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원은 아카시아 꽃향기가 바람에 날리는 해질무렵의 교정을 지나 교문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종례가 끝나기가 무섭게 잽싸게 교실을 빠져 나온지라 교정에는 아직 하교하는 학생들이 드문드문 얼마되지 않았다.
다른 학생들과 부대끼는 수고없이 비교적 수월하게 발걸음을 뗄 수가 있어 효원은 한결 가벼운 기분으로 하교를 할 수가 있었다.
“야!야! 퀸이다 퀸.. 한효원이야”
“어디?어.. 그러네. 우와 정말 한효원이잖아”
하지만 효원이 막 하교하는 서너명의 남학생들 사이를 앞질러 지나쳐 가자 효원의 모습을 본 남학생들의 입에서 흥분된 말소리가 터져 나오며 얼굴에는 기쁨과 반가움의 빛을 띄었다.
비단 그 학생들만이 아니였다.
효원이 드문드문한 하교생들 사이를 지나칠때마다 효원을 발견한 학생들은 똑같은 반응을 보이며 호들갑을 피워댔다.
“야.. 저기 퀸.. 한효원이다”
“아.. 우리의 퀸카! 우리의 영원한 로망! 한효원...."
마치 유명연예인이라도 본 듯 흥분과 과장의 오버액션을 취하며 격앙된 목소리로 한효원을 향해 칭송의 말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효원이 학생들을 지나칠때마다 어김없이 일어나는 연속된 반응들이였다.
하지만 정작 효원은 그런 학생들의 반응에 보일 듯 말듯한 미소만 살짝 지어보일 뿐 대수롭지않다는 듯 별내색없이 가던 길을 계속 걸어갔다.
그도 그럴것이..
효원은 이미 그런 반응들에 충분히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입학할 때부터 빼어난 미모 때문에 본의 아니게 유명세를 탄 효원은 전교생이 다 아는 교내 최고의 인물이였다.
효원이 등하교 할때면 남학생들은 그녀를 보기위해 창가로 몰려들었고 혹여 효원이 친구들과 매점에라도 가게되면 삽시간에 ‘떳다 퀸카, 떳다 한효원’ 이라며 학생들이 우루루 매점으로 몰려갔다.
게다가 효원의 미모는 타학교에까지 그 소문이 자자해 효원을 보기위해 일부러 효원의 학교까지 찾아오는 남학생들도 많았다.
한마디로 한효원하면 최고의 퀸카로 여학생들에겐 부러움과 시샘의 존재였고 남학생들에겐 동경의 대상이오 그들이 꿈꾸는 영원한 로망이였던 것이다.
그러니 효원이 하교하며 바로 자신들 앞을 지나치는 모습을 본 남학생들이 어찌 흥분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남학생들은 이미 자신들 곁을 지나쳐간 효원의 뒷모습만을 ?고 있었다.
동경의 대상인 효원이 한 발 두 발 자신들 곁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라도 하다는 듯 그들의 발걸음은 효원이 멀어질 수록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효원의 뒤를 ?아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한번이라도 더 그녀를 보고자하는 열망때문이였다.
하지만 효원은 그런 남학생들의 바램엔 전혀 아랑곳 없는 듯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며 교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야.. 근데 우리의 퀸카가 오늘 왜 저렇게 바쁘게 학교를 빠져 나가냐? 게다가 늘 같이 다니는 친구들도 없이 혼자서...”
“그러게?... 뭔 일이지?”
혼자서 바쁜 걸음으로 유유히 교문 밖을 빠져 나가는 효원의 뒷모습을 계속 쫓던 남학생들이 의아한 듯 말했다.
효원의 모습이 교문 밖으로 빠져나가고 더 이상 그녀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자 남학생들의 걸음이 효원을 놓칠세라 더욱 빨라졌다.
하지만 그들이 교문에 다다랐을땐 효원은 벌써 떠나고 없었다.
“아저씨 애나밸리요.”
