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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트레인-464화 (464/519)

464화

철갑웅이 반대했지만 최인범은 그에 대해 응수를 안 하고 작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태왕께서 선두로 나설 것을 이미 결심하고 작전을 설명하고 있으니 부하들은 묵묵히 듣고 있었다.

‘폐하께서는 너무 고집이 세서 우리가 말려도 소용없어.’

한번 결정하면 뒤로 물러섬이 없는 태왕의 성품이라 따르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부하들은 마음속으로 찜찜한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황후나 황비들이 알면 고운 시선으로 자신들을 바라볼 리 없다.

다들 이곳으로 떠나기 전에 황후나 황비들에게 태왕의 안전을 부탁받았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설화 황비님께서는 태왕의 털끝을 하나라도 다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우리에게 단단히 경고했는데 나중에 좋은 소리 듣기는 틀렸어.’

최선봉으로 성벽을 넘기로 결정한 최인범은 침투 작전 계획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끝내자 부하들에게 다부지게 명령했다.

“혹시 임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는지 각자 살피도록. 다시 한 번 작전에 필요한 무장상태를 확실하게 점검하고 기다리도록 해.”

“넷!”

부하들은 태왕께서 침투한다니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태왕께서는 누구보다 무술 실력이 뛰어났다. 그러나 자칫하면 난타전이 될 전투 중에는 변수가 많으니 걱정이다. 태왕폐하의 안전을 위해서도 준비를 철저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최대한 빨리 거용관을 점령하는 수밖에 없어.”

“도상이라도 침투 과정을 반복해 봅시다.”

“그럽시다.”

공격 개시 일은 정하지 않았다. 최적의 환경이 되면 공격을 시작할 예정이다. 흐려진 날씨로 하늘에서 가느다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최인범은 흐려진 날씨와 눈발로 시야가 가려지자 기습공격을 하기에 촤상의 여건이라고 판단했다.

“작전을 시작해.”

“넷!”

달빛도 없고 날씨마저 흐려져 눈발이 휘날리는 가운데 드디어 가오리연과 같이 생긴 날틀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그와 동시에 각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었다.

어둠을 뚫고 하늘 높이 날아오른 날틀은 서서히 남쪽의 거용관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명나라 군사들은 날틀이 날아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점점 날틀이 가깝게 다가오자 그제야 발견하고 크게 외쳤다.

“적이다!”

명나라 병사들은 급하게 날틀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날틀에 사람이 타고 있으니 화살을 날려 잡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날틀에 사람이 있으니 놀라 급하게 화살을 날렸다.

쉬익! 쉬익!

수많은 화살이 하늘로 날아가자 날틀은 바람구멍이 나서 바로 추락했다. 거용관 안에 추락한 날틀들은 땅에 떨어지는 동시에 큰 소리를 내며 터졌다. 폭음과 함께 주변은 화염에 휩싸였다.

펑! 펑! 화르륵! 화르륵!

“불이야!”

“불이야!”

거용관의 성문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 명나라 군사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날틀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그런 가운데 어둠을 이용해 성벽에 도착한 무리가 있었다. 웅성을 넘기 위해 제일먼저 성벽을 오를 최인범과 철씨 삼형제 그리고 태씨 육형제인 10명이다.

사사사삭. 사사삭!

빠르게 성벽 옆에 도착한 최인범 일행은 특수금속으로 만든 가느다란 쇠줄이 달린 갈고리를 힘차게 위로 던졌다.

철컥! 철컥! 다다다! 턱! 턱!

갈고리를 성 위에 걸고 최인범은 빠르게 줄을 잡고 성벽을 타고 올랐다. 그의 옆에서 철씨 삼형제도 같이 올랐다. 무사히 성 위에 오른 최인범은 작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마갑을 올려!”

“넷!”

명령과 함께 밑에서 대기하고 있던 태씨 형제들이 마갑을 성 위로 올렸다. 마갑이 올라오자 그것을 이용해 방어용 차일을 만들었다. 그런 작업이 끝나자 아래서 기다리던 태씨 형제들도 성 위로 올라왔다.

“소리 나지 않게 조심해.”

아직은 성벽을 타고 넘고 있는지 명나라 군사들이 눈치 채지 못했다. 다들 하늘에서 떨어지는 처음 보는 날틀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최인범은 성을 오르고 나자 화살을 날려 성 위에서 서성이는 보초병들을 저격했다.

쉬익!

“컥!”

정확하게 목을 관통해 버리는 저격이라 보초들은 비명을 토하지 못하고 붉은 피를 품으며 죽어갔다. 조심스럽게 주변에서 보이는 보초들을 사살하자 어느새 성 위에는 보초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보초병이 너무 적군.’

이때 빠르게 성위로 오른 태씨 형제들은 양쪽으로 나누어 태왕을 보호했다. 철을웅과 철병웅을 중심으로 명나라 군사들이 다가올 때를 대비했다. 일단 태왕을 보호할 최소한의 준비를 끝내고 나자 철갑웅은 활을 힘차게 당겼다.

팅! 쉬이익! 삐리리릭!

하늘 높이 효시가 날아오르자 성 밖에서 은신해 대기하고 있던 배도치가 부하들을 향해 크게 외쳤다.

“호위병! 돌격!”

호위병들은 모두 대나무로 만든 아주 긴 사다리를 여러 명이 같이 들고 빠르게 내달렸다. 이미 안전을 확보한 성벽에 사다리를 걸고 호위병들은 빠르게 성을 올랐다.

다다다닥! 다다닥!

사다리를 타고 빠르게 성위로 오른 호위병들은 누가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아래로 내려가 웅성인 성문으로 다가 갔다.

