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4 벽력신장(霹靂神將) 왕한봉 =========================================================================
24.
“호랑 무늬 사마귀의 빛나는 각궁과 가죽 신발은 유정이가 써.”
“정말요?”
“응!”
“고마워요 오빠!”
“외팔이 사마귀의 신속한 검은 단검과 스티그마 어둠을 베는 그림자는 소희가 사용하고.”
“그림자 스티그마를 절 주신다고요? 유정이 주세요.”
“유정이는 활에 관련된 스티그마를 줄 거야. 소희는 은신과 관련된 스티그마로 밀어줄 테니까 그쪽에서 최고가 돼봐.”
“구해준 은혜도 갚을 길이 없는데... 흑흑흑~”
‘다 줄 만하니까 주는 거다. 네가 과거에 화염 법사였다면 귀한 은신 스티그마를 주겠니? 다른 쪽에 재능이 있었는데, 남자친구 때문에 은신으로 바꾼 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그러면 완전히 망하는 건데.’
“야! 은혜는 내가 어제 말한 대로 갚으면 돼. 그러니 울지 마.”
“흐윽~ 알았어.”
“은혜를 갚다니? 그건 무슨 소리야?”
“이따 저녁에 알려줄게요. 조금만 참으세요.”
“그.그.그래.”
왕한봉을 잡고 얻은 시간 중 200년을 시간을 달리는 모래 스티그마에 투자했다. 200년을 투자해도 효율이 5%에 안 됐지만, 시간을 빠르게 모으려면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하는 스티그마였다.
스티그마 시간을 달리는 모래(200/1,000) : 효율 5% 향상
“중국과 일본 애들 잡는 게 사냥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시간을 모을 수 있겠네요. 중국과 일본의 힘도 약화시킬 겸 놈들을 집중적으로 잡는 건 어떨까요?”
“칼로 일어선 자 칼로 망한다고 했어. 무슨 뜻인지 알지?”
“알죠.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 사람이니까 상관없지 않나요?”
“마을에서 시간을 뺏는 놈들이 왜 사냥을 안 하는 줄 알아?”
“쉽게 버는 법을 배웠으니까요.”
“바로 그거야. 힘들게 사냥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벌 수 있고, 목숨을 걸지 않아도 돼 성안에 눌러앉게 된 거야. 그렇게 쉽게 번 시간으로 밥도 사 먹고, 술도 마시고, 계집질도 하면서 흥청망청 쓰다가 결국에는 자신과 같은 놈에게 걸려 죽게 되지. 왕한봉을 잡은 건 불가피한 상황이었어. 내가 놈을 죽이지 않으면 놈이 나를 죽이려 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죽인 거야. 앞으로 이런 일은 끊임없이 생길 거야. 그러나 내가 놈들을 시간 벌이용으로 사냥하러 다니는 일은 절대 없어. 쉽게 얻는 것은 쉽게 잃게 돼 있어. 이점을 잊으면 안 돼.”
“죄송해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저도 당했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네요.”
“아니야!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한 번쯤 하게 돼. 서로 시간을 뺏을 수 있는 시스템에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야. 내가 그러지 말자고 한 건 거기에 빠지면 마약 중독자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사람이 될 수도 있어서 그래.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는 뜻으로 말한 거야. 알았지?”
“네. 다시는 그런 생각 안 할게요.”
“흐흐~”
왕한봉을 죽인 진짜 이유를 유정과 소희에게 말해줄 수 없어 남의 시간을 빼앗아 능력을 키우려 하다간 잘못된 길로 빠질 수도 있다고 열변을 토했다.
사실 이건 매우 중요한 얘기로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아 능력을 강화하는 행위는 종래엔 자신을 죽이는 칼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었다.
마을 근처에서 온종일 사냥해도 일당도 벌지 못하는 사람이 신입생의 시간 1년을 빼앗게 되면 몇날 며칠 고생한 것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 대부분이 불행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이들은 쉽게 버는 법을 알게 된 후 사냥에서 손을 놓고, 끊임없이 신입생의 시간을 노리다 자신도 같은 길을 걷게 된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아 올린 능력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과 같은 것으로 힘들어도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가야 했다.
‘그렇다고 기회가 왔는데 차버리는 것도 바보지.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이유야 얼마든지 될 수 있어. 기회가 되면 모조리 빨아 먹는 거야. 금이빨 빼고 모두!’
‘아 맞다! 몇 달 후면 전쟁이지. 그때 시간을 왕창 벌어서 그걸 기반으로 이스트 성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 해. 누가 또 알아? 1년 만에 레전드 아이템을 손에 넣게 될지. 흐흐흐흐~’
시계에 달린 나침판을 보는 척하며 5시간 만에 보스가 있는 석실에 도착했다. 복잡한 미로를 나침판만 보고 단번에 찾아가면 건축학도인 유정이 의심할 수도 있어 2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를 돌고 돌아 5시간 만에 도착했다.
