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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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아... 보내줄게... 이제 끝이야... 너 죽고 나 죽자... 허어억...”

“아아아 오빠아아아... ”

인하와 수경은 동시에 사정하며 극도의 오르가즘에 몸을 떤 후 벌렁 나자빠졌다.

그리고 취기와 섹스 후의 나른함까지 겹쳐 그들은 곧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곯아떨어져 버렸다.

인하는...

침대에 누워 자신과 수경의 추억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 밤 이후 인하와 수경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서로가 서로의 이상형이 아니였음에도 불과하고 그날밤 서로의 좆 맛과 보지 맛을 알아버린 그들은 그날 이후 수시로 서로의 몸을 탐닉하며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정이 들어갔다.

그리고 어느샌가 그들은 하루라도 그 짓을 하지 않으면 못베길만큼 서로의 몸에 길들여져 도저히 떨어질 수가 없었다.

인하와 수경은 그렇게 서로에게 길들여지고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

남녀간의 일이란 그 누구도 예측할 수가 없는 것이였다.

“휴우... 그래 내가 져주마. 어쩌겠냐 미우나 고우나 이젠 너 밖에 없는걸...”

인하는 수경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무래도 자신이 먼저 그녀에게 연락을 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어찌되었던 수경은 자신의 여자였고 그런 수경이 없이는 젊은 청춘의 밤이 너무나 외롭고 힘들었다.

그는 내일 날이 밝는대로 수경에게 연락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효원이는 아빠에게 친구 민주네 집에 간다며 집을 나온 후 곧장 수경의 집으로 향했다.

일요일이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오전에는 수경이 집에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며 비교적 이른 시간에 집을 나왔다.

효원은 수경을 만나 어제의 무례함을 일단 사과하고 아빠 정우와 수경의 사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 해 볼 심산이였다.

일단 효원이 자신이 싫어하는 걸 알면 수경이 정우를 만남에 있어 조금이나마 꺼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효원이 그런 생각으로 수경의 집 앞 골목에 들어섰을때 수경은 때마침 자신의 집 앞에 나와있었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였다.

수경을 발견한 효원은 골목 안으로 들어서려다 수경 앞에 서 있는 낯선 남자를 보고 순간 멈칫하며 몸을 숨겼다.

그리고 수경과 마주선 남자를 유심히 살폈다.

둘은 뭔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수경의 얼굴이 잔뜩 찌푸려 있고 마주선 남자 역시 표정이 밝지 않았다.

아니 남자는 화가 많이 난 얼굴이였다.

“뭐지? 무슨 얘길 하는거야? 저 남자는 누굴까?”

효원은 수경과 남자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거리가 있어 두 사람의 말 소리가 자신에게 전혀 들리지 않는게 답답한 효원이였다.

숨을때만 있으면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몰래 엿듣고 싶었지만 몸을 숨길때가 없어 효원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저 멀리서 그들을 훔쳐볼 수 밖에 없는 노릇이였다.

“수경이 너... 장난 그만해. 더는 안받아줘”

인하는 지금 몹시 화가 나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수경에게 전화를 했지만 그녀는 계속 자신의 전화를 받지않았다.

휴대폰 액정에 분명 자신의 이름이 떴을테고 일요일 아침이라 바쁜 일도 없을텐데 계속해서 전화를 안받는건 수경이 자신의 전화를 일부러 피하는 것이였다.

인하는 계속해서 수경이 전화를 받지않자 결국 수경의 집으로 그녀를 찾아왔던 것이다.

그런데 수경은 그런 인하가 달갑지 않다는 듯 아니 오히려 귀찮고 짜증스럽다는 듯 인하에게 냉랭하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이미 우린 헤어졌는데 무슨 볼 일이 남았다고 날 찾아 온거야?’ 하고 말하는 수경에게 인하는 화를 안낼래야 안낼 수가 없었다.

