성껏 손으로 애무했다. 그 애무에 젖꼭지가 차츰 딱딱해졌다. 그것을 사내는 혀끝으로 건드려 핣으며 다른 한 손으론 아프지 않게 허벅지 사이의 계곡 탐험을 시작했다.

 "으...으음....."

애써 참아보려 했지만 정숙은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신음소리를 어찌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다시 젖어오는 보지가 괜히 걱정되었다. 조금 전 그렇게 무겁던 이물감, 그러나 황홀했던 시간들, 그 시간이 끝난 뒤의 아릿한 아픔들...그럼에도 다시 또 기대되는 자신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만!!....그만!......제발..."

애원하는 소리인지 더 빨리 자신을 정복하란 소리인지 입에서 자신의 의지가 아닌 말들이 나왔다. 사내가 빠르게 입을 옮긴다. 밑으로 아!!! 그곳으로.....그리고 덥썩 보지를 물었다. 

 "헉!"

신음을 삼키며 정숙은 손등으로 입을 막았다. 다시 양 다리는 강한 사내의 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벌리어지고 음란해진 보지와 항문이 연신 움찔거린다. 사내는 거침이 없다. 그리고 이미 젖어서 축축해진 그곳을 사내의 혀가 파고든다. 정숙에게선 이제 울음섞인 신음이 봇물처럼 터진다.

 "하아!!...흐으응...아..안..돼!..."

그 신음이 곧 신호다. 사내는 언제 옷을 벗어 던졌는지 위풍도 당당한 좃을 세우고 그 좃으로 항문에서 보지 사이의 계곡을 오르락거린다. 그 감촉에 정숙은 다시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 자신의 육체를 원망하며 사내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있었다. 정숙의 보지는 통통한 조갯살을 연상케했다. 두툼하게 양옆으로 나뉘어진 계곡 사이는 선홍색 속살이 수줍게 자리하고 있었다. 

 "하아!...아....."

알게 모르게 신음성을 흘린 정숙은 본능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려 했다.

 "움직이지마!..."

차가운 음성이었다. 조금 전에 들었던 그 감미롭던 음성이 아니라 주인이 하인에게 명령하듯 차갑게 명령했다. 정숙으로선 아직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명령이었다. 그 억양에 움찔 놀란 정숙은 그냥 있어야만 했다. 놀란 정숙의 몸이 움찔거릴 때 사내가 쭉쭉거리며 정숙의 보지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쭙...쭈우웁....음음...하아...쓰윽..쓱....쭈웁..."

 "아흐음....음..음...흐으음...."

민망한 소리와 어우러지는 정숙의 안타까운 소리가 반복되었다. 그러는 사이에 정숙의 보지에서는 아까보다 많은 양의 물이 흐르기 시작했고 사내는 그 물을 다 마시는 것 같았다.

정숙은 미쳐기고 있었다. 자신의 몸뚱이가 원망스러웠다가도 잃어버린 16년의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것처럼 반응하는 자신의 육체가 안쓰럽기도 했다. 얼굴을 감싼채...다리를 벌리고 항문을 움찔거리며 보짓물을 흘리며,그냥 사내에게 자신을 맡길 수밖엔 없었다.

사내는 프로였다. 그 여체탐험의 프로인 사내는 또 집요하기도 했다. 몸 곳곳을 다니며 모든 성감을 찾아 내 일깨웠다. 그 시간 동안 정숙은 사내에게 자신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젠 기대되기도 했다 저 거대한 몽둥이가 언제 침범할 것인지...그 몽둥이의 침범을 보지는 받아 낼 수 있을 것인지...그런 상상을 하고 있는데 사내는 그 거대한 좃을 보지에 밀어 넣었다. 그러더니 엉덩이를 급격히 내렸다.

 "어!...어허억.....헉..허어억!!!!"

아픔과 놀램으로 뒤섞인 정숙의 얼굴은 일그러지지만 그 모습은 사내의눈엔 둘도 없는 요부의 표정이었다. 

아팠다. 아까보다도 더 아팠다. 그렇지만 그 뻐근함이 그 충만함이 좋았다. 그 충만함과 함께 퍼지는 전신의 노곤함도 좋았다. 본격적인 사내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정숙은 시간이 갈수록 쾌감으로 변해가는 애초의 아픔에 고개가 절로 젖혀졌다. 이제 더이상 숨길 필요없는 신음을 격하게 토해내기 시작했다.

 "어허엉....아하아앙.....흐어헉!...아아...아....하아앙...."

 "푹푹...쑤걱..쑤걱...푸욱...푹!..쑤걱..쑤걱...푹..푸욱...."

사내의 엉덩이가 진퇴할 때마다 그의 고환이 정숙의 항문에 부딪히며 쾌감을 더해줫다. 정숙은 언제부터 였는지 모르게 사내의 목덜미를 두손으로 꼭 끌어안으며 매달렸다.

 "아하앙...나 어떡해!...아 하으음...어허엉...아아"

 "허어엉...아하아...아아....아하아아..."

 "아아아!!!......"

정숙의 움직임과 신음은 사내에게 말고삐를 쥐어준 것과 같았다. 고삐를 쥔 사내는 더욱 채찍질을 가했다. 정숙의 두 다리를 들어 올리더니 두 발목을 한 손으로 쥐고선 남은 한 손으로 정숙의 엉덩이를 때렸다.

 "짜악, 찰싹, 짜악"

 "허어헉!!!....어허어엉.....여.....여보오!!!!!...."

그 따끔한 쾌감에 정숙은 큰소리로 울부짖으며 "여보"를 찾았다. 

그 소리에 사내는 잠시 동작을 멈추더니 정숙의 몸에서 몽둥이를 꺼냈다. 갑자기 허전해진 정숙이 눈물이 그렁거리는 시선으로 사내를 올려다 봤다. 사내는 그 시선을 받으면서 정숙의 몸을 가볍게 뒤집었다. 정숙은 다시 사내의 장난감이 되었다. 머리를 배게에 박고 엉덩이를 쳐 들고 무릎을 꿇은 채로 항문과 보지를 사내 앞에 그대로 노출시켰다. 항문과 보지 사이의 계곡은 이미 정숙이 흘린 물로 번질거렸다. 

 "퍼어억"

 "허 어억"

사내의 몽둥이가 그 번질거리는 계곡에 다시 침투했다.

 "철벌철벅철벅"

 "짝 짝 짝"

사내의 하체 움직임에 따라 엉덩이와 허벅지는 철벅거렸고 그런 엉덩이를 사내는 다시 그 두툼한 손으로 내려쳤다.

 "아!...나..나몰라!....아흐응...아아...하아앙....

 "아흐응...그..그만!...죽어요!....아하아아....나 죽어요!!!!"

 "아으흑!...제에발!...아으음...살려주세요...아흐헉!!"

보지에서 흐른 물이 허벅지를 타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정숙은 자신이 그렇게 보짓물을 많이 흘리는 여자인지 자신도 알지 못했다. 지난 두 시간 몇번의 오르가즘을 느꼈는지 모를 정도인데 다시 오르가즘이 전신을 강타했다. 이런 지독한 오르가즘은 죽은 남편에게서도 전혀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쾌감이었다. 

 "허헉!...아!.사랑해요!"

 "아아하앙....하아아...."

 "어엉!....그..그..마안!!...엄마아!!...나..나!...아흐윽...죽어요!......허어엉...여 ~~보... 사랑해요!!!"

정숙은 자신도 모르게 사내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해야 했다. 엉겁결에 만난 나이어린 사내의 포로가 되어 여보라고 부르며 사랑하다고 고백하고 있었다.

 "사랑한다고?"

 "네,,,에...사랑해요"

 "왜? 어째서?"

 "나도...어어엉... 몰라요. 그냥...으으응... 당신이... 좋아요."

 "보지가 좋은 건 아니고?"

 "허어헉!...보...보지!...보지가!.......아흐흑!!...."

 "왜?....왜 보지가 좋지?..."

 "아아아앙...당신 때문에!.....아흐윽...어엄마아!!!...내 보지...아아앙..보지...보지"

 "이거 그럼 내꺼야?..그래?"

