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6 조선 처자 모레네 =========================================================================
46. 조선 처자 모레네
“윽! 살살 문질러. 가죽 벗겨지겠다.”
“밖에 보니까 쇠로 된 빼죽한 된 솔이 있던데, 그거로 문질러 드릴까요?”
“잘못했어!”
서슬 퍼런 소희의 입담에 고개를 푹 숙이고 가만히 몸을 맡겼다. 살이 빨갛게 일어나도록 문지르고, 그거로도 모자라 비누칠을 100번도 넘게 한 후에야 간신히 침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푹신한 침대에 눕자 피곤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그러나 잠들 수 있다는 생각은 눕는 동시에 저 멀리 하늘 위로 날아갔다.
그렇게 씻기고도 몸에 모레네의 체액과 땀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지 유정과 소희가 혀로 온몸을 핥았다.
‘온몸에 침 바를 거면 왜 씻긴 거야? 변태야?’
온몸 핥기가 끝나자 고추를 고문하기 시작했다. 빨고 또 빨고 또 빨아 고추가 닳아 없어질 때까지 빨았다.
“윽!”
“기분 좋죠?”
“어, 좋아!”
“그럼 계속해줄게요.”
“고마워!”
이때까지만 해도 유정과 소희의 입에 번갈아 정액을 토해내며 꿈나라를 헤매 계속해준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윽... 이제 그만해! 벌써 여섯 번이나 했어.”
“우리 입이 지겨워요?”
“지겹다는 뜻이 아니야. 무진장 좋아. 평생 해도 절대 질리지 않아. 계속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면 머리 아플까 봐 그래. 다른 뜻 없어. 정말이야.”
“아아아~ 저랑 소희랑 머리 아플까 봐 생각해주시는 거였구나. 소희야! 우리 머리 아픈데 몸으로 할까?
“응! 나도 아까부터 몸으로 하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그럼 너 먼저 올라가.”
“알았어.”
‘헉!’
다리에 소희가 걸터앉자 유정은 흠뻑 젖은 음부를 내 얼굴에 대고 주저앉았다. 그러자 고개 숙인 고추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을 향해 힘차게 기지개를 켰다.
“아흑~ 기분 좋다. 아응...”
힘을 찾은 고추를 재빨리 몸속에 넣은 소희가 깊숙이 고추를 받아들며 쾌락의 비음을 토해냈다.
아파서 징징 짤 때가 어제 같은데 이제는 제법 적응해 미친 고추를 반 넘게 품고 미친 듯이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섹스는 사랑이 아니라 고문이었다. 정액이 분출하며 소희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자 내 입에 한껏 달아오른 유정이 고추를 자극해 일으켜 세운 후 음탕한 동굴로 고추를 인도했다.
“으윽...”
“힘들어요?”
“아.아니. 괜찮아.”
“이거 한 모금하세요. 그러면 피곤이 싹 가실 거예요.”
“헐~”
하급 포션을 강제로 입에 넣어 지친 고추를 다시 강철 기둥으로 만든 유정이 신나게 방아를 찍어댔다.
“흐응~ 오늘따라 기분이 배는 좋은 것 같아요. 오빠! 사랑해요! 오빠도 저 사랑하죠?”
“그.그럼.”
“얼마나요?”
“하늘만큼 땅만큼!”
“호호호호~”
그렇게 유정이 쓰러지면 소희가 올라타고, 소희가 쓰러지면 유정이 올라타며 아침 해가 떠오를 때까지 한 방울의 정액도 남기지 않고 밤새 쥐어짰다.
‘양기 빨려 죽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였구나. 헉! 쌍코피!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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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음식 정말 잘하시네요. 너무 맛있어요.”
“정말 짱이에요. 판게아에서 먹은 음식 중 단연 최고였어요.”
“고마워! 그리고 받아줘서 또 고마워! 정말 잘할게.”
“아니에요. 이것도 인연인데 친하게 잘 지내요.”