“아휴 답답해... 내가 그날 분명 진담이라고 얘기했을텐데? 나 인하씨한테 그런 장난칠만큼 실없는 여자아냐. 내가 설마 빈 말로 끝내자고 했겠어? 난 정말로 인하씨랑 헤어질 생각이야. 아니 이미 난 인하씨랑 헤어졌어. 벌써 끝냈다구! 그러니깐 피곤하게 하지마”

“야 이수경! 이게 정말... 어휴... 좋아 그럼 이유나 좀 알자. 대체 뭐땜에 나랑 갑자기 헤어지겠다는거야. 채일때 채이더라도 이유나 알고 차이자 응?”

인하는 수경을 향해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도대체 이 기집애가 뭐땜에 자신에게 이러는 것인지... 자신이 무엇 때문에 수경에게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영문이라도 알아야 화가 좀 덜 날거 같았다.

수경은 팔짱을 낀 채 그런 인하를 보다 입을 열었다.

“인하씨가 가진게 없어서 그래... 인하씨랑 장래를 약속하기엔 인하씬 너무 가진게 없어. 난 인하씨랑 결혼해서 평생 돈과 씨름하며 아등바등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지않아. 얼마되지도 않는 인하씨 월급으로 시부모님께 매월 생활비 보내드리면서 나 하고싶은거 제대로 못한 채 맘대로 못먹고 못사고 못입고... 그렇게 살기 싫어.”

수경은 솔직하게 인하에게 말했다.

이미 몸도 마음도 정우에게 모두 쏠린 수경이였다.

나이가 좀 많은 애 딸린 홀애비라는거 외엔 정우는 정말 완벽한 사내였다.

마흔 다섯의 나이임에도 서른 살 청년 못지않은 체력과 정력에 잘생긴 외모와 남부럽지않은 재력... 정말이지 수경이 원하는 남자였던 것이다.

그에 비해 인하는 외모는 그런대로 봐줄만 했지만 그렇고 그런 중소기업의 일반 평사원으로 재산이라곤 선배 동석에게 전세로 얻은 겨우 15평이 조금 넘는 원룸 아파트와 할부 자동차가 전부인 정말 별 볼일 없는 남자였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욕심많은 수경으로선 인하를 버리고 정우에게 가는게 당연한 일이였다.

“수경이 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그래도 서로 사랑하며 5년을 만나온 남자한테 헤어지자며 고작 한다는 말이 그거야? 그럼 애시당초 시작을 말았어야지. 니 말대로 가진거라곤 잘난 몸뚱이 하나뿐인 날 뭣하러 5년씩이나 만났던 거야. 그건 너두 날 사랑했기 때문이잖아.”

“인하씨 참 답답해. 사랑이 밥 먹여줘? 사랑한다고 돈이 저절로 굴러 들어와? 그깟 사랑 때문에 평생을 고생하며 살아야 해? 사랑하며 가난하게 살기보단 난 풍족하게 살며 그 속에서 사랑을 찾을거야”

“허어!... 그래서 쥐뿔도 없는 나 차고 어디서 부잣집 도련님이라도 꼬실 생각이야? 부잣집 도련님이랑 결혼해서 평생 돈 걱정없이 펑펑 쓰며 살아 보겠다고??”

“그건 인하씨가 신경 쓸 일 아니잖아?! 나도 인하씨가 나랑 헤어지고 어떤 여자를 만나 어떻게 살든 상관 안할거니깐 인하씨도 그래줬음 고맙겠어. 그동안 만나 온 정이 있는데 우리 서로 쿨하게 끝내. 난 정말 인하씨랑 결혼하고 싶지 않아. 평생 쥐꼬리만한 아버지 월급으로 지지고 볶으며 살아온 우리 엄마 호강도 시켜드리고 싶고 이 낡아 빠진 집도 좋은 집으로 바꿔 드리고 싶어. 그리고 나도 좀 여유롭게 살고 싶다고!! 그러니깐 제발 인하씨 나 붙잡지마. 그냥 이대로 보내줘. 제발 부탁이야. 응?”

“.....................”

수경은 눈물마저 글썽이며 진심으로 인하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인하는 그런 수경의 진심을 잘 알았고 그녀를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평생을 고생시키며 사느니보단 차라리 더 좋은 사람 만나 잘 살라고 보내주는게 훨씬 멋지고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인하는 했다.