 "네. 네에!...그..그래요..허억!! 당신 꺼예요"

 "이 보지가....이젠..내꺼야?....으응?"

 ".....아...네!...그래요!....아흐음....제발 여보...그만 살려주세요"

사내는 더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훅훅거리며 이제 더 강력한 공격에 몰두했다. 정숙은 다시 그의 공격에 숨을 놓았다. 밀려오는 쾌감에 온몸을 경직시키며 두 다리를 뻗었다. 그리곤 두 팔은 만세를 부른 자세로 늘어졌다. 결국 다시 납작 엎드린 자세가 되고 만 것이다.

 "그....끄...으...윽"

 "꺼...어...어...헝..헙"

이런 정숙의 자세를 보고 사내는 급하게 웁직였다. 사정하지 않은 것 같은데 좃을 정숙의 보지에게서 빼내고 정숙의 몸을 들어 올렸다. 그리곤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렸다. 그래도 정숙의 경직이 풀리지 않자 가볍게 코를 쥐더니 뺨을 찰싹찰싹 때렸다.

 "후...우...웅"

돌려 누인 정숙의 코에서 한 숨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벌려진 다리 사이의 보지는 벌렁거렸다. 그 보지에서 흐르는 물을 사내는 정숙이 샤워를 마치고 나올 때 둘렀던 타월로 정성스레 닦었다. 깨어난 정숙은 그제서야 부끄러운듯 다리를 모았다.

다시 둘은 대화가 없었다. 그리곤 말없이 교대로 샤워를 하고나와서 서로 조금은 떨어져 앉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정숙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영락없는 암캐의 모습으로 저 어린 사내에게 보지를 벌려주어야했던 좀전의 상황이 왠지 모를 서러움과 함께 밀려왔다. 이는 나이 60이라는 위치를 망각했다는 자책과 교차되며 앞으로의 삶은 어찌해야 하는지....그냥 서러움이 복바쳤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대화를 해야 했다. 정숙은 그가 누군지 아직도 몰랐다. 어쨌든 그의 정체를 알아야 했다.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하는지도 생각해내야 했다. 눈물을 닦은 정숙이 욕실에서 씻고 나온 알몸 그대로인 상태였으나 말문을 열었다.

 "제주도에서 왔어요?"

 "응"

정숙이 어린 사내지만 지난 시간이 부끄러워 어렵사리 존대로 물었으나 사내는 간결하게 반말로 대꾸했다. 힐끗 사내를 쳐다 본 정숙은 다시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를 바라보는 사내의 눈빛은 어린 사내가 아니엇다. 자신을 정복한 주인의 눈빛이었다.

 "제가 누군지 알아요?"

 "응"

 "누군데요?"

 "박정숙 회장"

정숙은 깜짝 놀랐다. 그가 자신의 이름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음에 더욱 그랬다. 그렇게 대화가 이어지자 정숙은 조금 전까지의 부끄러움이 조금은 없어져 갔다. 

 "그럼 몇 살인지도 알겠네요?"

 "응"

 "몇 살로 알고 있어요?"

 "뭐 한 60정도 되었을 거라던데?"

 "누가요?"

 "당신을 소개시켜 준 여자가"

 "여자요?"

 "응"

 "그 여자가 누군데요?"

 "내가 자란 보육원 보육선생인데 이름이 최효정이야"

 "네? 누구요?"

 "최....효....정"

정숙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언제 들어 본 이름인가. 최효정, 내 딸...그 엄청난 사고가 있던 날 갑자기 하늘로 솟았는지 바다에서 물귀신이 되었는지 흔적도 찾을 수 없었던 이름 최효정...그애의 이름이 저 사내의 입에서 나오다니...정신을 가다듬은 정숙은 이제 사내가 자신의 몸뚱이를 정복한 주인으로만이 아니라 자신의 한을 풀어줄 은인으로 보이기도

"이리 가까이 와"

젊은 사내가 손짓으로 불렀다. 효정이란 이름을 듣는 순간 정신이 멍해진 정숙은 그 부름에 자신도 모르게 사내 곁으로 갔다. 사내가 정숙을 안았다. 

정숙은 그 순간 뜬금없이 그동안 몸 관리를 잘 해온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직 어린 나이로 보이기는 하나 몸집은 정숙의 두 배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장대한 사내였다. 그가 안자 그의 가슴 안에 정숙이 폭삭 안긴 꼴이었다. 그렇게 정숙을 안은 사내가 눈을 내린 뒤 정숙의 솟아오른 젖꼭지를 혀 끝으로 터치하더니 다시 손가락으로 비틀었다.

 "아....흑"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

사내는 정숙의 젖가슴을 희롱하면서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정숙은 고개를 끄덕이는 외에는 할 말이 없었다. 효정이란 이름을 들은 뒤 물을 것이 참 많겠구나 생각했는데 그에게 안긴 뒤로 주도권까지 빼앗겼다.

 "이 방에 올 사람 없지?"

 "네에"

나이로 보면 어른과 아이의 대화인데 상대가 뒤바뀌었다. 어린 사내는 자기 딸에게라도 하듯 자연스런 반말로 정숙에게 말했고 정숙은 아예 소녀가 된 것 마냥 사내에게 고분고분 존대어로 답했다.

 "밖에 기다릴 사람 있으면 다 보내. 아마도 오늘은 여기서 자야 할 거야"

말을 마친 사내가 정숙을 풀어줬다. 정숙은 알몸 상태로 타월만 두르고 방 밖 집무실로 나갔다. 그리곤 책상에 있는 인터폰 벨을 눌렀다.

 "네. 회장님"

 "나. 손님하고 좀 오래 있을 거니까 다들 퇴근 하라고 해"

 "네. 회장님, 그럼 기사님도 퇴근 하시라고 할까요?"

 "그래"

 "회장님, 식사는..."

 "응. 이따가 알아서 먹을 거야."

 "호텔에 손님 숙소 예약할까요?"

 "숙소?"

비서의 말에 언 뜻 이 방보다는 호텔이 좋을 것 같았으나 그도 정숙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필요하면 이따가 내가 알아서 할게"

 "네. 회장님"

딸깍 인터폰이 끊겼다. 정숙은 흘러내려진 머리칼을 쓸어 올리곤 책상 앞에 놓인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봤다. 볼이 발그스레 했다. 언제적 얼굴인지 그 속에 여자가 있었다. 수컷의 사랑을 듬뿍 받은 암컷상을 한 여자. 거울 속의 여자는 싱싱해 보였다. 그 여자를 보면서 스스로 '아! 나도 아직은 여자구나'를 생각하니 조금 전의 상황들이 더 부끄러웠다. 그러나 그 부끄러움도 좋았다.

 "이리 와"

문을 열어둔 채도 인터폰 대화를 마친 정숙을 사내가 불렀다. 정숙은 그 말에 복종하듯 돌아섰다.

 "타월 풀고 맨몸으로 무릎으로 걸어와 봐"

 "??"

멍 때리고 있는 정숙에게 다가 온 사내가 정숙의 어깨를 눌렀다. 정숙은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사내는 다시 침대로 걸어갔다. 눈짐작으로 5m는 넘어 보였다. 그러나 말없이 돌아서서 침대로 간 사내의 명령을 정숙은 거역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서너번의 교접을 통해 제압당한 몸이 스스로 복종했기 때문이다.

무릎으로 걸어서 사내 앞까지 갔다. 고개를 들자 눈 앞에 거내한 물체가 있었다. 

조금 전까지 자신의 몸을 두쪽으로 쪼갤 것 같았던 물체였다. 핏발이 선 상태로 울퉁불퉁한 좃, 어림잡아 20cm는 넘어 보일 것 같은 거대한 몽둥이, 그리고 그 밑에 달린 주머니안에서 꿈틀거리며 튀어나올 것 같은 두 개의 알. 

남편이 살아 있을 때 23년의 결혼생활동안도 부끄러워서 제대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남자의 심벌, 그게 거기 있었다. '남편도 저렇게 컷을까?' 문득 생각해도 남편 것은 저이의 물건에 비하면 아이고추였었다.

 "한 번 빨아 봐"

 "??"

 "안 해봤어?"