“그럼요. 한 남자를 세 여자가 데리고 사는 게 어디 보통 쉬운 일인가요? 안 그래요? 호호호호~”
“그.그럼. 당연하지.”
유정과 소희가 입으론 다정한 말을 쏟아내면서 눈에선 살벌한 기운을 쏘아대자 당황한 모레네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졌다.
통트는 아침이 돼서야 간신히 잠이 들었다. 잠지가 퉁퉁 부으면 포션으로 치료하며 아침 해가 뜰 때까지 나를 괴롭히던 유정과 소희도 체력의 한계에 도달해 결국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과도한 섹스로 점심때가 한참 지나서 일어난 유정과 소희는 잡화점에 갈 거냐고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갈 준비를 했다.
나를 위해 간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 말도 않고 조용히 준비했다. 이럴 땐 가만히 있어야 중간이라도 갔다.
함부로 입을 놀리면 불난 집에 기름 붓고 부채질하는 짓으로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
있는 듯 없는 듯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나지 않게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움직여야 살 수 있었다.
그렇게 꽃단장을 하고 저녁이 다 돼서야 모레네를 만나러 잡화점으로 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피곤해 늦은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모레네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기선 제압을 위해 일부러 시간을 끌고 저녁에 온 것이란 걸 알게 됐다.
‘살벌해서 앉아 있을 수가 없네. 밖에 나갔다 올까? 무슨 핑계를 대고 나가야 하나? 아니야! 나갔다 온다고 하면 욕만 바가지로 먹을 거야. 머리 처박고 석상처럼 가만히 있어야 해.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어.’
“언니가 우리보다 나이는 많지만 사귄 건 한~참 후에요. 아시죠?”
“그럼. 알다마다.”
“오빠 정실은 저와 소희에요. 언니는 셋째예요. 다시 말해 첩실이에요. 이점 잊지 마세요.”
“.......”
“그렇다고 우리가 언니를 막대하거나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그런 일이 없다고 오빠에게 맹세할 수 있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서열을 정리한 건 차후에 분란을 없애자는 뜻이에요. 이해하시죠?”
“응.”
“제 이야기는 끝났어요. 소희야! 하고 싶은 얘기 있어?”
“저는 언니가 오빠를 깊이 사랑한다면 죽을 때까지 언니를 친언니 이상으로 생각할 거예요. 그래 주실 수 있죠?”
“그럼! 만수씨는 내 첫 번째 남자이자 마지막 남자야. 만수씨가 살면 나도 살고, 만수씨가 죽으면 나도 죽어.”
“고마워요. 언니!”
“아니야! 진심으로 받아줘서 내가 고마워!”
모레네의 이야기를 단순한 사랑 고백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며칠 후 이스트 성의 풍습을 알게 된 후 농담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
이스트 성에선 남자가 죽으면 아내도 함께 순장하는 풍습이 있었다. 950년 전 피타스 성주가 법으로 금지해 현재 순장은 법적으론 완벽히 사라진 풍습이었다.
하지만 옛것을 지나치게 신봉하는 일부 사람들은 법의 눈을 피해 산채로 아내를 죽은 남편의 관 속에 넣어 묻었다.
고대 수메르와 이집트, 중국, 고조선처럼 수십 명의 신하와 첩, 노예를 함께 묻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살아있는 아내를 산 채로 묻는 건 고문보다 더욱 극악한 짓이었다.
모레네 집안은 순장 풍습을 따르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런 말을 한 건 나를 끝까지 사랑하겠다는 맹세이자 자신의 결심을 표현한 것이었다.
“성주의 인장을 주고 기사 작위를 받으라고?”
“네!”
“정식 기사 작위를 받으라는 말이야?”
“아니요. 명예기사죠. 성주 피타스는 이방인을 믿지 않아요. 성주의 인장보다 더한 것을 가져다줘도 명예기사 이상의 작위는 받을 수 없어요.”
“명예기사 작위를 받으면 너를 데려올 수 있어?”
“그것만으론 부족해요.”