택시에 몸을 싣고 문을 닫은 효원은 곧장 기사 아저씨께 자신의 목적지를 말한 후 가방을 옆좌석에 벗어 놓은 후 등받이에 편하게 몸을 기댔다.
그리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택시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가방속의 MP3플레이어를 꺼내 이어폰을 귀에 꽂은 후 평소 즐겨듣던 노래를 기분 좋게 들었다.
“감사합니다 아저씨, 수고하세요”
택시요금을 지불하며 효원은 기사 아저씨께 상냥하게 인사를 건넨 후 택시에서 내렸다.
눈 앞에 건물을 향해 걸으며 효원은 주머니 속에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아빠 정우와의 저녁 약속시간까진 10여분의 여유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효원은 빨리가서 아빠를 기다려야지하는 마음에 곧장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아빠”
레스토랑에 효원이 도착했을때 정우는 이미 풍경 좋은 창가 좌석에 앉아 자신의 딸을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게 아빠를 부른 효원은 자신보다 먼저 와 있는 정우를 바라보며 얼굴 가득 웃음 띤 채 자리에 앉았다.
“우리 공주님 납시셨습니까? 일찍 행차하셨군요.. 오시는 길은 편안하셨는지요?”
맞은 편 자리에 앉는 효원을 보며 정우는 언제나처럼 다정하고 자상한 표정과 말투로 인사를 건넨다.
자신과 아내의 우수한 유전인자만을 골라 닮은 것처럼 너무나 예쁜 얼굴을 하고있는 자신의 딸이 정우는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정말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뿌듯한 자신의 딸이였다.
미남, 미녀로 호평이 나 있던 부모때문인지 효원은 어릴때부터 유난히 예쁜 아이였다.
효원을 보는 사람들마다 ‘어쩜 이리 예쁘냐고, 꼭 인형같다’ 는 말을 내뱉었다.
그런 효원이, 성장하면서는 더욱 아름다워지고 있었다.
원래의 미모에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해가면서 그 나이 때 특유의 청순함과 풋풋함, 그리고 생기발람함이 더해져 본연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주고 있달까...
게다가 아직은 미완이지만 언뜻언뜻 내뿜는 성숙미에 세련미까지...
어느하나 흠 잡을데 없는 너무나 아름다운 소녀였다.
보는 이로 하여금 설레임과 동경의 마음을 절로 갖게하는 그런 아이였다.
“아빠!”
“응?”
“그만 좀 쳐다봐. 그렇게 장시간 계속해서 뚫어져라 쳐다보면 예쁜 내 얼굴 닳아 없어질지도 몰라. 호호호”
“하하하... 그래? 하지만 어쩌지? 우리 딸 너무 예뻐서 아빠가 눈을 뗄 수가 있어야 말이지. 마음 같아선 하루 종일 눈에 넣고 다니고 싶은걸..”
“치이... 눈에 넣고 다니면 다른건 아무것도 못보잖아. 나 때문에 아빠가 눈 뜬 장님되면 내가 예쁜게 죄가 되잖아. 나 죄인되고 싶지않아. 그러니깐 그냥 마음 속에만 넣고 다녀”
“하하하.. 녀석 말하고는... 오냐 그래 알았다. 아빠 맘 속에 꾹꾹 눌러 담고 다니마”
자신의 말에 응수하는 효원의 말이 정우는 귀엽기 그지없다.
효원은 주문한 식사를 기다리는동안.. 그리고 식사를 하는 내내 귀엽게 재잘대며 정우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고 정우는 그런 효원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마냥 흐뭇하게 웃어주었다.
부녀지간의 저녁식사 시간은 웃음꽃이 만발했다.
적어도 저녁 식사가 끝나고 디저트를 먹기까지는....
.
.
.
.
푹푹... 퍽퍽...
“아아... 아하... 아하아....”
“허억.. 허억... 하아...”
두 남녀의 성기가 마찰하며 내는 야릇한 소리와 함께 그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숨가쁜 신음소리가 원룸 안을 가득 메우며 울려 퍼졌다.