 "네"

 "이제부턴 매일 해야 될 거야."

거역할 수 없었다. 아니 하고 싶었다. 매일 해야 된다는 그의 말, 그 말은 사내가 자신을 떠나지 않겠다는 말이었기 때문에 그냥 기뻤다.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그 몽둥이를 잡았다. 뜨거웠다. 울퉁불퉁 힘줄이 튀어나올 것 처럼 숨을 쉬었다. 버섯 모양의 귀두는 우람했다. 귀두 밑으로 내려진 우산 모양의 틈에 아직 물기가 남아 있었다. 조심스럽게 입술로 그 물기를 터치했다.

 "입 안으로 넣고 아이스크림 빨듯이 해봐"

명령이었다. 도저히 다 들어갈 것 같지 않은 크기였으나 정숙은 입을 크게 벌리고 그 물체를 물었다. 그러나 귀두 전체를 다 물 수 없었다. 입술을 떼어 낸 정숙이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입이 찢어질 것 같아요"

빙긋이 웃던 사내가 손을 뻗어 정숙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흑"

한 번 움켜 쥐더니 겨드랑이 사이로 두 손을 넣은 뒤 정숙을 안아 올렸다. 그리곤 자기 무릎에 앉힌 뒤 혀 끝으로 정숙의 젖꼭지를 빨았다.

 "아...아...앙"

도대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것 같은 콧소리가 정숙에게서 나왔다. 양쪽 젖꼭지를 번갈아가면서 희롱하던 사내가 입술을 떼고 정숙의 눈을 바라보았다. 가까이서 두 눈이 부딪혔다. 그 눈 안에 남편도 경수도 그리고 사내도 있었다. 

 '이이가 누굴까?'

 "내가 누군지 궁금하지?"

생각까지 읽어낸 듯 사내가 정숙의 눈을 보고 말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 그리고 결정은 당신이 해. 난 무조건 당신 결정에 따를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했다.

 "여자와 남자가 몸으로 연결되면 그때부터 나이는 아무 상관이 없어. 그리고 이미 당신은 내게 여자, 그것도 내가 씨를 뿌린 암컷 그 이상이 아냐. 이걸 당신이 부정하면 여기서 내가 나간 이후 우린 아무 상관이 없는 사이가 돼"

 "...."

 "난 보육원에서 컷어. 그래서 내 뜻은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성경을 배웠지. 성경에는 하나님이 태초에 사람을 만들었는데 남자를 먼저 만들고 남자의 갈빗뼈로 여자를 만들었다고 쓰여있어. 성경대로라면 여자는 개체가 아니라 처음부터 남자의 부속물이었다는 거지"

 "...."

 "그런데 생각해봐. 처음에는 남자와 여자 둘 뿐이었어. 거기서 애들이 나왔지. 그럼 그 다음은?"

 "..."

 "처음 만들어진 여자가 계속, 한없이 처음 만들어진 남자에게서만 애를 낳았을까? 그래서 인구를 이렇게 증가시켰을까?"

 "..."

 "천만에...그 여자가 낳은 애들 가운데 남자는 여자를 취할 수밖에 없어. 애초부터 인류의 생성은 근친상간이었어. 그게 없이 인류가 불어날 수 없었으니까"

근친상간, 이 사내가 입으로 근친상간이란 말을 했다. 정숙은 문득 이 사내의 말이 전신을 강타함을 느꼈다. 즉 사내는 정숙과 자신이 근친간임을 말하려고 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내의 눈과 마주치며 보여진 남편과 경수의 얼굴...그의 입에서 나온 효정이란 이름...정숙은 온 몸이 떨리면서 무서움증이 들었다.

그런 정숙의 심리를 읽기라도 한 듯 사내는 뜨거움 손길로 정숙의 성감대를 자극했다. 젖꼭지, 옆구리, 귓볼, 목덜미...허벅지 사이의 계곡 그곳 보지, 보지 윗등의 공알까지...샅샅이 세밀하게...그리고 감미롭고 강렬하게 사내는 쉴 새없이 손을 움직여 정숙을 쾌감의 나락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했다.

 "아...아...아...앙"

 "사람들이 불어나서 죄를 짓고 하느님 말을 안 들으니까 하느님이 물로 지구를 멸망시켰는데 그때 남긴 사람들이 노아 부부와 아들 3형제와 며느리 3명이야. 모두 8명만 이 지구에 남았어."

 "아....으..으...응"

 "그럼 노아하고 마누라, 아들과 며느리들만 씹을 해서 이렇게 인구가 불어날 수 있을까? 천만에 근친상간 없이는 좃도 불가능해. 아마도 아들들은 엄마하고도 노아는 며느리하고도, 또 거기서 새까들이 나와서 서로 붙고 남매끼리 또 남매끼리, 모자간 뭐 형용할 수 없는 근친상간이 있었을 거야"

 "으...아...아...앙"

사내의 말은 들으며 정숙은 몸이 더 뜨거워짐을 느꼈다. 그건 사내의 말이 전혀 틀리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자간 섹스 등의 말로하여 느껴지는 간접 쾌감이 정숙을 더 나락으로 빠지게 했다.

 "그럼 우리 역사는? 우리도 마찬가지야. 황웅과 웅녀가 자녀를 낳았으면 그 자녀가 어찌 불어났을까? 근친교배 없이 불가능한 거야. 기록으로 남은 역사에도 나오지. 고려 광종은 자기 친 조카를 마누리로 했어. 그 뿐인가? 배다른 여동생도 마누라를 삼았지."

 "아...제...바...아알"

 "연산군은 숙모를 취했고, 천추태후는 아버지와 아들을 이으며 황후노릇을 했지. 지금도 영국은 귀족끼리 근친을 공공연히 하는데 이게 종족 보호래. 진돗개 순종은 혈통이 같아야 돼. 모든 순종은 혈통이 같아야 돼. 다른 혈통을 받으면 잡종이야. 근친교배여야 순종이란 거지."

 "아...으...으...응"

 "그럼 왜 근친을 범죄적 수법으로 몰아갔을까? 근친이면 머리기 나빠진다. 근친은 장애아 미숙아 정박아 등이 생긴다. 뭐 이런 말이 왜 일반화 되었을까? 물론 과학이 발달하면서 잡종보단 순종이 여러모로 약하다는 것은 증명되었어. 그러나 반면 순종 중에서 더 뛰어난 종이 나오지. 그 때문에 진돗개든 세퍼트는 순종을 선호하지. 마찬가지야. 인간도 그럴 거야."

 "..."

 "근데 더 중요했던 문제가 있어. 그건 교배를 통한 바운다리 넓히기의 목작이 컷어. 부족끼리 전쟁만 해서는 안 되니까 서로 암컷을 주고 받으면서 동맹을 맞은 거지. 그러다가 이족간 교배가 일반화된 거야. 동족끼리 맨날 해봐야 그나물에 그밥, 남의 땅를 빼앗으려면 전쟁 외에는 방법이 없었어. 결국 암컷나누기, 내 딸 너 줄 거니까 니 딸은 나 줘. 그럼 우리 서로 샘샘이니까 바운다리도 넓어지거든? 어때? 이거였지. 그러다가 고려 말기 성리학이 유학의 근본이 되면서 근친혼은 죄가 된 거야"

이 남자가 몇 살일까? 도대체 몇 살인데 이런 얘기까지 할 수 있을까? 정숙은 사내의 말을 들으며 드는 궁금증에 더 귀를 세웠다.

 "우린 방금 전까지 씹을 했어. 당신은 영문도 모르고 내 향에 취했다가 내 위압감에 거절도 반항도 할 수 없이 몸을 제공했지. 그런데 그 시간 동안 당신의 몸은 정직하게 반응했어. 물이 흘러야 할 곳에서 물이 흐르고 노래가 나와야 할 곳에서 노래가 나왔어. 몸은 정직한 거지. 정신이라는 것이 반항을 할 뻔 한데도 정직한 몸이 그 정신을 이긴 거야"

 '아!. 이 사람 정말 대단하구나, 이제 스무살도 안 된 것 같은데,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굴까?'

 "섹스...그래 섹스야. 우리 말로 씹이라고 해."

