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4 바니걸(Bunny Girl) =========================================================================
44.
“제가 본 이스트 성 여성은 모두 날씬했습니다. 한 번도 뚱뚱한... 아니! 글래머인 여성분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여자들은 모두 성주님이 사시는 궁에 있거나 고위귀족의 집에 있어서 그래요. 권력을 가진 사람은 미인을 탐하니까요. 우리처럼 못생긴 추녀들만 죽어라고 일하는 거죠.”
“허허허허... 생각도 못해본 일이군요.”
미의 기준은 나라마다, 민족마다, 시대마다 그리고 사람마다 달랐다. 중국 사람에게 사대 미녀를 꼽으라고 하면 주저 없이 서시와 왕소군, 초선, 양귀비를 꼽았다.
중국 고대 최고의 미녀들로 수백 년이 지나도록 회자하는 경국지색(傾國之色)의 미녀들이었다.
그러나 과거에는 최고였을지 몰라도 지금은 최악이었다. 데리고 살아달라고 해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만큼 추녀로 TV에는 현대 미녀의 기준으로 각색돼 초절정 미녀로 나오지만, 남아 있는 초상화를 보면 키도 작고 통통하고 엉덩이도 펑퍼짐한 모습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과는 딴판으로 달랐다.
이스트 성도 지구와는 미의 기분이 많이 달랐다. 오늘 처음 안 것으로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모습이 이곳에선 최고 미인이었고, 우리가 최고로 치는 모레네의 모습이 이곳에선 추녀였다.
‘뚱뚱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도 많으니 추녀라고 할 것까지는 없겠지. 하지만 나는 싫어. 가슴은 좀 나오고 허리는 잘록하고 엉덩이는 작지만 통통하고 다리는 길고 날씬한 여자가 좋아.’
‘가만있자! 이쪽 기준으로 모레네가 추녀면 관심도 못 받아 본 미스코리아가 셀 수 없이 많다는 뜻이잖아? 정에 굶주렸을 테니 손만 내밀어도 넘어오지 않을까? 그러면 아름다운 이스트 성 여성들을 몽땅 내 것으로... 흐흐흐흐~’
“정말 제가 좋습니까?”
“네!”
“저는 이방인입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좋으면 그만이죠.”
“이스트 성 주민들이 이상한 눈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백 년을 살았어요. 오래 산 건 아니지만, 남들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을 나이는 됐어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모레네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자 볼이 빨개져 고개를 푹 숙였다.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고개 숙인 모레네의 손을 꽉 잡았다.
너무 성급한 행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심장이 터질 듯 요동쳤다. 그러나 기회가 왔을 때 잡아채야지 그러지 못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었다.
여자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존재로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열매를 따야 한다. 시간과 정성은 열매를 따는 것과 정비례하지 않았다.
열심히 공부한다고 누구나 의사, 검사가 될 수 없듯이 10년, 20년 정성 들여 가꿔도 열매를 따는 놈은 따로 있었다.
그것이 바로 타이밍으로 기회가 왔을 때 열심히 물을 주고 바람을 막아주며 키워도 때를 맞추지 못하면 다른 남자의 품으로 날아갔다.
‘오예~’
손을 잡고 주물럭대도 모레네는 빼지 않고 가만히 손을 맡기고 있었다. 무언의 승낙에 살며시 끌어당겨 품에 안자 얼굴을 가슴에 묻고 수줍은 소녀처럼 바르르 몸을 떨었다.
‘이쪽 동네는 마음에 들면 무조건 오케이인가? 유정이가 생각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라고 했는데, 또 쓸데없는 생각 한다. 그만 생각하고 무조건 들이대. 그래야 잡아먹을 수 있어.’
더욱 강하게 끌어안자 모레네도 허리에 팔을 둘러 나를 꼭 끌어안았다. 턱을 받쳐 눈을 마주치며 입술을 살포시 포개자 눈을 꼭 감고 입술을 받았다.
“흐응~”
콧소리를 들으며 혀를 밀어 넣자 기다렸다는 듯이 혀를 강하게 빨아 당겼다. 모레네가 혀에 심취해있는 사이 등을 타고 내려간 손이 잘록한 허리를 지나 엉덩이를 더듬었다.
‘헉! 꼬리도 있어?’
모레네는 가슴이 살짝 파진 흰 블라우스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짧은 치마, 그 위에 뒤까지 가리는 앞치마를 입고 있었다.
