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전 사장님께 좋은 친구가 되드리고 싶어요. 무슨 말이던 들어드리고 돕고 싶어요. 혼자 고민하고 걱정하시는 모습 저 보고싶지 않아요.”
수경은 정우의 손을 두 손으로 살며시 잡아 자신의 가슴께로 이끌며 정우에게 말했다.
수경의 그런 말과 행동을 정우는 수경이 자신에게 정말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 자신의 걱정을 덜어주고 싶어 그러는 것으로 생각하며 고맙게 여겼다.
그리고 그런 수경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보였다.
하지만 수경은 자신의 원인 모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함이였다.
정우의 평소같지 않은 모습이 결코 자신과 무관하지 않을거라는 직감을 하며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내 수경 자신의 불안감을 떨쳐내고 싶었던 것이였다.
“수경이는 참 따뜻하고 좋은 여자야. 난 정말 행운의 남자야. 수경이처럼 이렇게 고 착하고 예쁜 여자를 만나다니 말야”
“아니예요. 사장님이 그렇게 봐주셔서 그렇지 저 그렇게 좋은 여자 아니예요. 오히려 제가 감사한걸요. 사장님 같이 좋은 분을 만나게돼서 말이에요.”
정우는 한 손을 수경의 손에 잡힌 채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볼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수경은 자신의 볼을 만지는 정우의 손 등 위에 한손을 살짝 얹으며 두 눈을 조용히 감았다.
그런 수경의 모습을 바라보던 정우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얼굴을 수경의 얼굴쪽으로 가져가기 시작했다.
정우의 입술과 수경의 입술이 닿았다.
수경의 입술이 열리고 그 사이로 정우의 혀가 들어갔다.
수경은 자신의 입안으로 들어오는 정우의 혀를 입을 오물거리며 빨아 당겼다.
그리고 정우가 키스에 열중하는 사이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잡고있던 정우의 손을 자신의 가슴위로 가져다 놓았다.
정우는 수경의 혀를 빨아당기며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었다.
‘뭉클’
손에 느껴지는 감촉에 놀라 정우는 눈을 떴다.
그리고 다시 한번 손에 힘을 주어 보았다.
그러자 역시 뭉클한 감촉이 손 안 가득 느껴져왔다.
자신의 손 안에서 커다란 고무공이 눌려지는 듯한 느낌이였다.
정우는 수경의 입술에서 입을 떼고 자신의 손에 느껴지는 물체로 시선을 옮겼다.
수경의 한 쪽 가슴이 옷 위로 자신의 손 안에 가득 들어와 있었다.
“헉 이런... 미안해 수경이... 나도 모르게 그만 이런 실례를...”
“아니예요 사장님.. 괜찮아요. 사장님이 이러심 제가 더 민망해요”
정우는 깜짝 놀라 당황스러워하며 수경의 가슴을 누르고 있는 자신의 손을 거두려 했다.
그런데 그런 정우의 행동을 수경이 제지하며 자신의 가슴을 누르고 있는 정우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꼬옥 눌렀다.
“수경이...”
“사장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정우와 수경의 입술이 다시 만났다.
혀와 혀가 만나 얽히고 鰕?타액이 서로의 입안으로 교차했다.
정우의 손이 수경의 가슴을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정우는 한 손 마저 수경의 가슴으로 가져가 양손가득 수경의 가슴을 잡고 만졌다.
오랜만에 만져보는 여자의 가슴 감촉이 정우를 흥분시켜갔다.
정우는 수경의 목덜미로 입술을 가져가 혀로 수경의 목을 ?으며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씩 풀어가기 시작했다.
수경은 그런 정우의 행동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정우의 애무에 온몸을 내맡기며 두 눈을 감았다.
블라우스 단추가 풀리고 수경의 하얀 속살과 함께 수경의 성숙하고 풍만한 젖가슴을 감추고있는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꿀꺽...”
정우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정우는 브래지어 위로 수경의 가슴을 살며시 쥐어 잡아 주무르며 숨을 헐떡였다.
수경 역시 그런 정우의 손과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며 거칠어진 숨결을 토해내고 있었다.
“사장님.....”
수경이 브래지어 위로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있는 정우를 바라보며 그를 불렀다.
수경의 눈빛은 정우에게 뭔가를 갈망하는 듯한 빛이 역력했다.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 또한 애가는 타는 듯한 음성이였다.
정우는 그런 수경의 태도가 무엇을 말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수경이...”
정우는 수경의 등 뒤로 손을 돌려 그녀의 브래지어를 끌렀다.