 "..."

 "그런데 씹은 '씨입(氏入)'의 준말이야. 씨가 들어간다는 말이지. 그래서 시작도 숫놈이 하고 끝도 숫놈이 내. 씨를 뿌리는 쪽이 시작하고 끝내는 거야. 이때 암컷은 언제든 종속변수야. 씨가 들어 오도록 입을 벌려야 하고, 씨가 뿌려지면 그 씨가 밭에 잘 착상될 수 있도록 매끈한 길을 내야 해. 그 매끈한 길을 만드는 것이 보짓물이야. 보짓물이 없어봐. 단단한 몽둥이가 동굴로 쳐들어가는데 알마나 아플 것이며 진퇴운동??할 때마다 그 고통을 어찌 감당하겠어?" 

 "...."

 "숫놈도 암놈도 그 고통 감당할 수 없어. 그럼 씹이 되겠어? 아무리 종족번식을 위한 행위라지만 그 큰 고통을 감내하면서 그 행위를 할 사람은 없지. 그래서 보짓물이 나오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또 아무리 보짓물을 많이 흘리면서 꼴려도 숫놈의 씨뿌리기가 끝나지 않으면 씹은 종결되지 않지. 그래서 씹의 주도권은 언제나 숫놈이 갖는 거야. 그건 나이고 지위고 뭐고 상관없어. 한마디로 씹이란 숫놈의 씨뿌리기란 거지. 그래서 씹을 하는 순간은 나이도 지위도 돈도 뭐도 상관없어. 여자는 그냥 보지달린 암컷이야. 그건 숫놈과 암놈이 가진 숙명이야"

 "..."

 "자지가 왜 자지인지 알아?"

 "??"

 "그럼 보지가 왜 보지인지 알아?"

 "??"

 "그럼 어른 자지를 좃이라고 하는 지 알아?"

 "??"

 "왜 성인여자의 가슴을 젖이라고 하는지 알아?"

 "??"

여기저기 성감대를 터치하면서 몸을 뜨겁게 달궈주는 사내의 손짓에 온 몸을 꿈틀거리느라 정숙은 사내의 말에 대꾸할 수 없었다. 그렇기도 하려니와 아직까지 한 번도 의문을 품어보지 않은 단어들에 대한 사내의 물음에 답할 말이 없었다.

 "자지는 말야...아들子에다가 이어질, 또는 이를至를 써서 子至라고 하는데 즉 계속 자손을 이를 물건이란 뜻이야. 그럼 보지는 뭘까? 보지는 보배寶에 땅地를 써서 寶地라고 하지. 보배로운 땅이란 거지. 그래서 子至가 자손을 이를 씨를 보배로운 땅 寶地에 뿌리는 행위가 氏入(씹)이 되는 거야. 지금 우리는 그 씹을 한 거고...그러니 당신은 이미 당신 보지로 내 씨를 받았으니 내 밭이 된 거야. 즉 당신 몸뚱이의 주인이 곧 나란 거지"

 "...."

 "밭이 능동적일 수 있어?"

 "...."

 "없지?. 밭은 주인이 갈련 갈리고 묵히면 묵는 거야. 그 밭에 주인이 씨를 뿌리면 싹을 튀우고 그 싹을 키워 열매를 맺게 하는 거야."

 "..."

 "주인 없는 밭은 아무 씨라도 떨어져. 그래서 그곳엔 잡초도 나고 별 오만가지 잡스런게 들끓지. 근데 주인이 생겨 봐. 주인 외엔 아무도 건드리지 않으니 주인이 갈고 씨를 뿌려야지. 그게 밭의 숙명이야."

 "..."

 "근데 요샌 밭도 반란을 해. 주인을 스스로 고르겠다고 하고 씨도 골라서 받겠다는 거야. 그러나 그렇더라도 밭은 밭이야. 지가 골랐던 지가 찍혔던 씨를 받을 때는 능동적일 수 없어. 아무리 능동적이라도 씨뿌리는 숫놈이 씨를 뿌려야 씹이 끝나지."

맞는 뜻인지 어거지로 꿰어맞춘 말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내는 정숙에 대한 소유권 선언을 그렇게 했다. 정숙은 이미 사내의 손에 성감대가 제압당해 온 몸에 퍼진 열기를 주체할 수 없는데다 앞선 시간들에서 완전하게 몸이 제압당했으므로 시내의 개똥철학을 담은 소유권 주장에 어떤 반론도 제기할 수 없었다.

 "좃, 그래 좃이야. 좆이라고 쓰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말로 좃은 순수하게 사내의 몸에서 튀어나온 지점이란 뜻이야."

 "??"

 "좆이란 말은 곳 또는 곶이란 말에서 파생되었거든. 원래는 곳이었는데 쓰기에 따라서 곶도 되지"

 "??"

 "땅이 튀어나온 지점을 곳이라고 칭해. 그래서 지도를 보면 튀어나온 지점마다 지명이 곳이야. 대표적으로 호미곳, 장산곳...또 어떤 지점을 말할 때 곳을 쓰지. 이곳, 저곳, 이곳으로 와. 저곳으로 가. 즉 곳은 특정한 지점의 우리말이야."

 "...."

 "좃은 곳을 인체에 비유히면서 남자 몸에서 튀어나온 지점, 젖은 여자 몸에서 튀어나온 지점. 이 뿐이야. 그러니 자지 보지 좃 젖 이런 말들은 쌍스런 말이 아니야. 앞에 말했지만 씹도 마찬가지고...괜히 것멋만 든 새끼들이 외국물좀 먹었다고 우리 말을 쌍스럽다고 인식 시킨 거여"

 "..."

 "생각해 봐. 논문이나 소설책에 페니스 심벌 뭐 이렇게 쓰면 저질스럽지 않고 좃이라고 쓰면 저질스럽다고 누가 정의했어? 먹물 든 새끼들이 먹물자랑하느라고 하는 지랄이지. 안 그래?"

 "..."

 "탐스러운 젖가슴 하면 저질스럽고, 섹시한 유방 하면 고급스럽다고? 좃까라 그래. 보지 하면 저질스럽고 벌버 하면 학문적 용어야? 씹 그러면 저질스런 욕이고 섹스 그러면 학문적 용어야? 항문 하면 학술적 용어고 똥구멍 하면 저질스러워? 누가 그랬어? 좃같은 새끼들...그래서 말인데 앞으로 나와 씹할 때는 보지 좃 좃물 보짓물 씹, 씹구멍 젖탱이 똥구멍 이런 말만 쓰도록 해. 알았어?"

 "...."

개똥철학 같지만 틀린 말은 없었다. 아무리 봐도 아짓 스무살이 안 된 것 같은데 언제 그런 공부를 했는지 사내의 지식 깊이도 상당하다는 생각을 정숙은 했다. 사내는 말을 잠깐 쉬면서 입술로 정숙의 입술을 ?Ь駭? 그리곤 곧장 혀가 밀고 들어왔다. 장숙은 자연스럽게 입을 열고 그의 혀를 반겼다.

 "쪼오옥...쭈우읍...쭈읍"

혀가 입안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녔다. 그의 혀가 춤추는 시간 정숙의 몸은 계속 뒤틀렸다. 언제인지 모르게 정숙의 보지는 사내의 두툼한 손가락이 침범해 있었다. 그 손가락은 요술봉이었다. 보지 안쪽 오동토돌한 주름 곳곳의 신경을 살려냈고, 남은 엄지로 원래는 보이지도 않던 공알을 살살 굴렸다.

 "아...흐...흐...흥"

 "아...아...앙...그...마...안"

 "아....제...발...요"

보지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허벅지를 적시는데 꼭 오줌을 싸고 있는 기분이었다. 정?昰?자신도 모르게 사내의 좃을 잡았다. 한 손으로 거머쥐기도 힘들만큼 두툼한 사내의 좃몽둥이는 뜨겁기만 했다.

 "또 해주까?"

 "또 하고 싶어?"

정숙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부끄럽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 이미 씨를 받은 암컷일 뿐이었다. 