“적이다!”

“컥!”

이때 성문으로 달려가는 호위병들은 발견하고 명나라 군사가 크게 외쳤다. 그와 동시에 짧은 화살이 병사의 목을 관통했다. 최인범과 철씨 삼형제는 성 위에서 편전을 날려 저격을 시작한 것이다.

“빨리 성문을 열어!”

성위에서 태왕을 비롯한 철씨 형제들이 엄호하자 호위병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다다다다.

빠르게 달려 성문으로 다가간 호위병들은 급하게 문을 열었다. 육중한 성문이 열리는 동시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경호원들과 근위 기마병들이 말을 타고 성문을 통과했다.

두두두두.

“돌격!”

“와! 와!”

경호원들은 빠르게 성위로 올라와 태왕 주변을 삼엄하게 에워싸며 경호했다. 경호원들을 배치한 이창수 경호실장은 조심스럽게 권했다.

“폐하, 안전한 곳으로 가세요.”

“여기가 제일 안전하니 신경 쓰지 마.”

“넷!”

근위기마병들이 성문을 통과해 빠르게 목표로 삼은 거점으로 이동해 포진했다. 이어서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기마병들이 화포를 끌고 성 안으로 들어왔다.

“와! 와! 이겼다!”

난공불락이라고 소문난 거용관을 넘게 되자 근위기마병들은 신이 났다. 이제는 북경으로 가기만 하면 명나라를 항복시킬 수 있으니 사기는 충천했다.

거용관 안으로 들어온 근위기마병들은 빠르게 화포를 방열하고 사격을 시작했다.

쾅! 쾅! 과광!

신형인 200문의 지자총통에서 불이 품어지며 포탄이 날아갔다. 겁에 질린 명나라 군사들은 급하게 거용관을 떠나 북경으로 도망쳤다. 명나라 지휘관들은 부하들을 향해 크게 외쳤다.

“후퇴! 후퇴!”

이들은 알탄 칸이 멀리 떠나 버린 거용관을 대진국에서 공격할 것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그래서 거용관에는 병사도 별로 없이 방심하고 있었다. 대진국에게 기습공격을 당하자 너무 놀랐다.

“빨리 자금성으로 알려.”

지휘관은 도망치는 와중에 여러 명의 전령을 자금성으로 보냈다. 이미 패배한 상태라 전령이 자금성으로 전달하지 않고 도망칠 염려가 있었다.

‘전혀 예측을 못하고 너무 방심했어. 북경에도 병사들이 별로 없는데. 큰일이야.’

명나라는 요동을 공력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병력을 차출했다. 그래서 변변한 수비군도 없던 거용관은 너무 쉽게 무너졌다. 북경에 수비 병력이 있다고 하지만 이미 전황이 불리하니 그들도 도망칠 수 있었다.

거용관에 주둔하던 명나라 군사들이 빠르게 후퇴해 사라지자 최인범은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포병을 제외한 기마병은 모조리 바로 북경으로 진군해.”

“넷!”

3만명인 기마병들은 신속하게 진용을 갖추고 북경을 향해 진군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기마병이라 중간에 후퇴하던 명나라 군사들을 만나는 경우도 있었다.

“장군, 모조리 처치할까요?”

“그냥 놔두고 빨리 전진해.”

“넷!”

이미 패잔병인 명나라 군사들을 죽이기 위해 시간을 지체할 필요가 없었다. 명나라 군사들은 대진국의 기마병을 보자 급하게 사방으로 도망쳤다.

허겁지겁 도망치는 병사들을 보면서 명나라 황제도 자금성을 버리고 남쪽으로 도망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대한 빨리 자금성에 도착해 황제를 잡아야 한다.

“황제가 남쪽으로 도망치면 전쟁은 길어져. 빨리 전진해.”

“넷!”

거용관을 떠난 3만명 기마병들이 북경으로 이동하는 동안. 대진국의 공격을 알게 된 북경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누구 하나 앞으로 나서서 대진국을 막아보려는 사람이 없었다. 북경지역을 수비하려는 군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거용관에서 소식이 오자 그들은 제일 먼저 남쪽으로 달아나 버렸다. 그들은 대진국의 무력을 잘 아니 대적해 봐야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고 먼저 도망친 것이다.

“빨리 남쪽으로 갑시다.”

“그럽시다.”

대진국의 기마병들이 거용관을 함락하고 북경으로 돌진해 오고 있었다. 북경에서 살던 사람들은 급하게 피난 보따리를 싸서 정신없이 남쪽으로 도망쳤다.

무질서하게 무작정 남쪽으로 도망쳤다. 벼슬하는 관리나 또는 상인 그리고 일반 백성들을 가리지 않고 모조리 북경을 떠나고 있었다. 황궁을 지키던 군인들도 마찬가지로 급하게 북경을 떠났다.

와글와글.

남쪽으로 향하는 도로에는 수많은 피난민들로 가득했다. 그런 피난민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널리 퍼지고 있었다.

“자금성에서 황제가 자살을 했다네.”

“뭐? 황제가 자살하다니?”

“무슨 소리야. 황제는 이미 제 정신이 아니라 스스로 자살할 정도의 의지도 없어. 실제로 황제가 죽었다면 누가 살해해 버린 거야.”

북경에 사는 사람들은 가정제가 완전히 돌아버려 식물인간처럼 변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안다. 아편에 중독되어 사고력이 전혀 없는 황제라 자살할 수 없었다. 주변에서 누군가 가정제를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명나라는 완전히 망했어.”

“앞으로 북경은 누가 주인이 될지 모르겠네.”

“그야 대진국의 태왕께서 주인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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