힘없이 가슴 위에 얹혀진 수경의 브래지어를 위로 올린 후 정우는 그녀의 맨 젖가슴을 두 손에 사이좋게 나눠 잡았다.
뭉클뭉클한 가슴 감촉이 너무나 좋았다.
너무도 오랜만에 만져보는 느낌이 정우의 욕망을 자꾸만 부추겼다.
정우는 수경의 가슴을 두손으로 주무르며 그녀의 유두로 입을 가져갔다.
‘따르르릉... 전화 받으세요~~’
정우의 휴대폰 벨이 울렸다.
하지만 정우는 그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니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였다.
수경이 그런 정우의 마음을 아는지 핸즈프리에 꽂혀져 있는 정우의 휴대폰을 들어 배터리를 빼내버렸다.
그러자 차안은 다시 둘만의 은밀한 분위기만 감돌았다.
“쩝쩝... 쓰읍...”
정우는 마치 사흘 굶은 아이가 엄마 젖을 빨 듯 맹렬한 기세로 수경의 가슴을 빨아댔다.
수경의 유두에 타액을 발라가며 정우가 젖가슴을 빨아대자 그 소리가 차 안을 가득 메웠다.
자신의 가슴을 있는 힘을 다해 쥐어짜며 거세게 빨아대는 정우의 머리를 수경이 감싸안으며 그의 행동을 더욱 부추기며 격려했다.
얼마나 빨았을까?
수경의 젖가슴에 새빨간 손자국이 선명하게 박히고 그녀의 유두가 정우의 혀와 입술 그리고 이빨에 시달려 단단하게 잔뜩 독이 올라있었다.
정우의 한 손이 수경의 치맛속으로 기어 들어가고 있었다.
수경은 자신의 팬티가 이미 축축하게 젖어있음을 느끼며 정우의 손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수경은 자신의 손을 정우의 바지 가랑이 쪽으로 이끌었다.
바지를 뚫을 듯이 기세등등하게 부풀어 올라있는 정우의 자지를 느끼며 수경은 정우의 지퍼를 열고 그 사이로 손을 넣었다.
‘헉.. 커!!’
수경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팬티 위로 느껴지는 정우의 자지가 예사롭지 않았다.
너무나 크고 단단한 느낌에 수경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수경은 기대에 찬 두려움으로 정우의 자지를 팬티 바깥으로 끄집어 내었다.
‘아....!!’
수경은 속으로 감탄 할 수 밖에 없었다.
차안이 어두워 정확히 볼 수는 없었지만 달빛만으로도 수경은 잘 알수 있었다.
바지 지퍼 사이를 뚫고 나온 정우의 자지가 엄청 크고 굵다는 것을...
게다가 우뚝 솟은 그것은 매우 단단해 보이기까지 했다.
수경은 조심스럽게 정우의 자지를 움켜 잡았다.
‘세상에... 인하씨꺼랑 맞먹는 크기야. 거기다 이렇게 딱딱하기까지.. 어쩜 좋아’
수경은 딱딱하게 일어선 정우의 길고 굵은 자지에 감탄하며 그것을 몇 번 만지작거린후 앞뒤로 밀었다 당겼다하기 시작했다.
“아... 수경이...”
정우는 자신의 자지를 만지는 수경의 손길을 느끼며 신음을 흘렀다.
그는 수경의 치맛속을 더듬던 자신의 손을 잊은 채 수경의 손길에 모든 것을 내맡기며 운전석 깊이 몸을 기댄 후 두 눈을 감았다.
수경은 정우의 자지를 연신 만져대다 결심이라도 한 듯 잠시 정우의 얼굴을 바다보더니 얼굴을 정우의 자지 쪽으로 가져가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 정우의 자지를 잡아 고정시킨 채 수경은 입을 벌려 그의 자지를 삼켜갔다.
“흑...수... 수경이...”
정우는 자지에서 느껴지는 촉촉하고 따뜻한 감촉에 자신도 모르게 수경의 머리칼을 움켜잡으며 움찔했다.
정우의 자지를 삼킨 수경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경의 오랄에 정우는 녹아 들어갔다.
그녀는 입을 오므려 자지를 조이는가하면 혀로 귀두를 살살 핥으며 기둥을 타고 내려가 자지뿌리 끝까지 오르내르며 핥아댔다.
머리를 좌우로 움직여 회전하듯 자지를 물고 빨아대는 통에 정우는 미칠 듯한 쾌감에 몸서리 쳤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쾌감이였다.
수경은 최선을 다해 정우의 자지를 애무했다.