   

특별한 능력자 한수효 - 6부  

손길이 지나가는 곳이면 세포가 일어났다. 세포들은 하나하나마다 소릴 질렀다. 그의 손 끝이 젖꼭지를 만지면 젖꼭지가 울고, 겨드랑이를 스치면 겨드랑이가 울었다.

 "아...흐...흥"

그렇게 세포 하나하나를 울리면 입에서는 단내가 났다. 소리인지 호흡인지 알 수 없는 소리들이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지도 모르는데 소리가 나오는 것, 인간의 암컷이 내는 씹소리인 것이다.

안고서 젖꼭지며 보지며 어디든 자기 소유물인냥 세포를 일깨우던 사내가 자세를 바꾸어 정숙을 바로 눕혔다. 정숙은 그냥 그가 하는대로 몸만 내놓고 있었다. 그의 애무를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 들일 뿐이었다. 그런 정숙의 손에 좃이 쥐어졌다. 그러자 정숙도 스스로를 깨웠다. 그의 손에서 포로처럼 움직일 것이 아니라 이젠 스스로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싶어졌다.

몸을 일으켜 좃을 물었다. 그냥 물기만 했을 뿐인데 좃은 입안 가득이었다. 혀를 꺼내 귀두를 핧았다. 그의 말대로 아이스크림을 빨듯이 그렇게 귀두와 연결 된 뿌리까지 핧아 내렸다. 그런 정숙을 내려다보던 사내가 빙긋이 웃으며 손가락 둘 사이에 젖꼭지를 끼우고 빙그르르 돌렸다. 정숙도 지기 싫었다. 귀두 끝을 따라 내려가서 뿌리를 핧다가 그 밑에 있던 주머니 안에 든 알을 삼켰다.

 "우..욱"

 "좋아요??..."

 "응….. 좋~~아~~~…"

사내의 소리에 더욱 힘을 받아 용기를 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혀를 이용하여 사내의 몸 전체를 입으로 애무했다. 그의 몸에서 향긋한 냄새가 났다. 그런 정숙의 행위를 가만이 받던 사내가 다시 공격을 해왔다.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정숙은 다시 발랑 뉘어졋다. 보지에 사내의 입이 다가왔다. 그리곤 손으로 양 보지커플을 벗기더니 두툼한 혀를 그 안으로 밀었다. 정숙은 참을 수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두 다리에 힘껏 힘을 주면서 반항했다.

 "아아아앙"

 "어어어엉" 

신음소리와 보지 철벅거리는 소리만 나왔다. 순간 보지 구멍을 파고 든 좃 몽둥이가 전신을 짜르르하게 했다. 

 "아~~~~ 나~~ 죽…어……요."

 "그래. 오늘 한번 죽어봐…"

 "너….무 ~~~~~~~~~ 해....요"

둘은 온통 서로의 몸에 취에 열중했다. 그 와중에 사내의 혀가 정숙의 입술을 지나 귀를 애무하자 정숙은 자지러지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흑...아흑...그만...그만...미치겠어요...아흑...아흑.."

 "아흑...아흑...아흑...몰라...어떻게...아흑...아흑...몰라..."

 "아흑...아흑...어떻게...아흑...나...나...죽을꺼 같아요..."

지금까지 경험한 중에 이렇게 강한 감각은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사내는 무자비했다. 그 큰 좃몽둥이를 쉴새없이 빼고박는 행위에 열중하면서도 손으론 젖꼭지를 쥐었다가 공알을 찾아 쥐었다가 또 다른 한 손으론 그 두툼한 손가륵을 세워 똥구멍을 파고들었다. 

 "악...악...그...그만...제발요...거기는...어...어떻게...아...악...나오려고 해...그만...아흑...제발요...악..."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누런 물이 보지 속에서 흘러 나오다가 이내 사정없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너무해...너무해요...당신 너무해요...날...날...이렇게...아흑..."

 "아흑...아흑...어서...어서...내 보지 좀 어떻게 해줘요...아흑..."

 "좋아?"

 "아흑...아흑...그래...그래요...좋아요. 이제 난 당신 없으면 못살아요...아흑...아흑...너무 좋아요"

 "그래...니 보지..나도...좋다"

 "헉...헉...아흑...아흑...아흑..."

 "엉...엉...엉...너무해요...아흑...아흑...날...날...이렇게...아흑...아흑..."

 "이 보지 이제 누구꺼지?"

 "당신...당신...당신꺼요"

 "니 몸뚱이 주인이 누구지?"

 "아흑...아흑...아흑...당신...아흑...나...나...몰라...아흑...아흑...악...악...악...당신...당신이 주인이예요"

꽉차게 밀고 들어오는 사내의 실체에 정숙은 기억이 가물해져 갔다. 그리고 지금껏 알지 못했던 쾌감만이 온 몸을 지배했다. 질 안을 가득 채우며 완벽하게 정복한 사내의 좃몽둥이, 그 좃몽둥이의 길을 내느라 계속 물을 쏟아내야 하는 정숙의 질벽들, 그 열정적 싸움은 그러나 정숙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 

 "어허엉.....허어엉....여..여보!...아하앙...아아!..여보!!!....좋아요!...너무....너무.."

 "후우훅!...그래!..나두 좋아!..정숙아!...아!..니꺼...니 보지...좋아"

 "당신 꺼!....내 보진...당신 꺼!....당신 꺼어!!!...여보!....아흑!....나!..나!..미쳐요!...어허으응.....허억!"

 "으흐으흥....허어억!...미워!...아!...미워요!...당신!...흐으흐응.....좋아!...너..너무 좋아요!...하악!"

 "헉!...헉!..왜?...왜 미워?"

 "하앙...날!...이렇게....흐흐흑!....날!...아흐윽!....만들어 놓고......어후억!!...엄마야...어...여..보"

 "그래서..싫어?...."

 "아..아니!...아니에..요오!...좋아!....좋아요!...흐흐흑!....아!아!아!....하아악!! 나!...나..여자로...당신여자로......하아앙...."

 "으응..그..그래.....넌... 내...여자야"

 "잘할께요!....흐흐흑!...당신한테...정말....허어억!....잘할...께요오!.....흐어헝...커허어헝....절...버리지...말아요"

 "그래...안 버려...당신도...효정이도..."

마악 클라이막스로 오르려 하는데 그의 입에서 다시 효정이란 이름이 나왔다. 정숙은 그 이름을 듣자 더 급격하게 보지가 수축됨을 느꼈다.

 "어..어...어!.....어흐허억!!!!!!!!..........."

 "효정이 궁금하지? 내가 누군지 궁금하지?"

 "으으...으흐음.....크흐윽!!!!!!......"

 "효정인 나한테 말 안 했지. 그래도 효정이가 누군지. 정숙이 너가 누군지 난 알아..근데 나에겐 효정이도 정숙이 너도 그냥 다 여자야"

 "흐흑!...흐흐흑!"

 "그래...모르는 게 좋아. 나중에...나중에...다 만나게 될 거야"

 "흐흑!...흐흐흑!...그러니까....흑!"

 "그래...그냥...지금은...그렇게 즐겨"

 "그...래...요....아 흑...나 ...좀..."

너무도 쾌감이 크게 와 닿아서일까 정숙은 울면서 사내에게 말했다. 그리고 사내의 품에 더 깊이 달라붙었다.벌써 몇 시간째인지...몇 번인지 모를 올가즘은 정숙을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냥 그의 말대로 그가 자신의 몸뚱이 주인임을 인정하는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지금껏 살아 온 세월들이 하나도 부질없음을 깨달아야 했다. 매일매일 임대료가 어떻고 이자가 어떻고 회장님이 어떻고 사모님이 어떻고 명품이 어떻고 했던 일들이 모두 부질없는 일이었음을 깨달았다. 지금 이 순간 죽어도 좋았다. 이 어린 사내의 품 안에서, 이 어린 사내의 좆몽둥이가 주는 쾌감과 함께 그냥 죽어도 좋았다.

사내 말을 종합하면 효정인 살아있다. 사내의 얼굴에서 언뜻언뜻 남편도 보이고 경수도 보임은 사내가 자신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것도 안다. 사내가 근친관계를 옹호하고 근친간의 섹스가 일반화였다는 말을 하면서 혼든스럽게 한 이유도 알 수 있다. 사내는 틀림없이 자신과 근친간일 것이란 의미...정숙은 쾌감이 짙어질수록 그 생각도 깊어지고 있음을 안다. 

