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61 모리아 (61/68)

00061  모리아  =========================================================================

                                    

61. 

“으으으으....”

“많이 아파?”

“아.아니요. 하나도 안 아파요.”

“모리아도 거짓말 잘 못하는구나?”

“티나요?”

“어. 엄청 심하게 티나.”

“죄송해요.”

“그건 죄송한 게 아니야.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는 게 정상이야.”

“이스트 성에선 그러면 안 돼요. 그건 남편을 화나게 하는 일이에요.”

“다른 삶을 살고 싶다고 하면서 남편 화나게 하는 일은 무서워?”

“그것과 그것은 별개에요. 저는 형부에게 사랑받고 싶어요. 이스트 성 여자들처럼 남편의 무관심 속에 노예처럼 살고 싶지 않아요.”

“그럴 일 없어. 그러니 앞으로 아프고 힘들면 말해. 사랑하는 사람끼린 속이면 안 돼. 알았지?”

“네!”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온통 거짓투성이면서 속이면 안 된다고 하다니... 허허허허! 양심도 없는 새끼!’

“하윽... 윽... 윽...” 

가슴이 터질 듯 꽉 끌어안고 원초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거칠게 허리를 튕기자 작고 예쁜 모리아의 입에서 쾌락이 아닌 고통의 신음이 새어나왔다.

빡빡한 동굴이 제멋대로 고추를 조이자 우윳빛 정액을 모리아의 자궁에 가득 채우고 싶은 욕망밖에 남지 않았다.

아프지 않게 부드럽게 리드하겠다는 약속을 저 멀리 날려버리고 골반이 터지도록 강하게 밀어붙였다.

턱턱턱턱턱~  

미친 듯이 허리를 움직이자 뜨거운 기운이 척추를 타고 터질 듯 부푼 고추를 지나 빨간 살점들이 살아 숨 쉬는 모리아의 음부 속으로 질주했다.

“흐윽! 윽!”

파랗고 빨간 빛이 눈앞에 명멸하며 복부에 가득 찼던 욕망의 씨앗들이 끊임없이 미끈거리는 음부를 채웠다.

한방울의 정액까지 모조리 자궁에 채우기 위해 허리를 움직이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쾌락에 가슴 가득 허탈함을 안고 모리아의 풍만한 가슴에 머리를 묻었다.

“좋았어요?”

“어. 모리아는 많이 아팠지?”

“아니요. 형부의 씨앗이 들어오자 몸이 떨리며 기분이 좋았어요.”

“모리아!”

“네?”

“형부 소리 언제까지 할 거야?”

“아차! 죄송해요. 버릇이 돼서. 그런데 뭐라고 부르죠? 언니처럼 만수씨라고 부르긴 싫은데.”

“너도 오빠라고 불러.”

“오빠요?”

“나이 많아서 싫어?”

“판게아에서 누가 나이를 따져요. 그런 게 아니라 이스트 성에서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여자가 없어서 그래요.”

“모레네한태도 말했지만, 모리아도 이제 내 여자니까 여필종부 해야지.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돼. 그래야 사랑받아.”

“알았어요. 그러면 지금부터 만수 오빠라고 부를게요.”

“그래.”

“이제 내려가요. 언니들 기다리고 있어요.”

“알았어.”

체력이 급증하며 정력도 급증해 한 번하면 적어도 4~5번은 해야 고추가 수그러들었다.

첫날부터 모리아를 괴롭힐 수 없어 3층에 유정과 소희, 모레네가 2차전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천천히 고추를 빼내자 자궁을 가득 채웠던 우윳빛 정액이 쏟아져 나오며 진한 밤꽃 냄새를 풍겼다.

살짝 입을 벌린 동굴에 고추를 다시 밀어 넣고 싶었지만, 퉁퉁 붓고 피까지 흘리고 있어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젖은 치마와 면티를 벗겨 흐르는 정액을 대충 닦아내고 나체가 된 모리아를 품에 안고 3층으로 내려왔다.