“그럼 기사 작위는 받을 필요가 없잖아?”
“명예기사 작위를 받으면 성주에게 임무를 받을 수 있어요.”
“아!”
“임무를 수행하면 성주가 그에 합당한 선물을 줘요. 그걸 받지 말고 공적으로 모아뒀다가 한 번에 저와 동생을 노예로 달라고 하세요. 그러면 성주도 거절할 수 없을 거예요.”
“성주가 임무를 주지 않으면?”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이스트 성을 위협하는 세력은 곳곳에 있어요. 피타스 성주는 자신의 부하를 잃지 않고 반대 세력을 제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만수씨에게 넘치도록 많은 임무를 줄 거예요.”
이스트 성이 생긴 건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500년 전인 루시퍼력 36,158년이었다. 지금은 38,658년으로 루시퍼력은 72군주와 원주민이 생겨난 때를 원년으로 했다.
이스트 성의 초대 성주는 제이브로 1,500년 넘게 성주를 해먹다가 현재의 성주 피타스에게 쫓겨나 유령 동굴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피타스는 이스트 성의 근위대장으로 제이브의 숨겨둔 양자라는 말을 들을 만큼 각별한 총애를 받았다.
그러나 실상은 1,500년 동안 제이브의 손발이 되어 궂은일을 도맡아 한 부하로 머슴이나 마찬가지였다.
피타스는 1,500년 동안 죽어라 제이브의 손발이 되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쉬지 않고 개처럼 일했지만,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영원한 생명은 모두에게 행복을 주진 못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항상 부귀영화를 누렸고, 권력을 차지하지 못한 사람은 언제나 권력자의 발아래 엎드려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이 때문에 이스트 성, 웨스트 성, 사우스 성, 노스 성 등 수많은 성에서 매일 반란이 일어났다.
반란이 성공하면 피타스처럼 성주가 됐고, 실패하면 목이 잘려 장대에 걸려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
일부는 도망치거나 추방돼 저주받은 대지를 떠돌았고, 제이브처럼 운 좋게 도망친 전임 성주는 권토중래를 꿈꾸며 지하로 숨어들었다.
“만수씨! 인사하세요. 여긴 제 동생 모리아에요.”
“형부! 잘 부탁해요. 그리고 우리 언니 많이 사랑해주세요.”
“아... 네!”
“언니! 쌍둥이에요?”
“아니.”
“와! 쌍둥이도 아닌데 머리카락 색깔만 조금 다르고 신장부터 체형까지 똑같네. 남들이 보면 쌍둥이라고 오해하겠네요.”
“우리 자매만 그런 거 아니야. 이스트 성 주민들 형제자매 얼굴 거의 다 비슷해. 유정이는 몰랐어?”
“제가 지금껏 말 붙인 사람은 언니와 식료품점 오릿드 언니 딱 두 명밖에 없어요. 그러니 가족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죠.”
“하긴 그렇겠다.”
모레네가 소개한 모리아는 10살 아래 동생으로 잡화점 2층에서 언니와 함께 살았다.
부모님은 50년 전 몬스터 침공 때 돌아가셨고, 오빠 역시 8년 전 몬스터와 싸우다 죽어 가족이라곤 자매가 전부였다.
황당한 건 차원의 틈새가 열리기 전까지 이스트 성은 성을 공격하는 몬스터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차원의 틈새에서 지구인이 쏟아져 들어오며 몬스터를 사냥해 안정을 찾았고, 각종 아이템 공급도 크게 늘어 2,500년 만에 최고의 성세를 누리고 있었다.
이 때문에 지구인에게 성을 개방한 것이었다. 피타스 성주는 이방인인 지구인을 극도로 싫어했다.
그러나 매우 실리적인 인물로 이스트 성에 도움이 되자 성벽 부근에 지낼 수 있게 공터와 천막, 우물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했다.
만약 도움이 안 됐다면, 루시퍼의 신탁도 거부하고 지구인을 모두 잡아다가 노예로 부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