그런데 그것은 이성이다. 몸은 이미 사내를 주인으로 깊숙하게 각인하고 있다. 

나이도 상관없다. 암컷으로써 수컷에게 정복당한 순간 정복한 수컷의 강인함에 몸이 복종하고 있다. 그것은 자신도 모르게 구사되는 언어에서 나타난다. 그가 함부로 반말하고 명령하며 자신의 몸을 다뤄도 그게 부담스럽지도 부끄럽지도 기분나쁘지도 않다.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답이 정숙 자신이사내를 대하는 말투에서 나타나고 있음이다. 복종...그렇다 복종이다.

사내가 이젠 완전히 자신에게 종속되었음을 안다는 듯 정숙을 깊게 안으며 가슴에 그녀를 품었다. 

그렇게 들어 올린 몸뚱이를 무릎 위에 앉힌 뒤 앉아서 엉덩이를 게속 쳐 올린다. 정숙은 이제 사내의 무릎 위에서 시소를 타고 있다. 가랑이 계곡에서 계속 철벅거리는 물소리가 들린다. 오줌을 싼 것인지 분비물이 그리 흥건하게 흘러내린 것인지 그도 알 수 없다.

그렇게 가랑이는 철벅거리는데 사내는 양 손으로 정숙의 탐스러운 유방을 주무르다가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비볐다. 그러더니 정숙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 대었다.

 "아 ...아...흡 으음음……"

사내의 혀가 뜨겁고 달콤했다. 그 달콤한 혀는 입안 곳곳을 해집었다. 그러면서도 유방을 움켜 쥐고 젖꼭지를 비비고 하체는 쉴 새없이 상하로 오르내리게 했다. 정숙은 이 황홀감을 견딜 수가 없었다. 가장 민감힌 성감대 3곳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사내의 사랑방식에 녹아나지 않을 수 없는 몸임을 인정해야 했다.

 "어...엉, 아흐흑… 아흐……"

 "아악… 아앙… 여… 보… 제발요… 아흑……"

정숙은 이제 더는 참을 수가 없는지 격한 비명을 질렀다. 

 "아으윽… 윽… 윽… 윽…" 

철벅철벅철벅...탁탁탁

 찌걱찌걱 찌걱찌걱~

쩔벅 쩔벅~~

다시 사내의 손이 엉덩이 밑으로 내려왔다. 그리곤 두 손을 밀어넣어 들어 올리듯 하면서 손가락 하나를 똥구멍에 박았다.

 "아흐… 우우욱…우욱… 아아악…"

정숙의 외마디 비명에 아랑곳없이 사내의 격렬한 동작은 정숙을 흥분과 아픔 속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도록 했다. 얼굴을 더더욱 붉어졌으며 숨소리가 가빠졌다.

 "아… 으윽… 헉 헉 헉… 아… 악… 우욱… 헉 헉 헉…"

사내는 극도로 흥분하게 하는 자극을 감당하지 못하고 헉헉대는 정숙의 모습에서 효정의 얼굴도 보이고 숙희의 얼굴도 보였다. 이쯤이면 이제 곧 실신상태로 간다는 것도 안다. 그런 모습들이 너무도 사랑스럽고 애처로웠다. 입으로는 숨가쁜 신음을 흘리면서 몸으로는 흥분에 겨워 몸을 바르르 떨어 대며 실신하는 여인네들...

 "아아… 윽… 아흑… 아아아…"

좃은 보지를 강하게 압박하며 박아대고 있었고 손은 유방과 젖꼭지를 희롱하고 또 한 손가락은 똥구멍에 끼워 긴장될 수 있는 아픔을 주고 혀로는 입 속 곳곳을 헤집으며 꿀물을 넣어주는 사랑법. 이 사랑법에 효정도 숙희도 속수무책이었다. 

지금 정숙이 숨가쁜 자극으로 오르가즘으로 내달려 가고 있는 상황, 몸을 더 이상 주체할 수가 없을 정도로 참을 수가 없는 모양. 정숙은 자신의 유방을 움켜쥐고 있는 사내의 손을 붙잡았다. 그러더니 슬며시 손을 놓으며 쓰려져 갔다.

 "아아아~! 악"

비명과 함께였다 순간 정숙의 몸이 갑자기 경직되는가 싶더니 몸을 부르르 떨며 실신했다. 

 "후우우 욱...으 으 윽" 

…… ”

사내의 펌프질도 엉덩이가 경직되면서 끝났다. 그리고 사내의 좃끝을 통해 엄청난 양의 좃물이 정숙의 보지속에 쏟아졌다. 

쿨럭 쿨럭 쿨럭

 언제였던가...효정에게 쏟아낸 물줄기가...

지금 그 물줄기가 그녀의 어머니 몸으로 쏟아진다. 

수효는 생각했다. 세상에 태어나서 자기 같은 사내는 없을 것이라고...효정이 이미 자기를 세상에 내놓은 엄마라는 것을 느낌으로라도 알았을 때...그건 그냥 느낌이었을 뿐이라서 죄책감이 덜했다. 

그러나 진실을 안 뒤는 달랐다. 숙희를 통해 전해받은 자신의 입소 서류와 효정의 고백까지를 더하면 틀림없이 효정은 자신을 낳아 준 엄마였다. 그렇게 모든 것을 알고 효정을 안은 뒤 그녀의 보지에 엄청난 양의 좃물을 쏟으면서 수효는 그래서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이 다시 나왔다. 수효는 흐르는 눈물을 두고 실신한 정숙의 몸에서 좃을 뽑아냈다. 

빠져나오는 좃과 함께 주르륵 한줄기 물이 정숙의 보지구멍에서 나왔다. 정숙이 샤워 후 두르고 나온 타월로 자신의 좃과 정숙의 보지를 닦았다. 그러면서 바라 본 정숙의 보지는 처녀의 것이라고 해보 무방할 만큼 깨끗하고 이뻤다. 보지 또한 효정의 것과 매우 닮아있었던 것이다.

 "얘길 해 주는 것이 좋을까? 아니야...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그렇다는 달라..."

아직 효정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자기도 모든 것을 알고 있음을...효정은 수효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느끼고 수효를 서울로 피신시켰을 것이다. 자기의 신분 때문에 영원히 죽은 사람으로...영원히 남남으로...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만 살려고 했던 결심을 수효 때문에 깼을 것이다.

수효는 제주도를 떠나면서 효정이 준 주소지와 회사 이름, 그리고 박정숙이란 이름을 가지고 찾아온 곳에서 처음 맞닥뜨린 정숙의 얼굴을 보며 효정의 뜻을 간파했었다. 그랬음에도 수효는 의도적으로 정숙을 안았다. 그것은 효정의 부끄러움을 없애 줄 가장 적절한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수효는 효정과 오빠와의 사랑으로 생긴 아이다, 즉 근친상간으로 생긴 아이다. 그건 죽은 사람과 산 효정만 안다. 하지만 수효도 안다.

효정은 갑작스런 선박 침몰사고로 물에 빠진 여자다, 그 충격으로 기억을 잃어버린 슬픈 여자다. 그 슬픈 여자를 어떤 사내가 못된 욕심으로 인생이 더 뒤틀어지게 했다. 그냥 두었더라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일 수는 있었는데 못된 사내의 욕심이 세상에 없는 신분으로 만들어 버렸다. 물에 빠진 소녀는 영원한 행불소녀가 되고 기억을 잃은 한 여자는 뱃속에 아기를 가진 과거없는 여자가 되어버렸다. 

그 슬픈 인생을 가진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 못된 사내로부터 버려진 아이가 수효다, 하지만 효정과 수효는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서서히 돌아 온 기억으로 통해 수소문하여 효정은 끝내 수효를 찾은 것이다. 

하지만 수효는 이미 효정의 아들이 아니었다. 욕심만 내면 어떤 여자라도 취할 수 있는 치명적인 향을 가진 남자, 아무에게도 배운 적이 없는데 적수가 없는 싸움실력, 학교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모르는 것이 없는 천재, 그래서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사내가 되어 있었다.