가진 것 없고 보잘것 없는 자신이 수경을 붙잡는 건 이기적인 처사일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알았어. 그렇게 해주지. 그래... 끝내자. 헤어져. 보내줄테니 가라. 그리고 니가 원하는대로 어디 한번 잘 살아봐. 그리고 걱정하지 마. 오늘 이후로 다시는 니 앞에 나타나는 일 따위 없을테니까. 나 싫다는 여자 나도 싫어.”

인하는 여기서 더 늘어지면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비참해질 것 같아서 그게 싫어 그렇게 말하고 수경을 남겨둔 채 획 돌아서 골목길을 걸어 나왔다.

평소 가난하게는 살아도 절대로 초라하거나 비굴하게는 살지말자는 생각을 지닌 인하로서는 그러는 편이 마음 편한 일이였다.

사나이 자존심이 있지 싫다는 여자 치맛자락 붙잡고 매달리며 억지로 붙잡아둘 수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골목길을 걸어 나오며 인하는 ‘그래 잘먹고 잘살아라. 너 아니면 어디 여자가없냐. 돈이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는거야.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그런게 아냐. 넌 돈만 알고 사랑은 모르는 여자다’ 라고 생각하며 수경에게 미련 따위 두는 일은 결코 없을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멀어져 가는 그런 인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수경은 몸을 돌렸다.

그리고 인하에겐 들리지않는 소리로 말했다.

“인하씨 미안해. 인하씨 좋은 사람인거 나 알지만 그래도 난 인하씨랑은 싫어. 나 돈 걱정 안하고 평생 호의호식하며 잘 살고싶어. 이런 날 이해해줘”

효원은 수경과 얘기를 끝내고 점점 자신이 몸을 감추고 있는 골목길 모퉁이로 다가오는 인하를 보며 미처 피할 생각도 못한 채 그 자리에 멈춰 서 있었다.

그런데 인하는 그런 효원의 존재를 모르는 듯 골목 모퉁이를 지나 아무렇지도 않게 큰 길쪽으로 걸어갔다.

효원이는 불현듯 저 남자가 수경과 아주 밀접한 관계의 사람일 것이라는 직감을 했다.

그리고 그 생각과 함께 효원은 자신도 모르게 인하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어? 누구세요? 왜 제 차에....”

시동을 걸어 막 차를 출발시키려던 인하는 갑자기 차 문을 열고 자신 옆에 타는 효원을 보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인하를 ?아 차에 올라 타기는 했지만 막상 무슨 말로 자신의 행동을 설명해야할지 난감했던 효원은 빨리 무슨 말이던 찾아서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인하의 눈을 가만히 응시했다.

‘뭐야!? 갑자기 남의 차에 말도없이 타다니... 근데.... 예쁘네! 어려보이긴 하지만 정말 예쁘잖아. 내가 본 여자중 단연코 최고다. 진짜 예쁘다’

인하는 생전 처음보는 여자가 갑자기 자신의 차에 타자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효원을 바라보다 아무런 말없이 뚫어져라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효원의 얼굴을 보게되었다.

그런데 효원의 얼굴을 본 인하는 순간 효원이 예쁘다는 것 외엔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이야... 어쩜 이렇게 예쁘게 생겼지? 김희선, 김태희에 송혜교마저 울고 갈 얼굴이잖아. 게다가 하얀 얼굴에 까만 머리... 크고 맑은 눈에 긴 속눈썹.... 맑고 투명한 피부... 그리고 하얀 면티와 청치마 사이로 보이는 가늘고 긴 팔.... 헉! 뭐.. 뭐야!?’

인하는 예쁘기로 따지면 둘째가기가 서럽다고 할 유명 여자연예인보다도 더 예쁜 외모를 지닌 효원을 보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녀의 외모를 하나 하나 되새기고 있었다.

효원의 외모를 보며 한 곳 한 곳 그 모습을 마음속으로 읊어가던 인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이 지금 읊고 있는 효원의 외모가 평소 자신이 생각해오던 이상형의 여자와 일치했기 때문이였다.