욕실로 들어가 따뜻한 물로 음부와 고추를 씻고 나오자 유정과 소희, 모레네가 거실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좋았냐? 싫었냐? 아팠냐? 축하한다! 등등 사담이 오가자 재빨리 침실로 들어가 스탯북 ‘100첩(妾)도 1첩(妾)부터’를 펼쳤다.

여자들 수다에 끼면 바보 되는 건 순식간이라 웬만하면 수다 떨 때는 자리를 비켜줬다.

‘100첩(妾)도 1첩(妾)부터’는 인간의 성행동을 연구한 킨제이 보고서를 베껴놓은 것처럼 다양한 체위를 삽화와 함께 서술해 놓았다. 

가장 기본적인 정상위부터 여성의 다리를 최대한 들어 올려 삽입하는 굴곡위, 일명 뒤치기인 후배위, 여자가 남자 위에 올라가 말 타는 자세로 삽입하는 역상위, 앉은 자세에서 여성이 올라타는 좌위, 옆으로 누워서하는 측위, 일어선 상태로 하는 입위, 남자가 여자를 안고 들어 올린 채로 하는 에키벤, 서로 다리를 엇갈리게 하는 가위치기, 안은 상태에서 여성이 다리로 남성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하는 다이슈키 홀드 등이 있었다.

“이거 완전히 성 체위 교본이네.”

“그러게. 자세가 서른 가지도 넘네. 오빠 좋으시겠다. 한꺼번에 네 명과 서른 가지도 넘는 체위를 할 수 있게 돼서.”

“복 터진 거지.”

“오빠 어떤 거부터 하고 싶어요?”

“아무 거나 상관없어.”

“그럼 내가 첫째 마누라니까 에키벤부터 시작할게.”

“시작은 정상위부터 아니야?”

“그거야 하는 사람 마음이지.” 

유정을 시작으로 100첩(妾)도 1첩(妾)부터에 나와 있는 자세 그대로 소희와 모레네를 거쳐 다시 유정으로 돌아가며 포르노에서만 봤던 체위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실습했다.

책에 나와 있는 것을 빼고도 영화 음란서생에 나온 자세까지 두루 섭렵하자 섹스의 진짜 맛, 진맛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그 전에는 무턱대고 집어 넣고 열라게 허리를 흔들어 정액이 나오는 순간의 아찔함이 모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다양한 체위를 경험하자 체위마다 삽입할 때 느낌도 달랐고, 사정할 때 기분까지 달랐다.

“난교에 너무 푹 빠진 거 아니에요?”

“원래 인간은 난교하도록 진화했어.”

“말도 안 돼요.”

“생물학계 정설이야. 남성의 귀두가 왜 버섯처럼 생긴 줄 알아?”

“아니요.”

“다른 수컷의 정액을 빼내고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쉽도록 그렇게 생긴 거야.”

“헉!”

소희가 놀라는 게 당연했다. 고추 모양이 그런 용도라고 생각하는 여성은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남자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남성의 정액을 빼내기 위해 귀두 모양이 그렇다고 설명하면 찝찝함에 정색할 것이다.

원시시대에는 결혼이란 개념이 없어 집단내의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성관계를 맺었다. 

심지어 근친상간도 문제 삼는 사람이 없었다. 이 때문에 원시시대는 부계가 아닌 모계사회였다. 

지금처럼 여자를 독차지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기 씨를 뿌리려면 상대의 정액을 긁어내는 방법 밖에 없었을 것이다. 

“오빠 모태솔로잖아요. 그런 건 어떻게 아셨어요?”

“원래 실습에 약한 사람이 이론은 빠삭한 법이야.”

“그런 것도 포르노에서 알려줘요?”

“아니. 인터넷에서 우연히 알게 됐어.”

“유쾌한 내용은 아니네요.”