뭉툭한 토끼 꼬리는 짧은 치마에 뚫린 구멍 밖으로 나와 있었지만, 앞치마에 가려 그동안 있는지도 몰랐다.
앞치마 속에 손을 넣어 꼬리를 살살 어루만지자 꼬리가 성감대였는지 혀를 뽑을 기세로 빨아댔다.
혀가 잘리는 고통을 초인적인 힘으로 인내하며 집요하게 부드러운 엉덩이와 꼬리를 공략했다.
“하윽~ 만수님! 그만요. 학학학학~ 숨을 못 쉬겠어요.”
헐떡거리는 모레네를 품에 안고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을 아껴줄 때 행복을 느낀다.
이는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마찬가지였고, 집에서 키우는 개와 고양이도 같았다. 누군가 자신을 예뻐하며 아껴주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었다.
“모레네님은 제 어디가 좋으십니까?”
“다 좋아요.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져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요. 그리고 옆에 있으면 품에 안기고 싶어 미칠 것 같아요.”
“오늘 아침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모레네님과 저는 손님과 주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알아요.”
“그동안 마음을 숨기신 겁니까?”
“솔직히 말하면 그렇지 않아요. 어제까지는 만수님께 아무런 감정도 없었어요. 그래도 다른 이방인보다 자주 오시고 열심히 활동하셔서 살짝 관심이 가긴 했어요. 그러다 오늘 아침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자 세상이 바뀌었어요. 온통 만수님만 보였고, 만수님 향기만 진동했죠.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며 말을 걸지 않으면 영원히 볼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먼저 이름을 밝히고 퀘스트로 환심을 산 거예요.”
“그렇게 한 번에 좋아질 수도 있는 겁니까?”
“저도 몰라요. 제 마음이 그랬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만수님 품에 안겨 있지 않았겠죠.”
“쪽!”
여왕개미 베르베르의 치명적인 로브가 모레네와의 관심을 180도 바꿔놨다는 걸 확실히 확인했다.
그러나 내가 몰랐던 사실도 한 가지 알아냈다. 그건 관심이었다. 식료품점 오릿드가 내게 호감만 보이고 모레네처럼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은 건 내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호감 30으론 여성을 유혹할 수 없었다.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끊어졌던 연결고리가 이어지듯 엮일 수 있었다.
“잠시만 앉아 계세요. 가게 문 금방 닫고 올게요.”
“네!”
‘바니걸을 품에 안다니 이게 웬 횡재야? 타임슬립한 보람이 있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아니지! 사랑하는 유정이와 소희가 있는데 그런 소릴 하면 안 되지.’
‘그리고 앞으로 정복해야 할 판게아 원주민이 수십 종류(?)가 넘는데 여한이 없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지. 한 종류도 빠뜨리지 않고 다 맛(?)을 보는 거야. 신물이 날 때까지. 흐흐흐흐~’
소파에 앉아 모레네를 앞으로 어떻게 이용할까 고민하고 있자 덜컹덜컹 급하게 가게 문 닫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저녁 7시인데 너무 빨리 닫는 거 아니야? 그게 무슨 상관이야. 하여간 쓸데없는 생각은 더럽게 많이 해.’
급하게 가게 문을 닫은 모레네가 돌진하듯 소파로 뛰어와 무릎 위에 걸터앉아 입술을 빨아댔다.
앞치마를 풀어 바닥에 던지고, 블라우스 단추를 풀어 풍만한 가슴을 세상 밖으로 인도했다.
유정과 소희 둘 다 가슴이 작진 않았지만, 어디까지나 한국인 기준으로 큰 것이었지 유럽, 미국, 러시아와 비교하면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영국은 절반 이상이 D컵으로 평균 A컵인 한국 여성이 영국 여성과 나란히 서면 절벽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가슴 큰 게 예쁘다는 절대 뜻은 아니었다. 몸매에 맞게 적당한 크기가 예뻤지 중력의 법칙을 이기지 못해 축 처진 가슴은 흉할 뿐이었다.
그러나 모레네의 E컵은 되고도 남을 하얀 가슴을 보자 커도 얼마든지 예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모레네의 가슴은 유정과 소희 가슴의 확대형으로 한 점의 처짐도 없이 하늘을 향해 오뚝이 서서 아름다움을 과시했다.
“가슴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태어나 이렇게 아름다운 가슴은 처음입니다.”
“너무 작지 않나요?”