정우가 자신의 애무에 녹아 자신에게 푹 빠지기를 기대했다.
수경은 주변 사람들의 얘기와 사장실에 있는 정우 가족의 사진을 통해 익히 잘 알고 있었다.
수경이 젊다는 것 외엔 죽은 정우의 아내 희연에 비해 특별히 나은 것이 없다는 것을...
정우의 아내 희연은 수경이 봐도 너무나 빼어난 미인이였다.
한 미모한다는 수경이 봐도 질투날만큼 아름다운 여자였던 것이다.
게다가 사람들의 얘기론 부잣집 외동딸로 태어나 귀하게 자랐지만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인정많은 심성이 참 아름다운 여자였다고 했다.
거기다 머리까지 좋아 명문대를 나왔다고 했다.
그런 희연에 비해 수경은 외모는 젊음에 힘입어 수경 자신이 희연에게 크게 뒤진다고까진 못할지라도 집안, 성격, 그리고 학벌, 그 외 여러정황이나 배경들이 하나 나을게 없었던 것이였다.
하지만 수경은 정우를 잡고 싶었다. 정우의 여자가 되고싶었다.
5년간 교제해온 인하가 있었지만 수경은 인하와 자신이 결혼하여 살게 될 경우 그들의 아니 수경 자신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않다는 생각을 해왔다.
대기업도 아닌 소규모 중소기업의 평사원인 인하의 월급은 뻔한 액수였고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오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다 빽도 없으니 그가 앞으로 큰 돈을 벌게 될 일은 만무했다.
그렇다고 수경 자신 또한 집안이 빵빵하거나 능력이 있지는 않았다.
그러니 인하와 결혼해 산다면 평생 돈 때문에 아등바등거리며 찌지고 볶고 구질구질하게 살게 뻔했다.
그와중에 인하는 매월 월급의 일부를 부모님들께 생활비로 보내드리고 있었다. 그건 결혼해도 마찬가지일터...
답답하고 막막한 미래였던 것이다.
수경은 사랑만 같고 살기엔 너무나 현실적이고 계산적인 여자였다.
자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그깟 사랑 때문에 그걸 포기할 순 없었다.
정우는 꽤 유명한 호텔의 사장이였고 제주도에도 유명 관광호텔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스포츠센터와 빌딩를 비롯한 여러 부동산들을 지니고 있었으니 만약 수경이 정우를 잡는다면 그것은 로또에 당첨된거나 마찬가지였다.
정우가 40대 후반의 여고생 딸을 가진 홀아비라는건 문제가 될게 없었다.
아니 오히려 수경의 입장에선 정우의 그런 입장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자신은 처녀이니 정우가 사별한 홀아비라는 점은 자신이 한점 먹고 들어가는 셈이니깐 말이다.
수경에겐 인하와의 5년 세월보단 그보다 훨씬 더 많이 남은 자신의 미래가 더 중요했다.
5년간 연인으로 지냈다는 정 때문에 눈앞에 다가온 행운을 놓칠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아아... 수경이... 허어...”
정우는 수경의 애무에 신음하며 곧 다가올 절정을 느꼈다.
자신의 가랑이에 머리를 박은 채 연신 자신의 자지를 빨아대고 있는 수경의 오랄은 오랄경험이 그다지 많지않은 정우에겐 너무도 훌륭한 애무였다.
자지에서부터 느껴지는 쾌감이 전신으로 퍼져 정우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스으읍.. 쩝쩝... 스읍...’
“아아... 수경아... 이제 그만... 됐어... 허어... 그마안...”
정우는 분출이 임박해옴을 느끼며 수경에게 애원했다.
이대로 계속했다간 수경에게 낭패를 끼칠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정우의 그런 만류에도 불과하고 수경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거세게 정우의 자지를 물어댔다.
“수경이... 제발... 더 이상은.. 이러면... 아아...”
정우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정액을 울컥울컥 토해내고 말았다.
뜨겁고 비릿한 남자의 정액이 터져나와 자신의 입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지만 수경은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정우가 자지를 수경의 입에서 빼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수경은 작정이라도 한 듯 계속해서 정우의 정액을 입으로 받아낼 뿐이였다.
마침내 정우의 사정이 끝났다.
수경이 입 안 가득 정우의 정액을 머금은 채 고개를 들었다.
정우는 수경의 그런 모습을 민망함과 미안함이 뒤섞인 눈으로 바라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수경은 정우에게 일부러 보여줄 심상으로 정우가 자신을 보고 있는 가운데 입안에 고인 정우의 정액을 ‘꿀꺽’ 하고 삼켰다.
