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타임트레인-519화 (에필로그) (519/519)

519화

<에필로그>

명나라를 멸하고 조선과 합병하고 왜를 정벌해 복속시키고 나서 어느새 40년이 지났다.

대진국은 북으로는 시베리아, 남쪽으로는 멀리 대만과 유구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또한 서쪽으로는 고비사막 근처까지 몽골 그리고 타타르 왕국과 국경을 접했다.

중앙아시아에 속한 타타르 왕국은 점점 아랍지역으로 그 세력을 넓이고 있었다. 서남쪽은 황하 북쪽을 차지하고 일부는 황하 남부까지 차지했다.

오랜 전부터 동이족이 차지하고 있던 산동 반도는 영토로 포함되었다. 그쪽은 대운하를 접경으로 대륙에 있는 한족이나 기타 소수민족이 세운 작은 나라들과 접해 있었다.

그동안 남명과 교역하며 잘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남명 지역에서 가뭄이나 홍수 등 큰 재난이 발생하면 항상 살기가 좋은 주산 담로를 공격했다. 대부분 식량이 부족한 사태가 벌어지면 유민이나 또는 도적의 무리와 관군들이 합심해서 떼 지어 습격했다.

여러 차례 무리하게 공격했지만 운하와 제방 형식의 방어벽과 막강한 화력으로 방어를 해 그들의 침공은 항상 실패했다. 그때마다 주산 군도와 상해 지역에서 사는 주민들이나 주둔하는 군인들이 해군과 합동 작전을 펼쳐 무사히 방어를 했다.

물론 방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전쟁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면 남명이나 기타 작은 왕국들을 향해 선제공격을 가했다. 세계최강의 함정을 이용해 남명 지역의 주요 거점 도시를 공격해 그들의 야심을 아주 손쉽게 제거해 버리기도 했다.

그런 국경 분쟁이 벌어질 때마다 정향 황비의 처신이 매우 불안해지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태왕은 정향 황비를 홀대하지는 않았다.

“황비, 그건 국가 대 국가 간에 벌어지는 공적인 사건이나 너무 신경 쓰지 마시오.”

“감사하옵니다.”

세월은 참 빠르게 지나갔다.

왜의 열도에 있는 4개 도는 대진국의 행정구역인 도(道)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이제는 도(道) 지역을 왜라고 칭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왜라고 칭하는 곳은 동쪽에서 지내며 겨우겨우 살아가는 사람들을 칭하거나 그 나라를 왜라고 칭하고 있었다.

그나마 사용하는 왜(倭)라는 명칭도 이제는 왜(矮)라는 표기법으로 나라나 국민들의 특성을 잘 나타내도록 완전히 변했다. 그리고 일본이라는 단어는 일체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

왜(矮)는 농토가 너무 적고 토지가 적은 곳에서 인구가 너무 많아 살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왜인들은 좁디좁은 열도에서 탈출을 모색했다.

결국 죽음을 무릅쓰고 멀리 바다건너 새로운 땅이 있는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작은 선박에 의지해 가려니 자살하는 심정으로 떠나고 있었다.

“무작정 해류를 타고 동쪽으로 가면 그곳에 넓은 땅이 있다니 가보자고.”

“믿어도 되나?”

“대진국의 학교에서는 지리시간에 모두 배운다는데 사실이겠지.”

“그렇다면 믿을 만하군.”

그래서 그곳에서 새로운 땅인 신대륙을 발견한 왜인들은 그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이루고 또한 큰 세력으로 발전시키고 있었다.

왜인들의 움직임을 이미 국가정보원의 보고로 모두 알고 있는 태왕은 그저 흐뭇한 미소만 지었다.

‘그래 가서 잘 만들어 놔라. 나중에 내 후손들이 가서 깔끔하게 접수하게 될 것이니까.’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것이다. 최인범은 거대한 제국인 대진국을 건설해 놓고도 왜인들이 힘들게 건설하는 신대륙의 동쪽을 욕심내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나서서 공략하기 보다는 자신의 후손인 새로운 태왕이 그렇게 해주기를 기대했다.

‘내 후손이 너무 할 일이 없어도 나태해지니 일거리를 남겨 놀아야 해.’

합병된 상태로 발전하는 조선의 경우 어린 주상이 장성했지만 슬하에 자손이 전혀 없어 결국 조선 왕실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여전히 40대 초반의 뜨거운 젊음을 유지하는 태왕이다. 얼굴에 주름이 많고 늙은 모습인 황후인 월녀와 같이 여행 중이다.

금강산을 구경하고 한양을 지나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풍기로 향하고 있었다.

죽령의 관문을 지나자 황후가 작게 속삭였다.

“오라버니. 이제 새로운 황비를 받아들이세요.”

“싫소! 나는 새로운 황비가 필요 없소.”

“오라버니, 제가 너무 버거워서 그래요. 다른 황비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 멀리 서양에서 덩치도 크고 인물이 좋은 어린 공주를 새로운 황비로 받아들이세요.”

이미 멀리 유럽까지 진출한 대진국의 무역상단들이 그곳에 있는 왕국들과 교역하면서 수없이 권유 받고 있는 사실이다.

서양으로 처음 진출한 사람은 정난정으로 그녀는 대진국 태왕에서 사략선의 허가를 받아 무역활동을 했다. 소원하던 그대로 먼 서양까지 가서 아주 작은 왕국하나를 차지해 화려한 새로운 삶을 살다가 죽었다.

그녀가 처음 뚫은 해상무역루트는 이제는 후배들이 이어가고 있었다. 대진국의 정기 항로와 같이 변해 활발하게 동서양무역을 주도하고 있었다.

세계 최강의 나라인 대진국과 원만하게 지내려는 유럽의 왕국들은 다투어서 혼인을 통해 협력해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대항해 시대는 이미 대진국의 주도 하에 동양에서 서양으로 가는 식으로 전개되었다.

대진국은 이미 더 이상 상대가 없는 세계최강의 대제국으로 발전했다.

자칫 좁은 땅덩어리서 웅크리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한민족이다. 그러나 걸출한 인물인 태왕이 나타나서 웅지를 펴고 결국 위대한 나라를 만들고 한민족을 위대한 민족으로 번성시키게 되었다.

드디어 한민족은 세상이 처음 열린 이후로 항상 염원하던 그대로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영원불멸의 제국에서 길이길이 살아가게 되었다.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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