바닥에는 남자와 여자의 옷가지들이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흩어져있고 벌거벗은 두 나신이 침대위에 뒤엉켜 흔들리고 있다.
활짝 벌려진 여자의 두 다리 사이에 남자의 엉덩이가 연신 방아를 찧듯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고 남자의 엉덩이가 움직일때마다 시커먼 음모 사이로 크나큰 남자의 자지기둥이 여자의 보지를 쑤시며 들락날락거렸다.
얼마나 들쑤셔댔는지 남자의 자지도 여자의 보지도 시뻘겋게 달아올라있고 여자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두 사람의 성기는 물론이고 그들의 음모까지 흠뻑 적셔 번들거리게 했다.
남자의 자지가 여자의 보지구멍을 들어갔다 나올때마다 그에맞춰 제법 풍만해 보이는 여자의 가슴이 출렁이며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아아아.. 인하씨... 아하.... 너무좋아.. 인하씨꺼 너무 커고 단단해서어어어.. 언제나 날 이렇게 아아아... 너무 좋아.. 아흐응...”
수경은 자신의 질 안을 가득 채우며 자궁까지 치고 들어올 듯한 기세로 거세게 움직이는 인하의 자지에 정신이 아찔할 정도였다.
빠르고 강하게 왕복운동을 해대는 인하의 자지를 칭송하며 그 희열에 말하기 조차 힘들다는 듯 연신 신음을 토해냈다.
인하는 그런 수경의 반응에 흐뭇한 듯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자지를 수경의 보지 깊숙이 찔러 넣은 후 애액으로 번들거리며 자신의 음모와 마구 뒤엉켜 있는 수경의 보지털을 양쪽으로 갈랐다.
수경의 보지털을 갈라 흥분으로 잔뜩 단단해져 돌출된 그녀의 붉은 음핵을 손가락으로 잡아 살살 문지르며 엉덩이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경의 보지 깊숙이 쩔러 넣은 자지를 돌려가며 넣었다 뺐다하면서 인하는 수경의 음핵을 자신의 손가락으로 연신 자극해댔다.
“아아.. 안돼 인하씨.. 하아앙... 그럼 나 하아앙... 나 미쳐어어엉... 나 죽어 아아 좋아 인하씨이이잉”
인하가 음핵과 질 속을 동시에 과격하자 수경이 좋아 미치겠다는 듯 온몸을 뒤틀며 신음했다.
잠시 그렇게 수경의 음핵과 질 안을 동시에 자극하며 그녀의 반응을 즐기던 인하는 그녀의 두 다리를 잡아 치켜 올렸다.
그러자 수경의 다리가 천장을 향해 활짝 벌려지며 그녀의 엉덩이가 자연스럽게 올라가 인하의 자지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받는 형태가 되고만다.
“아흐윽.. 하아하아...으으응... 아아앙....”
인하가 수경의 두 다리를 어깨에 걸친 채 위에서 아래로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의 자지를 수경의 보지 속으로 박아넣자 수경은 입을 쩌억 벌리며 숨넘어가는 교성을 터뜨렸다.
인하의 자지가 수경의 보지구멍을 들쑤실때마다 그속에서 다량의 허연 질액이 울컥울컥 쏟아져 나왔고 그것은 두 사람의 자지와 보지가 결합될 때마다 마찰되는 인하의 불알과 수경의 회음부까지 흠뻑 적시다 못해 침대 시트에까지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하아앙...으흐으응... 으으응....아흐흐윽”
수경의 입에선 이제 울부짖음에 가까운 신음이 터져 나온다.
인하는 수경의 신음을 들으며 더욱 박차를 가하여 마지막을 향해 내달렸다.
불알에서부터 들끓는 뜨거운 용암이 자지기둥을 타고 곧 올라올 것만 같은 기운을 느끼며 인하는 자세를 바꿔 수경을 일으켜 세운 후 엎드리게 했다.
그리곤 그녀의 엉덩이를 잡아 벌리며 그의 자지를 뒤에서 삽입하여 수경의 허리를 잡고 빠르고 강하게 교접하기 시작한다.