그걸 깨닫는 순간 인하는 당황했고 가슴이 쿵쿵거리기 시작했다.

효원과의 만남으로 인해 인하는 조금전 수경과의 일이 하얗게 지워져 버렸다.

“......................”

“......................”

인하와 효원은 말없이 한동안 그렇게 서로를 응시했다.

효원은 인하에게 할 말을 생각하느라 그랬고 인하는 효원의 미모에 반해 말을 잃고 있었다.

“아저씨... 아니 오빠! 이수경씨랑 잘 아시는 사이죠? 이수경씨랑 혹시 애인 사이였어요?”

“..................”

긴 침묵 끝에 효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인하는 아직 효원의 아름다움에 취해 그 말이 들리지 않았다.

방금 말을 하느라 움직인 효원의 빨간 입술을 보며 인하는 왠일인지 자신의 입술이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유난히 촉촉하고 붉은 효원의 입술 감촉이 궁금해지는 인하였다.

‘뭐야? 이 남자가 왜 이렇게 날 쳐다보지?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아니 가만... 이 표정은 날 따라다니는 남자애들이 날 보며 짓는 표정이랑 똑같잖아. 설마 그럼 이 사람도 날...??’

효원은 시선이 고정이 되기라도 한 듯 자신만을 쳐다보고 있는 인하의 얼굴을 보며 순간 당황했다.

수많은 남학생들의 추앙과 애정공세를 받아 온 효원이라 남자들이 자신을 보며 짓는 표정엔 이미 통달하고 익숙해져 있지만 왠일이지 지금 이 남자가 자신을 쳐다보는 모습엔 부끄럽고 수줍어졌다.

효원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저어... 아저씨!”

“응?”

효원은 발갛게 붉어진 두 볼을 감추지 못한 채 인하를 다시 불렀다.

이대로 계속해서 인하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면 온몸이 빨갛게 익어버릴 것만 같았던 효원은 인하를 다시 불러 빨리 수경과 인하에 대해 물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차를 움직여 인하가 운전을 하도록 한 후 말을 하는게 좋겠다 싶었다.

“저... 아저씨 아니 오빠한테 할 말 있어요. 이수경씨에 대해서요... 일단 가면서 얘기해요.”

인하는 효원의 입에서 수경의 이름이 나오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잠시 하얗게 지워졌던 조금전 수경과의 일이 떠올라 인하는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미련은 안가지겠다고 결심했지만 불쾌한 감정까지 없앨 수는 없었다.

인하는 효원의 말대로 일단 차를 출발시켰다.

“수경이랑 아는 사이인가...요?”

인하는 자신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아직은 앳된 소녀티가 물씬 나는 효원에게 반말을 하려다 초면에 그러는건 아무래도 실례다 싶어 끝에 ‘요’를 붙이며 존대해주었다.

“말씀 낮추셔도 돼요. 편하게 얘기하세요”

그런데 그런 인하의 마음을 한눈에 읽은 효원은 대뜸 그렇게 말하며 가지런하고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예쁘게 웃어 보였다.

인하는 그런 효원의 모습을 보며 눈을 찌푸렸다. 그리고 속으로 ‘이건 저 애 미소가 눈부셔서가 아니라 단지 햇빛때문이야. 햇빛 때문에 눈이 부신걸거야’ 하고 애써 효원의 아름다운 미소를 부정하며 자신의 마음을 추스렸다.

“나이가 어떻게 되지?”

“열 여덟살이예요.”

“그렇군.. 그럼 고등학생!?”

“네.. 명성고 2학년이예요”

효원은 인하의 예상대로 아직 어린 소녀였다.

자신과 무려 열 살이나 차이나는 아직 스물이 안된 어린 나이....

어려 보이는 효원의 모습에서 그녀의 나이를 대강은 짐작했던 인하였지만 막상 실제 효원의 나이를 알게되자 못내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인하는 혼란스러웠다. 

왜 그가 그녀의 나이에 실망이라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는 것인지...

“그런데 수경이에 대해서 무슨 얘기를 하겠다는거지? 학생이 수경이를 어떻게 알지? 아니 학생이 누구인지부터 말해주는게 순서일거 같은데...” 