보스 불멸의 스켈레톤 장군 바누니언은 전신을 철판 갑옷인 풀 플레이트 아머(Full plate armor)로 감싸고 있어 해골 기사로 느껴지지 않았다.
타고 있는 전투마도 중기병이 사용하는 철제 마갑을 빈틈없이 둘러 멋진 중세 기사로 보였다.
“펜리르! 창기병과 마법사를 잡아. 보스는 내가 잡을게.”
“.......”
‘버릇도 아니고 계속 소환수에게 말을 거네. 인간형도 아닌 개새끼에게. 점점 미쳐가는 거 아니야?’
보스가 있는 미로는 나와 펜리르만 들어갔다. 소희와 유정이 아이템으로 스탯을 많이 올렸지만, 장군 바누니언에겐 어림도 없는 수치로 스치기만 해도 사망이라 미로 밖에 대기하게 했다.
‘해골 던전에서 최대한 실력을 쌓고 병정개미 던전으로 넘어가야 해. 병정개미 던전은 몬스터 숫자가 엄청나서 확실한 실력이 아니면 버틸 수 없어. 짝궁둥이가 될 때까지 혹독하게 조련시켜야 해.’
펜리르가 스켈레톤 창기병과 마법사 사이에 뛰어들어 성난 호랑이처럼 날뛰자 바누니언을 향해 망고슈와 가시 단검을 들고 접근했다.
두두두두두~
짧은 단검 두 자루를 들고 다가가자 바누니언이 기다란 랜스를 앞세우고 빠르게 달려왔다.
놈의 강력한 랜스차징에 걸리면 천 년 묵은 가시나무 수호자의 튼튼한 껍질 갑옷쯤은 얇은 헝겊처럼 뚫린다.
무기가 짧으면 빈틈을 노리는 게 상책으로 무턱대고 다가가는 건 죽음을 재촉하는 짓이었다.
게걸음을 걷듯 비스듬이 원을 그리고 빠르게 옆으로 돌자 탄력이 붙은 말이 따라붙지 못하고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뒤로 따라붙어 말을 공격하려 하자 바누니언이 능숙하게 말머리를 돌려 랜스로 가슴을 겨눴다.
‘짜식! 한 가닥 하네.’
돌격할 수 없게 빠르게 주위를 빙빙 돌자 바누니언도 말머리를 돌려 나를 정면에 두려 했다.
그러나 전투마는 훈련이 잘돼도 자기 몸처럼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없어 반응속도가 조금씩 떨어졌다.
‘죽음의 날개!’
마음속으로 죽음의 날개를 외치자 커다란 까마귀가 망고슈에서 튀어나가 말의 머리를 들이받았다.
망고슈에서 불쑥 튀어나온 까마귀를 바누니언이 랜스로 정확히 찔렀지만, 물리 공격이 통하지 않는 까마귀는 랜스를 그대로 통과해 말과 충돌하며 폭발했다.
콰앙!
히이잉~
강력한 폭발에 마갑이 부서지며 전투마의 머리가 부서지듯 터지자 바누니언이 말 등을 재빨리 박차고 몸을 뒤로 날렸다.
반응 속도가 눈부시게 빨랐지만, 바누니언이 피하는 속도보다 폭발 속도가 빨라 볼썽사납게 엉덩방아를 찧고 데굴데굴 굴렀다.
까마귀를 날리고 폭발 반경을 우회해 놈이 도망칠 자리로 뛰어갔다. 바누니언이 떨어지며 엉덩방아를 찧는 순간에 망고슈로 크게 허리를 베었다.
“크아악~”
폭발과 떨어지는 충격에 이어 허리뼈가 잘리자 상체와 하체가 나뉜 바누니언이 일어나지 못하고 엎어져 버둥거렸다.
팍!
랜스도 놓친 채 일어서려 낑낑거리는 바누니언의 머리를 망고슈로 수박을 자르듯 반듯하게 토막 내자 붉게 빛나던 눈이 빛을 잃었다.
언데드 몬스터는 이미 죽은 망령으로 형체가 없는 유령형은 마법이나 스킬로, 스켈레톤과 좀비, 구울은 머리를 부숴야 죽었다.
팔다리를 자르고 허리를 분질러도 죽지 않고 계속 덤벼 초보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몬스터 중 하나였다.
죽음의 기사 바누니언의 빛나는 뼈 갑옷 : 힘+30 체력+50 민첩+20
죽음의 기사 바누니언의 빛나는 뼈 토시 : 운+10 힘+30 체력+60
스티그마 죽음의 기사 바누니언(1/1,000)
하급 포션 1개
“바누니언이 데스나이트였어?”
“좋은 거예요?”