“아닙니다. 크기도 크고 형태도 완벽합니다. 너무 예뻐 만지기가 겁날 지경입니다.”
“가슴이 예쁘다는 말이 이렇게 기분 좋은 말인지 오늘 처음 알았네요. 호호호~”
포르노만 수천 편을 섭렵했다. 지구에 있을 때 외로움을 달래줄 유일한 수단은 작은 화면에서 쭉쭉 빠진 몸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광란의 섹스를 하던 검은 머리, 금발 머리, 빨강 머리 아가씨들밖에 없었다.
그녀들을 통해 다양한 체위의 섹스를 마스터하고, 여성을 품평(?)하는 못된 버릇까지 생겼다.
그렇게 높아진 눈으로도 모레네의 가슴은 단연 톱, 아니 비교 대상이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우주 최고의 가슴을 음미하듯 천천히 더듬었다.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부드러운 감촉, 흐트러짐 없는 자태. 커다란 가슴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분홍빛 젖꼭지, 더 이상 완벽해질 수 없는 환상적인 가슴에 매료돼 정신없이 만지고 빨았다.
“하윽!”
유두를 강하게 빨자 모레네가 꼬리만큼 쾌감을 느끼는지 머리를 어깨에 기댄 체 격한 비음을 토해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모레네를 안고 일어나 급히 치마 속 팬티를 벗기고 바지 허리띠를 풀었다.
힘차게 튀어나온 성난 고추를 모레네의 미끈한 다리 사이에 끼고 다시 소파에 앉았다.
바니걸의 음부는 어떻게 생겼는지 다리를 활짝 벌려 속속들이 보고 싶었지만, 일단 정복하고 느긋하게 감상해도 늦지 않았다.
손을 밑으로 넣어 축축이 젖은 음부를 더듬었다. 느낌상으로 유정, 소희와 다른 게 없었다.
‘머리에 달린 토끼 귀와 엉덩이의 토끼 꼬리만 빼면 영락없는 사람이네. 털도 없고 매끈거리는 게 아주 죽여주네.’
꼬리를 더듬고 가슴을 애무해준 것만으로 모레네의 음부는 축축하다 못해 체액이 흘러넘쳐 손이 흠뻑 젖었다.
“하응~ 하응~”
중지를 음부 속에 넣어 살살 휘젓자 비음을 연속으로 토하며 품에 꼭 달라붙어 혀를 뽑을 기세로 빨아댔다.
삽입할 준비가 되자 부서질 것처럼 딱딱해진 고추를 흠뻑 젖은 여린 음부 속으로 과감하게 밀어 올렸다.
“아악~”
‘뭐야? 설마 처녀? 미친 거 아니야?’
부드럽게 들어갈 거란 예상을 깨고 유정과 소희를 내 여자로 만든 그 날처럼 강한 벽에 막혀 딱 멈춰 섰다.
당연히 경험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자신의 입으로 말한 것처럼 모레네는 100년을 산 할망구였다.
시간만 있다면 무한한 생명을 살 수 있는 판게아에선 몇 살 먹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100년도 못사는 지구인의 관점에서 봤을 때 모레네는 산전수전은 물론 수중전까지 다 겪을 나이였다.
‘우리와는 시간개념이 틀려 아직 어린아이인가? 아니지! 그랬다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도 이상하잖아. 아무리 다른 별이라고 해도 그렇지 모레네도 엄연한 여자인데.’
머릿속이 복잡해 터질 것만 같았다. 모레네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시간 날 때마다 보고 싶을 만큼 예쁘고 귀여웠다.
그러나 유정과 소희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선 게 아니었다. 이용해먹을 생각으로 접근한 것이었다.
‘일단 일 끝낸 다음에 생각하자. 인제 와서 처녀인지 몰랐다고 물러설 순 없잖아. 그리고 이왕이면 내가 처음인 게 이용해 먹기도 편하잖아. 여자에게 순정은 화인처럼 평생 가슴에 남는 거니까.’
아파하는 모레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잘록한 허리와 작고 통통한 엉덩이를 꽉 끌어안고 강하게 고추를 쳐올렸다.
퍽퍽퍽~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강하게 밀어붙이자 툭 하는 느낌과 함께 성난 고추가 전인미답의 음부 속으로 깊숙이 침입했다.
커다란 성기가 뿌리까지 깊숙이 음부를 파고들자 짜릿한 쾌감이 손끝까지 전달되며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러나 나와 달리 모레네는 고통에 몸을 파르르 떨어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