“수경이! 왜? 어째서 이렇게까지”
“사장님을 위해서요. 사장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요.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어요.”
“이런... 수경아”
정우는 수경을 와락 끌어안았다.
미안하고 당혹스럽던 마음이 이젠 고맙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바뀌었다.
자신을 위해 그렇게까지 해주는 수경이 너무나 좋았다.
오랜만에 자신이 남자임을 새삼 깨닫게 해준 수경이 정우는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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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 왜이렇게 안오는거야? 대체 어디서 뭐하는거야. 설마 그 여자랑 같이 있는거 아냐?”
정우가 한참 수경과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즈음 효원은 아빠 정우의 늦은 귀가에 초조해하고 있었다.
혹시나 그 여자와 함께 있느라고 효원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효원은 짜증이 나기까지 했다.
결국 못참고 아빠 정우의 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정우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몇 번이고 다시 했지만 귀에 익은 컬러링만 들려올 뿐 아빠는 묵묵부답이였다.
“아휴 정말... 뭐하느라 전화도 안받아”
효원은 전화 수화기를 짜증스럽게 내려놓으며 퉁퉁 부은 얼굴로 시계를 올려다 봤다.
그리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벌렁 누워 아빠의 늦은 귀가가 그 여자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씩씩거렸다.
“쳇... 애인이랑 논다고 집에 혼자 있는 딸은 안중에도 없다 이거지.. 벌써부터 찬밥으로 만드는거야?! 흥! 어디두고보자”
qwe
효원은 아빠가 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벼르며 입술을 깨물었다.
한편, 인하는...
지난 주 자신에게 뚱딴지같은 이별을 선언하고 가버린 뒤 여태 아무 연락이 없는 수경이 때문에 심기가 영 불편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혼자 라면을 끓여 먹은 후 침대에 누워 TV를 보며 인하는 마치 수경이 듣기라도 해라는 듯 말했다.
“그래.. 어디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지대로 삐져서 지 멋대로 헤어지네 어쩌네하면 내가 이유도 모르고 무조건 아이고 미안합니다. 내가 잘못했습니다. 이럴 줄 알고? 나쁜 기집애... 그놈의 못된 성깔머리 내가 아주 뜯어 고쳐 놓고 만다. 앞으로 데리고 살려면 그 지랄같은 성격부터 고쳐놔야지”
인하와 효원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그렇게 각자 자신의 집, 침대 위에서 분을 삭이고 있었다.
머지 않아 곧 만나게 될 두사람이였지만 아직은 인하도 효원도 서로의 존재를 모른채 오로지 연인 수경과 아빠 정우를 향한 생각뿐이였다.
인하와 효원이 그 시각 그렇게 울분을 삭이고 있을때 정우와 수경은 그들만의 뜨거운 시간을 즐기고 있었으니...
참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세상이였다.
앞쪽과 뒤쪽의 상황이 전혀 다른....
“왜이렇게 늦게와? 전화도 안받고 여태 어디서 뭐하다 온거야?”
수경을 바래다주고 막 귀가해 집으로 들어오는 정우를 향해 효원이 따지듯 물어왔다.
꼭 밤늦게 귀가하는 남편을 향한 아내의 질타 혹은 엄마가 자식에게 야단을 치기라도 하는 듯한 말투였다.
팔짱을 낀 채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효원을 보며 정우는 효원이가 오늘 저녁 자신과 수경의 행동을 알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미안해 아빠가 좀 늦었지? 우리 효원이 아빠 많이 기다렸어?”
정우는 효원을 향해 그렇게 말하며 다정하게 자신의 딸을 껴안았다.
효원은 아빠의 품에서 풍겨오는 짙은 화장품 냄새를 맡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이내 정우의 품에서 벗어나며 그에게 말했다.
“그 여자랑 있다가 왔지? 아빠 옷에서 여자 화장품 냄새가 나”
“그래... 함께 있다 왔어.”
정우는 숨김없이 솔직하게 말했다.
수경과 함께 있는게 잘못도 아닌데 굳이 숨겨야 할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딸 효원에게만큼은 절대로 숨길 수가 없는 일이였다.
“아빠 그 여자랑 잤어?”
“뭐어?”
정우는 효원의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귀엽고 예쁘게만 봐오던...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한 자신의 딸이 그런 말을해옴에 정우는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나도 알건 다 알아. 내가 뭐 초딩인줄 알아? 아니 요즘엔 초딩들도 그런건 다 알고 있어. 아빠 그 여자랑 잔거지?”