“맞아! 아주 더럽게 불쾌하지. 내 여자를 누가 범했는데, 거기에 그 짓을 한다는 생각을 하다니... 생각만 해도 화가 치민다.”

“말하지 마세요. 상상하게 되잖아. 끔찍해요.”

“절대 그런 일 없어. 너희 몸에 손만 대도 그 놈은 반드시 죽어. 난 내 여자 넘보는 놈은 절대 살려두지 않아! 그게 루시퍼라도 그냥 두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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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이런 거대한 지하도가 이스트 성 지하에 있다는 게 신기하지 않아?”

“신기해.”

“건축기술이 지구보다 몇 배는 더 발달한 것 같다. 그렇지?”

“그런 것 같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니 없어.”

“너 한때 건축가가 꿈이었잖아? 그런데 왜 이런 멋진 건축물을 보고도 기뻐하기는커녕 심드렁한 표정이야?”

“관심이야 많이 가지. 하지만 인간이 지은 건축물이 아니라서 호기심이 동하진 않아. 신이 만든 멋진 장난감을 보는 느낌이야”

“신의 장난감이라니 무슨 소리야? 인간이 짓은 게 아니었어?”

“이 지하도 이스트 성 주민들이 지은 거 아니야. 루시퍼가 지은 거야. 성도 마찬가지고. 몰랐어?”

“처음 듣는 얘기야. 어디서 들었어?”

“모레네 언니에게 들었지.”

“아~ 어쩐지... 2,500년이나 된 지하도가 어제 만든 것처럼 흠집 하나 없고, 거친 단면도 없기에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루시퍼가 만들어서 그랬구나.”

유정이 말처럼 이스트 성은 사람이 아닌 판게아 행성의 창조주 루시퍼가 만들었다. 

이스트 성 뿐만 아니라 전쟁의 신전이 있는 성은 모두 루시퍼가 마법으로 뚝딱 만들어낸 양산품이었다.

인간이 아닌 신이 지은 성은 매우 튼튼하고 견고해 3만 년이 지나도 처음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나 성은 성일뿐 신성불가침(神聖不可侵)의 영역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몬스터가 수시로 성을 공격했다. 

루시퍼는 자신의 파편에서 태어난 72군주와 영웅, 신화급 몬스터가 지나치게 강력해 힘들게 만든 판게아 대륙이 엉망이 될 것을 우려해 수많은 인간형 종족을 만들며 자립할 수 있게 성을 만들어 준 것뿐이었다.

성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견고해 수만 년이 지나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로 몬스터와 72군주의 공격을 방어할 수단은 없었다.

루시퍼력 38,658년 동안 몬스터의 공격에 함락된 성이 수십 개가 넘었고, 72군주의 공격에 주춧돌 하나 남지 않고 사라진 성도 100여개가 넘었다.

      

‘이스트 성 지하에 이렇게 크고 넓은 건축물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 커봐야 서서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건 지하도가 아니라 지하 요새네. 겉으로 드러난 이스트 성보다 몇 배는 더 크겠어.’

‘1층이 이 정도면 아래층은 어느 정도 일까? 이런 건축물을 마법으로 지은 루시퍼를 내가 상대한 게 맞나? 그때 상대한 놈이 정말 루시퍼일까? 생각할수록 이상하네.’

피타스 성주의 시종이 열어준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만 해도 지하도가 커봐야 얼마나 크겠냐고 생각했다.

그러나 입구가 열리자 높이와 좌우 폭이 5m가 넘는 거대한 지하도에 우리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흡사 서울에 새로 지은 방공호를 연상케 하는 지하도는 200~300m마다 가로세로 50m가 넘는 커다란 석실이 하나씩 있어 이스트 성 주민을 모두 수용하고도 공간이 한참 남아돌았다.

또한, 중간 중간 설치된 마법 등불도 자동으로 켜져 대낮같이 밝지는 않지만 사물을 분간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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