“전 한효원이라고해요. 이수경씬 저희 아빠 비서죠.”

“수경이 일하는 곳은 한국호텔인데... 그럼 학생 아버님이 한국호텔 사장님이신가?”

“네 그래요.”

인하는 효원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보는 순간 효원에게선 귀티가 흐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그녀가 입고 있는 옷과 신발들도 모두 값비싼 유명메이크 제품들이였다.

있는 집안의 딸이라는 걸 인하는 잘 알수 있었다.

“그런데 왜 ? 어떻게 내 차를 탄거지?”

“그건... 이수경씨를 만나러 갔다가 이수경씨랑 아저씨 아니 오빠랑 얘기하는걸 봤어요. 그래서 아저씨 아니 오빠 뒤를 따라서 차를 탄거예요.”

효원은 아까부터 계속 아저씨라고 불렀다가 다시 오빠라는 호칭으로 수정해서 불렀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데다 처음 보는 낯선 남자인지라 자꾸만 아저씨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새어 나왔다.

하지만 효원은 왠지 그를 아저씨라고 부르면 안될거 같았다. 그가 기분 나빠할 거 같았고 효원 자신도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보단 다소 좀 어색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오빠라고 부르는 게 그와 효원 자신에게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러는게 그와 얘기를 함에 더 편할거 같기도 했고....

인하는 효원이 자신을 아저씨라고 불렀다 오빠라고 바꿔 부르는게 귀엽게 느껴졌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처음 본 남자에게 어린 여학생이 ‘아저씨’ 라고 부르는 건 너무도 당연한 것인데 딴엔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한답시고 ‘오빠’ 라고 부르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

그리고 효원에게 아저씨가 아닌 오빠라고 불려지는게 인하는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아직 삼십도 안된 나이인데다 총각이기 때문에 당연히 아저씨보단 오빠라고 불리우는게 좋은 일이지만 그보단 눈 앞에 있는 한효원이라는 아름다운 소녀에게 조금은 더 친근하게 와닿는 오빠라는 호칭이 좋았던 것이다. 

“수경이에 대해 내게 무슨 말을 하겠다는거야?”

“여기가 아저.. 오빠가 사는 곳이예요?”

“응? 아... 그래”

효원과 얘기하며 차를 몰고 오던 인하는 자신이 이미 자신의 원룸 건물 입구에 와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인하는 효원을 바라보며 그녀와 얘기를 하고 오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신이 차를 어떻게 몰고 가는지도 모른 채 자신이 사는 집 건물 앞까지 온 것이였다.

“어쩐다?! 이 근처엔 마땅히 얘기할 만곳이 없는데...”

인하는 효원과 이대로 차 안에서 계속 얘기하기가 껄끄러웠다.

처음 보는 자신과 효원이 얘기를 나누기엔 밀폐된 차 안은 아무래도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효원도 효원이지만 인하는 계속 자신의 시선이 얇은 면티 위로 봉긋하게 솟아오른 효원의 가슴과 짧은 청치마 아래로 보이는 맨살의 두 다리로 자꾸만 가는 것이 여간 민망한게 아니였다.

혹시라도 효원이 그런 자신을 눈치챌까봐 두렵기까지 한 인하인지라 어디든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였다.

하지만 인하의 원룸은 주택가에 위치한 곳이여서 주변엔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가족들 다 있어요?”

“응? 집에? 우리 집 말이니?”

“네”

“아니 없어. 난 혼자 사는데...”

“그래요? 그럼 잘됐는데요.. 집에 가서 얘기해요”

“뭐?”

인하는 자신의 집으로 가자는 효원의 말에 무척이나 놀라고 당황했다. 

나이는 아직 어린 여고생이라지만 효원은 제법 여인티가 나는 다 자란 여자아이였던 것이다.

외형상으론 성숙한 여인이나 다름없었고 게다가 유난히 빼어난 미모의 효원인지라 인하는 그런 그녀를 데리고 자신이 혼자 사는 집으로 들어가기가 왠지 망설여졌던 것이였다.

“왜요? 집에 가면 안돼요?”