이 사내의 재능과 장래가 아까운 원장 숙희는 그의 치명적인 향에 취하기도 했으나 기꺼이 그의 여자가 되었다. 그래서 수효는 자기를 키워 준 여자의 사내가 되어 있었다. 또 자기를 가르치고 있는 학교 선생의 사내도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때문에, 그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감옥에 가야 할 처지였다.

효정은 이를 그대로 둘 수 없었다. 이유는 그것이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효정도 수효의 여자가 되었다. 숙명적으로...

여기서 효정은 생각했다. 이미 몸 속에 그의 아이가 들어있을 수도 있음을 직감, 아이와 수효 모두를 구하려면 수효가 제주를 떠나 자리를 잡아야 했다. 그 토대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 그가 정숙이라고 효정은 생각했다. 수효는 효정의 뜻을 알았다. 그래서 군말 없이 가방 하나를 들고 비행기를 탔다.

 "나중에...아주 나중에...효정이가 애기를 낳고...근데 이 여자도 애기를 낳을 수 있을까? 아직 몸이 이리 젊은데...아니야...그래도 나이가 있는데...아니야...무조건 낳게 해야 돼...안 되면 효정인 난자로라도 시험관을 통해서...그래...그래야 돼. 그래야 진정한 할렘을 만들 수 있어. 그래야 여자들이 모두 행복해져"

실신한 정숙을 내려다보며 수효는 다짐했다. 뒤틀려진 서로의 인생이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뒤틀린 채 살아가야 하지만, 그 뒤틀림이 잃어버렸던 행복을 가져올 수 있다면 행복을 위해 더 철저하게 뒤틀리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자는 교미시간이 거의 10시간이 넘는다. 

때문에 수컷은 교미가 끝나면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하루종일 자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교미 시에 암컷의 갈기를 물어뜯어서 심하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거친 행위도 흥분으로 인해 암컷은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교미가 끝나고 나서야 자신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자 암컷들은 수컷 중 우두머리에게 선택되었음에 만족할 뿐만 아니라 엄청난 정력과 파괴적인 힘으로 인해 집단생활에서 복종을 약속한다. 그리고 교미 후 수컷이 잠을 자면 암컷이 사냥을 해서 수컷이 잠에서 깬 다음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사자 수컷, 즉 무리 중 우두머리 수컷이 사냥을 하지 않는 이유다.

인간도 마찬가지였다. 

모계사회에서 남자는 여자와 자식들의 생계같은 것에 전혀 메이지 않았다. 여자가 자신은 물론 자식들까지 생계를 책임졌다. 대신 남자들은 종족전쟁 같은 것에 더 천착했다. 이런 풍습은 지금도 상당부분 남아 있다. 우리나라도 개화되기 전의 사회는 이런 풍습이 그대로 잔존했고 현재도 제주도 등 섬지방은 남성보다 여성이 거의 모든 집안일을 책임지고 해 나간다.

동물은 힘있는 수컷에게 가학적 성행위를 당했을 때 암컷의 복종심이 강해진다. 이건 강한 수컷을 동경하는 암컷들의 동물적 본능이다. 인간에게도 이런 동물적 본능이 남아있다. 강한 남자를 동경하는 여자의 심리, 강한 힘에 종속되는 정신적 지배성, 그래서 어떤 심리학자는 메조키즘은 결국 세디즘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말했다.

일반적 섹스, 종족번식을 위한 기계적 교미, 이런 관계만으로 자신의 여자를 소유했다고 믿는 남성은 필경 자신도 모르게 배반당한다. 섹스 능력이 아닌 다른 특출한 능력(이른바 돈, 지위, 권세 등) 때문에 그에 만족하며 종속된 것 처럼 행동하나 실상은 강한 섹스의 욕망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부유층이나 하이클래스 여자들의 섹스일탈, 즉 이 여성들이 강한 수컷에게 지배당하는 섹스를 경험하면 그런 일탈은 '어쩌다가'이기 보단 '일상화'가 된다. 성매매 여성들에게 거의 존재하는 '기둥서방'도 같은 이치다. 사내들이 식스팩을 만들고 이를 은연 중 자랑하는 심리, 강해보이는 스포츠맨들을 동경하는 뭇 여성들, 아나운서나 텔런트 등 유명 여성들이 스포츠맨과 연인관계거나 결혼하는 것도 다 이런 연유에서 기인된 결과다.

메조키즘과 세디즘, 인간의 암컷들 중 메조키즘 성형이 없는 암컷은 드물다. 가학적 성행위를 일상적으로 하는 새디즘 플레이가 아니라도 섹스에서 수컷의 가학성은 거의 매번 존재한다. 수컷은 암컷을 지배하려는 본능 때문이고 암컷은 수컷에게 지배당하고 싶은 본능 때문이다.

엉덩이를 때리고, 유방을 거머쥐고, 엎드린 자세의 후배위를 즐기고, 좃을 빨리는 오럴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 구강에 사정하고 항문에 삽입하는 것, 젖가슴에 사정하고, 얼굴에 사정하는 것, 이런 모든 행위들은 세디즘의 일종이며, 이를 부담없이 즐기며 받아들이는 암컷들도 메조키즘 일종이다. 섹스 중 희열 때문에 암컷이 내는 신음이든 고통 때문에 내는 신음이든 암컷의 신음은 수컷을 더 들뜨게 한다. 메조키즘의 일종이며 새디즘의 일종이다.

정숙은 지금 이런 특별한 경험을 했다. 

엉겁결에 너무나 자극적인 쾌감을 경험한 정숙은 지난 3시간의 섹스에서 이를 절절히 깨달았다. 실신했다가 깨기를 여러차례, 그 시간 동안 젊고 강한 사내는 자신을 암컷으로만 취급했다. 나이든 지위든 상관없이 철저하게 암컷으로 취급했다. 암컷의 몸에 있는 구멍에는 모두다 자신의 정액을 쏟아부으며 정액받이 취급을 했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이다.

그럼에도 정숙은 사내의 그 같은 취급에 어떤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시내가 가지고 노는대로 사내가 원하는 자세로 구멍을 대줬고 거기서 오는 열락과 고통, 고통과 희열...그러면서도 그 희열에 끝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모든 구멍에서 쏟아낼 수 있는 물은 다 쏟아냈고 받을 수 있는 물은 다 받았다.

젖꼭지는 상흔 투성이요, 허벅지는 다리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뻐근했다. 심지어 사타구니와 아랫배로 이어지는 검은 풀밭 부근은 털이 다 빠진 것 같은 알싸한 아픔과 함께 몸을 일으키지 못할 것 같은 무거움을 느끼고 있다. 

눈을 뜨자 이런 고통과 쾌감을 안겼던 사내는 어디론가 가고 없었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샤워장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달라붙은 사내의 정액과 자신이 흘린 분비액으로 샤워장 거울 앞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가관이었다. 머리는 다 풀어져 산발이었고 눈은 아직도 충혈된 채 벌겋게 달아있었으며 젖꼭지는 발딱 일어나서 젖먹이 아이를 둔 산모의 젖 모양을 하고 있었다. 

샤워기를 틀었다.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서있는데 눈물이 나왔다. 

 '누굴까? 그가 누구였을까?'

힘이 하나도 없어 자기 손으로 몸을 씻기도 힘들었다. 

가까스로 비누칠을 하고 거품이 묻은 손으로 젖가슴을 가만이 쥐었다. 손아귀에 쥐어진 젖가슴에서 아직도 알싸한 아픔이 전해졌다. 손을 내려 배꼽 부근에 묻은 정액을 닦고 손바닥을 보지가 있는 음부에 덮었다. 음부는 아직도 화끈거렸다. 털 위에 붙어 말라있는 정액들이 샤워꼭지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고 떨어져 나갔다. 손가락을 보지 안으로 집어 넣었다. '뭉클' 덩어리진 정액이 손가락 감촉에 잡혔다.

 '많아도 쌌네'

손가락으로 그 정액들을 긁어내고 샤워기로 다시 행궜다. 그리고 아픔이 느껴지는 똥구멍에 손가락을 집어 넣었다. 나이 60이 되도록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샤워방식이었다. 