철퍽.. 철퍽.. 푹퍽.. 푹퍽...
수경의 엉덩이 사이로 자신의 자지가 들어갔다 나왔다하는 모습을 내려다보며 인하는 절정의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수경에게 외치듯 말했다.
“허어.. 수경아... 나 쌀래.... 이제 나와...”
“흐으으응... 아하하아앙... 인하씨이이이... 나도... 아.. 난 지금.. 아항... 벌써 왔어엉”
인하의 외침에 화답이라도 하듯 수경이 그렇게 말하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수경은 고개를 침대에 쳐박은 채 엉덩이를 더욱 인하쪽으로 밀어 붙이며 흔들어댔고 그런 그녀의 엉덩이 아래로 질액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인하는 수경의 오르가즘을 보며 자신도 분출을 서두른다.
인하의 자지가 수경의 보지에 끼워진 채 뜨거운 정액을 울컥울컥 내뿜었고 절정을 맞이한 인하와 수경은 그 자세 그대로 침대위로 쓰러졌다.
.
.
.
.
“뭐? 뭐라구 아빠?”
저녁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로 커피를 마시던 효원은 깜짝 놀라며 정우에게 반문했다.
자신이 뭔가를 잘못 들은게 틀림없다고 생각하며 효원은 정우에게 대답을 재촉하는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그런 효원을 바라보는 정우는 좀처럼 입을 열지않은 채 깊은 한숨을 소리없이 내뱉을 뿐이였다.
“아빠!?... 방금 한말 다시해봐. 뭐라 그랬어?”
“휴우... 아빠한테 여자가 생겼다고. 만나는 여자가 있어”
답답하다는 듯 재차 대답을 강요하는 효원에게 정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자신이 아까 한말을 다시 한번 효원에게 말해주었다.
정우의 말에 효원은 순간 둔기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을 느끼며 아빠의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뚫어져라 정우를 바라봤다.
“효원아! 많이 놀랐니?”
“...............”
“그래 그렇겠지. 하지만 효원아... 아빨 이해해줘. 사실을 받아줘”
“..............”
효원은 아빠의 말이 그저 놀랍고 당혹스러웠다.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믿고싶지 않았다.
효원의 그런 마음은 그녀의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정우는 효원의 표정에서 자신의 딸이 지금 큰 충격을 받았음을 알았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효원에게 말하지 않고 숨길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효원아 아빠는....”
“말도 안돼. 어떻게 이럴 수가”
“효원아...”
“엄마 죽은지 이제 겨우 2년이야. 고작 2년 밖에 안됐는데.. 어쩜...”
효원의 크고 맑은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눈물때문인지 효원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효원을 바라보는 정우는 안타깝기만 했다.
많이 놀랍고 당혹스럽겠지만 자신을 이해해주면 좋으련만...
“효원아 2년이라는 시간은 짧을 수도있지만 경우에 따라선 무척 긴 시간이기도 해. 아빠에겐 엄마가 떠난 2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였어.”
“싫어... 더 이상 듣고싶지않아. 나 갈래”
효원은 정우의 말을 거부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레스토랑 밖으로 뛰어나갔다.
레스토랑 문을 열고 건물 바깥으로 나온 효원은 곧장 택시를 잡아타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은 채 효원은 입술을 깨물었다.
아빠에 대한 배신감과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교차하며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 효원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효원이 레스토랑을 나가자 정우 역시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고 효원의 뒤를 ?았다.
하지만 정우가 건물 밖으로 나갔을땐 이미 효원이 떠나고 난 뒤였다.
정우는 효원이 안타깝고 앞으로의 일이 막막했다.
사랑하는 딸이 자신을 좀 이해해주면 좋으련만... 아무래도 힘든 일이될거 같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정우의 마음은 무척이나 착잡했다.
효원은 택시가 집으로 가는 동안 내내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기사 아저씨가 룸밀러로 힐끔힐끔 자신을 쳐다보고 있음을 전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분하고 억울하다는 듯 울고 또 울었다.