“아니... 그게 아니고... 나 혼자 사는 곳이라서말야. 너랑 나랑 단 둘 뿐인데 너 괜찮겠니?”

“풋... 오빠 뭐예요? 지금 떨고 있잖아요. 웃겨요 호호호”

효원은 사춘기 소년처럼 빨개진 얼굴을 하고선 말까지 더듬거리며 긴장하는 인하가 순간 귀엽다는 생각과 함께 무척 재미있게 느껴졌다.

인하의 모습은 마치 좋아하는 여자애 앞에서 수줍어하는 남자애를 연상시키고 있었다.

효원은 그런 인하를 보며 ‘뭐야... 이 사람 날 여자로 보는거잖아. 아무도 없는 집에 나랑 단 둘이 있을려니까 떨린가봐. 어떡해. 귀여워 호호’ 하고 생각하며 킥킥거렸다.

인하는 효원이 자신을 보며 재밌다는 듯 계속 웃어대자 괜히 민망하고 부끄러워 그녀에게서 시선을 피하며 딴청을 피웠다.

하지만 그런 인하의 모습은 오히려 효원에게 더 우습게만 보였다.

“호호호... 오빠 귀여워요. 오빠 나이에도 여자랑 단둘이 있으면 긴장돼요? 떨려요? 호호호 신기해 재밌다아!? 오빠 혹시 나한테 딴 맘이라도 품은거예요?”

“뭐어? 아.. 아니야.. 그게 무슨.....”

“호호호... 키키키...”

효원은 뭐가 그렇게 재미난지 웃음을 멈추질 않는다.

인하는 그런 효원을 보고 있자니 자신의 꼴이 영 말이 아니였다.

자신보다 한참 어린 여자애에게 바짝 긴장하며 당황하는 꼴을 보인데다 그 모습을 보고 효원이 놀리듯 계속 웃어대자 인하는 살짝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이봐! 사람 앞에서 그렇게 대놓고 웃으면 실례라는거 몰라? 그만 좀 웃지?!”

“히히히... 아.. 알았어요. 호호 그만 웃을게요. 미안해요”

“그리고 나 절대로 학생한테 딴 맘 같은거 먹은 적 없으니깐 괜한 오해하지말아줘. 사람을 어떻게 보고...”

인하는 비교적 단호한 음성으로 효원에게 말했다.

그것은 효원에게 더 이상 자신을 놀리듯 그렇게 웃지말라는 일종의 경고이기도 했고 또 한편으론 더 이상 그녀에게 우습게 보일 수 없다는 자신의 의지이기도 했다.

“정말요? 정말이예요?” 

그런데 효원은 그런 인하의 말에 인하의 곁으로 바싹 다가오며 그말이 사실이냐는 듯 안믿긴다는 듯 두 눈을 빛내며 물어왔다.

인하는 그런 효원의 물음에 순간 또 당황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인하는 자신 곁으로 바짝 다가온 효원에게서 풍겨오는 달콤하고 향긋한 냄새에 자신의 가슴이 떨리는 걸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수경이와 인하의 회사동료, 그리고 지금까지 인하가 만났던 여자들에게서 맡아지던 화장품 냄새와는 차원이 다른 신비롭고 독특한 냄새였다.

그 향기는 비누나 화장품 같은 인조향이 아니라 분명히 효원의 피부에서 나오는 살내음이 틀림없다고 인하는 생각했다.

기분 좋은 효원의 향기를 느끼며 인하는 ‘이런 향은 하루 종일 맡아도 아니 맡으면 맡을수록 기분이 좋아질거 같아’ 라고 생각했다.

“정말로 저한테 딴 맘 없는거죠?”

“당연하지. 그걸 말이라고 해?”

“그럼 됐네요 뭐. 딴 맘 없으니깐 어서가요. 들어가서 얘기해요”

“그래 알았어. 들어가. 누가 겁낼까봐”

“겁낸다는 말 한 적 없는데... 괜히 찔리나봐 호호호”

효원은 인하에게 마지막 한방을 날리며 차에서 내렸다.

인하는 그런 효원의 말에 또 한번 움찔할 수 밖에 없었다.