“아냐... 우린 아직 그런 사이 아냐”
정우는 효원의 물음에 그렇게 대답했다.
물론 아까 저녁에 차안에서 수경에게 오랄을 받긴 했지만 아직 정우와 수경은 섹스까지 관계를 가지진 않았다.
수경이 비서실 직원으로 입사한지 이제 1년하고 3개월이지만 정우와 정식으로 사귄건 불과 3개월여 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정우는 자신의 나이와 입장, 그리고 수경을 생각해 비교적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만남을 가져오고 있었다.
그는 수경과의 진지한 만남을 통해 충분한 신뢰를 쌓은 뒤 그녀가 정말로 원할 때 섹스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오고 있었다.
수경을 대할때마다 어쩔 수 없는 남성의 본능과 욕망을 억제해가면서 말이다.
효원은 아빠가 거짓말을 하는거 같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아직 갈때까지 간건 아니야. 휴우.. 그나마 다행이네.’
자신의 아빠가 아직 그 여자와 관계를 갖지 않았다는 사실에 효원은 안도했다.
효원은 만약 아빠가 그 여자와 이미 관계를 가졌다면 엄청 실망하고 분노했을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효원은 완전히 안심할 수가 없었다.
아빠의 ‘아직은...’ 이라는 말이 왠지 껄끄러웠다.
“아직이라니... 그럼 곧 잘거라는 말이야?”
“.............”
효원은 자기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 때론 당돌하다 싶을정도로 무척이나 솔직한 아이였다.
기쁘고 슬프고 즐겁고 화나고... 자기 기분을 그때그때 숨김없이 표출하는 스타일이였고 할말은 기어이 하고마는 아이였다.
특히나 자신의 아빠 앞에선 더욱더 그런 행동이 두드러지는 효원이였다.
정우는 효원의 단도직입적이고 당돌한 물음에 선뜻 뭐라 말을 못하고 있었다.
“왜 말을 못해? 내말이 맞는거야?”
“효원아... 그런건 묻는게 아니야. 아빠에게도 프라이버시라는게 있어. 아무리 딸이지만 그런 질문은 아빠가 대답하기 곤란해.”
“뭐가 곤란해? 뭔가 캥기는게 있으니깐 말을 못하는거지. 아빠 그 여자랑 자고싶은거지? 그치?”
“효원아! 이 녀석...”
효원은 정우가 원망스러웠다.
그녀는 아빠가 자신의 말에 ‘아니라고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거라고. 우린 단지 친구처럼 순수하게 만나는 거 뿐이다’ 라는 말을 듣고싶었다.
그래야만 조금이나 안심할 수 있을거 같았다.
그런데 정우는 효원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효원은 문득 서러워 눈물을 글썽였다.
“효원아...”
정우는 크고 맑은 두 눈에 눈물을 머금고 서 있는 효원이 안쓰럽고 안타까워 꼬옥 껴안았다.
그리고 효원을 안심시킬 양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걱정마 효원아.. 아빠 효원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 일 없을거야. 결혼할때까진 안그럴거야”
“아빠!?”
“..........”
“그 여자랑 결혼까지 생각하는거야?”
효원은 정우의 ‘결혼’ 이라는 말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아빠는 재혼할 생각인가봐. 그 여자랑 결혼할 건가봐’
효원은 불안과 초조함이 엄습해옴을 느끼며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안돼... 그럴 순 없어’
정우의 품에서 벗어나며 효원은 쇼파 위에 쓰러지듯 몸을 앉혔다.
정우는 마치 넋을 잃은 듯한 눈빛으로 힘없이 쇼파에 앉아있는 효원을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며 효원 옆에 앉아 손을 다정하게 잡아 주었다.
“아빠.. 나 그 여자 보고싶어. 만나게 해줘”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다 효원이 뭔가 결심한 바가 있는 듯 정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우는 그런 효원의 모습에 순간 얼굴이 밝아졌다.
효원이 수경을 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 기뻤고 효원이 자신과 수경 사이를 인정할 것이라는 희망을 느꼈기 때문이였다.
“그.. 그래 효원아.. 당연히 봐야지. 암... 우리 효원이한테 보여줘야 하고 말고...”
‘그래 보는거야. 일단 누군지 보고 그 다음 일을 진행해야지. 민주랑 상희말대로 적을 알고 덤벼도 덤벼야 하는거 아니겠어.’
기뻐하는 아빠 정우와는 달리 효원은 속으로 그렇게 말하며 어금니를 깨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