“펜리르 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좋은 소환수야. 궁수로 훈련시킬 계획이라 몸빵 해줄 소환수가 필요했는데, 데스나이트는 기동력도 뛰어나고 검술도 훌륭해 제 몫을 충분히 할 수 있어.”
“그러면 저 이거 키워도 돼요?”
“응.”
“아싸~ 소희야! 너 이거 가져.”
“우씨~ 버리는 거 나 주는 거지?”
“응!”
“너 친구 맞냐?”
“크크크크~”
죽음의 기사 데스나이트는 십대 소환수에는 미치지 못해도 소환수 중에는 A클래스에 속하는 뛰어난 소환수로 높은 마법 저항력과 물리 방어력으로 탱커로서 역할은 물론 강력한 공격력과 빠른 이동력도 함께 갖고 있어 많은 사람이 갖고 싶어 하는 소환수였다.
인간형 소환수로 시간을 투자해도 크기가 커지진 않지만, 공격 속도와 이동 속도, 공격력, 방어력 등이 투자한 시간만큼 올라 시간이 아깝지 않은 소환수였다.
“그거 뽀대용이야. 1초도 투자하지 않았어. 너도 갖고 있다가 오빠가 좋은 거 구해주면 바꿔.”
“소환수 스티그마 드롭율이 가장 낮다고 하지 않았어?”
“맞아.”
“야~ 그럼 나는 언제 좋은 스티그마를 구하라는 소리야?”
“100년만 기다려. 그 안에 좋은 스티그마 나올 거야. 크크크크~”
“이게 친구가 아니라 원수네. 죽었어. 이리와. 도망가지 말고 이리와~”
“미쳤어. 잡히면 꼬집힐 텐데.”
“좋은 말 할 때 와라. 안 그러면 한 대 맞을 거 열 대로도 끝나지 않는다.”
“정말 한 대야? 뒤에 가서 딴말하는 거 아니지?”
“평생 속고만 살았어? 나를 어떻게 보고...”
유정이 연속으로 놀리자 정말 화가 났는지 소희의 눈이 쭉 찢어졌다. 여자는 얼굴이 천 개라고 커다란 눈을 가늘게 뜨자 전혀 다른 사람 보였다.
‘화장하면 청순가련형 얼굴이 섹시미가 확 넘치는 요부처럼 보이겠다. 죽이네!’
“자! 한 대 때려. 으악~ 야! 무는 게 어디 있어. 한 대 때리기로 했잖아.”
“내가 언제 때린다고 했어? 열 대로 끝나지 않는다고 했지.”
“그렇다고 팔에 이빨 자국을 남기면 어떻게 해?”
“걱정하지 마. 금방 없어져.”
“너도 없어지는지 한 번 물어볼까?”
“네가 놀려서 이렇게 된 거야. 내가 왜 물려?”
“맞고 가만있으면 그게 사람이냐? 바보지! 이리와! 얼굴을 물어줄 테니까.”
“오빠~ 유정이가 미쳤어요. 말려주세요.”
“그래! 나 미쳤다. 미친년에게 물려 너도 미쳐봐라.”
‘젊어서 좋긴 한데... 이건 젊은 게 아니라 애들이잖아. 정신이 하나도 없네. 아이고 머리야!’
이름 : 박만수
칭호 : 펜리르, 파라오, 가시나무, 해골 던전의 지배자(스탯+4)
시간 : 076:128:19:10:30
운 : 73.0+94
힘 : 121.0+269
체력 : 73.0+214
민첩 : 121.0+309
지력 : 1.0+54
스티그마 괴물 늑대 펜리르(100/1,000) : 크기 5m, 화염 브레스 사용
스티그마 시간을 달리는 모래(200/1,000) : 효율 5% 향상
스티그마 죽음의 날개(1/1,000) - 폭발형 까마귀 소환
스티그마 샘솟는 나무의 기운(1/1,000) : 힘, 체력, 지력 0.01% 향상
스티그마 강철 심장(1/1,000) : 데미지 0.01% 감소
펜리르의 빛나는 백금 목걸이 : 운+10 힘+40 민첩+50
펜리르의 빛나는 백금 반지 : 운+10 힘+40 민첩+50
천 년 묵은 가시나무의 빛나는 나무 반지 : 힘+20 체력+50 지력+30
투탕카멘의 빛나는 망고슈 : 운+20 힘+40 민첩+40
천 년 묵은 가시나무의 빛나는 가시(단검류) : 운+10 힘+35 민첩+55
죽음의 기사 바누니언의 빛나는 뼈 갑옷 : 힘+30 체력+50 민첩+20
파라오의 빛나는 가죽 장갑 : 운+10 힘+30 민첩+60
파라오의 빛나는 가죽 신발 : 운+10 체력+50 민첩+30
파라오의 신기한 가죽 벨트 : 운+10 지력+20
죽음의 기사 바누니언의 빛나는 뼈 토시 : 운+10 힘+30 체력+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