인하가 생각하기에 효원은 보통 당돌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하는 효원과 함께 자신의 원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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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은 백화점에 들러 정우와 효원에게 줄 선물을 산 후 지하 마트에 들러 반찬 거리와 이것저것 먹을거리들을 산 후 정우가 사는 집으로 향했다.

‘딩동... 딩동...’

일요일이라 일하는 아줌마도 쉬고 효원마저 나가고 없는 터라 빈집을 지키며 책을 보고있던 정우는 초인종 소리에 효원이 들어온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인터폰 쪽으로 다가갔다.

“누구... 어?! 수경이...”

“네.. 사장님 저예요. 내쫓을 생각이 아니시면 어서 문 열어주세요 호호”

“내쫓기는... 어서 들어와”

정우는 연락도 없이 찾아온 수경이 놀랍고 반가워 얼른 문을 열어주었다.

“아니.. 뭘 이렇게 잔뜩 사온거야?”

정우는 수경이 양 손 가득 비닐봉지를 무겁게 들고 힘겹게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그 짐을 옮겨들며 물었다.

“그냥.. 사장님과 효원양에게 맛있는 점심을 좀 해드릴까해서요. 요리 솜씨는 없지만 제 손으로 직접 해드리고 싶은 생각이들지 뭐예요. 그래서 장 좀 봐왔어요.”

“아휴 이런... 수경이한테 너무 호강받는거 아닌가 모르겠어. 너무 호강받으면 요강이 깨진다는데 이거 이러다 뭔일 나는거 아닌가 모르겠어 하하하”

정우는 자신과 효원에게 직접 점심을 만들어 주기위해 일부러 무겁게 장까지 봐오는 수고를 한 수경이 고맙고 기특하여 기분좋게 웃었다.

수경은 그런 정우를 보며 역시 자기가 현명한 짓을 했다는 생각을 하며 회심의 미소를 가득 지었다.

“사장님....”

수경은 주방 식탁 위에 자신이 사 온 짐들을 올려놓는 정우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품안으로 파고들었다.

정우는 품안으로 파고들어와 자신을 꼭 껴안는 수경을 흐뭇하게 생각하며 등을 쓸어주었다.

“사장님 이제 전 하루라도 사장님 안보면 못견딜거 같아요. 오늘도 사실은 사장님이 너무너무 보고싶어서 왔어요. 그냥 보고 싶어 왔다면 부끄러울거 같아 괜히 요리해준다는 핑계를 댄거예요. 저 바보같죠?”

“그게 정말이야?”

“네”

“그럼 수경인 정말 바보가 맞군 그래. 그냥 보고 싶어 왔다고해도 난 충분히 기뻤을텐데... 저런 수고까지 하다니... 정말 바보야”

정우는 자신을 올려다보는 수경의 볼을 살짝 꼬집어 주며 사랑스럽다는 듯 수경을 바라보았다.

수경은 그런 정우의 가슴에 얼굴을 비비며 자신의 아랫도리와 정우의 아랫도리를 밀착시켰다.

자신과 정우의 몸을 밀착시킨 수경은 온 몸으로 정우의 몸을 부벼댔다.

“사장님... 전 나쁜 여잔가봐요. 사장님이 좋아서 사장님에게 자꾸만 안기고 싶어요.”

“후후.. 그게 왜 나쁜 여자야 좋은 여자지. 나한텐 수경이가 그래주면 좋은거지”

“제가 너무 밝히는게 되잖아요. 밝히는 여자 남자들 싫어하잖아요”

“아니야... 내 여자가 나를 밝히는건 아주 좋아. 난 그래”

“사장님...”

수경은 정우에게 일부러 아양과 교태를 부리며 정우에게 더욱 자신을 밀착시켰다.

그런 수경을 정우 역시 힘껏 껴안아주며 서로의 몸을 느끼고 있었다.

잠시 그렇게 서로의 체온과 몸을 느끼던 수경은 갑자기 생각 난 듯 정우를 뿌리치며 그에게서 떨어졌다.