손가락이 똥구멍 안으로 쉽게 들어갔다. 그러자 정숙은 스스로 얼굴이 달아올랐다. 한 번도 이물질이 들어가본 적이 없는 똥구멍에 사내의 거대한 좃몽둥이가 쑤시고 들어올 때의 아픔, 찢어질 것 같았던 아픔 뒤에 왔던 죽음 같은 쾌감, 그 생각이 나자 얼굴이 다시 달아오른 것이다.

똥구멍 안에는 흘러내리다 남은 정액이 상당부분 있었다. 손가락 끝에 걸리는 매끈 거리는 감촉, 정숙은 그게 싫지 않았다.살살 다시 음미하며 그 정액들을 긁어냈다. 그리고 샤워기로 마지막 정리를 했다. 

 '누굴까? 누구였을까?'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도 엉덩이에 그가 남긴 열기가 알싸한 아픔을 주고 있었다. 그의 손바닥이 내려친 엉덩이는 아직도 몸을 감싸고 도는 흥분처럼 남아 짜릿한 감각들을 만들어 냈다. 그 감각으로 불현듯 아랫도리가 경련을 하며 짜릿한 감각들을 머리끝까지 밀어 올리자 정숙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효정이 궁금하지? 내가 누군지 궁금하지?'

 '그래...모르는 게 좋아...나중에...나중에 다 알게 될 거야'

그가 남긴 여운이다. 그가 효정을 말했다. 아직 스무살도 안 된 것 같았는데...효정이 바람처럼 사라진 지 이제 16년이다. 그런데 그가 효정이란 이름을 입에 올렸다. 쾌감에 천당과 지옥을 넘나드는 중에 불현듯 효정이란 이름을 말했다.

 '누굴까? 누구였을까?'

환갑을 눈 앞에 둔 자신에게 자연스레 반말을 했던 사내, 계집은 정복하면 내 소유물이라는 생각을 가진 것 같은 사내, 그런데도 그 어린 사내를 '여보'라고 부르며 울부짖고 메달렸다. 스스로 그 사내의 소유물이 되어 몸이 복종했고 마음도 복종했다.

그가 빠져나간 지 몇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보지엔 꽉 찬 느낌으로 여운은 길게 남아 있다. 결코 작은 스침으로 끝날 것 같지 않은 사태다. 그래 사태였다. 

남편과 아들 경수가 죽고, 딸 효정이 귀신같이 자신의 눈 앞에서 사라진 뒤 혼자 남은 세상에서 정숙은 독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남편이 남긴 적지않은 재산, 거기다 남편과 아들 앞으로 나온 상상하지 못했던 거액의 보험금, 효정의 행불 10년이 지나자 그때 또 나온 거액의 보험금, 이 보험금 때문에 더 지리한 조사를 받았던 악몽같았던 시간. 그런 시간들이 지나자 이젠 이런 재산을 넘보는 이리때만 남은 세상...그런 세상에 정숙 자신만 혼자 남아 있었다. 

시부모는 전쟁 월남자였다. 이분들에겐 남편 외에 다른 자식이 없었다. 정숙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둘은 이런 동변상련으로 더 깊이 사랑했다. 이런 사정이니 사고수습이 끝나자 정숙은 이 세상이 자신 단 한 명만 달랑 남은 것이다. 독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재산있는 미망인, 친척도 없는 미망인, 그 미망인만 소유하면 그 재산도 다 소유할 수 있겠다는 음흉한 사내들...정숙은 그러나 그 사내들의 욕망을 적절히 이용했다. 여상을 나온 것은 정숙에게 큰 자산이었다. 천성적으로 숫자감이 밝은 것도 정숙에겐 큰 자산이었다. 생전 남편과 그런저런 섹스만 했던 때문에 성감이 개발되지 않은 것도 정숙에겐 큰 재산이었다. 남자가 그리워서 몸을 내돌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성북동 이모'

정숙의 이름이었다. 

 '청담동 귀신'

정숙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여의도의 마이다스'

정숙이 가진 다른 이름 중 하나였다.

때로는 성북동의 모 재벌 사모님 돈을 관리하는 '이모'로, 때로는 청담동에서 화수분 같은 돈으로 채권이든 어음이든 당좌든 다 집어삼키는 귀신으로, 손 대는 주식마다 손절매가 없는 투자의 귀신으로 그렇게 불려져 갔다. 사채시장에서, 채권시장에서, 증권시장에서 얼굴없는 '귀신'으로 군림했다.

그렇게 16년, 남은 것은 강남 노른자위에 20층 빌딩 서너 채, 호텔, 골프장, 그리고 지금 있는 사무동이 딸린 성북동의 이 집과 계산도 어려운 현금 채권 주식 등. 

부러울 것도 더 이룰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좀 더 세월이 흐르고 몸이 늙어지면 이 모든 재산을 경수와 효정의 이름으로 쓰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랬던 정숙이 지난 3시간 뜻밖에도 엄청난 경험을 하고 말았다. 누군지도 모르는 앳띤 청년에게 몸의 모든 구멍이 뚫리고 그 구멍에 청년의 정액을 받았던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경험,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말았다.

그와 첫 관계에서부터 정숙은 그에게 말 한마디, 변명 한 마디, 그럴 듯한 애정의 표현도 없이 모든 것을 내주었고 그의 거친 손길과 우람한 육봉에 의해 욕정에 굶주린 암컷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말았다. 

20살도 되지 않은 것 같은 사내에게 엉덩이를 수도 없이 맞으며 흥분으로 신음을 토했다. 정숙은 그런 자신이 믿어지지 않았다. 상상 할 수도 없었던 엄청난 일이 참을 수 없는 흥분과 함께 갑작스럽게 벌어지고 만 것이다. 아무리 변명을 할라해도 욕정에 몸을 던졌던 섹녀 이상은 아니었다. 

그는 섹스에 능숙한 남자처럼 자신의 속마음을 다 알고 있는 듯했고 정숙이 어색해 하지 않도록 너무나 자연스럽게 리드했었다. 그의 행동은 거칠지만 감각은 부드러웠고 자연스러우면서도 힘이 넘쳤다. 그는 마치 잡아온 사냥감을 대하듯 침착했고 정숙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차례로 모든 것을 점령해버렸다.

그랬던 그가 지금 없다. 단지 그가 남기고 간 것으로 보이는 깨끗하게 접힌 손수건 한 장이 전부였다. 실신하여 잠든 사이에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죽을 거 같아요'

 '살려줘요'

 '여보'

 '당신 거예요'

 '너무해요'

 '내 보지 좀 어떻게 해줘요'

 '너무 좋아요'

 '당신 없으면 못 살아요'

 '당신이 주인이예요'

 '잘 할께요'

 '당신한테 잘 할께요'

 '당신 여자로 살께요'

 '나 버리지 말아요'

3시간 내내 했던 말들이다. 그런데 그 말을 들었던 주인은 없다. 

 '누구였을까? 어디로 갔을까?

손바닥에 전해지는 몸의 감촉은 다시 사내를 그리워 한다. 남편 사고 후 단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몸이 감촉을 깨운 사내가 금방 그립다. 수컷 사자처럼 암컷을 정복했으니 잠이나 자러 간 것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정복당한 암컷 사자가, 무리 중 가장 힘센 수컷의 정자를 품은 암컷 사자가, 그 정자를 심어 준 수컷에게 복종하여 사냥한 사슴을 놓고 기다리는 것처럼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한 상 가득 차려놓고 그를 기다리고 싶다. 수컷에게 정복당한 암컷에게 나이는 아무 상관이 없다. 다만 강한 수컷의 품이 그리울 뿐이다.

 '돌아올 거야'

 '꼭 돌아올 거야'

 '그가 오면 다시는 떠나지 못하도록 잡을 거야'

 '나쁜 사람'

 '날 이렇게 만들어 놓고'

알몸에 네글레제를 걸치고 침대 속으로 들어간 정숙의 눈에 다시 눈물이 맺혔다. 그 눈물은 정숙이 완전하게 수효의 여자가 되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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