평소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당당한 효원으로선 어쩌면 당연한 일이였다.
믿었던 아빠였는데... 평생 엄마에 대한 순애보를 간직한 채 살아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아빠였는데...
그런 자신의 믿음을 깨트린 아빠가 효원은 생전처음으로 미웠다.
그리고 그런 사실이 너무나 화나고 슬펐다.
오늘 효원은 가장 슬프고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고 생각했다.
.
.
.
.
“우리 이제 그만 끝내”
벗어 놓았던 브래지어를 찾아 입으며 등뒤로 손을 돌려 훅을 끼우던 수경이 말했다.
조금전 거친 호흡과 신음을 토하며 함께 정사를 나누던 남자에게 건네는 말치곤 참으로 황당한 말이였고 그 음성 또한 너무나 딱딱하고 냉랭하기 그지없다.
섹스를 끝낸 후 침대에 늘어져 누워 섹스후의 기분 좋은 나른함을 즐기고 있던 인하는 수경의 말에 어안이벙벙한 표정을 지으며 무슨 말을 하냐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수경에게 반문했다.
“뭐어? 끝내자니? 그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 끝내자고...헤어지자는거야.”
수경은 너무도 간결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런 수경의 말이 인하는 전혀 이해가 가지않았다. 인하에겐 수경의 말이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소리였다.
그도 그럴것이 수경은...
방금전 자신의 배 아래에 깔려 금방이라도 숨 넘어갈 듯 거친 숨결을 토해내며 미친 듯이 교성을 질러대던 여자가 아닌가...
더구나 자신과 5년이라는 긴 시간을 교제해오던.. 결혼을 전제로 만나오던 사랑하는 여자가 아닌가 말이다.
그런 그녀가 정사를 끝내자마자 아직 옷도 입지않은채로 내뱉는 소리치곤 너무나 어이없고 황당하기 짝이없는 소리였던 것이다.
방금 끝낸 정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 무슨 산통깨지는 소리란 말인가.
조금전에 섹스할땐 좋아서 미치겠다는 듯... 곧 죽어도 좋다는 듯....
몸을 있는대로 비비꼬며 교성을 질러대더니...
그랬으면 당신이 최고라고 난 당신없이 못산다고 하는 그런 식의 대사를 읊어야 마땅하거늘 이건 밑도 끝도없이 헤어지자니 이 여자가 어떻게 된게 아닌가 싶었다.
화장실 갈 때 마음하고 나올때 마음하고 틀리다는 말처럼 섹스할 때 마음하고 끝났을때 마음하고 틀린다는건가?
인하는 도무지 납득이 안간다는 듯 고개를 내저으며 수경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렇게 잠시 멍하니 수경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해하던 인하는 피식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브래지어에 이어 팬티를 입고있는 수경을 뒤에서 끌어 안으며 미처 다 올려지지 않은 채 엉덩이에 걸쳐진 그녀의 팬티를 무릎 아래로 끌어 내린 후 그녀의 검은 수풀 사이로 손을 집어 넣었다.
방금전에 정사로 수경의 보지는 여전히 축축하게 젖어있다.
미끌거리는 수경의 보지를 쓰다듬으며 인하가 말했다.
“오늘 내가 좀 부실했나? 만족스럽지 못했어? 그래서 이렇게 투정부리는거야? 그럼 제대로 한번 더 할까?”
인하는 그렇게 말하며 수경의 보지를 쓰다듬던 손을 움직여 그녀의 벌려진 소음순 사이로 가운데 손가락을 집어 넣었다.
손가락으로 수경의 질 속을 헤집으며 그녀의 귓불을 자근자근 깨물어주자 수경이 또 다시 가파른 숨결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수경이 몸을 비틀어 인하의 품에서 벗어나며 자신의 질 속을 지분대는 그의 손가락을 조금은 매몰차다싶게 빼내 버렸다.