하지만 그런 수경의 행동은 이미 짜여진 각본에 의한 연출이였고 다분히 의도적인 행동이였다.

그런 자신의 행동 뒤에 정우가 취할 행동을 미리 짐작해서 말이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이러고 있다 효원양이 보기라도 하면... 아휴 부끄러워”

갑자기 자신의 품에서 수경이 빠져나가자 허전함과 당황스러움을 느낀 정우는 수경의 말에 피식 웃으며 다시 그녀를 자신 곁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수경의 등을 쓰다듬다 손을 아래로 내려 조심스럽게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며 수경의 귓가에 입을 가져다대며 말했다.

“괜찮아... 지금 효원이 나가고 없어. 일하는 아줌마도 오늘 쉬는 날이고... 지금 여긴 우리 둘 뿐이야. 그러니 얼마든지 이러고 있어도 돼”

“그래요? 우리 둘 뿐인거예요?”

“응.. 그렇다니깐”

“그럼 키스해주세요. 어서요”

수경은 자신의 의도대로 정우가 다시 자신을 끌어당기자 못이기는 척 그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지금 집안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자신의 아랫도리가 꿈틀댐을 느끼며 정우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런 수경의 앙큼한 속을 전혀 모르는 정우는 수경이 원하는대로 그녀에게 키스를 해주기 위해 자신의 입술을 그녀의 입술로 가져갔다.

그리고 두 사람의 깊은 키스가 시작되었다.

정우는 수경의 혀를 빨면서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던 손을 수경의 치마속으로 집어넣었다. 

팬티 라인을 헤치고 수경의 엉덩이를 맨살로 움켜 잡으며 주물럭거렸다.

수경은 벌써부터 자신의 보지가 축축해지는 것을 느끼며 당장이라도 정우의 자지를 자신의 안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수경은 참아야만 했다.

어떻게든 정우의 애를 태우고 정우가 수경에게 목말라하기를 바라는 수경으로선 정우를 한껏 흥분시킨 뒤 살짝 뒤로 물러나는 각본을 이미 짜고 있었다.

정우의 자지가 바지위로 불룩하게 치솟아 오르며 자신의 둔덕을 찔러대는 것을 느끼며 수경은 정우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안돼요 사장님... 이러다 효원양이라도 오면... 아직 효원양이 인정도 안했는데 사장님댁에서 이럴 순 없어요.”

“수경아 괜찮아. 효원이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뭘... 효원이 오기전에 한번만... 응?”

“아이참 사장님도.. 안돼요. 저 점심준비할래요. 저리 떨어져서 다 될 때까지 기다리세요 호호호”

수경은 정우의 그런 반응을 이미 예상하고 있던 터라 속으로 웃으며 그렇게 정우를 멀찌감치 밀어냈다.

물론 자신의 보지가 움찔움찔하며 조금씩 애액을 흘려 내보내고 있음에 몸이 뒤틀리려 했지만 억지스레 참으며 비닐 봉지속에 든 물건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정우는 그런 수경의 뒤로 다가가 그녀를 다시 껴안았다.

그리고 한껏 부푼 자신의 자지를 수경의 엉덩이에 대고 비비며 쿡쿡 찔러댔다.

두 손으로 수경의 가슴을 움켜잡고 그녀의 귀를 입으로 문채 정우는 계속해서 자지로 수경의 엉덩이를 자극했다.

“아이 사장니임?! 이러지마세요..”

“수경아... 나 좀 어떻게 해줘. 미치겠어. 나 좀 살려주라 응?”

“어머 사장님은... 제가 언제 사장님을 죽이기라도 한댔어요? 호호호 왜이러실까 정말”

“수경아....”

정우는 애가 타서 미치겠다는 듯 수경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몸을 수경에게 더욱 밀착시켰다.

하지만 그런 정우의 상태를 수경은 재밌다는 듯 마치 약이라도 올리려는 듯 (실상은 그랬지만) 계속해서 몸을 뒤틀어 정우에게서 빠져 나갈려 애썼다.

정우는 끓어오르는 욕정과 수경의 태도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고 그런 정우를 수경은 은근히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인하와 효원은 인하의 집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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