“왜그래? 만족못했다면 한번 더 하자니깐... 아니 두 번 세 번 수경이가 만족할때까지 해줄게..그러니깐 일루와”
인하는 수경을 달래듯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손을 잡아 자신의 품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수경은 그런 인하의 손길이 달갑지 않다는 듯 약간의 짜증스러움이 묻어나는 한숨을 토해내며 그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냈다.
“섹스는 좋았어... 충분히 만족스러웠어”
수경이 팬티를 끌어올린 후 그 위로 치마를 입으며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사실 그랬다.
수경은 조금전 인하와의 정사에서 언제나처럼 뼈속 깊은 곳까지 희열하게하는 오르가즘을 느꼈고 지극히 만족했다.
늘 그래왔듯 인하의 크고 단단한 자지가 자신의 질 안을 가득 채우자 이루 말할 수 없는 충족감에 행복했다.
하지만 그런 수경이였지만... 섹스는 좋았지만... 단지 그것뿐이였다.
인하와의 섹스 자체가 좋아서 그순간을 즐겼을뿐이였다.
“그런데 왜 그래? 갑자기... 그것도 섹스가 끝나자마자 그런 소릴 하는 이유가 뭐야? 농담도 때를 가려가며 해야지 이거야 원..”
치마와 블라우스까지 완벽하게 차려입고 침대에 걸터앉는 수경을 바라보며 인하는 그녀의 말과 태도가 영 불만스럽다는 듯 말했다.
“농담 아냐.. 진담이니까 새겨 들어.”
“아니 얘가... 야.. 이수경! 너 왜그래? 조금전까지 좋아서 나랑 그짓해놓고... 끝나기가 무섭게 갑자기 헤어지자니.. 어떻게 된거 아냐? 정말 왜 이러는거야?”
“그래 좋아서 인하씨랑 섹스했어. 하지만 그 섹스도 오늘이 마지막이야”
“얘가 진짜...밑도 끝도없이... 수경이 너 참 사람 황당하게 만든다!? 아니 헤어지자고 말 할 사람이 나랑 그짓을 해? 마지막이라는 애가 할때 그렇게 좋아서 아주 숨이 꼴딱꼴딱 넘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야. 아니 너무 좋아서 얘가 어떻게 됐나?”
인하는 수경이 정말 어떻게 된게 아닌가 싶은 눈으로 그녀를 훑어보았다.
퇴근 잘 하고와 저녁 먹기전 기분 좋게 한바탕 진하게 떠놓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유분수지... 아니 아무리 화장실 가는 마음하고 나오는 마음하고 틀린게 사람 마음이라지만 그래도 어느정도껏 해야지 얘가 정말 정신이 어떻게 된게 아닌가 싶었다.
“수경아.. 너 나한테 뭐 삐진거 있냐? 내가 뭐 잘못했어? 아니면 오늘 회사에서 뭐 안좋은 일이라도 있었던거야?”
“아냐.. 그런거 전혀 없어”
“그럼 왜그래? 갑자기 왜 그런 황당한 농담을 하고 그런거냐구. 조금전까지 곧 죽어도 좋다는 듯 나랑 섹스해놓고선 산통 깨지게”
“아이참.. 인하씨 정말 답답하게 왜이래? 왜이렇게 사람 말을 못알아 들어. 섹스는 섹스고 헤어지는건 헤어지는거야. 아휴 정말 답답해..갑갑해.. 나 가... 암튼 난 오늘부로 인하씨와의 관계 정리할거야 그렇게 알아.”
수경은 몸을 일으켜 핸드백을 챙겨 들며 그 길로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인하는 그런 수경을 잡을 생각도 하지못한 채 멍하니 수경이 나간 문을 응시하다 어이없다는 듯 “허어...” 하며 짧은 헛웃음을 내뱉었다.
오늘 인하는 효원이 그랬던 것처럼 평소 믿고 사랑해왔던 사람에게 전혀 예기치 못한 뜻밖의 말을 들었다.
어쩌면 인하와 효원 두 사람 모두 같은 처지였다.
다만, 엄청난 충격을 받고 슬픔에 복받쳐 울음을 터뜨린 효원에 반해 인하는 어리둥절한 상태로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게 차이였을 뿐....
그리고 인하와 효원, 두 사람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효원의 아빠 정우가 효원에게 말한 대상이 수경이라는 사실과 인하의 연인 수경이 인하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하게된 원인이 바로 효원의 아빠 정우라는 사실을...
거실 쇼파에 앉아 리모콘으로 TV채널을 여기저기 돌려대던 효원은 별흥미를 못느끼는 듯 그냥 전원을 꺼버렸다.
공부도 안되고 TV도 재미없고 그렇다고 친구들에게 전화 걸어 수다 떨 기분도 아니였다.
아빠 정우에게 여자가 있다는 말을 들은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충격은 훨씬 가셨지만 원망과 짜증, 슬픔은 점점 더해갔다.
아직도 효원은 아빠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믿고싶지 않았다.
효원은 매일밤 잠을 설치고 있었고 의도적으로 아빠와의 대화를 회피해오고 있었다.
지난 일주일동안 효원은 아빠와 아침, 저녁으로 나누는 인사와 일상적인 간단한 대화외엔 전혀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정우는 효원과 마주칠때마다 계속 얘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효원은 그러고싶지 않았다.
아빠가 무슨 얘기를 하고싶어하는 건지 너무도 잘 알고있는 효원으로선 그런 아빠를 피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였다.
하지만 언제까지 피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효원 자신은 잘 알고 있었다.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 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피할 수만도 없는 노릇을 어찌해야할지 정말 고민이였다.
효원은 문득 아까 학교에서 민주와 상희에게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효원아, 일단 그 여자가 누군지부터 알아봐. 적을 알고 덤벼야 이기지. 무턱대고 싫다고 우긴다고해서 될 일이 아냐”
“그래 그건 상희 말이 맞어. 어떤 여잔지 니네 아빠랑 얼마나 진행된 사인지부터 알고 반대를 해도 해야할거 같애.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무조건 싫다고 하면 아빠 입장에선 니 말이 그다지 효력이 없을거야.”
“내 말이... 아마 철없는 딸이 투정부리는 걸로 밖에 생각 안할걸...만약 니네 아빠가 효원이 니 말을 그다지 심각하게 안받아 들이고 그 여자랑 계속 만나다 재혼이라도 하시겠다고 그래봐. 큰 일 아니니? 넌 그날로 바로 아빠한테서 찬밥되는거야.”
효원은 민주와 상희의 말을 떠올리며 ‘그래, 아빠랑 얘길 해봐야겠어. 얘길 들어보고 반대를 해도 해야지. 이대로 그냥 무턱대고 싫다며 피하다간 더 큰 일이 생길수도 있겠어.’ 하고 생각했다.
효원은 벽시계를 바라보았다.
퇴근 시간이 훨씬 지났건만 아빠는 아직 오질 않고 있었다.
효원은 아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볼까 하고 전화 수화기를 들었다가 그냥 내려놓았다.
그냥 아빠를 기다리며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고 아빠와의 설투를 준비하는게 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였다.
.
.
.
.
“사장님...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세요?”
수경은 운전석에 앉아 어두워져 잘 보이지 않는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정우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수경이 보기에 요며칠 정우의 표정이 평소와 달리 많이 굳어있었고 말수도 전에 비해 훨씬 줄어 있었다.
그런 정우의 모습에 수경은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졌다.
“사장님..”
“응?”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시냐구요. 표정이 안좋아요”
“아니 없어. 아무 걱정도 없는데? 수경이랑 함께 있는데 걱정이라니...그건 수경이에 대한 매너가 아니지 하하”
얼굴에 궁금함과 걱정스러움을 담고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수경의 말에 정우는 애써 억지 웃음을 지으며 걱정말라는 듯 말했다.
하지만 눈치 빠른 수경은 그런 정우의 모습이 결코 사실이 아님을 정확하게 간파했다.
수경에게 뭔가를 숨기는 듯한 정우의 모습이 수경을 더 불안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